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117화 (114/361)

117. 숨컷의 파트너

열심히 방송 중인데 채팅창에선 다른 방송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방송인으로서 불쾌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하지만 예외도 분명 존재했다.

[속보)우리오빠 미션 또 실패]

[속보)우리오빠 말투 개 곱창나]

-현시간 우리오빠 말투 상태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CLIP 영상]

권지현의 경우엔 숨컷, 최재훈의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아이고, 저걸 어째."

시청자들이 숨컷의 이야길 꺼내자 제지하긴커녕.

클립 영상에서 이상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 최재훈의 모습에 미소지으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에 동참한다.

권지현의 방송의 평균 시청자 2천 명.

그 대부분은 마니아 시청자들로서, 권지현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았다.

그런데도 숨컷의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 불편해하는 이는 없었다.

예전 합방 때의 인상이 워낙에 좋게 남아 있는 덕분이었다.

권지현의 방에서 숨컷은 '우리 오빠'라 불리며 친근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와 숨컷좌 시청자 2만명 돌파 ㄷㄷㄷㄷㄷㄷㄷㄷ]

[방송 시작하자마자 대기업 ㅋㅋ]

[치트쓰냐고 ^^ㅣ발~]

[아 우리오빠 얼굴에 게임실력이면 치트 맞지 ㅋㅋ]

[권지현쉑 이제 못비비겠누 ㅋㅋ]

허나, 시청자들이 느끼기엔 그럴 날도 머지않은 듯했다.

숨컷의 엄청난 성장 속도.

머지 않아 '우리 지현이'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

권지현 또한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였다.

최재훈이 그 똘망거리고 순수(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콩깎지가 단단히 씌인 권지현이 보기엔)한 눈동자로 자신에게 방송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자신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어쩌면, 이미 넘어선지도 모른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만약 다른 여자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응당 느꼈을 열등감이나 질투 따위는 놀랍게도 없었다.

복잡한 기분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건, 다른아닌 불안감이었다.

최재훈이 조건을 보고 사람을 가려 사귀거나 대하는 이가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

최재훈은 지금 이 기세대로 나아가 방송이 자리를 잡고 대기업으로 거듭난다면 자연스레 그의 급에 맞는 이들과 어울리게 될 것이다.

탄탄한 마니아로만 구성된 탄탄한 2천 명 대의 시청자 수.

그리고 마찬가지로, 탄탄한 마니아로만 구성된 탄탄한 10만 후반 대의 미튜브 구독자 수.

권지현은 분명 성공한 방송인이었지만, 대기업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니, 머지않아 최재훈과 어울리기엔 너무 낮은 급이 돼버리는 것이다.

권지현은 그 불안함을 떨쳐려는 듯 애써 웃으며 자랑한다.

"아, 맞다. 여러분, 저 숨컷 님이랑 크루 결성했어요~"

[오 ㅋㅋ]

[크루 ㅋㅋ]

[보통이면 방송 얼마 안 된 우리오빠를 권지현쉑이 챙겨주는 것 같았어야 헀는데 ㅋㅋ;;]

[ㅋㅋ;; 그러게요]

[왜 우리오빠가 이 쉑 챙겨주는 것 가냐 ㅋㅋ]

수년 차 베테량인데.

며칠 된 신입, 거기다 남자가 자신을 뛰어넘어서 챙겨준다.

'여자의 자존심'에 따라, 대부분의 여자라면 굴욕적이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

"헤헤헤."

하지만 권지현은 그가 자신을 챙겨줬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마냥 좋았다.

[야 근데 이새기요즘 왜 이렇게 꾸미고 방송하냐]

누군가가 말한 대로.

원래 권지현은 방송을 할때 좋게 말하면 가식이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말하길-

[ㄹㅇ 거지쉑 사람 됐네]

그런 모습으로 임했다.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생긴 것만 보면 쌉인싼데 ㄷㄷ]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메이크업, 머리, 패션.

수고가 안 들어간 곳이 없었다.

[이제 와서 남성 시청자 노려볼려고? ㅋㅋ]

그 말대로.

포니테일에 푸근한 강아지상이, 마치 꼬리를 흔드는 골든리트리버 같은 그녀의 모습은.

남성 시청자가 호감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제 와서라니? 내 방송에 남성 시청자들 많은데?"

[ㄹㅇ ㅋㅋ 우리 누나 남성 시청자 많은데? (출렁출렁)]

[나 남고생인데 우리 동년배들 다 권지현 방송 본다]

장난스럽게 허세를 부리자 그런 반응이 돌아온다.

의도한 반응에 권지현이 피식하고 웃었다.

[우리오빠 방송 시작해서 신경쓰는 거 아님?]

[ㄹㅇ ㅋㅋ 잘보이려고]

그러자 이번엔 그런 반응이 돌아온다.

권지현이 뜨끔 하고 반응했다.

정곡이었다.

권지현이 갑작스레 꾸미기 시작한 시기는 최재훈을 만난 시기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혹시 그가 자신의 방송을 볼까봐.

그러니까, 최재훈이 언제 자신의 모습을 봐도 부끄럽지 않도록 상시 전투 태세에 임했다.

