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화. 코리안 스나이퍼
승격전 첫 번째 게임.
[와 ㄹㅇ 어제 직접 플레이한 거였누?]
[책상 밑에 여친 있음]
[아 ㅋㅋ 사실 지금 캠에 상체 여친이고 마이크만 숨컷이 따로 말하는 중임]
[여자라기엔 너무 평평한데요]
[님도 여자라기엔 너무 평평하잖아요]
[시발아]
최재훈의 가슴은 평평했고, 시청자의 가슴도 평평했고, 게임의 양상 또한 평평했다.
최재훈이 이득을 낼 때, 다른 팀원들이 손해를 입는 식으로 게임의 균형은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최재훈이 포함된 중간 규모의 교전이 일어났다.
[와 미친]
[선생님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맙소사. 귀하의 그런 플레이는 도대체 어떤 학원을 다녀야 배울 수 있는 겁니까?]
그 교전에서 최재훈은 그런 반응을 이끌어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로 인해 교전은 0:3교환이라는 일방적이고도 막대한 이익을 거두며 마무리되었다.
평평하게 유지되었던 게임의 분위기가 한쪽으로 기울게 된 계기였다.
레오레에서 이득을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플레이를 스노우볼을 굴린다고 한다.
최재훈이 다이아~마스터 구간에서 굴리는 스노우 볼.
게임의 분위기가 다시 수평이 되는 일은 없었다.
최재훈팀의 무난한 승리였다.
두 번째 게임 또한 마찬가지였다.
최재훈의 존재로 인해 균형이 깨진 뒤, 최재훈의 존재로 인해 깨어진 균형이 유지됐다.
최재훈은 어떤 채팅을 보고 따라서 말했다.
"누구야! 이렇게 잘하는 숨컷 이 악물고 대리라고 음해했던 음해세력들 누구야!"
[누구야!]
[응애세력OFF]
[겜 잘하는 오빠 ㄷㄷ 너무멋져]
[숨컷 적당히 잘해 시발 역겨우니까!!!!]
[대리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었누 ㄷㄷ]
[겜잘하는 남자 응애하는 새끼들 누구야!]
그냥 잘 하는 정도가 아닌, 어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손캠을 켜고 말이다.
[지금 캠화면에 틀어져있는거 녹화된 영상 아님? ㄷㄷ 사실 지금 여친이 하고있는거임]
[녹화된 영상이 아니라면 캠을 향해 얼굴을 보여주세요]
채팅창에는 어제와 같이 억지스러운 대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지만, 어제와는 달리 노골적인 장난기가 느껴졌다.
당초 목적대로 대리 의혹을 종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재훈은 만족을 느꼈다.
반절 정도의 만족을.
그 나머지 반절의 만족은, 지금 밴픽이 진행 중인 게임에서 승리하면 마저 채워질 것이다.
현재 승격전 2승 0패.
이 판에서 승리하면 무패 승격전 성공으로써, 50만 원 미션에 성공하게 된다.
최재훈은 이 판에서 승리하면 50만 원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50만 원을 자신의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이 판에서 지면 50만 원을 잃는 동시에 얼굴 공개를 해야 한다며 투지를 고취시켰다.
밴픽이 끝났다.
로딩이 시작된다.
[어 ㅋㅋ 저새끼]
[왜 저깄누 ㅋㅋㅋ]
[아니 레카새끼 왜 저깄어 ㅋㅋㅋㅋ]
"응?"
채팅창에 신경 쓰이는 말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뭔데, 무슨 일인데."
[적팀에 미드 유명한 저격러임 ㅋㅋ]
[님 맞라인 서는 애 옐로시티에서 유명한 악질 저격러]
저격.
랜덤 매칭 게임에서 특정 플레이어와 같은 게임에 매칭 되도록 의도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한 행위를 일삼는 사람 또한 총칭한다.
명칭만 보면 뭔가 대단한 편법을 사용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현실은 그런 거 없다.
상대방이 게임 매칭을 시작할 때를 유추해서 따라 돌리는, 그냥 운 하나에 의지해서 갖다 박는 무식한 행위에, 사람들이었다.
저격총을 어깨에 견착하고 때를 기다리는 스나이퍼의 모습이 아닌, 한쪽 눈을 감고 진흙을 겨냥하는 꼬마의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물론, 그 대상이 방송인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소 달라진다.
방송을 보고, 정확한 때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의 재미 면에서라면 저격의 난입은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의 승패 면에서라면?
저격의 난입은 절대적으로 나쁘게 작용한다.
승리에 많은 것이 걸린 게임.
그런 게임에서 난입한 저격의 존재에 최재훈은-
"저격? 이야~ 나 방송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격까지 생겼냐. 여러분의 성원에 진짜 졸라 감사드립니다."
짝짝짝.
박수를 쳤다.
빈정대는 게 아니라 진심어린 기쁨에서 비롯된 박수였다.
지금 그는 첫 파파라치가 달라붙은 연예인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저격의 존재를, 자신이 저격이 달라붙을 정도의 급이 되었다는 인정으로 여겼다.
[좋아할 때가 아닌것 같은디 ㅋㅋ]
[쟤 점수 ㅈㄴ 높지 않았냐?]
[선생님 ㅈ되신것 같습니다만]
"뭐, 왜. 무슨 일이야. 어차피 여기 티어 애 아니야? 같이 게임 잡혔잖아."
[저새끼 저격용 아이디 ㅈㄴ많음 모든 구간 보유중일걸]
"와, 미친. 다른 의미로 대단하신 친구긴 하네. 본캐는 몇인데?"
[그마임 ㅋㅋ]
그마.
그랜드 마스터.
