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57화 (54/361)

057화. 정의구현 ON?

빌게이츠는 생각했다.

'만약 내가 하버드를 자퇴해도 좆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세계에 혁신을 일으킨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처럼, 위대한 업적은 아주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부터 비롯되곤 한다.

고로, 나는 생각했다.

'내가 화면 송출을 중지해도 좆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나는 방플을 차단할 수 있었다.

"저격 쉑들 분명 방플 아니라 했는데, 자. 어디. 지금부터 한 번 보자고."

지금 내가 한 것처럼 화면 송출을 중지함으로써 말이다.

그로 인해 화면에 커다란 공백이 생겨 시청자들의 눈이 심심해질 수도 있다는 문제점은, 캠 창을 키움으로써 해결한다.

굿.

나는 만족스럽게 따봉을 치켜들었다.

[아니 미친놈아니야 ㅋㅋㅋ]

[뭐이런 ㅋㅋㅋㅋㅋ]

[정신나갈것같애]

[손캠방 미쳤나 ㅋㅋㅋㅋ]

풀스크린으로 즐기는 남대생의 따봉에 여시청자들이 좋아 자지러진다.

"우리 시청자들 좋아하니까 나도 좋네."

[좋긴 ^^ㅣ발아]

[선생님 스스로가 방송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신 것 같습니다]

[방플만 죽여야지 우리까지 죽임 어떡해]

[얼굴 공개 낚시에 이은 이런 만행이라니 선생님께서 인방을 ㅈ으로 안다는 건 아주 잘 알겠습니다]

[게임없는 겜방 얼굴없는 캠방 ㅋㅋ]

[진짜 니가 제정신이 아닌건 알았는데 이정도였냐 숨컷아?"

시청자들의 반응(반발)이 뜨겁다.

당황하지 않는다.

나는 당당했고, 그렇기에 할 말도 많았다.

"아니, 여러분. 생각해 봐요. 나 50만 원에 신상 공개 걸린 미션 진행 중인데, 그마 듀오한테 적팀으로 저격당해서 방플 당하고, 정신병자한테 아군으로 저격당해서 트롤 당하는 걸 방송의 재미를 위해 기꺼이 받아들이고 대책이랍시고 내세운 게 이거야.

그런데 그걸 욕하면 안 되지."

"솔직히 나 같은 상남자 아니었으면 해장님한테 '해, 해장님 이건 솔직히 무효 아닌가요…?'하면서 울고 불고 빌었을 걸? 여러분은 그걸 원하는 거야? 나 시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쿨하게 진 다음 그제서야 즙 짜면서 어??? 판 그냥 다 엎는 그런 걸 원하는 거야!?! 흐어어어엉!!!! 그냥 지금 그럴까!? 이 야속한 새끼들아! 헝헝헝흐어엉!!!"

[아니 얘 또 정신병 터졌잖아 어떡할거야]

[이새기 또 급발진하네 야 빨리 사과해]

[선생님 진정하십쇼]

[선생님 저희가 죄송합니다]

[생각해 보니 선생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은 것 같습니다]

-김해 건물주 님이 10억 원을 후원했습니다

=인정합니다 ㅋㅋ 아 숨컷 씨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 응원합니다. 꼭 이겨서 50만원 타 가세요!

"아이고~ 해장님~~~ 감사합니다!!! 것 봐! 우리 미션 거신 해장님께서 괜찮으시다는데!? 어!? 니들이 어쩔 건데? 어!? 다 꺼져. 난 우리 해장님 하나만 있으면 돼. 해장님! 제가 얼릉 저격 새끼들 모가지 다 따서 우리 해장님께 갖다 바치겠습니다!!!"

[어김없이 즙짜는 연기였네]

[즙짜는 연기하려고 얼굴공개 안했다는게 학계정설]

[해장님이 정말로 원하는건 니 모가지 아닐까요 듀라한님]

[아 ㅋㅋ 진짜 해장님 위한다면 꾸역꾸역 이기려하지말고 빨리 얼굴이나 까라고 ㅋㅋ]

[아니근데 ^^ㅣ발 ㅋㅋ 우리는 뭐 보라고 니 재밌게 겜할때 우리는 니 손이나 보고 있으라고?]

