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108화 (105/361)

108. 첫 동시 송출 2

두 번째 첫 시청자의, 첫마디.

[리치TV : 엄 ㅋㅋ]

이었다.

"오, 시발."

탄식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옐로TV : 엄 ㅋㅋ]

[옐로TV : 동향사람이었누 ㅋㅋ]

[옐로TV : 세로로 엄상희를 완성하면 허니 감자칩을 드려요]

[옐로TV : 엄]

[옐로TV : 엄]

[옐로TV : 희]

[옐로TV : 엄엄희는 언년이야]

두 번째 첫 시청자는, 옐로TV에서 넘어온 시청자였다.

그러니까.

저 1이 된 시청자는, 사실상 아직도 0이라 보는 게 맞는 것이다.

"하, 시발… 니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그렇게 말하고 강퇴를 하려던 찰나였다.

[리치TV : 야 잠만]

[리치TV : 니 방송 지금 이상함]

"그렇지. 존나 이보다 이상할 수가 없지."

[리치TV : 아니 내 말은]

[리치TV : 진짜 이상함]

[리치TV : 니 방송에 한 명도 안 오는 이유가 있음]

이유가 있는 건 나도 안다.

그게 뭔지 모를 뿐이지.

그런데, 쟤는 그 이유가 뭔지 아는 눈치였다.

"이유가 있다고? 뭔데, 그게."

내가 묻자 돌아오는 답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리치TV : 니 방송 지금 은신 당함]

은신하다도 아닌, 은신 당하다.

난생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은신 당하다니, 뭔데 그게."

[리치TV : 방송 팔로우한 사람들한테 방송 시작했다 알람도 안 오고 방송 목록에도 안 뜨는 거]

[리치TV : 나 어제 니 방송 팔로우 했는데]

[리치TV : 안 오더라 ㅇㅇ 알림]

"알람도 안 오고, 방송 목록에도 안 뜬다고? 아니, 그러면 그쪽은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리치TV : 검색해서 들어옴]

"방송 목록에 안 뜬다며."

[리치TV : ㅇㅇ 근데 검색 결과엔 뜸]

"아니, 시발. 뭐야 그게. 뭔데. 왜 내 방송이 은신에 걸린 건데?"

[옐로TV : 뭐긴요 ㅋㅋ 리치TV에서 ㅈㄹ하지 말고 옐로시티에 박혀 있으라는 하늘의 계시잖아 아 ㅋㅋ]

[옐로TV : 숨컷아 내가 남자들한테 많이 까여봐서 아는데, 이거 지금 리치TV에서 너한테 꺼지라고 눈치 주는 거다]

[옐로TV : 지갑 떨어트린거 주워주려고 불렀더니 여친 있다면서 가던 얼빠진 놈 생각나네]

[옐로TV : 못생긴 걸로 돈 버네 ㄷㄷ]

[옐로TV : 선생님 싫다는 플랫폼 그만 붙잡고 그냥 돌아오십쇼]

[옐로TV : ㄹㅇ 왜 좋다는 플랫폼 놔두고 니 싫다는 플랫폼으로 가려고 하냐고]

[옐로TV : 남자들은 나쁜 여자 좋아한다던데 ㄹㅇ이었누]

[옐로TV : 숨컷 시발아 개새끼야 병신아 (나쁜 여자 ㅎㅎ)]

"아니, 좀 닥쳐봐요들. 어? 시발. 니들이 진짜 내 팬이면, 내가 지금 직면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줘야지."

[옐로TV : 이게 그 발라드에서 말하던 '날 사랑한다면 보내줘라'인가 뭔가냐?]

[옐로TV : 선생님, 발라드 유행 지난지 한참 됐습니다]

[옐로TV : 요즘 유행은 HIPHOP입니다]

[옐로TV : 힙합에선 남자가 날 사랑한다면 보내주라 할 때 어떡함?]

[옐로TV : 돈자랑함]

[옐로TV : 그래서 거 은신이란 건 왜 걸린 건데]

[리치TV : 모름 ㅋㅋ 가끔 이럼]

"'모름 크크, 가끔 이럼'에 내가 얻어 걸린 거라고? 하필 동시 송출 첫날에? 아니, 얼탱이가 너무 심하게 털리는 부분인데? 진짜 리치TV에 날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거 아니야?"

[옐로TV : 응애세력 ON]

[옐로TV : 숨아가는 아가야... 응애해야돼...]

