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103화 (100/361)

103. 나는 쏘리

삼피는 팀의 패배를 직감했음에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해당 게임, 해당 팀의 탑 라이너인 카밀라'라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의 플레이를 해냈다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가 못해서 팀이 졌다.

가 아닌.

내가 잘해서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틴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입장이었다면 이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었을까?

페카? 하인부?

아니.

숨컷의 오더를 들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까?

아니.

그러니까.

나는 게임에서는 패배했을지언정 숨컷, 하인부, 페카 세 명과의 승부에서 승리했다.

그게 삼피의 생각이었다.

최고 수준의 정신 승리 스킬인 '졌잘싸'를 넘어선 경지의 '졌나이'.

'졌지만 나는 이겼다'를 시전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두려워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였다.

자신이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믿어 의심치 않아서였다.

제 3자 관점에서 오만하다 느낄 정도로 확고한 수준의 자존심, 자기애, 자존감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재훈이 말하길 3자.

그런 3자를 완전히 부숴버리는 일이었다.

최재훈이 해낸 일은 말이다.

더 이상 자신이, 그러니까 카밀라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자신의 판단과 달리.

조종자가 자신에서 최재훈으로 바뀐 카밀라는, 계속 무언가를 해내었다.

자신이라면 보지 못했을 '각'을 보고, 자신이라면 만들어내지 못했을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자신은 이뤄내지 못한 걸 이뤄낸다.

<승리!>

"…."

굴욕.

그걸 넘어선 충격이었다.

"진 쪽이, 상대방 방송 노예 되기로 했잖아? 일단 창씨개명부터 조집시다."

"지…랄 하지 마…."

"뭐? 뭔랄!?! 떽!!! 삼피 네 이놈!!!"

최재훈의 장난스러운 일갈에 움찔! 한다.

"기껏 오더로 유명해졌는데, 니 오더 사실 별거 없는 거 밝혀지면 어쩌려고."

"플리즈… 셧더 뻑업…."

최재훈이 자신의 언동을 흉내 내며, 방금 전 자신이 했었던 발언을 재연하자.

무의식적으로.

저자세에서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용도로 '플리즈'를 사용한다.

그녀는 지금 겉으로는 크게 티 나지가 않지만 행동에서 드러나듯,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반박 불가능할 정도로 분명하게 '서열정리'를 당하고 기를 피지 못한다.

'살면서 처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녀에겐 드문 모습이었다.

* * *

"그래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뭘."

여전히 날 선 눈꼬리와 입꼬리.

말투와 태도.

그러나, 그 분위기는 화면에 <승리!>창이 떠오르기 전과는 달리 확연히 기세가 죽어 있었다.

"진 쪽이 방송 노예 되기로 한 거."

[ㅗㅜㅑ]

[숨컷 오빠 저도 노예로 써주세요]

[업계 포상 ㄷㄷ]

[무히려 좋아]

[주인님 밟아주세요]

[학교에서 담당일찐한테 밟히는 걸로 모자랐누]

[백인이 노예가 되는 세계 ㄷㄷ]

[노예역전 세계 ㄷㄷ]

[마틴 루터 퀸, 보고 계십니까?]

[아이 헤브 어 화잍슬레이브]

드문드문 눈에 들어오는, 장난스러운 성희롱들.

저 채팅들을 다 여자가 치고 있다 생각하니 몬가-

'몬가….'

그냥 생각 안 하기로 했다.

어쨌거나.

삼피의 반응은 업계 포상이라는 채팅창의 반응과는 상반되었다.

질색팔색십팔색을 하며 얼굴을 팍 구긴다.

그러면서 말한다.

"방송 노예면 뭐… 어쩌라고 나보고."

"어쩌긴, 말 그대로 방송 노예 되는 거지."

"아이 민, 뭐 하는 거냐고 그 방송 노예란 게."

"노예- 아, 이거 어감이 좀 거시기하네. 헤이, 삼피."

"뭐."

"와이 숨컷 해야지 임마."

"…와이 숨컷."

"니가 정해. 방송 따까리, 방송 꼬봉, 방송 부하, 방송 동생, 방송 아우, 방송 신하. 뭐로 할 건지."

아까부터 구겨지던 표정이 마침내 한계까지 구겨진다.

'이딴 병신 같은 대화에 어울리라고?'

그런 표정이었다.

그런데도 이내 말한다.

"…파트너."

질색하면서도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전 세계에서도 그랬었다.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와의 내기.