"에이, 뭔 소리야~"

어쨌거나.

계속 숨컷이 언급되어도, 방송의 분위기는.

권지현의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속보) 우리 오빠 삼피랑 듀오 결성]

그 채팅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채팅을 확인한 권지현은 덤덤했다.

"어, 왜?"

가까스로 연기한 모습이었다.

눈이 사정없이 떨리고 있었다.

[대리충 새끼들이 계속 듀오로 저격해서 ㅇㅇ 듀오로 응수하려 한다함]

[시청자들도 ㅇㅈ하나봄]

"아…."

나도 미드라이너고, 재훈 씨도 미드라이너니까 듀오를 하기엔 문제가 있지.

거기다가 재훈 씨는 잘하는 탑라이너가 필요했던 거니까, 여기선 삼피 씨를 부르는 게 맞지.

분명한 사실로 스스로를 달랜다.

그럼에도 권지현의 마음은 편해지지 않았다.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남자가.

자신이 몇 년 동안 종사해온 업계에 입문하고 며칠 만에 자신을 넘어섰을 때도 느끼지 않았던 열등감, 질투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 대상은 삼피였다.

자신과 같은 게임방송인으로서,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입지 또한 자신보다 높다.

자신과 삼피.

둘 중 어느 쪽이 최재훈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너인가.

고민해 볼 것도 없었다.

유유상종.

그 말이 떠올라 버린다.

최재훈과의 거리가 새삼 멀게 느껴진다.

권지현이 시무룩해서 귀가 내려간 골든리트리버 같은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열등감, 질투심, 무력감.

그것들은 어떻게 쓰냐에 달렸다.

단지 받아들여서 고통스러워 할 것인가.

아니면 그 고통을 원동력삼아 성장할 것인가.

권지현이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방송이 최재훈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 * *

"씨유 레이러, 내일 보자."

[삼바]

[가지마 쌉련아!!!!!!]

[한판 더 보여주고 가!!!]

[누나 낼 봐여~]

채팅창을 본 뒤 특유의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어주곤-<방송의 종료되었습니다>

최재훈이 5일 차 도전을 이어가고 있을, 오후 8시.

제나 웨스트는 방송을 종료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방송인으로서의 업무가 끝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 봐도 무방했다.

방송은 전업 직종인 대부분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극한의 정신노동이었다.

하지만, 제나 웨스트에겐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병신년 존나 나대네]

[왜 그렇게 삼?]

[성격장애 새끼]

그런 가슴을 아야하게 만들기 부족함이 없는 악플과 채팅조차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특유의 성격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건, 특유의 성격 '때문'이었다.

평균 시청자 7천 명.

미튜브 구독자 약 30만 명.

편집자 세 명을 고용해도 남는 수익을 올리는 그녀가 꽤나 고되며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미튜브 관리, 즉 편집 일을 직접 해야 하는 건 말이다.

제나 웨스트의 성격을 감당할 수 있는 편집자는 흔하지 않았다.

편집자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다.

그녀의 성격은 인간관계에 있어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제나 웨스트를 싫어했다.

제나 웨스트는 그걸 인지하고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던 알 바 아니었다.

불편이나 문제 따위를 느낀 적은 없었다.

때문에 모친과 언니의 특이한 성격에 그대로 영향을 받았다는 훌륭한 변명거리가 있음에도 구태여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인간관계는 극도로 협소했다.

시청자들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그 특이한 성격의 모친과 언니가 있었는데.

둘과는 교류를 끊은지 오래됐으니, 사실상 그녀의 인간관계는 백지 상태라 봐도 무방했다.

"…."

그래서일까.

최근에 접점을 갖게 된 사람이 간질거리듯 신경 쓰인다.

그녀가 저도 모르게 진행 중이던 편집을 중단하고 다른 무언가를 하려던 찰나였다.

-♪♪♪

무미건조한 벨소리가 울린다.

그녀의 인간관계는 백지 상태.

만약 전화가 온다면 그 상대는 정해져 있었다.

"흠흠, 아. 아. 아."

그녀가 헛기침을 하더니 그런 소릴 냈다.

목소릴 가다듬었다.

그런 뒤 전화를 받곤-

"뭐야, 니 방송 중 아니야?"

그리 말했다.

퉁명스러운 그 목소리는, 지금 그녀의 표정과는 다소 상반 돼 있었다.

-삼피 씨, 저랑 듀오좀 합시다.

이내 숨컷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날 떠올린 건가?'

제나 웨스트는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하."

그녀가 나오려는 웃음을, 비웃음으로 덮었다.

"듀오? 내가? 너랑? 왜? 왜 그래야 하는데?"

-싫음 말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구.

뚜-

"…."

그녀의 한껏 풀어졌던 표정이 단번에 긴축되었다.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건다.

그렇게 다시 이어지는 대화.

그리고-

-삼피 씨, 저랑 듀오해 주실래요?

이윽고 들려오는 숨컷의 낯선, 고혹적인 목소리.

그녀는 저도 모르게 귀에서 핸드폰을 떼어놓았다.

핸드폰의 열 때문인지, 귀가 뜨거워져 있었다.

