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143화 (140/361)

143. 배신

어제, 최재훈 크루가 만찬 겸 회의 자리에서 차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던 때였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한다냐-"

'미팅권'

그 주제가 언급되자 최재훈이 복잡해지는 생각을 따라 표정을 구겼다.

"시청자들이 원한다니까 일단 주긴 했는데-"

최재훈이 멋쩍게 웃었다.

통화권이니, 미팅권이니.

아무리 자기애가 투철한 최재훈일지라도, 그런 것들을 이벤트의 어엿한 '상품'으로써 내걸자니 멋쩍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이런 걸 상품으로…."

최재은이 진중하게 고갤 끄덕였다.

"내 생각인데."

"응?"

"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특이한 현상을 겪고 있는 거 아닐까?"

"뭐 어떤?"

"뭐… 예를 들면, 뇌 종양? 아니면 좀비 바이러스?"

"흥미로운 견해구나."

"그게 아니면 그딴 걸 원할 이유가 없잖아."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그리 열광하는 건지, 여동생에겐 미스테리 그 자체였다.

그쳐?

최재은이 세 여자에게 동의를 구했다.

"아, 하하…."

"…."

"…그러게."

하지만 세 여자에겐 그런 최재은의 반응이 미스테리였다.

[남매 특 = 서로가 이성은 커녕 인간 자체로 안 보임]에 따라, 최재훈을 바위 보듯 할 수 있는 최재은이나 가능한 발상이었다.

팬들이 아이돌 팬 사인회에 가서 1분에 못 미치는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직접 대화해 보려고.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투자하는 세상이다.

최재훈은 범접할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외모, 그에 상반되는 동성처럼 느껴지는 친근한 행동가지.

그 두 개가 맞물려 이성으로 하여금 빨려드는 듯한 매력을 자아내는 남자였다.

최재훈과 최재은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남자인 방송인 최재훈과 직접적인 접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

세 여자가 보기엔 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그녀들은 현재, 최재훈의 집에서 그와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나누고 있는 현 상황에 모종의 우월감을 느꼈다.

"뭐, 어쨌든. 이미 결정된 부분이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즐겨야지."

"즐기신다고요…?"

세 여자가 불안하게 쳐다봤다.

"네. 위기를 기회로. 이걸 아예 컨텐츠로 써먹으면 어떨까 싶어서요."

"아…."

그리곤 안도했다.

"오, 그거 좋은데요?"

방송인과 특정 시청자와의 미팅을 생중계한다.

당첨자들에겐 자랑할 기회를 줌으로써 우월감과 관심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당첨되지 못한 시청자들에겐 박탈감을 해소시켜준다.

동시에, 흥미를 이끌어낸다.

최재훈이 사고를 약간 비틀었을 뿐으로 귀찮고 부담스러우며 민감한 일이 어엿한 컨텐츠로 재탄생했다.

"음, 그러면 이건 어떠신지."

이린이 패드를 조작해서 화면을 띄웠다.

Seoul Game Festival.

일명 SGF

대한민국 최대 규모 게임 축제이자, 전세계 5대 게임 축제 중 하나.

대한민국 게이머라면 모를 수가 없는.

그렇기에 최재훈도 알고 있는 행사였다.

"미팅을 SGF 탐방과 병행하여 진행하는 겁니다."

"오…."

온갖 신작 게임.

그리고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가 발표되는 SGF은 게이머들이 크리스마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고대하는 연례행사였다.

게임 방송인이 시청자와의 미팅을 진행하기에 더는 없을 정도로 적합한 장소였다.

"오, 그거 괜찮은데요."

권지현을 시작으로 세 방송인이 동의를 표했다.

"그런데-"

제나가 시큰둥하게 운을 뗐다.

SGF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려면 '입장권-I'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입장권은 특이하게도 주최측이 아닌 참가 업체가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주최측에서 높은 참가비에 등골이 빠진 업체들을 달래주려고 마련한 정책이었다.

이걸로 니들 업체나 게임 홍보해 줄 방송인들 섭외 카드로 써라~ 는 식.

"아니 뭐 그딴…."

