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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게임을 잘함-60화 (57/361)

060화. 주작을 잡아라 2

"영상 올리기 전엔 답변해 주겠지?

메일을 보내니 이제야 좀 한시름 놓는 기분이다.

"…아니, 머지?"

아니네?

한시름 놓을 수가 없네?

뭐지?

시발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한시름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지 존나 최재훈?

"렛츠 두 띵킹… 트러블 이즈 왓더 뻐킹…."

눈을 감고 양쪽 관자놀이를 검지를 눌러 생각에 집중한다.

뭔가 깜빡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깜빡해 버린 뭔가가 도대체 뭘까.

짝!

"다시 보기, 시발."

방송인의 모든 방송은 자동적으로, 해당 방송인의 개인 방송국 다시 보기 항목에 보존된다.

리치TV, 옐로우TV, 아메리카TV.

모든 방송 플랫폼 예외 없이 적용되는 사항이었다.

인터넷 방송 시청의 매력은 방송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렇기에 다시 보기를 챙겨 보는 사람은 극도로 적다.

어지간한 열성팬 일부 정도?

하지만 분명 있긴 한 거다.

그게 중요했다.

"어?"

그래서 허니뱅의 방송국에 가서 다시보기를 확인해 봤더니 없었다.

대회가 있었던 날의 다시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날을 제외한 다른 날들의 다시보기는 모두 멀쩡한 걸 보니, 아마도 허니뱅이 자의로 해당 다시보기 영상을 내린 것 같다.

[긴급)해명합니다]

[라온배 피시방 대회에 대해]

미튜브에 연이어 올라온 그 영상들과 관계된 일인가?

대회에서 무슨 일 생겼나?

아니, 대회에서 무슨 사고쳤나?

그러고 보니, 대회를 하며 허니뱅이 그, 나랑 붙었던 챌린저 친구를 띄워주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인데. 그건가?

'으이구 조심 좀 하지.'

뭐 어쨌거나, 나랑은 상관없는 문제고, 내 문제는 잘 해결됐다.

이번에야 말로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

"…아니, 뭐지?"

싶었는데, 다시 또 재발하는 찝찝함.

불쾌할 정도로 찝찝한 기분.

마치, 스팀 청소기를 돌리고 깔끔한 바닥을 확인하려는데 구석에 젖은 상태로 뭉쳐져 있는 먼지 덩어리를 본 기분이었다.

스팀 돌리기 전에 진공청소기부터 돌리는 걸 깜빡한 것이다.

"아, 미친! 이런 병신!"

번뜩하고 떠오른다.

뭐가 문젠지.

허니뱅 쪽 수습했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었다.

허니뱅 한참 전에 내 얼굴과 게임 닉네임이 같이 노출된 일이 또 있지 않았던가.

며칠 전 권지현 씨 방송에 출현했을 때.

내 티어를 공개하며 닉네임인 치킨킹치킹 또한 같이 공개됐었다.

방송에선 아주 잠깐이라 상관없지만, 만약 그 부분이 영상으로 편집돼서 권지현 씨의 미튜브에 올라왔다면?

'아니, 아직 안 올라왔을 거야. 그랬다면 권지현 씨의 미튜브와 내 얼굴을 엮어서 언급하는 시청자가 없을 수가 없어.'

애써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권지현 씨의 미튜브를 확인했다.

"어…."

천만 다행히도 내가 걱정한 영상은 없었다.

다시보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걸로 정말 끝난 건가?

아니.

혹시 모르는 일이다.

'휴…어?' 를 세 번이나 반복하다 보니, 없던 피해망상이 생긴 기분이다.

권지현 씨가 지금 마침 내 면상이 첨부된 영상을 미튜브에 올리는 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피해망상에 입각해서, 나는 권지현 씨가 당장 모든 행동을 멈추고 바로 톡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마성을 지닌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기프티콘)]

아니나 다를까.

미튜브 구독자 16만 명에, 시청자 수천 명을 다스리는 위대한 정신력의 소유자 권지현 씨조차도 마성에 사로잡혀 버렸는지, 보낸 즉시 톡을 확인한다.