보일러를 너무 세게 틀어놓은 걸까.

방 안이 후덥지근하다.

그때, 고깃집에서처럼.

방금 전 그 고혹적인 목소리에, 고깃집에서 봤었던 최재훈의 모습이 겹친다.

더위에 다소 달아오른 얼굴.

걷어진 소매.

드러나는 탄탄한 팔뚝.

덥다.

방이 너무 덥다.

그렇기에 그녀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느껴지는 환기의 필요성.

-삼피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씨?

다시 평소의 텐션으로 돌아온 최재훈의 목소리를 듣자 깔끔하게 사라졌다.

* * *

"삼피 씨 마스터 근처 계정 있어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요?"

듀오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재훈이 물었다.

지금 둘의 목소리는 통화가 아닌,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연결된 상태였다.

-나 '니가 정지 시킨' 챌린저 계정에, 그때 보여줬었던 그랜드 마스터 계정이랑, 마스터 계정 하나 있지.

"오, 다행이다. 그걸로 듀오 합시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다."

-…야.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니 설마 게임 내내 그 거지 같은 말투로 말할 건 아니지?

"그 설만데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요."

-….

"문제 있나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니 머리가 문제 같은데.

"근데 이거 어쩔 수 없는 게, 시청자 분들이 내주신 미션 실패 벌칙이라서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요."

[아니 ㅅㅂ]

[우린 괜찮으니까 제발 ㅅㅂ 그만 해요]

-호날두헵시민트초코파인애플피자숨컷 님이 1, 000원을 후원헀습니다.

=그만하면 됐다 ㅇㅇ;; 그만 해라

-숨컷사랑개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ㅇㅇ 이쯤이면 됐다

무수히 많은 만류의 요청.

최재훈은 결연하게 말한다.

"아뇨, 앞으로 1주일간 계속 하겠습니다."

그리곤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게 약속이니까."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으아아악 ^^ㅣ발]

[저 ㅈ같은 벌칙 도대체 누가 건 거임]

-하….

-호날두헵시민트초코파인애플피자숨컷 님이 1, 000원을 후원헀습니다.

=그럼 ^^ㅣ발 하다 못해 좀 줄이죠

-숨컷사랑개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ㄹㅇ;;; 그냥 하나로 줄이죠

"아, 그럴까요? 그럼 뭐로 할까요?"

[냥으로 ㄱㄱ]

[냥이 커엽지]

[냥 ㄱㄱ]

"냥이요?"

명백히.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보다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싫다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남자'가 아닌, 남자인 최재훈에겐 아니었다.

스스로 쌉상남자를 자처하는 그에게 말 어미에 '냥'을 붙이는 건 개쌉에바인 일이었다.

[미친놈아 ㅋㅋㅋㅋ]

[아니 이게 ^^ㅣ발 도대체 누구한테 벌칙이냐고]

[정신 나갈 것 같애 미칠 것 같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은 서칭되고 시작되어-

[어 있다]

[대리충 듀오 또 있네 ㅋㅋ]

[과연]

[운명의 대결ON]

* * *

타임 앤드와 포블러의 집중 공격을 버텨낼 능력이 되는가?

제나 웨스트는 그 조건에 부합-

되지 못했다.

제나 웨스트의 점수는 800점으로, 랭킹은 두 자릿수와 세 자릿수의 경계에 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는데 타임앤드는 랭킹 6위였고, 포빌라는 랭킹 14위였다.

[야 근데 삼피 부른 거 맞는 판단임?]

[뇌없페쉑으로 저 두명 감당 되나?]

게임이 시작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고래 싸움에 휘말려 버린 새우라는 것을.

뒤늦게 자신의 미션이 '혼자서 포빌라와 타임 앤드 감당하기'라는 사실을 깨달은 삼피.

-이런 년들 정도야.

평소였다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말하며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했을 그녀였지만.

-아니, 이거 맞아?

최재훈이 자신에게 기대한 것을 후회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을 든다.

뇌지컬과 피지컬에 분산해야 할 집중력을 온전히 피지컬에 쏟아 붓는다.

피지컬 하나만 놓고 보자면 삼피는 분명 두 사람을 앞섰다.

문제는, 레오레는 피지컬만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삼피는 둘의 맞수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괜찮아."

하지만-

"나만 믿어."

최재훈이 평소와 달리 진중한, 그래서 파괴력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여성들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냥 데스 해 멍멍 스키 메에 맴맴 힝빵낑꿍깡 요."

-아.

[아]

[시발 좀]

최재훈만 믿는 제나 웨스트.

그러니까, 최재훈의 지시를 잘 따르는 제나 웨스트.

완벽에 가까운 피지컬을, 완벽에 가까운 뇌지컬로써 보조한다.

"오케이, 지금."

최재훈과 제나 웨스트.

타임 앤드와 포빌라가 충돌했다.

결과는 2:1 교환으로, 최재훈과 제나 웨스트의 승리였다.

반격의 시간이었다.

5일 차 340점에서 정체되어 있었던 최재훈의 점수.

6일차가 종료되었을 때, 460점이 되어 있었다.

대장정이 끝을 향해 나아간다.

7일 차.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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