게임에서 지면 닉네임 '나는빡빡입니다'라고 바꾸고 머리 진짜 빡빡이라 밀기라는 파격적인 벌칙.

그냥 무시하면 그만인데, 정말로 이행한다.

성격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답다고 해야 하나.

뜬금 없는 부분에서 성실한, 확실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잠깐.

"파트너라고?"

"방송 파트너, 로 하자고. 굳이 할 거면."

"떽! 삼피 네 이놈!"

움찔!

"어딜 맞먹으려고!"

[ㄹㅇ ㅋㅋ]

[어림도 없지 얼빠진것아]

[아 ㅋㅋ 진주만 조져놓고 발리니 무승부로 하자던 일본인의 모습이 왜 자랑스러운 그레이트아메리카 피플한테서 보이는 거냐고 ㅋㅋ]

[미국의 수치 ㄷㄷ]

[아 ㅋㅋ 너네는 일본이 히로시마 원폭맞고 무승부로 하자 했을 때 들었냐고]

[천조국 : 어림도 없지 나카사키 컽!]

"일벌백계함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괘씸하나! 내 자비로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마. 주인님이랑, 형님. 방송 신하랑, 방송 아우. 둘 중에 하나 고르거라."

"하, 씨…."

인상 팍팍 쓰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은 수치심을 고스란히 표출한다.

나를 형님 혹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이 상황에 어울리는 것 자체에 자괴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송 아우."

그러면서도 역시 따른다.

툭 내뱉듯 중얼거린 말.

웅얼거려서 힘들지만 어쨌든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구태여 다시 물었다.

"머어라고~? 나대다가 발린 찐따라 잘 안 들리는데, 크게 좀 말해 봐~"

"방송 아우로… 하라고…."

"그럼 나를 뭐라 불러야 되지?"

머리를 박박 긁더니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오라버님! 퍽!"

그리곤 못 먹을 걸 먹어서 입을 씻어내듯, 욕으로 입을 헹군다.

됐다!

정복했다!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에휴. 드디어 끝났네, 같이.

과제 하나 끝낸, 미친개한테 입마개 씌워 놓은 기분이랄까.

아니 근데-

"오라버님?"

형님의 오빠 버전인가, 나를 그렇게 부른다.

얘한테 오라버님이라 불리니깐 뭔가 기분이-

기분이-

그래.

구리다.

청국장이나 고르곤졸라 냄새를 맡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쾌쾌하니 "으." 소릴 내게 만든다.

분명, 이전 세계에서 이렇게 생긴 금발 푸른 눈 서양인에게 '오라버님~'이라 불렸다면 불수의근이 되어 미친 듯이 살사댄스를 췄을 내 입꼬리가.

사정없이 바닥으로 쳐박힌다.

남녀역전 세계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얘한테 들어서 특히나 그렇다.

이전 세계에서의 얘가 머리를 빡빡 민 모습이 떠올라서이기도 했고.

얘 성격이 이래서이기도 했다.

"형님이라 부르라니까."

"아, 왜 지랄이야 또… 해달란 대로 해줬잖아…."

고개를 떨구고 끙끙거린다.

<승리!>창이 떠오르기 전까진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방송 아우인지 시발인지, 뭐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나 말해."

여기서 더 놀리면 '난죽택'을 시전할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해두기로 했다.

"뭐 별거 있나. 방송과 관련해서 시키면, 따르는 거지. 예를 들면-"

말꼬리를 흐리자 다시 고갤 들어 내 눈치를 살피던 삼피를 뒤로하고 캠을 향해, 시청자들을 향해 말한다.

"자, 우리 삼피 시청자 여러분- 아, 아니지. 구독자 여러분 우대해 드려야지. 삼피 구독자 여러분들만 채팅 쳐주세요. 지금 삼피한테 뭐 하나 시킬 건데, 얘가 해 줬으면 하는 거 하나 말씀해 주세요."

[두 수어사이드]

[간장샤워]

[물구나무서서 똥싸기]

[세계정복]

[쇼미더골드 출연]

[국회의원 출마]

[우리 누나 너무 괴롭히지 마요 ㅠㅠ]

우리 누나라니.

성격이 이런데도 이성 팬이라는 게 존재할 수가 있는 건가?

'어떤 알못 쉑이 지금이 자본주의 시대라 했어.'

예나 지금이나 역시, 세계는 외모주의 시대였다.

그때.

사람 설레게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찰랑!

