161. 팬미팅?
SGF 정식 개장.
극소수 선행 체험 방송인들의 짧지만 굵직했던 특권이 의미를 잃는다.
독재가 끝난다.
SGF 현장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며, 그들의 시청자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시연하는 방송을 보러 가기 위해.
혹은 자신이 원하는 방송인을 보러 가기 위해.
그 중 시청자 이탈 폭이 가장 큰 방송.
다름아닌 숨컷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최재훈을 제외한 이들은 게임계 한정으로 어지간한 연예인 이상의 영향을 갖고 있는 초거대 게임 방송인들이었다.
대부분 기본적으로 100만 이상의 미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방송을 켰다 하면 평균 시청자가 기본적으로 수만 대로 찍히는 이들이었다.
바닥에 깔리는 기반 자체가 다른 것이다.
하물며.
최재훈의 플랫폼은 리치TV였다.
한정되어 있는 입장권-I의 수량 탓에 경쟁자 수 또한 한정되어 있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리치TV는 적잖은 수의 파트너십 스트리머 전원에게 입장권을 지급했으니.
그만큼 경쟁자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여타 대기업들이 8~10만이었던 시청자에서 3~4만 정도를 유지하는 반면에.
최재훈의 시청자는 만 대의 선이 깨져, 8천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결과가 어떤가 하면-
매우 좋았다.
저 9천은, 그가 공을 들여서 만든 '영세들' 컨텐츠 시청자 1만 2천을 떼주고 남은 숫자였는데.
그 영세들 컨텐츠를 이어받은 삼피는 현재 [컷컷컷]크루 이름을 달고서 리치TV 실시간 랭킹 3위를 기록하며, 크루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었고.
저 8천이라는 숫자는 최재훈이 '팬미팅 컨텐츠'를 진행한다 했음에도 남아준 시청자들이었다.
그러니까, SGF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히 숨컷을 보기 위해 남은 시청자였다.
SGF가 종료된 이후에도 남아 고정 시청자로 편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류의 시청자라는 점에서.
그 한 명 한 명이, SGF 방송이 끝나면 사라질 열 명보다 가치가 높다 볼 수 있었다.
SGF 참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시청자 유입을 통한 방송 규모 확장이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선행 체험으로 더할 나위 없는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었다.
더 좋을 수가 없는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아 ㅋㅋ 드디어 환승역이네]
[아~ 이제야 숨통좀 트인다]
[아 ㅋㅋ ㅈ같은 유입 새기들 드디어 빠졌누]
[아니 뭔 ㅋㅋ 보니까 숨컷 방송한지 10일 좀 됐더만 이걸 텃세 부리고 있네]
[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찬물에도 위아래가 있고... 공익 밑에도 면제가 있는 법인데... 어딜... 에잉 쯧... 호로 자식... 같으니... ]
[10일 선배는 선배 아니냐고 ㅋㅋ]
[그럼 리수년들아 니들도 우리한테 예우를 갖춰야지]
[ㄹㅇㅋㅋ 우리는 옐로TV에서부터 따라온 대선밴데]
[니들 이렇게 숨컷 얼굴 보면서 방송 볼 수 있는 것도 다~ 우리 덕분인 줄 알고 고마워 해야돼]
[어~ 그런 듣보 플랫폼 아무도 몰라~]
[감비아 대학교 재학해놓고 하버드대에서 선배 행세하려는 거 실환가 ㅋㅋ]
[리치TV가 하버드대 ㅋㅋ]
[하버드가 아니라 텐버드대겠지 십새야]
분위기도 아주 훈훈했다.
최재훈은 가벼운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겨나갔다.
"허미…."
마치 꿈을 꾸었던 것처럼.
한산했던 SGF는 온데간데없었다.
정식 개장과 동시에 꾸역꾸역 밀려 들어온 관람객들이 단번에 회장을 채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스로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유지되었다.
몇몇 부스들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나, 홍보 모델들을 앞세워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소음과, 활기로 가득 찬다.
바야흐로 축제라는 느낌이었다.
최재훈은 축제의 일부처럼 느껴져 불쾌하지 않은 혼잡한 인파를 뚫고 나갔다.
