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포상
"다음 컨텐츠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이걸 봐주시겠습니까?"
최재훈의 미튜브 채널에 연락처로 등록되어 있는 이메일에 접속한다.
"어?"
그러자 최재훈은 눈가를 찌푸렸다.
잘못봤나 싶어서였다.
그는 화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봤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TC1
BAY
BULLS
3강 팀.
을 비롯한 열 팀.
LKL의 모든 팀들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한때 가까워지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국 도달하지 못했던 목표.
그 목표가 제 발로 걸어오자 최재훈은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당연히, 입단 제의 따위 같은 게 아니며.
또 만약에 입단 제의라 해도, 자신의 한계를 알기에 받아들이지 않을 걸 알면서도.
"이, 이거 무슨 일이에요?"
여지껏 가장 흥분한 모습에 이린이 흐뭇하게 답했다.
"숨컷 님을 원하는 팀들입니다."
"네…?"
"뭐야, 얘 프로 되는 거예요!?"
"와… 재훈 씨 대박…."
"아, 그건 아닙니다."
"아."
"역시."
그럴 줄 알고 있었지만 섭섭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고백을 받아줄 건 아니지만 고백해 줬으면 하는.
복잡미묘한 '남자'의 기분을 느끼고 있는 최재훈이었다.
"그러면 무슨 일인 거죠?"
"조만간 큼직한 이벤트가 있을 건데, 그 이벤트에서 숨컷 님께서 자기 쪽에 참가해주십사 제의를- 아니지. 부탁을 한 겁니다."
"아…."
최재훈은 실망-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저 팀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거였으니까.
"프로로서의 나를 원한 게 아니구낭 힝…."
이라며 아쉬워하기엔, 그는 이미 완벽하게 뜻을 굳힌 상태였다.
그는 더 이상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다.
인터넷 방송인이었다.
그것도 개쌉잘나가는.
짠맛 나는 프로게이머 시절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역시 설레긴 한다.
LKL의 모든 팀이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다니.
"어, 잠깐. 메일 온 게 1주일 전?"
최재훈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거 답장 보내셨어요?"
"아직입니다."
"어, 그러면 빨리 보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LKL팀들과 무언가를 함께 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단 생각에 최재훈이 다급해졌다.
"괜찮습니다."
"네?"
"그렇게 불안해 하실 것 없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거든요."
"아니, 그래도 저 말고… 다른 사람을 구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제가 느낀 바-"
이린이 무표정한 입꼬리를 약간 끌어올렸다.
"이번 일에서 숨컷 님이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실 필요도, 불안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즐기시면 됩니다."
"어… 즐기다뇨?"
입꼬리를 끌어올린 이린은, 어딘가 짓궂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갑질'을요."
"네?"
"숨컷 님. 어제 저격 이벤트를 할 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이상해요?"
"예. 가령. 프로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던가."
"어… 어. 어? 어!"
"예 맞습니다."
최재훈이 헛웃었다.
"일단 한동안은 느긋하게 지켜보시죠."
저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그렇게 된 고로, 다음에 진행할 컨텐츠-라고 해야 할까요.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이거입니다."
이거.
이린이 목록을 건넸다.
어제, 저격 이벤트 당첨자들을 정리한 목록이었다.
어제 게임만 수십 판을 한 만큼, 엄청난 수였다.
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킨을 줘야 한다니.
심지어, 중복 당첨자도 있다.
(지갑 : 진심이냐? 그냥 나를 시발 파쇄기에 집어넣지 그러냐?)
벌써부터 지갑이 시린 기분이었다.
그런 최재훈의 수심을 읽었는지, 이린이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네?"
"숨컷 님 걱정만큼 돈이 나가진 않을 겁니다."
저 말의 의미.
아마 대부분의 당첨자들이 상품인, 치킨과 자신에게 통화로 원하는 말 듣기 2중 1택에서.
후자를 거를 거란 의미겠지.
"에이."
최재훈이 헛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사람들이 정말로 그딴 것 때문에 치킨을 포기한다면.
그는 세상과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잃고 불가해의 공포를 느낄 자신이 있었다.