[엄발란스 : 이 새끼 벌써 월클병 걸렸누 ㅋㅋ 니까짓게 뭐라고 음해까지 함]

"아니, 맞는 말도 상당히 띠껍게 하는 경향이 있으시네."

[엄발란스 : 원래 팩트가 띠꺼운 법임]

"나는 지금 팩트가 띠꺼운 건지 니가 띠꺼운 건지 구별이 안 돼요. 그러니까, 일단 니가 띠꺼운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해 봐."

(엄발란스 님의 채팅이 금지되었습니다.)

[옐로TV : 증명하라면서 채금시키누 ㅋㅋㅋ]

[옐로TV : 후원 하라는 거잖아 ㅋㅋ 눈치가 없누]

[옐로TV : 아 ㅋㅋ 띠꺼울거면 돈 내고 띠꺼워야지 암]

"그런데 우리 뭔 얘기 중이였지? 아 맞다. 은신. 거, 그래서 은신이란 거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리치TV : 풀리는 거 기다릴 수 밖에 없음 ㅋㅋ 아니면 고객센터에 문의하던가]

"문의 하고 기다리라고?"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은신 풀리길 기다리고, 그렇게 다시 또 리치TV 시청자 모이는 걸 기다리고 하기엔-

[옐로TV : 더 기다려야 하누]

[옐로TV : 기다리면서 지뢰찾기라도 하죠]

[옐로TV : 여기가 지뢰밭인데 뭘 또 찾아요]

[옐로TV : 이집 요리 준비 오래걸리네]

[옐로TV : 아 ㅋㅋ 얼굴 믿고 장사 너무 막하네]

이미 너무 오래 지체했다.

아직 '내 시청자'라 부르기도 뭐한 리치TV 시청자들을 챙기기 위해.

'내 시청자'라는 게 검증된 이, 3천 명의 옐로TV 시청자들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옐로TV : 선생님들 이 얼빠진 롬 우리 중 한 100명 정도만 리치TV로 넘어가면 좋다고 시작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옐로TV : ㄴㄴ 그러면 버릇 안 좋아짐 이참에 리치TV에서 확실히 망해야 함]

[옐로TV : ㄹㅇ ㅋㅋ 그래야 배신각 안 나오지]

[옐로TV : <시청자 0명> 너무 보기 좋네 ㅇㅇ;; 사진 찍어서 액자로 걸어놔야지]

아닌가.

그냥 소홀히 할까 이 새끼들.

그런 충동도 잠시.

결국 일단 방송 시작하고 은신이 풀리는 걸 기다기로 했다.

"하, 그러면 여러분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되니까. 일단, 컨텐츠인 챌린저 타임어택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기다리던가 할게요."

[옐로TV : 캬 ㅋㅋ]

[옐로TV : 이건 좀 감동이네 ㅇㅇ;]

[옐로TV : 우릴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ㅠㅠ]

[옐로TV : 애가 사람은 착해]

[옐로TV : 엌ㅋㅋㅋ 단독 송출 같은 동시 송출]

[옐로TV : 숨컷 쉑 첫날 장사 공쳤누 ㅋㅋ]

그러게나 말이다.

진짜 첫날 동시송출, 제대로 공쳤다.

"하."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니 자신감이 사라지려 한다.

리치TV에 잘 적응할 수 있을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응?"

그러던 그때-

[리치TV : 쥐엔장 기다리고 있었다고]

[리치TV : 왜 이렇게 늦었어 ㅅㅂ]

[리치TV : 은신 뭔디 ㅋㅋㅋㅋㅋㅋ]

[리치TV : 첫날부터 은신 레전드]

<시청자 2명>

<시청자 11명>

<시청자 31명>

갑작스럽게 막혔던 길이 뚫리기 시작했다.

그때, 문자가 도착했다.

(제가 조치할 터이니 최재훈 님께서는 신경 쓰시지 말고 방송 진행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린 씨-

아니.

편집자 느님으로 부터 온 문자였다.

* * *

오후 2시.

최재훈의 방송이 LIVE ON 되자, 이린은 밤을 지새워가며 작업중이던 편집을 즉시 중단하고 곧바로 시청에 착수했다.

목 늘어난 흰 티에 검은 팬티 차림.

미리 시켜 두었던, 최재훈 남매가 들으면"끼에에엑.

"소리를 낼 가격의 스시를 먹으며 최재훈의 방송을 시시덕대며 시청하는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최재훈에게 보여줬던 '완벽한 편집자'의 모습과 완벽하게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방송 폐인의 모습.

그러나, 이내 편집자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퇴근했는데 업무상 문제가 발생하여 직장에 복귀한 직장인처럼 말이다.