[야 근데 얘 지금 어디가는 거임?]
[우리집]
[서울역 노숙자 밀집지역?]
[느급]
[머하긴 ㅇㅇ SGF인데 당연히 겜하겠지]
[하꼬겜 실컷 했으니 이제 메이저 겜좀 하죠 ㅇㅇ;]
[이제부터 머할 거임?]
"한 번 여러분이 맞춰 보세요."
[맞추면 뭐 주나요?]
"닉네임을 언급해 드리고 원하신다면 채팅 금지까지 드립니다."
[맞추란 게 정답이 아니라 님 뒤통수였나요 왜 상품이 아니라 벌칙을 주고 자빠졌죠]
"아니 뭐, 평소에는 내가 뭐만 하면 업계 포상이니 뭐니 하면서 오우야 퍄퍄퍄 거리더만. 그거 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업계 포상."
[ㅗㅜㅑ]
"그래, 저 봐."
[저 새끼들은 니가 코를 파도 ㅗㅜㅑ 거리는 새끼들이고요]
[뭐 코를 파? 햇반 어딨어]
[퍄퍄퍄]
[ㄹㅇ ㅋㅋ 그게 무슨 업계 포상이야 코딱지 정돈 줘야지]
[아 ㅅㅂ 오반데]
"그러게요, 시발. 진짜 오바네요. 여러분, 정도를 지키세요. 저에 대해 열렬한 애정을 표해 주셔도, 그게 왜곡되어 있으면 저는 여러분들을 역겨워할 수밖에 없어요. 후원이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빙 돌아가는 겁니까. 저에게 진정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면 역겨운 쌉지랄 말고, 돈이나 주세요."
[꺼내려면 돈도 다시 집어넣게 말하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역겨워해? ㅗㅜㅑ]
[업계 포상 ㄷㄷ]
[소식 듣고 호겁지겁 달려왔습니다 다음에 뭐할지 맞추면 코딱지 준다는 게 사실인가요?]
"환장하겠네. 아니 시발, 뭐지? 나는 분명 게임 전문 방송인이고, 여기는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축제인데. 왜 코딱지 얘기만 한 가득인 거지? 이거 뭐. 내가 전문 코딱지 방송인이 되고, 코딱지 축제에 가야 그제서야 게임 얘기가 나오는 건가?"
[ㄹㅇ ㅋㅋ 리수새끼들 받아주니까 또 또 신나서 분위기 못 읽고 ㅋㅋ]
[뭔 ㅋㅋ 악질짓하는거 딱 봐도 느그 오줌시티 출신들이더만]
[저 오늘 여기 첨인데 방송 수준이 아주 품격 있네요]
"아니, 작작하세요 또라이들아. 우리 신규 시청자분들 기겁하잖아."
[동탄노인정청춘도둑엄상희 : 근데 팬미팅은 어케됨?]
"오! 자, 여러분. 주목! 정답 맞히신 분 나왔습니다! 동탄노인정청춘도둑 엄상희 님!"
[동탄할아버지심장도둑엄상희 : 아싸 나 그럼 코딱지 주는 거임?]
"아니, 뭔… 하… 그래… 가져가라… 니 닉네임 딱 기억해 뒀어. 코딱지 줄 테니까, 오늘 내로 SGF와서 받아가. 안 그러면 영구 정지시키겠습니다."
[부럽다!]
[배달 서비스 안 하니까 테이크아웃 해 가라고 아 ㅋㅋ]
[이걸 기어코 뇌절해버리네 ㅋㅋ]
[아니 근데 팬미팅 한다고 아까 말하지 않았음?]
"아니, 그러니까. 난 이야기가 이렇게 흐를 줄 몰랐지. 내가 뭐라 말하던 관심도 없어 얘네는. 내 방송을 도대체 왜 보는 거지?"
[얼굴 보려고요 ㅋㅋ]
[스피커 끄고 얼굴만 보는데요]
[ㄹㅇ ㅋㅋ 스피커 키면 깬다고]
[평소 쌉소리로 오디오를 채운 업보가 크다 숨컷아]
[달게 받자 ㅇㅇ;]
"에휴. 어쨌거나, 자. 여러분. 도착했습니다."