"하… 저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옆에서 권지현이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점수가 안 돼서."
"그렇지. 다딱이주제 이벤트는 무슨. 점수나 올려라~"
옆에서 제나가 비웃었다.
"…어제 그랜드 마스터 찍었긴 해."
"뭐? 니가? 불쉿."
"진짠뎅…."
그녀는 멀티태스킹에 약해서 방송에서 제 실력을 발휘 못 했기에 다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가 굳혀진 거지.
본래 실력은 마스터 상위권 ~ 그랜드 마스터 수준이었다.
두 사람한테 뒤처져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극받은 그녀는.
포기했었던 챌린저에 다시 도전 중이었다.
"오! 지현 씨! 뭐야, 왜 갑자기 그렇게 올랐어요!"
최재훈이 웃으며 따봉을 보여주자, 그녀는 지난 며칠간 노력을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아, 잠깐."
제나가 목록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거, 나 당첨됐지?"
"어? 뭐야. 너도 참가했어?"
최재훈이 웃었다.
그 웃음을 다르게 받아들인 제나의 귀가 붉어졌다.
"꼽냐?"
"얘는 귀에 발작버튼이 있나. 뭔 말 들으면 빡치고부터 보네."
"됐고 확인이나 해. 당첨됐는지."
"아, 잠깐. 오, 여기 당첨됐네."
"오."
"저격 네 번 성공으로, 치킨 네 마리."
"…."
"뭐야, 당첨됐는데 왜 그래."
"때려쳐. 치킨은 무슨."
그때, 삼피는 떠올렸다.
상품이 치킨과 최재훈에게 원하는 말 듣기 중 1택이라는 것을.
"…."
그녀가 최재훈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았다.
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 맞다. 야."
"응?"
"그러고 보니, 나 그때. 그거. 니랑 듀오한 거."
"아, 고맙지 당연히~"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아, 있잖아!"
"어? 아, 내가 부탁 하나 들어주기로 한 거."
합당한 요구를 하는데 얼굴이 빨개진 제나였다.
"아무튼 그거. 달아 둬."
"아, 물론이죠. 아 그런데, 이린 씨. 이거는-"
한동안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상의가 이어졌다.
최재훈 개인에 대한 활동 계획에서, 크루 활동 계획까지.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맥주라도 한 캔 따고 싶은 분위기였지만, 제나와 이린 둘 다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아쉽게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권지현이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겠냐 권했지만, 제나가 여자의 집에서 잘 생각 없다며 질색을 했기에 무산되었다.
결국 그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안은 채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 * *
다음날 아침
벌떡.
"…."
최재훈은 침대 위가 아닌,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서 일어났다.
원래 최재훈의 자리였던 침대 위엔 최재은이 자고 있었다.
"흠냐흠냐…."
그녀가 몸을 뒤적이며 이불을 차내더니, 엉덩이에 손을 집어넣곤 박박 긁었다.
다음은 윗도리에 손을 집어넣더니 박박 긁는다.
여동생의 야성미 넘치는 모습에 오빠는 복잡한 기분이 되면서도, 곧바로 신나서는 핸드폰을 조작했다.
[모닝송으로 들으면 개빡치는 노래]
미튜브에 그걸 검색한 뒤, 재생시켰다.
-(대충 일어나서 춤춰야 될 것 같은 불쾌하게 경쾌한 소리)
"아으!!!!!!!!!"
최재은이 질색팔색 신음하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파이어 인더 홀.
최재훈이 이불 안으로 핸드폰을 투척했다.
이불로 밀폐된 공간 안에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아, 미친놈아!!!!!!!!"
마침내 사냥감이 굴에서 튀어나왔다.
"뭐하는데~~~"
그녀가 잠에서 강제로 깨워진 사람 특유의 한껏 찌푸린 얼굴로 징징댔다.
"오빠 밀착 호위해준다며."
"뭐…?"
기왕 동거하게 된 거.
오빠는 여동생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생각이었다.
* * *
"헉.헉."
"헥.헥."
"뭐합니까! 제대로 안 뜁니까! 5초 안에 제 앞으로 안 오면, 제가 둘 뒤로 갑니다. 시작.