최재훈의 방송에 문제가 발생했다.

어제, 최재훈이 삼피의 방송에서 자신의 방송을 홍보한 직후.

미리 개설해 두었던 그의 리치TV 방송국 팔로우 수는 약 2천 명에 도달했다.

그러니, 그가 동시 송출을 시작하는 순간 그 2천 명의 팔로워에게 알림이 발송되어.

최소 수백에 달하는 시청자가 유입되었어야한다는 게, 방송에 빠삭한 이린의 견해였다.

하지만 수백은 커녕, 단 한 명의 시청자조차 유입되지 않고 있었다.

별도의 이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녀는 곧바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은신…?"

리치TV에서 방송이 말 그대로 은신 상태, 비노출 상태가 되는 현상을 일컫는 명칭이었다.

"처음 방송 시작하자마자 은신에 걸린다고?"

수상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허나, 지금은 수상해 할 시간도 없었다.

뭐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법이다.

최재훈의 첫 리치TV 활동, 첫 동시송출.

한시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했다.

이린은 곧바로 대처에 들어갔다.

제목 : 숨컷 방송 언제 키냐?

내용 : 어제 이 시간에 킨다 하지 않았냐?

팔로우 해 뒀는데 왜 아직도 알람이 안 오누?

ㄴ :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싹수가 좀 노랗네

ㄴ : 옐로시티 출신 답게 노랗냐고 ㅋㅋ

ㄴ 글쓴이 : 아 ㅋㅋ

ㄴ : 숨컷 지금 방송 LIVE ON 상탠데 은신돼서 그럼 [링크]

ㄴ 글쓴이 : 오

제목 : 숨컷 언제와!!!!!!!!

내용 : ㅅㅂ 벌써 10분 지났는데 화나네

지금부터 기다리는 시간 내 공부하는 시간에서 뺀다

ㄴ : 부모님 등골에서도 빼겠누

ㄴ : 숨컷 지금 방송 LIVE ON 상탠데 은신돼서 그럼 [링크]

제목 : 숨컷 지금 방송켰는데 은신 됐네

내용 : [링크]

비시인사이드 리치TV 갤러리.

리치TV의 자체 커뮤니티인 리게더.

등.

모든 리치TV 커뮤니티에 일사분란하게.

최재훈의 방송이 시작되었으나 은신으로 인해 노출되지 않아, 해당 [링크]를 타고 들어오라는 내용의 글과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린의 단독 소행이라곤 믿을 수 없는 작업 속도.

이린이 제작한 메크로 덕이었다.

그게 알람을 대신하여 시청자들을 방송으로 인도한다.

제목 : 머임 숨컷 은신당한 거임? ㅋㅋ

내용 : 방송 첫날부터 은신 레게노네 엌ㅋㅋㅋㅋㅋㅋㅋ

ㄴ : 리치TV에서 숨컷 견제하누 ㅋㅋ

ㄴ : 숨컷이 누구임?

제목 : 첫날부터 은신당했다는 숨컷이라는 애 물건이네 ㅋㅋ

내용 : 개잘생겼누 ㄷㄷ

고맙다!

안 그래도 이 시간만 되면 남자 겜 스트리머 전멸해서 볼 만한 애가 김경훈 하나 뿐이었는데 선택지 하나 늘었누

ㄴ : ㄹㅇ ㅋㅋ 심지어 김경훈보다 잘생겼누

ㄴ : 김경훈이 견제하려고 은신시킨 거 아님? ㅋㅋ

ㄴ 글쓴이 : 합리적 의심 ㅇㅈ합니다

그 과정에서 최재훈의 은신 소식이 퍼지고, 커뮤니티 내에서 화제가 된다.

결과적으로.

최재훈의 방송을 묻기 위함이었던 은신은, 되려 그의 방송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린의 훌륭한 대처 덕분에 말이다.

"…."

그 시간.

[숨컷 방송 켰다네?]

[오늘 안 키는 줄 알았더니]

[은신 됐던 거래 검색해서 ㄱㄱ]

김경훈은 자신이 예비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오히려, 예비 경쟁자를 돕는 결과를 낳아 버린 상황에.

자신의 특권이 침해된 상황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느라 고역이었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어차피 머지않아 놈은 사라지고, 자신의 특권을 되찾을 것이라며 김경훈은 가까스로 스스로를 달랬다.

[숨컷이 누구임?]

[리게더 확인해보셈 개잘생긴 애 있음]

[얘보다 잘생김?]