최재훈이 손으로 가리키자, 이린이 자연스럽게 카메라로 담는다.
헤어졌던 두 팬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인 레오레 부스 근처를 지키고 있는.
레오레의 커플 캐릭터, 아칸과 쟈아의 등신대 판넬을.
[와 ㄷㄷ]
[팬분들이 상당히 날씬하시네요]
[종이처럼 말랐네;]
[겜도 좋지만 건강도 챙겨가면서 하시지 ㅠㅠ]
[너무 늦은거 아니신가요? 저분들 기다리다 굳어버린 것 같은데요]
"아, 저분들은 저랑 상관없는 분들이니까 신경 끄시고. 다행히 제가 먼저 왔네요. 금방 오실 테니, 기다리겠습니다."
[안 오면 어떡해요?]
[언제 올줄 알고 기다림]
"아 괜한 걱정 마시고. 자, 회장이나 구경하세요."
최재훈의 말에 따라, 이린이 파노라마처럼 카메라를 이동시키며 주변 환경을 담았다.
[물 반 사람 반이누]
[어우 ㅋㅋ 보기만 해도 숨막히네]
[ㄹㅇ 안가길 잘했누]
그러다 이윽고.
"숨컷 님, 저 왔습니다!"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최재훈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며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쳐다봤다.
"어?"
처음 만났던 팬들은 말과 데스베이더의 탈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여자는 둘 다 아니었다.
"누구신지…?"
"저요 저."
지금 상황에서 '저요 저'라 하면, 당연히 팬미팅 참가자밖에 없을 건데-
"아… 뭔가 좀… 달라지셨네요…?"
탈을 쓰고 있지도 않았고.
패션도 달라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 둘 중 한 명임을 자처한다.
"예? 아~ 뭐. 더 편한 차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아…."
그러자 최재훈은 긴가민가해서 여자를 자세히 살펴봤다.
키가 이 정도였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목소리는… 말 탈 쓰고 있던 여자 목소리가 이랬던 것 같기도 해.
워낙 흔한 목소리였으니까.
마지막으로 지극한 평범한 얼굴.
거기에 자연스러운 태도.
결국 최재훈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 이 사람이 말 가면을 쓰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숨컷!!!"
그때 또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최재훈은 또다시 모종의 이질감을 느끼며, 소리의 출처를 쳐다봤다.
이번에도였다.
이번에도 탈을 쓰고 있지 않았고, 패션이 달라져 있었다.
"뉘신지…?"
최재훈은 의례적으로 물어봤다.
"저요, 저!"
"어…."
두 번째 여자 또한 평범한 얼굴에 당당한 태도였다.
체격은 다스베이더 가면을 쓰고 있던 여자와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첫 번째와 같은 경우.
하지만, 최재훈의 반응은 달랐다.
'잉…?'
그도 그럴게.
그의 예상대로라면, 다스베이더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은 페이스였어야 했기 때문이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능청스럽게 실실 웃는다.
최재훈이 혼란을 느끼던 그때.
쿠우-
쿠우-
특색 있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최재훈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향하자, 약간의 간격을 두고 데스베이더와 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잉?"
탈을 쓰고 있는 걸 시작으로.
체격과 패션 모든 게 처음 그대로였다.
이번엔 헷갈릴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최재훈은 혼란스러웠다.
아니, 그렇기에 최재훈은 혼란스러웠다.
저 둘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처음에 만났었던 두 팬.
그러니까, 진짜 팬미팅 참가자다.
그렇다면.
"…누구신지…?"
먼저 도착해서 팬미팅 참가자를 자처한 이 두 여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 들켰다."
"까비."
그 말이 대답을 대신했다.
"아니."
최재훈의 얼탱이와 헛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머임?]
[머선129?]
[참가자 두 명 아니었음?]
[어느쪽이 참가자인 거임?]
[정황상 저 탈 쓰고 있는 애들 같은데?]
[그럼 이 둘은 누구고?]
자신을 참가자라고 한.
참가자임을 사칭한 이 둘이 누군지는 뻔했다.