오.사. 삼이일땡."
"아니, 꺼져!"
"으아아아아!!!"
최재훈은 최재은을 깨운 그 길로 곧바로 권지현을 깨운 뒤.
두 여자에게 '이랴!'를 시전했다.
그러니까, 조깅이라는 이름의 트레이닝을.
최재훈은 최재은이 자신과 동거하며 보내는 시간을.
당장 지금, 주업 공부, 부업 게임으로 떡락을 친 그녀의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걸 비롯해서 그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할 생각이었다.
단지 '소름 돋는 스토커한테서 오빠를 지켜주기 위해 희생한 시간'이 되어선 절대로 안 됐다.
오랜만에 여동생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오빠의 표정은 각별했다.
"이거 놔아아앜!!!!!!"
"헤엨, 헤엨, 헤엨."
당장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 두 여자완 천지 차이였다.
* * *
"자, 그럼…."
방송 준비를 마친 최재훈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재은아, 오빠 방송하는 동안 소리 내면 안 된다?"
"가릿."
"캠에 나와도 안 돼?"
최재훈은 여느 방송인들이 그렇듯.
자신의 가족이 네티즌이라는 맹수의 먹잇감이 되지 않길 바랐다.
"아가릿."
"뭐? 아가리? 진짜 오빠한테 못하는 말이-"
"아니, 아이 갓 잇이라고."
"됐어, 오빠는 욕으로 들었어. 마음 팍 상해부렀어."
"그러던가 말던가~"
"마음 상해서 오늘 용돈 안 줄 거야."
"그딴 게 어딨었다고~"
"오늘부터 있었는데, 방금 취소됨."
"오빵~~~ 화풀엉~~~"
"아니 그런데, 안 심심하겠어? 오빠 방송 꽤 오래 할 것 같은데. 돈 줄 테니, PC방이라도 갔다 오지?"
"뭔 소리야. 내가 여기 왜 있는데~"
최재훈이 침대에 누워 무심하게 말하는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어제 200만 원이나 받았는지, 돈값 해야지~"
역시 돈이 짜세였다.
"자, 그럼 돈 벌어 볼까."
최재훈이 세팅을 완료한 뒤-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머선129머선129머선129머선129머선129머선129]
[어제 왜 안왔어 야발년아]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미친롬...]
가장 먼저 옐로TV의 시청자들이 자리를 채웠고.
[제엔장 보고싶었다고]
[와 개오랜만이네 ㄷㄷ]
[숨하]
리치TV 시청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사이 미션의 열기는 완전히 꺼졌는지, 무난한 반응이었다.
월드컵이나 렐드컵도 끝나고 이틀이 지나면 관심이 식는 마당에 당연하다 볼 수 있었다.
리치TV 시청자들이 모이는 속도는 빠르다면 빨랐지만, 느리다면 또 느렸다.
미션 진행 기간동안과 비교해서 그렇다.
미션이라는 이벤트가 끝났으니 다시 기준을, 기대치를 초기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모인 시청자.
<3, 455명>
'음….'
최재훈은 잠깐동안 그 숫자를 음미하더나-
'오케이, 나쁘지 않아.'
그런 판단을 내렸다.
방송 1주일 만에 시청자 3500명.
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건 욕심이었다.
[아니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거야 ^^ㅣ발]
[주인장 뭐라도 해!!!]
[뭐라도 보여줘!!!!!!!]
[밑반찬이라도 내와!!!!!!!!!!]
[캠이랑 마이크 켜!!!!!]
슬슬 방송을 진행하자.
그는 마이크와 페이스를 켠 뒤 인사했다.
"숨하,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ㅅㅎ]
[오랜만은 ^^ㅣ발 약올려 지금?]
[어제 왜 안왔누 야발년아]
"아니, 1주일 동안 빡쎄게 달렸는데 하루 정돈 쉬어야죠. 공지했잖아."
[공지 해서 뭐 ㅋㅋ]
[아 ㅋㅋ 그걸 누가 읽냐고]
[아 ㅋㅋ 공지 올릴 노력으로 방송을 하라고]
[ㄹㅇ 공지 올리면 다임?]