"아 있어봐, 내가 다 계획이 있어. 이거, 내가 중계해 드릴려고 했어. 자 봐요. 제 텔론이 지금! 어? 여러분들은 못 보시겠지만! 여기 이렇게 보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니 기동성 신발 신어서 개빠른데 뭔 터벅터벅이야]

"아니, 까다로워 왜 이렇게. 알겠어. 저 지금 기동기동! 걸어가고 있습니다."

[기동기동!]

[속도감 먼디 ㄷㄷ]

-…님이 1, 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아니 이 정신병자 새기 왜 귀엽지... 이러면 안 되는데

"자, 그리고~ 지금 보자~ 주이! 조지려고 준비 중입니다."

구라다.

니덜리 노릴 거다.

뒤졌다 니덜리

그런데 이 순진한 녀석 봐라.

아니지.

이 약아 빠져서 멍청한 새끼 봐라.

내가 지 노린다고 하자 마자 쫄아서 사리기 시작한다.

내가 화면을 껐는데도 여전히 방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 징하게 추악하고 멍청한 꼬라지를 보니 니덜리를 죽이겠다는 내 결심이 흔들린다.

니덜리 대신 이 십새끼를 조지고 싶어서 손이 달달달 떨린다.

사실 그걸 의도한 걸지도 모른다.

저 작태로 어그로를 끌어서 나를 역관광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씹년 컷!"

[오 뭐임]

[주이 잡음?]

[아니 ㅋㅋ 내가 뭐하고있나 싶네]

[ㄹㅇ ㅋㅋ 겜없는 겜방]

[아니근데 왜재밌냐고]

"기다려봐요 자~"

나는 캠 화면을 줄이고 다시 화면을 송출헀다.

그렇게 방송 화면에 내가 연출해놓은 상황이 비춰졌다.

최대한 줌인된 게임 화면에서 춤추고 있는 내 텔론.

그리고, 그 옆에 뻗어 있는 치타 한 마리.

니덜리의 시체였다.

나는 캠 화면을 조정해서, 캠창을 너달리의 시체 옆에 놓았다.

그리고 따봉을 날렸다.

대충 사냥감 옆에서 미소짓고 있는 사냥꾼의 모습이 연상되길 바라며 말했다.

"아- 아- 듣고 계십니까, 니덜리님? 그마 200점인데 방플 없으면 다이아~마스터 게임에서 개처발리는 개쌉버러지 치타 컽!"

[엌ㅋㅋㅋ]

[정의구현ON]

[꺼어어억~~~]

[치타-]

[근데 치타 수렵 불법(fire wizard 아님ㅎ)아닌가요?]

다시 화면송출을 멈추고 캠으로 화면을 채우곤 말한다.

"치타 수렵 불법 아니냐! 맞습니다! 불법입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얘 사람이 변신한 거임."

[아~ 난 또 ㅎㅎ 사람을 죽인 거였구나~]

[ㄹㅇ ㅋㅋ 치타 죽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자너]

[와... 치타죽인줄 알고 진짜 화나서 식은땀 나고 손발이 떨렸는데 사람 죽인 거였구나... 휴... 안심했다 이제 잘수있겠다]

[(노란색 캐릭터가 손 들고 질문하는 이모티콘) 선생님 다음번엔 누굴 수렵하실 건가요?]

"다음 타겟! 어디보자~ 해장님, 계십니까? 다음에 누구를 조질까요?"

-김해 건물주 님이 1억 원을 후원했습니다

=우리 숨컷 씨 마음대로 ㅎㅎ

"아니! 아, 후원으로 이렇게! 대답을 해 주시면. 제가 후원 유도를 한 것 같이 돼버리는데. 아, 어쨌든 너무 좋고! 1억 원 감사합니다!"

[영업 잘하누 숨컷이 ㅋㅋ]

[아니 ㅋㅋ 후원 개잘터지네 뉴비쉑]

[여PD들 상대적 박탈감 오져서 어쩌누 ㄷㄷ;]

"자 어디보자 그럼 다음 타겟은-"

* * *

"아, 개 같네."

주도권을 빼앗기고 텔론의 라인 이탈을 허락한 한지민이 욕지기를 내뱉는다.

"아이고~ 우리 텔론이 또 레카 속상하게 해쪄요? 우리 언니가 혼내 줘야지.

어디 보자~ 방송화면 보면 우리 텔론이 또 위쪽으로 가니까, 그러면 누나는 밑쪽 가서 적 정글이랑 봇 괴롭혀야지. 아, 근데 이거. 방플. 텔론 상대로 방플, 너무 반칙 같은데?"

