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인과응보 그리고 역지사지
""""""아!!!!!"
""""""
팀 BAY의 팀원 7명이 동시에 탄식을 내질렀다.
화면 안의 최재훈이 상품의 정체를 '치킨'이라고 밝힌 순간이었다.
"아, 오바지!"
"치킨!?"
"정신 나갔네."
"엄."
"이거 시발 허위광고 아니야?"
"야, 방통위에 신고해!!!"
"방통위에 신고를 왜해 미친놈아."
"그럼 시발, 112에 신고하냐?"
"레오레 선수면 선수답게 리포트를 해, 새끼들아."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겁니다."
"얜 또 뭐라는 거야."
숨컷의 행동에 허탈함과 배신감에 치를 떤다.
그러면서도 숨컷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솟아났던 뿔이 서서히 다시 들어간다.
"아니, 뭐.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어."
"아니, 그럼 뭘 기대한 건데?"
"지는."
"아니 근데, 치킨 정도면 꽤 무리한 거 아닌가?"
"그러게. 오늘 이벤트 끝날 때까지 참가자 전원한테 치킨이면 돈 엄청 쓸 텐데?"
"시청자들한테 아낌없이 쏘는구만."
"크~ 참 방송인."
"역시 잘생긴 사람들이 성격도 좋아."
-아무리 그래도 두 마리 세트는 좀… 욕심이 아닌가 싶네요. 과욕은 화를 부른다고욧?
찡긋.
결국엔 올라가 버리는 입꼬리.
그녀들은 속은 것도 깜빡 잊고 순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 진짜, 귀엽긴 하네."
"매력 터지네."
"하, 시발. 저 사람 여친 개부럽다."
"뭔 여친이야 시발!"
"개소리하지 마!"
"아니, 뭐 새끼들아! 그럼 저 얼굴에 여친이 없겠냐!?"
"닥치라고!"
"닥쳐!!!
"보나마나 방송 끝나면 여친이 와서 힘내라고-"
"시발 이 새끼 입 막아!"
"죽여!!!"
"매달아!!!"
"끼에에에엑!!!!"
그렇게 팀BAY의 팀원들이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
머그컵, 김희은.
그녀 하나만은 의젓했다.
그녀만이 의젓하게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화면을-
"이건 아니지."
앗, 아니었다.
이 여자 누구보다 개빡돌아서 이글거리는 눈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키보드를 두들긴다.
-MGKAN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치킨은 좀 아닌 것 같네요
그 모습을 지켜본 팀원들이 말한다.
"야, 잠만. 이 새끼가 MGKAN이었어?"
며칠 전부터 숨컷의 방송에 자주 후원을 하던 큰손 중 한 명이었다.
"아니 뭐야, 니가 걔였어?"
"같이 거실에서 같이 방송 보면서 어떻게 후원한 거야?"
"…뒤돌아서 핸드폰으로."
"아니, 야. 니 그거 남자 방송인한테 돈 막 후원하는 거 들키면 스캔들이다 뭐다 난리 나는 거 아냐?"
"그래서 계정 새로 파서 하고 있잖슴까."
"아니, 그러고 보니 이 새끼 MGKAN 저 사람 진짜 재밌다면서 저런 게 진짜 팬이니 뭐니 하지 않았었냐?"
"이거 완전 골 때리는 련 아니야."
"야 근데 저건 뭔 소리야. 치킨은 아닌 것 같다니."
"이대론… 포기 못 함다."
"뭘 포기 못해 미친년아."
"이 새끼 눈 봐."
"성욕에 지배된 눈인데 그냥?"
"야, 시발 이번엔 진짜 112 불러. 이 새끼, 진짜 위험한 새끼였네."
"아침마다 뛰댕기길래 건전한 새낀 줄 알았는데."
"프레디 머큐리 가창력마냥 활화산 같은 성욕 억제하려고 어쩔 수 없이 달리는 거였구만."
"이 십새끼! 내 컴퓨터에 야동 깔아 놓은 것도 너지."
"그때 냉장고 안에 있던 초코크림슈크림 먹었던 것도 이 새끼 같은데?"
"내 가슴이 조그마한 것도 이 새끼 때문이야!"
"이 십새끼!!!"
"죽여!
"매달아!!!"
"아, 진짜!"
김희은이 좀비처럼 몰려드는 팀원들을 정색하며 떨쳐냈다.