극성.
"진짜 개악질이네?"
혹은 악질 시청자.
"아니, 당연히 알아보실 줄 알고 장난친 거죠~"
"숨하~"
뒤늦게 무안한 듯 실없이 웃는 두 여자의 모습은 악질 시청자치곤 너무나도 멀쩡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아니 ㅋㅋ 머임]
[사칭한 거였음?]
[이거 완전 큰일날 련들 아니야ㅋㅋ]
[우리도 당연히 피할 줄 알고 죽빵 함 치죠]
[죽여!!!]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DEATH!]
[살해!]
최재훈이 보기에 둘은 정말로 그저 장난을 치려던 것 같았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온라인에서 만난 둘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행동이 뭔지 알 수 있다.
연락처 교환이다.
그렇게 연락처 교환을 나눈 이상, 사칭의 여지는 완벽하게 사라진다.
최재훈이 경계를 거두고 재차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 예 뭐. 알겠습니다. 장난이라니까. 아무튼, 예. SGF 재밌게들 즐기세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 저기!"
"예?"
"아…."
여자가 자신의 부름에 얼굴을 마주한 숨컷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뒤늦게 반응했다.
그렇게, 평범한 여자가 숨컷 같은 남자와 마주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시선을 부자연스럽게 처리하고.
목소리와 자세가 극도로 조심스러워진다.
방금 전의 장난스럽고 또 짓궂었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찐따가 되어 버렸다.
[리붕아...]
시청자들이 그런 그녀를 놀렸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평범한 여자가 최재훈 같은 남자 앞에서 그렇게 되는 건 자연의 섭리이자 이치였다.
"어, 그…."
우물쭈물하며 말을 더듬는 여자.
"왜 그리 갑자기 불편해해요. 그냥 편하게 말해 봐요. 뭔데."
"아… 혹시… 사진 한 장 가능할까요?"
"아, 예. 물론이죠."
숨컷이 흔쾌히 응하며 손짓하자.
그녀는 신나서는, 우물쭈물 다가갔다.
그런데.
정작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 해 놓고, 거리가 멀었다.
사진을 대신 찍어 주기로 한 또 다른 시청자가 뒷걸음질 쳐서 앵글을 넓히려 하자-
"아, 뭐해요. 이리 와."
짓궂은 기분이 든 최재훈은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
"어…."
그러자 그녀의 몸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고.
얼굴은 꽃봉오리처럼 되었다.
쑥스러움과 행복에 겨워 터지려 하는 얼굴.
[아니 ㅁㅊ]
[개부럽네]
[팬서비스 무냐고]
[나도 ㅅㅂ 지금 당장 SGF간다]
"그쪽도, 사진 찍어드려요?"
"아, 저는… 괘, 괜찮아요…."
그 전 시청자보다 훨씬 쑥스러움을 타는 것 같은 시청자.
"에이, 괜찮긴 무슨."
최재훈은 그러한 태도에 역시 짓궂은 기분이 들어.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찰칵.
그렇게 오프라인에서도 자신을 찾아준 감사한 팬들에게, 방송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다.
"아, 그! 방송 힘내세요!"
"저, 그거 유료 구독 나오면 꼭 할게요! 미튜브 구독도!"
"뭐야, 미튜브 구독을 아직도 안 했다고? 에반데. 핸드폰 도로 내요. 사진 압수."
"아…."
내놓으랬다고, 진짜 울상이 되어서 진짜 핸드폰을 내민다.
"아니, 장난이지."
최재훈이 짓궂게 웃었다.
[요망한... 롬...]
[아 개부럽네 ㄹㅇ;]
그러다가-
"아."
뭔가 생각난 최재훈이 둘을 불렀다.
"예?"
"두 분, 리치TV 아이디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디라도 기억해 주려고 그러나?'
그런 기대를 갖고 선뜻 물음에 답한 그녀들의 표정이 만족감으로 젖었다.
그리고 최재훈은-
"어디 보자-"
아이디 JYSM0318. 최근 채팅 내역.
"어?"
최재훈이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조작하자.
행복에 겨웠던 두 여자의 얼굴이 단번에 사색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