"아, 뭐. 지가 하라잖아. 그리고, 어차피 방플 아니었어도 우리가 이겼어. 그냥 빨리빨리 끝내려고 하는 거지."

"아 맞습니다~"

그러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지민과 달리, 에이스로서 실질적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옐카가 장난스럽게 그녀를 달랜다.

숨컷이 방플을 차단하기 전까지 둘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숨컷이 방플을 차단한 후.

-자, 그리고~ 지금 보자~ 주이! 조지려고 준비 중입니다.

게임 화면이 캠 화면으로 대체되어 방플이 불가능하게 되었음에도, 아직 끄지 않은 방송에서 흘러나온 숨컷의 말을 듣고 한지민이 말했다.

"야, 텔론 또 사라졌다. 들었지? 나 죽이러 온다니까 사린다."

"어, 오케이. 그럼 난- 아니, 뭐야."

-하지만 어림도 없지 씹년 컷!

[SYSTEM : 아군(니덜리)가 적군(텔론)에게 제압당했습니다.

"아니, 뭐해! 텔론 사라졌다고!"

"아니, 쟤가 니 노린다고 해서…."

"미친, 쟤가 한 말을 그대로 믿으면 어떡해! 사라졌으니까 니도 알아서 사렸어야지!"

'시발… 지가 쳐 발려서 이 사달이 난 건데.'

주관적으로 봐도, 객관적으로 봐도.

미드의 역량 차이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드인 한지민은 오히려 옐카를 탓한다.

후.

참자.

이판 안 풀려서 예민해진 거야.

옐카는 한지민과의 관계를 위해 가까스로 분을 삭혔다.

그런 그녀에게, 숨컷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듣고 계십니까 니덜리님? 그마 200점인데 방플 없으면 다이아~마스터 게임에서 개처발리는 개쌉버러지 치타 컽!

이어서 들려오는 한지민의 목소리.

"하, 시발 답답하네."

그에, 옐카의 인내심은 마침내 끊어졌다.

"답답은 시발, 니가 개쳐발려서 이 꼬라지 난 거 아니야."

"뭐?"

"니가 기본적으로 텔론 동선만이라도 파악해 줬어도, 나 안 뒤졌어."

"저렇게 컸는데 내가 어떻게 해, 시발."

"왜 저렇게 컸는데 병신아! 니가 개쳐발려서 그렇잖아!"

옐카가 한지민의 화풀이 가까운 투정을 받아줄 수 있었던 건, 본인이 게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승리까지 이끌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에서 비롯된 여유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금 숨컷에게 죽음으로써 그 확고한 자신이 흔들렸다.

옐카에게 한지민의 화풀이를 받아주고 달래줄 여유는 더 이상 없었다.

"아니, 하. 시발. 개억울하네."

"억울은 지랄. 방송 그만 신경 쓰고 집중이나 해. 어차피 방플 하나 안 하나 똑같으니까.

"하, 씨."

'어떻게 가지고 놀아 줄까.'

처음, 그러한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저격했었던 둘은 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완전히 사라져 분노와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마2~300점 듀오인 자신들이, 다1인데다가 남자인 숨컷을 상대로 압도당하는 이유.

방플을 해야 그나마 비등하게 갈 수 있는 이유.

단순히 숨컷이 자신들보다 잘해서라고 인정만 하면 그러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둘은 끝까지 그러지 못했다.

끝까지, 부진의 원인을 자신에게 있다 생각하지 않았다.

머지 않아 둘 사이엔 남탓과 비난만이 오가게 되었다.

* * *

방플을 차단하자 마자, 게임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방심하고 있던 주이 쌍년 컷!"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니덜리와 주이.

분명 그마라서 실력이 어느정도 되긴 한다.

하지만.

분명 그마라서 내 상대는 못 되는 녀석들이었다.

그럼에도 내 상대가 되고 있었던 건 순전히 방플 덕분이었다.

방플이 사라진 지금.

둘은 더 이상 내 상대가 안 됐다.

나는 게임 화면을 확대했다.

우리 정글 자쿠를 덮쳤던 주이와 니덜리.

둘이 내게 역습을 당하고 시체가 되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어서, 아까처럼 다시 화면 송출을 켜고 그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방플 없으면 암 것도 못하는 그마 새끼들! 서열 재정리, 썩쎼쓰."