[??]

[? ㅋㅋㅋ;;;]

[재훈 씨 무슨 일이세요]

[저 (기프티콘)은 뭐고요 ㅋㅋ]

그렇게 권지현 씨를 소환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이 기술은, 이게 문제였다.

상대방에게 적잖은 기대감을 주어, 그 기대감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상대방이 실망하여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지금의 내가 누구던가.

최재훈이기 이전에 누구던가.

바로 잘생긴 '남자'다.

[권지현 씨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 제 마음입니다]

'여자'한테 능청스러운 애교 한 방이면 어?

[ㅋㅋㅋㅋㅋ]

[아니 ㅋㅋ]

[감사합니다? ㅋㅋ]

저렇게 얼굴에- 아니, 채팅창에 [ㅋㅋ꽃]을 피울 수가 있는 것이다.

속으로는 머 이런 얼탱이 없는 새끼가 다 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괜찮다.

실제로도 나는 얼탱이 없는 새끼가 맞으니까.

[농담이고]

[긴히 상의드릴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바쁘셨나요?]

[지금 방송중이긴 한데]

그에

'아 바쁘셨구나 죄송해요.'

라고 문자를 답장으로 보내려 했는데

[괘찬ㄴ항요]

[괜찮아요]

[말씀하서요]

[말씀하세요]

[시청자들한테 양해 받았으니까]

엄청난 속도로 문자가 날아왔다.

긴박함이 느껴지는 오타로 추측컨대 아무리 봐도 괜찮아 보이진 않았지만, 당사자가 괜찮다니까 그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에 권지현 씨와 합방했었잖아요 제가?]

[네네]

[그 때, 제 얼굴이 방송에 나왔었잖아요?]

[아]

[네]

[그 생방송에서는 모자이크가 안 된다고 하셨었는데]

[영상에서는 되나 해서요]

[제가 지금 사정상 얼굴 노출이 안 됐으면 해서]

[아]

[안 그래도 그거]

[일단 다시보기 자동 업로드는 2부 방송 전에 꺼놨고]

[그 부분 영상 편집은 보류하는 중이었어요]

[그때 재훈 씨가 얼굴 노출을 꺼려한다는 게 생각나서]

그 말에, 나는 비로소 한시름을 놓을 수가 있었다.

한시름 이 십 거, 내려놓기 거 존나게 힘드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실례했습니다!]

[아 ㅎㅎ 별말씀을요]

그렇게 용무를 해결하고 대화가 끝나려던 순간-

[아]

[재훈씨 그떄 그 맘에 드신다고 한 곳 있잖아요]

권지현 씨가 새로운 용무를 꺼냈다.

며칠 전 권지현 씨의 방송에서 50만 원 어치 꿀을 빤 나는 그 답례로 언제 한 번 저녁식사를 대접해 드린다고 했었다.

권지현 씨는 선뜻 받아들이며 본인이 식당과 때를 정해도 되냐고 물었다.

인사치레가 아니고 정말로 대접해 드리려고 했던 거라, 나는 흔쾌히 그러라했다.

그 결과, 며칠 전 피시방 사건이 끝나고 헤어진 뒤 권지현 씨로부터 톡이 왔다.

후보로 식당 다섯 개를 골라 놨으니, 이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라며.

그 친절한 배려에 나는 진심으로 울부짖을 뻔했다.

감동 받은 건 차치하고.

후보로 제시된 식당 하나하나가 내 지갑에게 '마, 니 자신 있나?' 라고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투머치뻐킹 익스팬시브 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아가씨가 기어코 50만 원어치 뽕을 뽑겠다는 건가?'

잠깐이지만 그런 배은망덕한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권지현 씨에겐 5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짜리 식사를 대접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내게 방송을 경험시켜 주고, 방송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주고, 방송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단언컨대, 나는 권지현 씨에게 100만 원 이상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렇기에 가격은 신경 안 쓰기로 하고, 권지현 씨가 가장 좋아할 법한 식당으로 골랐다.