명색이 게임 축제인데, 방송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홍보가 더 잘 돼서 좋은 거 아닌가?

모두가 실패한 정책이라 비난하였으나 의외로.

해당 정책이 시행된 뒤, 모든 플랫폼에서 SGF를 주제로 집계한 총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애초에 SGF에 초청받지 못할 수준의 방송인은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으니, 아예 그 관심도를 방송인에게 몰아주자는 주최측의 의도는 훌륭하게 들어 먹힌 것이다.

큼직한 컨텐츠를, 경쟁력을 강제로 박탈당한 방송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판을 엎을 정도로 크지 못했다.

애초에 SGF에 초청받지 못할 수준의 방송인은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으니, 라는 논리는 여기에도 적용됐던 것이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이린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연다.

"이번 기회에 리치TV 파트너 스트리머를 신청하시는 건 어떠실는지요?"

"파!"

"트!

"너!"

"스!"

"트!"

"리!"

"머!"

"…니들 둘 진짜, 뭐냐."

"재은 학생이랑 재훈 씨 엄청 친하시네요…."

"그런데 갑자기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 를 설명하기 위해 말을 잇는 이린.

"리치TV가 SGF에 참가해서 따낸 권리 중 하나가, 파트너 스트리머 전원에게 입장권-I를 지급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리치TV가 이미 포화 상태인 한국 인터넷 방송 시장에 입지를 마련하기 위한 공격적인 활동의 일환이었다.

"아…."

"어쩌시겠습니까?"

"음…."

리치TV 파트너 스트리머가 지켜야 할 규정 중 하나.

동시 송출 금지였다.

즉,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은 리치TV에 완전 이적하는 것을 의미했다.

동시에, 옐로우 TV를 배신하는 것을 의미했다.

슬슬 시기다 싶었지만, 갑작스럽다면 또 갑작스러웠다.

만약, 이적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최재훈은 주저 없이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습니다."

최재훈의 생각 또한 같았다.

챌린저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 최재훈의 방송인으로서의 주가는 최고를 달린다고 할 수 있었다.

자고로 이적이란 주가가 높아졌을 때 하는 게 제맛.

지금 이적한다면 옐로TV 시청자 대부분이 믿고 따라와 줄 것이다.

더군다나, 딱 좋은 핑계거리도 있었다.

시청자분들에게 SGF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재훈은 머릿속으로 이적 사실 발표 시뮬레이션을 한 차례 돌린 뒤, 고갤 끄덕였다.

"그러죠. 그런데, 저 파트너 스트리머 조건이 되려나요?"

"충분할 거예요."

"아슬아슬하게?"

"지금 숨컷 님이라면 충분하실 겁니다."

"아, 그런가요. 어… 아. 그러면 그, 신청을 했는데 SGF 시작일 전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파트너 스트리머 신청은 접수, 심사, 해결까지 빠르게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토대로 판단해 보면, SGF개막 전까지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 그러면 지금 당장 하죠."

그렇게 오늘에 이르렀다.

"미팅 일자는 2일 뒤고, 장소는, SGF에서 진행합니다. 미팅이랑 병행해서 SGF 탐방하니,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

미팅 장소가 SGF 발표라는 걸 밝힌 뒤.

흐름에 따라 최재훈은 이어서 말한다.

"아 참, 여러분 그리고-"

하….

짐짓 진지하게 한숨을 내쉰다.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미튜브에 (지구에서 제일 슬픈 노래)를 검색해 재생한 뒤 한 번 더, 하….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ㅁㅊ 먼데]

[사람 죽임?]

[트랜스젠더임?]

[IM IRONWOMAN]

[절름발이가 범인임?]

"다행히, 경애하는 시청자 여러분의 병신 같은 상상력 기준으로 '중대'한 일은 아닙니다."

[ㄲㅂ]

[ㄵ]

[저정도도 아니면서 뭔 중대 발표]

[이집 방송 못하네]

[ㄹㅇ 방송인이면 은행정돈 털고 중대발표 해야지]

[그정도도 못하면서 방송 왜함?]

[그래서 먼데]

[lou2sv : ㅁㅊ 설마?]

"예, 그 설마입니다…."