[뭐요? 쎼, , 쎾쓰?]

[정의구현ON]

[꺼어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 그마두오 방플 차단당하자마자 개처발리는거 실환가]

[저새끼들 애초에 점수 방플로 올렸나보네 ㅋㅋ]

[개추하네 ㅋㅋ]

시청자들은 내 얼굴 보고 싶다 뭐다 하면서도 똑같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지, 내 의견에 동의해 줬다.

18년 묵은 체중이 완전히 가시는 느낌.

그렇게 방플로 인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그런데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첩첩시발산중이라 했던가.

진짜 문제가 남아 있었다.

[SYSTEM : 아군(쓸레시)님이 적군(케이슬린)님에게 처치당했습니다.]

[전체 채팅][쓸레쉬] : 아 ㅋㅋ 이게 죽네

"하, 시발…."

쑴풍쑴풍 똥을 싸 재끼고 있는 쓸레쉬.

방에 쳐박혀서 게임만 한지 1년이 넘어가는 날 보던 부모님의 심경이 이랬을까.

저 새낀 이제 봐도 아무런 감흥이 안 든다.

이미 기대치가 바닥이라, 더 실망할 것도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쓸레쉬 새끼가 싸 놓은 똥을 비료삼아 무럭무럭 자라 버린 케이슬린 나무였다.

자기 전에 심었던 마법 콩이 일어나 보니까 'ZI)콩나무(젼'가 되어 있는 걸 본 잭이 이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지.

생각해 보니까 콩나무에 올라가서 거인을 맞닥뜨린 기분에 더 가깝겠다.

거대해진 콩나무를 봤을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오는 거인을 봤을 때 이런 말을 했을 테니까.

"진짜 시발 개조졌네."

케이슬린과 저렇게 괴물이 되기 전에 내가 뭔가 행동을 취했어야 했다.

취했어야 했는데, 방플러들 때문에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케이슬린은 새로운 문제가 아닌, 현실이었다.

나는 현실에 직면했다.

그리고 느꼈다.

'아, 이거 안 되겠다.'

일단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도, 게임의 승패가 이미 정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케이슬린에게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정해진 승패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내 힘으로 케이슬린에게 이변을 일으키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채팅][주이] : 그만 발악하고 그냥 끝내자~ㅋㅋㅋ

[전체 채팅][니덜리] : 어우 게임 아다리 안 맞아서 개힘들었네 ㅋㅋ

[전체 채팅][니덜리] : 숨컷아 뭐랬냐 ㅎㅎ 방플 안 해도 이긴다니까ㅋㅋ

[전체 채팅][주이] : ㄹㅇ ㅋㅋ

[전체 채팅][주이] : 좀 봐주니까 신나서 나대는거 커엽노 숨컷이ㅋㅋㅋ

[전체 채팅][니덜리] : 남자가 어딜 마스터에 올라오려 하고 있어~ ㅋㅋ

[전체 채팅][쓸레쉬] : 아 ㅋㅋ 원딜 키우는 맛 난다~ 이 맛에 서폿한다

마찬가지로 알 수 있었는지, 신나서 입을 털기 시작하는 저격들.

내가 여기서 화내면, 놈들이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 밖에 안 된다.

놈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 밖에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진정하고-

"후,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이건 진-."

침착하게 반응했다.

쿨하게 반응했다.

한 1초 정도는 그게 가능했다.

"짜 시발!!!!!!!!!!!!!! 으아아악!!!!!!!!! 너무!!!!!! 너무 조까태!!!!!!!!!!!!!!!!!! 끼에에에엑!!!!!!!!!!!!!!!"

50만 원과 얼굴 공개를 떠올리자마자 바로 부아가 치밀었다.

너무 화가 나서 눈동자가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하 ㅅㅂ ㅋㅋ;]

[얼굴 봐서 좋긴 한데 좀 빡치긴 하네]

[ㄹㅇ; 입터는거 개역하네 ㅅㅂ년들]

[분위기 못 읽고 뇌절치네 찐 새끼들]

시청자들도 어느새 내 편에 서서 같이 화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내 서러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발.

정말로.

정말로 이대로 질 수밖에 없는 건가?

나 최재훈, 고개 숙인 남자가 되려던 순간이었다.

[전체 채팅][케이슬린] : 진짜 역겨워서 못봐주겠네 우리팀 듀오

"…오오옹?"

몬가….

몬가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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