권지현 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 어떤 근거로 '권지현 씨가 가장 좋아할 법한'식당으로 골랐느냐?

간단하다.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남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세이게츠요?]

그렇게 고급 양식 레스토랑 사이에 홀로 끼어 있는, 고급 일식당인 '세이게츠'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40만 원 대의 메뉴도 있어서, 사전조사를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식당이었다.

[네네 세이게츠]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

"지 않잖아. 이런 시발."

생각해 보니, 방금 컴퓨터 사느라 여윳돈을 탈탈 털었었다.

지금 내게 있는 돈이라곤 이번 달 집세와 생활비를 해결할 생계비뿐이었다.

[긍정의 최재훈 : 야]

[긍정의 최재훈 : 지금 당장 방송 3시간 하면 됨.]

[긍정의 최재훈 : 66만 원임.]

[긍정의 최재훈 : 41만 원 짜리 둘이 먹을 거면 4시간 켜면 되고.]

[긍정의 최재훈 : 88만 원임.]

[이성의 최재훈 : 닥쳐봐 좀.]

괜찮다는 말 대신 작성한 톡을 보낸다.

[그 지현 씨]

[네?]

[놀라지 말고 들어주세요]

[ㄷㄷ;;]

[무슨 일이죠]

[저...]

[지금...]

[돈이 없읍니다...]

[ㄷㄷ...]

[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

[아니]

[제가 원래는 이런]

[자산관리 쪽에는 엄청]

[깐깐한 남잔데]

[아 ㄷㄷ]

[그렇죠]

[저도 압니다!]

"어떻게 아세요.'

금전이나 소비에 관련된 대화를 해 보지 않아도 딱 보고 검소한 걸 알아볼 정도면, 난 평소 얼마나 궁상맞게 하고 다녔던 걸까.

돈 벌면 짱 비싼 후드랑 청바지부터 사야겠다.

[그래서]

[제가 시간은 되는데]

[말씀드렸다시피]

[여윳돈이 없어서...]

[그]

[오늘 세이게츠는]

[힘들것 같네요]

[(귀여운 캐릭터가 머리 박는 이모티콘)]

[죄송해요]

[아아~]

[그런 거면 괜찮아요 ㅎㅎ]

저렇게 흔쾌히 양해해 주니까, 더 죄책감이 커진다.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돈 마련해 볼게요!]

라는, 톡을 작성하던 와중이었다.

[넵]

[아]

[아 그게 괜찮다는 게 아니라]

권지현 씨가 그렇게 말해서 작성했던 걸 지우고 답한다.

[넹?]

[원래 그 식사 비용은]

[제가 내려고 했어요]

[아아~]

"잉?"

이 아가씨가 지금 뭐라는겨.

내가 답례의 의미로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데, 그 비용을 본인이 지불하시겠다고?

"이잉?"

[네 ㅎㅎ]

'아니, 네 히히 가 아니지 이 아가씨야.'

저걸 좋다고 따라가면 난 답례하겠답시고 저녁 사러 나가서 도리어 수십 만원어치 얻어먹는 골 때리는 놈이 된다.

스크루지 영감도 '와, 그건 좀 오바 같은디.' 혀를 내두를 몰염치함이었다.

내가 한 몰염치 한다 해도 그 정돈 아니었다.

사양의 뜻을 담아 톡을 보냈다.

[그럴수는 없죠 ㄷㄷ 제가 답례로 저녁을 사 드리는 건데]

권지현은 아무래도 좋았다.

저녁 식사비용을 누가 지불하던 말이다.

그냥 최재훈과 같이 식사를 해서 관계를 진전시킬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원래 십사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려고 했다는 말 또한 사실이었다.

최재훈은 살림에 쪼들린다고 했었다.

그녀는 살림에 쪼들리고 있다는 남자에게 수십 만 원 상당의 식사를 요구할 만큼 화끈한 성격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호감이 있는 남자에게 수십 만 원에 해당하는 식사를 무리 없이 대접해 줄 수 있는 능력은 있었다.

[부담 갖지 마세요 ㅎㅎ 저 이래 봬도 좀 삽니다!]