"여러분께는 이게 장난인지 몰라도 저한테는…."
그리곤 결의에 차서 더는 없을 정도로 비장한 얼굴로 말한다.
"진짜 중요한 일임다. 저는, 이 대로는 포기 못함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팀원 중 한 명이,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말했다.
"거기 112죠, 여기 예비 성범죄자 새끼 신고하려고 하는데요. 네? 예비 성범죄자는 줘 패도 무죄라고요?"
"아니, 정신 차려 임마. 너 그거, 스캔들 나면 어쩌려고."
"아니, 뭔! 제가 도대체 뭐 어떤 걸 기대하는 줄 알고 그러심까들!"
"히토미 꺼라?"
"뭔! 저를 뭘로 보시고!"
"그럼, 뭐. 뭐 기대한 건데."
"어…."
"이 새끼 고민한다!!!"
"이 새끼 진짜 히토미 기대했다!!!"
"죽여라!!!"
"매달아!!!"
"그, 보이스 켜고 듀오! 그 정도! 예? 그 정도 원한 검다! 됐슴까!?"
"우린 됐는데, 니 스스로는 어떠니?"
"이 젖탱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렴. 니는 정말 그거면 된 거야?"
"본심을 말해!"
"아, 아무튼 그런 줄 알고 쫌! 도와주시면 안되겠슴까? 저 이거 진짜 간절하단 말임다!"
어지간해선 뭘 원한다고 잘 하지 않는 김희은이었다.
그리고, 숨컷과의 듀오라니.
그녀들에게도 매력적인 일이었다.
결국 팀BAY의 팀원들은 김희은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데 뭐 어째. 숨컷 님이 상품 치킨이라는데."
"아님다 이대로라면-"
김희은이 채팅창을 응시했다.
[사기(영어: fraud)는 고의로 상대를 기만하여 이익을 취하는 범죄행위이다 - 위키트리]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다엎어!]
[시발(영어 :fuck)은 시발 존나 빡쳤을때 쓰는 단어이다 - 우산 백과]
[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아빠아빠엉덩이가뜨거워]
시청자들의 도저히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열화와 같은 개빡침!
이쯤 되자 슬슬 최재훈도 문제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 ㅈㄹ해 놓고 치킨은 아니지 ^^ㅣ발아!!!!!!!!]
"아니, 내가 뭔 지읒 리을을 했는데요."
그 문제가 뭔지 몰라서 문제라는 것까지, 총 두 개의 문제를!
뭐가 문젠지 시청자들이 말하길, 대충 섹시하게 도발을 하면서 기대하게 한 게 문제란다.
이는 객관적으로 보명 분명한 사실이었으나, 최재훈으로서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내가 시발, 섹도시발을 했다고요?"
최재훈이 알기로 자신과 섹시라는 개념은, 피자와 파인애플만큼이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섹시한 최재훈은, 파인애플 피자만큼이나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말도 안 된다!
[아 ㅋㅋ 이걸 내뺀다고?]
[우리 순정을 가지고 논 거야?]
[숨컷아 우리도 순정이 있다]
[내 순정을 짓밟으면은 마 그때는 악질이 되는 거야!]
하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은 다른 듯했다.
결국 최재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죗값을 치룰 수밖에 없겠군.'
(대법관의 최재훈 : 죗값이라니! 그대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섹시함이 철철 넘쳐흐를 정도로 잘난 죄!'
(대법관의 최재훈 : !!!)
"아, 알겠어. 그래서. 뭘 원하는 데. 내가 뭘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그러자 다양한 의견들을 헤치고 나오는 도네이션.
-숨컷팬중제일잘함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저격한 사람 중 제일 잘하는 사람한테 미팅권 같은 거 어때요?
숨컷팬중제일잘함.
TC1의 서포터인 모와이의 부계정이었다.
TC1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몰랐다.
지금 이 자리에 TC1이 참여해 있다는 사실을.
LKL의 팀 대부분이 참여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서로 알지 못했다.
"미팅권?"
최재훈이 눈가를 찌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개쌉에반데.' 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내걸었던 상품, 무려 치킨이다.
치킨!
발음하면 센 소리 두 번으로 거칠게 숨을 내쉬게 만드는!
그렇게 이름부터 사람을 흥분케 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한 입 베어물면 지방 특유의 강렬한 풍미와 함께 치킨의 부드러운 살결이 입속 점막에서 쾌락의 향연으로 몰아치는!