-저 구독자예요 님이 5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우리 누나 팝송 열창하는 거 듣고 싶어요~

"오 팝송! 그거 좋네요."

"좋긴, 불 쉿."

"스마일하세요, 분위기 곱창내지 말고."

눈가를 잔뜩 찌푸린 그대로 입만 씨익 웃어 이빨을 보인다.

[ㅋㅋㅋ 하란다고 진짜 하누]

[아니 이 새기 이렇게 말 잘 듣는 새기였누 ㅋㅋ]

[ㄹㅇㅋㅋ]

[미친개 조련사 숨컷좌]

[세상에 나쁜 삼피는 없다ㄷㄷ]

그러게.

그냥 한 말이었는데, 스마일하라니까 진짜 한다.

금발 푸른눈 서양인 한국인이면서 미국인인 척 하는 한국인인 척 하는 미국인이라는 정체성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성격이 아닐 수가 없다.

"어쨌거나, 자. 저구독자예요 님. 팝송. 무슨 팝송이 듣고 싶으신가요?"

-찰랑!

-저 구독자예요 님이 5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히즈곤이요!

히즈곤?

아니 시발 혹시 그?

"히즈곤 콜!"

얘가 부르는 히즈곤이라니.

콜라를 마셔본 사람은 있어도, 알기만 하는 사람은 없듯.

그거는 시발 알게 된 순간 안 들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

질색을 하며 눈썹을 꿈틀거린다.

'시리어슬리?'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내 눈은 지금 반짝반짝 작은 별보다 존나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내 눈을 잠깐 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뒷걸음질을 친다.

고개를 덜덜덜 떠는 수준으로 빠르게 가로젓는다.

"안 할 거야, 그건 진짜. 아 돈 두 뎃."

"시청자 분께서 10만 원이나 주셨는데?"

"10만 원, 그런 푼돈-"

"떽!"

움찔!

"삼피 네 이놈!!! 10만 원이 푼돈이라니!"

"아니, 니 방송은 몰라도 내 방송엔-"

"떽!"

"아, 뭐!"

"니한텐 푼돈일지 몰라도, 저 사람한테는! 얼마나 큰돈이겠어!"

"…."

내 말을 듣고 느낀 바가 있는지, 말을 잇지 못한-

"뎃 가이, 건물준데."

"아."

"여자도 아니고."

"아."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

"내 알 바 아님."

"…어?"

"부르셈."

"…싫어."

"부르셈."

"꺼, 꺼져 시발. 절대 안 해."

"부르셈!!!"

"꺼지라고!!!"

"부르셈!!!!!!!!!!!!!!!"

결국, 불렀다.

"보-오! 오!이!!! 잌이!!! 퍽!"

원래는 거, 어, 어 하고 얼! 쯤인 부분에서 삑사릴 내더니 터질 듯한 빨간 얼굴이 되어선 방을 뛰쳐나갔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이이잌!]

[아 ^^ㅣ발 ㅋㅋ 오늘 레전드네 ㄹㅇ]

[ㄹㅇ 삼피쉑 숨컷좌한테 서열정리 당하고 그냥 캐릭터가 바뀌네]

[체질이 바뀝니다]

[찢었다]

[아니 짖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내 울박(울부짖으면서 박수ㅎ)가 끊기는 일은 없었다.

* * *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던 삼피를 다시 찾아서 데려왔다.

"…."

방금 건의 스트레스로 후두암에 걸렸는지, 언어를 상실해 버렸다.

빨개진 얼굴, 똥씬은 얼굴로 입을 열 생각을 안 한다.

"저기요 삼피- 아니, 제나 웨스트 씨."

"…."

"뭐가 그리 부끄러워, 잘 부르셨는데.

"…뻑유."

"아, 드디어 입 열었네. 자 그럼 계속 방송 진행해도 될까요?"

"그러던가."

"그러던가는요, 그쪽 방송인데."

"…뭐 하자고 이제."

"본래 취지에 맞게. 제 오더 들어가면서 시청자 분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깔끔하게 마무리합시다."

펴질 생각을 안 하는 얼굴로 쳐다보더니 이내 고갤 끄덕이는 삼피에게, 나는 말했다.

"하지만 그 전에-"

"아, 또 뭐… 제발 그만 좀 해."

"아냐,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니라. 너 놀리는 게 아니라. 진짜 해야 되는 거임."

"…뭔데."

"어폴로자이즈."

"뭐?"

"하인부 님한테도 그렇고, 지금까지 니가 못된 말 했던 사람들한테 사과해서, 업보 청산하고 갑시다."