[ㅇㅇ 겜도 잘할걸]

물론, 쉽게 달래지지는 않았다.

* * *

<리치TV 시청자 : 1, 389명.>

그야말로 삽시간에 모여 버린 리치TV 시청자.

나는 편집자 느님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여 울부짖으며 팬티를 찢는 걸 참느라 고역이었다.

[옐로 TV : 아 ㅋㅋ 리수 쉑들 그게 재밌나]

[옐로 TV : -리-]

[리치 TV : 으 시궁창 냄새 오지네]

[리치 TV : 지들도 지들끼리만 아는 걸로 낄낄거리면서 ㅋㅋ]

[옐로 TV : 조상님들한테 말하는 꼬라지 보소]

[리치 TV : 조상이 아니라 거름이겠지 ㅋ 리치TV 키워준 거름]

그나저나, 슬슬 리치TV 채팅창이 옐로TV 채팅창과 맞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자.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곱창이 나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방송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 여러분! 슬슬 시청자도 모였겠다! 본격적으로 방송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진행할 컨텐츠는 어제 말했던, 챌린저 타임어택 컨텐츠입니다. 오늘부터 1주일 동안! 마스터 200점에서 챌린저 600점에 도전합니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그 말과 동시에, 나는 레오레에 접속했다.

그리고 말을 이으려는데-

"어."

-계정 정지 3일-

-사유 : 대리 게임-

"…시발."

[리치 TV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옐로 TV : ??? : 쏘리]

[리치 TV : 아니 아이엇 새끼들 웬일로 일 열심히 하네 ㅋㅋㅋ]

[리치 TV : ㄹㅇ ㅋㅋ]

[옐로 TV : 실패한다면 뭐요? ㅋㅋ]

-장혜환의콧물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아 ㅋㅋ 지건 딱때 ㅋㅋ루ㅋㅋ삥뽕빵삥.

[리치 TV : 어림도 없지 텟카이!]

[옐로 TV : ???]

[옐로 TV : 아니 -리- 새끼들 또 ㅈㄹ났네]

[옐로 TV : 진심 그딴게 재밌냐?]

[리치 TV : 꼬우면 니들 플랫폼 가던가 ㅋㅋ]

[리치 TV : 엄 ㅇㅈㄹ보단 낫지 ㅄ들아 ㅋㅋ]

[옐로 TV : 니 엄]

[옐로 TV : 올 ㅋㅋ]

[리치 TV : ㅉㅉ 패드립 치는 수준]

[옐로 TV : 성씨 말한 건데 왜 패드립이야 ㅄ아]

[리치 TV : 그럼 니 앱 나도 앱 말한 거임]

[옐로 TV : -리-]

내가 당황해서 벙을 때리자, 또 순식간에 곱창이 나버리는 채팅창.

빨리 방송 진행해서 내가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데-

-계정 정지 3일-

저 시발것 때문에 뇌정지가 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리치 TV : 아 ㅆㅂ 옐로 데베충 소굴이라더니 ㄹㅇ이었네]

[옐로 TV : 르첩소굴보단 낫지 ㅋㅋ]

그러는 와중에도 분위기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러다가 진짜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일단 싸움이라도 멈추게 해야 한다.

(정지된 뇌 : 어떠케여?)

그걸 시발아 니가 알려줘야지.

'모르겠다, 시발.'

일단 지르고 보자.

"여러분! 그렇게 채팅으로 백날 천날 싸워봐야 결론이 나오겠습니까? 지금부터 후원 대전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10분 동안 후원 더 많이 한 플랫폼 쪽이 더 우수한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이해 하셨죠!?"

내가 그렇게 선포하자, 달아올랐던 채팅창이 단번에 식는다.

이내, 들려오는 후원 소리.

그리고 화면 좌측에 표시되는 후원의 내용.

-쌍절곤대신브라자휘두르는엄상희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조

이어서, 화면 우측에 표시되는 후원의 내용.

-리어카폐지꿉현행범박연우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까

옐리 통합의 현장이었다.

그걸 기하여, 서로의 플랫폼에 대한 욕은 채팅창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리치TV : 돈미새쉑 미쳤네 ㅋㅋㅋ]

[옐로TV : 또 정신병 도졌누]

나를 욕하는 채팅이 그걸 대체했다.

나는 내 욕으로 가득찬 채팅창과-

-계정 정지 3일-

절망으로 가득찬 창을 번갈아 바라보며.

오늘 방송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지된 뇌 : 일단 급한 불은 해결했네요. 굿.)

그러게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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