인체공학적으로 인간에 느끼기에 가장 완벽한 환상의 푸드!
그가 알기로 치킨을 이기려면, 최소 재은이의 애교나 아이언맨- 아니, 아이언워먼의 슈트 정도는 와야 했다.
그런데 그런 치킨 대신 미팅권이라니!?
치킨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보다 훌륭한 상품으로서, 자신을 영접할 기회를 주라니?
이는 신성모독이었다.
'안 그렇습니까, 치킨의 신이시여?'
(치킨의 신 : 저주한다… 우리 동포들을 무참히 포식하는 너를… 부모와 자식을 한 그릇에 담아 먹는 너의 잔혹함을!)
원래 신의 말은 이해하기 힘든 법!
최재훈은 대충 '치킨의 신께서도 개 쌉 인정하시는 각이구나!'로 해석했다!
그렇게 불경하게도 신성모독을 행한 자를 타박하려던 찰나-
-MUGKAN님이 1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제일 잘한 사람한테 미팅권 괜찮은 것 같은데요?
-고양이귀숨컷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오 미팅권 좋다!
-수영장파티숨컷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미팅권 가즈아!!!!!!!
후원으로 휘몰아치는 동의!
그 누가 알까.
그녀들 전부가 자신이 제일 잘 할 자신이 있는, LKL의 1군 프로라는 사실을.
그걸 모르는데도 최재훈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치킨 : 최재훈, 너는 확실히 강해졌다. 나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야.)
자신의 매력이 그 치킨을 넘어선 것이다!
스스로조차도 감당 못할 매력에 두려워하며, 최재훈은 고민에 빠졌다.
'미팅권이라….'
[미팅권 정도면 뭐 ㅇㅇ]
[그정도면 인정]
[숨컷 미팅권 VS 숨컷 이팅권]
ㄴ강제퇴장 당하여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ㅗㅜㅑ이팅권]
ㄴ강제퇴장 당하여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많이 역겹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여러분한테 필요한건 권이 아니라 GUN같네요]
시청자들 대부분이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치킨 정도면 괜찮구만 ㅋㅋ]
[이 새끼들 숨컷 만나서 뭐하려고]
[오바하지마 ㅄ들아]
[저 참가할 건데 치킨이면 충분합니다 ㅎㅎ]
[저도 참가자인데 치킨으로 주세요~]
그들은 미팅권 따위를 상품으로 걸어선 안 된다 생각했다.
왜냐!?
배 아프니까!
자신이 참여하지 못하는 이벤트에 숨컷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걸리는 건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나 여잔데 군대 별거 없구만 쟤네 다 엄살이다!
나 고등학생인데 요즘 우리 동년배들 다 트로트 좋아한다!
인터넷에서 ~데 ~다 말투는 대부분이 거짓이듯.
자신이 참가자라며 치킨이 좋다고 한 것 또한 거짓이었다.
-아, 뭔 미팅권이야. 오버하지 마.
제나 또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녀의 경우엔 최재훈이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게 아니꼬워서였다.
-JHJH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미팅권은 좀 과하지 않나요? ㄷㄷ
부캐로 몰래 시청 중인 권지현 또한 같은 입장이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의견.
어느 쪽 의견을 들어도 빈정이 상하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최재훈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내, 말한다.
"그럼, 이렇게 하죠. 지금부터 이벤트 참가자 열 분정도한테 의견 받아서 결정할게요."
그게 최재훈이 내린 결정이었다.
상품은 결국 이벤트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고.
의도에 따라 참가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걸 주는 게 맞았다.
'자칭' 참가자들을 몇 번 걸러내고, '진짜'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받은 바.
참가자들이 원하는 건 '미팅권'이었다.
-미팅권!!!!!!!!!!!!!!!!!
그것도 아주 간절하고 또 열렬히.
"아니 뭐, 나랑 만나서 뭐 하려고…."
최재훈은 재차 얼떨떨함을 느꼈다.
동시에 방송인으로서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오케이, 알았어요. 미팅권, 도대체 이게 뭐가 좋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원하신다니 일단 걸겠습니다! 대리충들 때문에 곱창난 제 미션 도와주실 감사한 분들 원하시는 대로 해드려야지!"
-야.
"응?"
-그렇게 따지면, 니 미션 가장 많이 도와준 건 난데.