"ha? 니가 뭔 상관인데?"

"우리가 어떤 관계였지?"

"아, 씨. 뭐라는 거야."

또 짜증내려 하는 삼피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자 똥 씹은 얼굴로 마지못해 답한다.

"방송… 파트너."

"떽!"

"아, 본론이나 말해."

"니가 말했듯. 우리가 파트너라고도 할 수 있는. 방송 군주와 신하 사이잖아?"

"왓?"

"그러니까, 이런 향후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은, 미리 처리하고 가자는 거지. 서로한테 피해 끼치는 일 없도록."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삼피의 말을"그리고."라며 끊고 대신 말한다.

"니 이제 알았잖아."

"뭘."

"니가 남들 함부로 무시하고 다닐 만큼, 뛰어나진 않은 거."

"…."

"뭐, 그만큼 뛰어나다고 해서 함부로 무시하고 다녀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얘를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말해 줘야 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언젠가 단단히 사달이 일어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은 게 용할 정도다.

운이 좋았던 거지.

"아, 잠깐. 이거 내가 선 넘은 건가? 우리 삼피 시청자 여러분, 삼피 그런 인성질 보려고 오시는 건가?"

-3p로현피뜨는삼피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그럴 리가 ㅋㅋ

[구독자 : 이 새기 피지컬 보러 오지 미쳤다고 입 터는 거 보러 오겠음? ㅋㅋ]

[구독자 : 숨컷좌가 확실히 교육좀 시켜주세여]

[구독자 : ㄹㅇ 이새끼 아직까지 큰 문제 안 일어난 게 용할 정도]

-기요미삼찌 님이 3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누나 이제 다른 방송인분들한테 시비좀 걸고 다니지 마세요 ㅠㅠ 걱정 돼서 그래.

시청자들한테 허락도 받았겠다.

나는 눈빛으로 삼피를 재촉하며 말했다.

"자, 깔금하게. 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자고. 그래야 임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야. 이거 사과하면 내가, 조만간 레오레 알려줄게."

"하, 아니… 니 마스터 200점이잖아."

전과 똑같이 말하는데, 전과 똑같은 무시와 멸시는 담겨 있지 않았다.

어딘가 주저하는 듯했다.

그런 삼페에게 말한다.

"내가 말했잖아. 조만간 니보다 점수 높아질 거라고. 아니면, 뭐. 니 생각은 달라?"

"…."

결국, 삼피는 사과했다.

꼿꼿이 세운 허리.

못마땅해서 억지로 하는 표가 팍팍 나는 얼굴로 화면을 보며-

"쏘리."

그 한 마디 했을 뿐이지만.

삼피가 그러한 태도로 그 한 마디를 한 행위에 어느 정도의 의미가 담겼는지, 사람들은 모두 알 수 있었다.

찰랑!

-하인부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Forgive U ^^

그렇게 한 바탕 고해성사를 벌인 뒤,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

이제 제대로 된 오더 컨텐츠를 진행-

"어?"

그때 창이 하나 떠올랐다.

-계정 이용이 제한되었습니다-

-사유 : 대리 게임 -

본디 대리 게임 행위는 철저히 규제하는 게 본사의 운영 방침이나.

플레이어 님의 제재 내역이 없는 모범적인 활동 내역.

대리 게임에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지 않은 전후 상황.

그리고….

…등을 참작하여 아래와 같이 경감된 처분을 내립니다.

-1. 계정 정지 7일-

-2. 문제의 게임 결과 무효 처리 후 포인트 회수-

-3. 게임 결과는 무효처리가 되나, 승리 팀은 플레이어 님을 제외하고 점수 상승이 유지되며. 패배 팀은 점수 하락이 복구되는 동시에, 승리 팀과 동일한 수치의 점수가 지급됩니다. 해당 점수는 플레이어 님의 점수에서 충당됩니다. 그로 인해 플레이어님의 포인트가 94P 하락했습니다.

-4. 요주의 플레이어(특정 기간 동안 특별 감시 대상이 되며. 기간 동안 플레이어의 규율에 위반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경고 조치 없는 제재 조치가 이루어 집니다.) 등록 3개월-

-5. 시즌 랭크 게임 보상 대상 제외-

모든 플레이어들의 귀감이 되는 챌린저 플레이어로서, 향후 모범적인 플레이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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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피가 멍하니 그 창을 끝까지 다 읽더니, 넋이 나간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공손하게 손을 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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