[lou2sv :ㅁㅊ 진짜 두 줄 뜸?]

"…아니였네요 미친놈아."

[ispe3309: ㅁㅊ 설마?]

"아니라고."

[ispe3309: 아 ㅋㅋ 휴 난 옐로tv 배신하는 줄]

"어라, 아니네. 그거 맞음."

[아 ㅋㅋ]

[? 잠깐]

[머라거?]

[???]

[머?]

최재훈이 즙 짜는 연기를 시작했다.

캠 앞에서 대놓고 눈가에 침을 묻혀가며 말이다.

"정말 슬프지만… 오늘 방송이 옐로TV와 함께하는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미친롬아니야]

[아니 이걸 바로 배신 때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옐수 새끼들 컷!]

[아니^^ㅣ발 하다 못해 제대로 쳐 울어주기라도 하던가]

[ㅈ망 플랫폼 주제 뭔 ㅋㅋ]

[아 ㅋㅋ 가짜로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줄 알아야지]

[ㅈ까 ^^ㅣ발 이 배신 인정 못해]

[엄상희 허락 맡고 배신하는 거임? 엄상희 허락 맡고 배신하는 거임? 엄상희 허락 맡고 배신하는 거임? 엄상희 허락 맡고 배신하는 거임? 엄상희 허락 맡고 배신하는 거임?]

"흑… 여러분들의 슬퍼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이적하면 옐로TV 여러분들이 꼬와서 안 따라와 주실 것 같아서 변명거리를 생각해 두긴 했습니다…. 지금부터 그걸 말하고자 합니다…."

[아니 ^^ㅣ발아 제발 좀만 덜 뻔뻔하라고]

[미팅권 급구합니다 이새끼랑 맞짱떠야됨]

[아 ㅅㅂ SGF 따라가서 줘패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말하게 할걸]

[(파랭이가 주먹 푸는 이모티콘) 변명인지 변실금인지 한번 싸질러 보십쇼]

[(노랭이 등 한쪽엔 천사 날개, 한 족엔 악마 날개 달린 이모티콘) 선생님 하는 거에 따라 저희는 천사가 될 수도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파랭이 화 참느라 빨개진 이모티콘) 우리는 지금 엔젤이지만 언제든지 데빌이 될 수 있습니다 완전 루시퍼입니다]

"전적인 이해와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한적없어 ^^ㅣ발아]

"사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 당장 이적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도 방금까지만 해도 선생님 줘팰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겁니다. 사람 마음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거죠."

[귀가 입이고 뇌가 소환기관이고 입이 항문이신가요? 무슨 말만 들었다 하면 똥이 돼서 나오네]

"사실, 이 모든 건 다… 여러분을 위한 겁니다…. 여러분에게 SGF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입장권-I를 못 구해서… 부득이하게 옐로TV 이적을 앞당긴 겁니다…."

[그게 뭔 상관이야 ^^ㅣ발]

[리치TV 파트너 전원한테 입장권-I 지급되거든]

[ㅁㅊ ㄹㅇ?]

[아 ㅋㅋ 옐로TV 촌년들 놀라는 거 보소]

[느그 동네엔 이런거 업제잉~]

"옐로우 TV 여러분, 마지막으로 제 진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결연하게 캠을 바라봤다.

"저 그만 욕하고 옐로TV 욕하시고, 리치TV로 따라와서 유료 구독해 주세요."

[진짜 진심이네]

[진심 그 자체;]

[1%의 거짓도 없이 순수한 사람]

[순수한데도 ㅈ같을수가 있구나]

[아니 씹ㅋㅋㅋㅋㅋㅋ 진짜 레전드네]

[아 ㅋㅋ 대놓고 뻔뻔하니까 화도 안 나네]

[줘패기 위해서라도 따라간다]

[ㄹㅇ; 뒤졌다 ㅈ컷쉑]

[지구끝까지 따라가서 조진다]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감정에 호소했다간 역효과가 일어났을 것이다.

놀랍게도, 지금 최재훈의 방식은 정답에 가까웠다.

유쾌하고 솔직하게 진심을 말하는 것.

"하, 어쨌거나 옐로TV 여러분들…."