라고 작성해서 보내려던 권지현의 손가락이 멈췄다.

'아, 이건 아니야.'

저 좀 산다니.

그녀는 분명 일반 또래들에 비하면 '좀 사는' 편이긴 했다.

집도 차도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당장 둘 다 장만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집은 수도권에 위치한 집으로, 차는 외제로.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말이다.

하지만 그걸 굳이 어필하고 싶지는 않았다.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여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고집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해야 최재훈이 자신에게 그런 인상을 갖지 않으면서도, 부담 없이 식사에 응할까.

생각하던 와중, 권지현은 갑작스럽게 불안에 사로잡혔다.

고급 식당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보통은 좋아라 하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형식 차리면서 거절을 한다?

어쩌면 그냥 단순히 나랑 같이 자리를 갖는 게 싫은 건 아닐까?

답례로 저녁 산다는 건 그냥 형식 치레로 한 말이었는데, 내가 눈치도 없이 너무 들이댄 건가?

그런 불안에 말이다.

[아니면 이렇게 할까요?]

[제가 지금 세이게츠에서 저녁 사 드릴 돈이 없는 거지]

[일반 식당에서 저녁 사 드릴 돈은 있거든요]

10만 원 정도라면, 당장 이번 달 생활비에서 지출해도 문제가-없진 않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 생각한 최재훈이었다.

[그러니까 나중에 제가 돈 생겨서 세이게츠에서 대접해드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의미로]

[오늘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대접해 드리는 걸로]

[어떠세요?]

그렇기에 뒤이어 도착한 최재훈의 톡에 진심으로 안도했다.

'정말로 그냥 비싼 식사 얻어먹는 게 미안해서 그러신 거였구나.'

권지현은 그러한 최재훈의 성실한 성격에 다시 한번 감동 받으며 생각했다.

'그냥 오늘 사 주시는 거면 충분하다고 말해야지.'

애초에 최재훈과 식사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데나 상관없는 그녀가 고급 식당을 선택한 건, 전적으로 그를 위해서였다.

그런 그가 부담스러워한다면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오늘 아무데서나 사 주시는 거면 충분하다.

세이게츠엔 안 데려다 주셔도 된다.

그렇게 톡을 보내려 했는데-

'잠깐. 이거 수락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까지 잡히는 거 아닌가?'

"…."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라면 양심은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하죠]

[좋은 생각이네요]

지금이 그 때였다.

그날 권지현의 방송은 평소보다 높은 시청자를 기록했다.

최재훈과의 톡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텐션 덕분이었다.

그 텐션은 약속 시간, 약속 장소인 빌라 앞에서 최재훈을 만날 때까지 유지되었다.

권지현은 먼저 나와 최재훈을 기다리기 위해 약속 시간보다 10분 빨리 나왔다.

그런데도 최재훈은 이미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많이 배고프시죠? 갑시다."

그가 싱긋 웃으며 손짓했다.

권지현은 이번에도 남자가 여자를 에스코트 하려는, 평소와 다름없는 최재훈의 모습에-

'어, 맞다.'

잊고 있던 걸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거'. 어떻게 되신 거지?'

그거.

자신의 방송을 볼 때만 리치TV를 보고, 평소에는 아메리카TV를 이용하는 팬 중 한 명이 말해준 사건.

며칠 전, 아메리카TV 커뮤니티 내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사건.

'허니뱅 미드빵 대회 우승자 조작 사건.'을 뜻했다.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 않아 차츰 논란이 커지고 있어, 머지않아 다른 커뮤니티에 퍼질 사건.

평소 허니뱅이고, 아메리카TV고 관심이 없는 그녀지만, 그 사건의 진위만큼은 궁금했다.

그도 그럴게-

'최재훈 씨가 허니뱅이랑 짜고 대회 우승을 조작했다니….'

사실 여부를 떠나 그 문제가 거론되는 순간 분위기가 이상해질 게 뻔했으니 그녀는 결국 그 호기심을 묻어두고, 그저 바랄 수밖에 없었다.

'헛소문이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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