[아 ㅋㅋ 나도 그럼 공지 올리고 오늘 공부 쉰다]
[나도 공지 올리고 은행 털러 간다 ㅋㅋ]
[여러분들 공지 올리고 불효녀짓 하시는 건가요?]
[넌 ^^ㅣ발아 공지 올리고 팩폭하냐]
[여러분 공지 올린다고 공지는 하셨습니까?]
"아니, 답 없네."
[야 근데 어제 이벤트 참가자 발표 어케댐?]
[나 어제 저격 5천번 성공한걸로 치킨집 차리려고 하는데]
"그것도 공지에 적어놨잖아요. 오늘 방송에서 진행한다고."
[어~ ㅋㅋ 안 봐~ 너 많이 봐 ㅋㅋ]
[속보) 본인 공지 안 볼 거라고 공지 올림]
[나 이름 공지영인데 내 앞에서 공지 가지고 깝치지 마라]
"뭐 이딴 새끼들이 다 있지. 하, 어쨌든. 시작할게요."
최재훈은 목록을 키고 첫 번째 당첨자를 호명했다.
"JYM381님 계신가요?"
[DDW4E2: 손]
[PQQ321 : 저 여기 있습니다 저한테 주시면 됩니다]
[헵시도둑호날두 : 저를 찾으셨나요?"
"아니, 저기요. 여러분. 안 죄송한데 좀 닥치고 있어주실래요. 채팅 올라가서 안 보이니까."
[JYM381 : ㅎㅇㅎㅇ]
"오, 발견. JYM님 이벤트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첨 축하드리고요! 남겨 주신 라톡 아이디로 치킨 기프티콘 보내드리겠습니다. 원하는 브랜드랑 메뉴 말씀해 주실래요."
[JYM381 : 전화]
"네?"
[ㅋㅋㅋ 단호한 거 보소 ㅋㅋ]
[아 ㅋㅋ 빡칠만 하지 어딜 치킨으로 어물쩡 넘기려고]
[어림도 없지 쌍롬아]
당연한 듯이 치킨을 버리는 당첨자.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 반응하는 시청자들.
최재훈은 격렬하게 혼란스러웠다.
[종교의 최재훈 : 감히 그딴 것 때문에 치킨을 포기하다니!!! 신성 모독이다 이교도 잡종 놈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또다시 전이를 겪어서, 치킨이 맛이 없는 끔찍한 세계로 와 버린 것만 같았다.
저들의 가치 판단 기준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화기에다 대고 말 한마디 하는 거로 2만 원 굳었다고 좋아해야 하는 걸까?
일단은 그러기로 했다.
최재훈은 목록에 적힌 참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 여보세요?"
통화가 연결되자-
-오빸!!!!!!!!!!!!!!!!!!!!!!!!!!!!!!!!!!!!!!!!
그는 즉시 통화를 종료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마트시대긴 하네 ㅇㅇ;; 익룡도 핸드폰 갖고 있는 거 보면]
[귀청 떨어지겠다 야발년아]
[JYM381 : 아;; 발신번호 표시 제한이네;; 까비 숨컷님 ㅈㅅ;; 다시 전화좀]
[까비 ㅇㅈㄹ ㅋㅋ]
[소름 돋네 ㅋㅋ]
"하…."
최재훈은 한숨을 내쉰 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오빸!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 후딱 끝냅시다. 하… 아니 이게 진짜 뭐 하는 건지. 뭐. 저한테 무슨 말 듣고 싶으세요."
-그….
후욱.
후욱.
시발.
뭔데.
저 소리.
무슨 전기톱에 시동 거는 소리 마냥 불길했다.
최재훈은 혹시 몰라 통화 종료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 두었다.
그리고,
그의 불길한 예감은 완벽하게 적중햇다.
뷰-
그 단어가 완성되기전에 최재훈은 곧바로 준비해두었던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는 통화가 종료된 휴대폰을 망연히 내려다봤다.
"음, 인생."
앞길이 개쌉막막했다.
빽빽한 명단만큼이나.
돈이 짜세지만, 역시 벌기 힘든 것도 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