"아~ 당연하지. 우리 삼피 씨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재차 고마워요?"
-…칫.
원하던 답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만족한 제나였다.
-그러면 어떻게, 이벤트 참가하는 사람한테 미팅권 다 주는 거야?
"그렇게 하면 미팅이 아니라 미친이 될 것 같은데요, 최소 백 명 이상이라."
-그럼 어쩌게?
'음….'
생각해 보니.
좀 더 상세한 규칙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번 이벤트를 좀 더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아까 모든 참가자 분께 치킨을 드린다고 했었는데, 먼저 이것부터 변경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런 식으로 이벤트 열어서 게임 진행하면. 또 어떤 불편하신 분이 나와서 '이거 이렇게 치킨 주면서 같이 겜 해달라 하면 사실상 어뷰징 아님~? 어뷰징으로 이긴 것도 미션 성공으로 쳐 주는 거임~?' 이럴 수도 있으니까."
최재훈의 그 말에.
방송을 지켜보던 누군가가 뜨끔하고 반응했다.
"저한테 일부러 져주는 분도, 절 일부러 지게 하는 분도 없도록. 절 저격한 게임에서 승리한 쪽에 치킨을 드리는 걸로 바꾸겠습니다. 동기 부여가 되도록."
[오 ㅋㅋ]
[그렇지 ㅇㅇ 이게 맞지]
[이러면 불편한 새끼들도 뭐라 못할 듯]
[캬 돈도 반으로 아끼고 불편러도 차단하고 ㄷㄷ]
[숨컷쉑 똑똑하누]
[저 이 분이랑 같은 학교라 아는데 이 사람 세연대생임 ㅋㅋ]
[뭐라누 ㅋㅋ]
[얘가 세연대 학생이면 나는 하버드대생임]
[야 그럼 미팅권은?]
"어디보자, 미팅권은-"
방금 문답을 통해 알게 된 바.
이벤트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노리는 상품은 이 미팅권 같았다.
고로, 이 미팅권이란 상품을 어떻게 거느냐가 이번 이벤트라는 이름의 계획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일단 어디 보자… 미팅권은 참가자 분들에게 점수를 매겨서 이벤트가 끝났을 때 가장 높은 …두 분? 아니다, 세 분에게 지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뭔 점수]
"뭔 점수냐면요. 일단, 절 저격에 성공하면 1점이 지급되고, 그 저격에 성공한 게임에서 누구 팀이냐에 상관없이 승리하면 또 1점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하면 참가권을 노리는 수만큼의 시청자가 이벤트가 종료될 때까지 굳건하게 바닥을 깔아줄 것이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라이트 유저들은 '치킨'을 노릴 수 있고.
헤비 유저들은 '미팅권'을 노릴 수 있는.
두 부류의 유저를 고루 만족하는 이벤트였다.
그러니만큼, 참가자 수가 높게 유지될 터.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이것뿐이면 저격 실패하신 분들이 너무 심심하겠죠?"
이벤트 참가자로 100명이 모인다 가정하면, 그 중에서 숨컷 저격에 성공할 수 있는 건.
그러니까,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건 9명뿐이다.
참가자 중 90%가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하며.
이벤트 참가 성공률이 고작 10%라는 게 된다.
헤비 참가자들이라면 몰라도.
라이트 참가자들이라면 한 번 저격에 실패했을 뿐으로 흥미가 식을 수도 있었다.
한 번 저격에 실패하면 최소 25분은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참여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참여 기회를 늘리려면, 게임을 늘려야했는데.
최재훈의 몸은 하나.
그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건 10%의 참가자가 최대였다.
그렇게 최재훈이 떠올려 낸 방안.
"그러니까, 이렇게 합시다. 지금부터 제가 언급하는 퍼블팀 대저방충들 저격에 성공해도 1점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냥은 재미없으니까-
"그리고, 그 대저방충들이 대리인 주제 '방플이랑 트롤이랑 어뷰징 없으면 이기지도 못하는 병신들인 거' 증명해 주시는 분께는, 1점 더! 그리고 치킨을 드리겠습니다!
[아 ㅋㅋㅋㅋ]
['이해']
[저 십련들한테면 ㅇㅈ이지 ㅋㅋ]
[인과응보ON]
[역지사지ON]
사냥꾼의 입장이던 그들이 사냥감이 되는.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역지사지와 인과응보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