그가 캠을 내린 뒤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곤-

"빌어먹게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넙죽 엎드리면서 큰절을 올렸다.

[감기... 조심해라...]

[칙쇼!!!]

[보고싶을 거다!!!!!]

[그동안 즐거웠다!!!!!]

[잘 가라!!!]

진심 어린 옐로TV 시청자들의 인사.

감동의 도가니!

그에 최재훈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옐로TV 시청자들.

그리고 자신!

왠지 헤어지는 상황같이 돼 버렸다고.

따라와 줘야 하는데 말이다.

'아니-'

그는 다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지만-

[이렇게 또 별이 하나 지는구나]

[하늘은 왜 옐로TV를 낳고 옥수수TV미튜브스트리밍아메리카TV를 낳았는가]

[숨컷님 잊지 않겠읍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구가 나오면 당신인줄 알겠습니다 ㅠㅠㅠㅠㅠ]

[잘가라 숨컷펜버]

[보고싶을 겁니다...]

도저히 수습 가능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시발….'

그는 결국 아쉬움과 불안을 뒤로하고-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들려오는 숨넘어가는 소리.

"푸핰핰핰핰핰캌캌킼킼켘켘!!!"

숨이 넘어갈 듯, 웃는 소리.

최재훈이 몸을 돌려 소리의 출처, 최재은을 쳐다봤다.

그러자 최재은은 정색을 한 뒤, 진지하게 말한다.

"오빠."

"…응?"

"역시, 돈은 벌기 힘든 거구나."

"…그렇지."

최재훈은 부끄럽고 힘들지만, 웃을 수 있었다.

사랑스러운 동생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줬으니, 오늘 쌉지랄은 무의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그때.

최재은이 핸드폰을 들어서 최재훈에게 화면을 들이댔다.

그 상태로 녹화된 영상이 재생된다.

-응애, 나 아기 숨컷! 시청자들의 사랑 조! ………… 하, 시발….

최재은의 핸드폰에서 녹화된 흑역사가 재생되고 있었다.

"…푸핰핰핰핰핰캌캌킼킼켘켘!!!"

최재훈은 대한민국이 총기 규제 국가임에 감사했다.

"응앸! 나는 아기 재은!!! 용돈조!!! 히엑히엨끜끜낔낔껔껔껔낄낄낄"

지금 그에게 총이 있었다면 반드시 그녀를 쏘던가, 자신을 쏘던가 했을 테니.

* * *

최재훈 방송 직후.

제목 : 개좆병신망시발플레폼

내용 : 숨컷도 팽했네 ㅋㅋ

이 플랫폼 미래 없음

ㄴ : (아련한 파랭이) 미래 없는 시청자에 미래 없는 플랫폼 ... 어쩌면, 이걸로 된 거 아닐까요?

ㄴ :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유유상분 천생연분 존나시발 정도가 있겠네요

ㄴ : 그래도 페카가 있잖아

ㄴ : 나 꿈꿨는데... 페카 라이오랑 리치TV가서 방송하고 있더라... 라이오는 2주 정도 잠수타더니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비트맥스로 1억 잃었다 하고...

ㄴ 글쓴이 : ㅈ같은 소리하지마 ^^ㅣ발

제목 : 나 옐로TV 못잃어

내요 : 숨컷 못 잃어

ㄴ 글쓴이 : 숨컷 돌려받으러 가자

ㄴ : ㄱㄱㄱ

ㄴ : (슬픈 표정의 고양이가 죽창 들고 있는 이모티콘) 드가자

슬픔에 잠긴 옐로TV 갤러리 유저들의 리치TV 갤러리 침공이 시작됐다.

하지만 택도 없는 화력.

당연한 듯 역으로 털리고, 거기엔-

제목 : ??? : 카메라보고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제목 : 엄청 상심하세요 희망갖지마시고

제목 : 여기가 장례식장 맞나요 예쁜 국화 하나 놓고 갑니다 @>--------

제목 : 니숨컷쩔더라

제목 : ??? : 미안해 옐수들 입장권-I 없인 살수 없는 몸이 돼버렸어

슬픔만이 공허하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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