지금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에서 최소 두 단계는 높은 수준의 티어였다.
그리고 최재훈의 원래 티어인 챌린저 상위권에서 보자면?
최소 세 단계는 낮은 티어였다.
"미친, 그마라고?"
[그냥 그마도 아니고 그마 300점대일걸]
"그마 300점대!?!?!"
그런데도 최재훈은 기겁하며 말했다.
[저새끼 가끔 방플도 하던데?]
그마딱이가 방플해 봤자지.
최재훈은 생각했다.
"헐, 방플을 한다고요? 너무하네. 아니, 레카님이라고 하셨나? 인간적으로 방플은 하지 맙시다… 아… 아니 그보다 그마 300점이 뭐야… 하, 막판인데."
그런데도 위기감이 잔뜩 느껴지는 볼멘소리를 냈다.
[ㅋㅋ 얼굴 딱 대 썅롬아]
[레카쉑 ㅋㅋ 듀라한 학살자로 전직했누]
[좆카쉑 오늘만큼은 빛카 인정한다]
[아 ㅋㅋ 걍 지금 미리 얼굴 까라 ㅋㅋ 구질구질하게 굳이 겜하지 말고]
[근데 다마구간에서 캐리할 정도면 그마랑 비빌만하지 않나?]
[그마가 ㅈ으로 보여? ㅋㅋ]
[ㄹㅇ ㅋㅋ 다마겜에서 몇판잘했다고 그마 상위권 이기는건 말안되지 ㅋㅋ]
바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라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인다.
그리고 바른다.
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연기로 밑 작업을 한 것이다.
'멍청한 쉑들 같으니. 이 몸의 실력에 경탄해라. 그리고 돈을 갖다 바쳐라.'
데프프프프픗.
최재훈이 시청자들이 못 보는 캠의 사각에서 비열하게 웃었다.
이윽고 게임이 로딩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된다.
저격'들'과 함께하는 게임이.
* * *
숨컷의 캐릭터는 텔론.
레카의 캐릭터는 그의 모스트1인 주이였다.
[레카 주이네 ㅋㅋ]
[ㅈ댔네 숨컷 진짜]
그 채팅을 본 레카, 한지민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적팀에 레카 있는데 맵 가려야 되지 않음?]
"아 그런가요? 오케이. 알겠습니다. 시청자 말 듣습니다. 솔직히 나는 맵 보던 말던 상관없는데, 우리 시청자 분이 그러라니까! 절대로 쫄아서 그런 거 아님."
[아 ㅋㅋ 예 ㅋㅋ;;]
그러나 곧바로 불쾌함으로 덧씌워진다.
"아, 정말인가요, 레카님? 방플 조지실 건가요?"
정글인 그녀의 듀오가 보이스 채팅을 통해 장난스럽게 물었다.
"저기요. 저 그마 300점이에요. 다딱이는 맵이 아니라 제 눈을 가려도 이겨요."
"아~ 지랄하지 마시구요~"
큭큭큭.
둘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주이로 텔론 어떠냐."
듀오가 물었다.
"반반."
"그래?"
"텔론이 그마 300이었으면 반반. 근데 다딱이다? 어우 쒯."
"어우-아니 근데, 쟤 아무리 봐도 다1 실력 아니던데?"
"끽해봐야 마스터 1~200점대야."
"그래? 그러면 어우쒯~"
"어우쒯~ 이 언니 혼자서 영혼까지 털어줄 수 있으니까 너는 다른 곳이나 봐 줘라."
"이열~ 다딱이 상대로 쎈척~ 오케이. 그럼 위쪽에서 파밍 다하고 내려가면서 한 번 찔러가지고 피랑 스펠 빼주기만 할게."
"오케이."
미니언이 생성되고,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야, 맞다. 걔 2렙 킬각 오지게 잡더라. 조심해라."
"아니~ 그건 다마딱이들이나 당하는 거지, 그마를300점을 뭘로 보고."
"그렇긴 해."
"참나, 귀엽네."
"왜?"
"얘 나한테도 다마새끼들 상대할 때랑 똑같이 2렙 킬각 보려고 W스킬 막 쓰다가 라인 조졌어."
"큭큭큭, 귀엽네?"
"야, 이거 너 갱 오면 그냥 잡는다."
"오케이~ 이쪽 캠프만 다 돌아서 3렙 찍고 바로 갑니다~"
"아니, 올 필요도 없겠다."
"뭔데."
"그냥 나 혼자서도 니 오기 전에 잡을 듯."
"오올~"
그런 대화가 오간 뒤 잠시 후.
미드에서 퍼스트 블러드, 선취점이 나왔다.
듀오가
"오~"
감탄을 흘렸다.
그러자 한지민이 말했다.
"아, 시발 뭐야. 이게 뒤져?"
한지민이 숨컷의 방송에서 봤었던 장면이 재연됐다.
텔론이 패시브와 2레벨 타이밍, 그리고 스펠들을 이용해 '억지'에 가까운 형태로 상대방을 처치한 것이다.
-병신 뻔한 건데.
방송을 보던 한지민은 그렇게 말했었다.
"어…어!? 그, 그거!!! 당하면 병신 되는 개뻔한 그거에 누군가 당한 것 같은데!?! 누구야!!!"
"아, 씨. 비꼬지 마라."
"아니, 이걸 안 비꼬면~~~ 나는 도대체 뭘 비꼬면서 살아가라고~ 마딱이 텔론한테 2레벨에 솔킬 따이는 그마 주이 안 놀리면 어! 난 뭐 놀리고 살라고."
"하, 개새끼."
한지민이 옆 모니터에 띄워 둔 방송의 채팅창을 힐끔 확인했다.
[와 역시 레카 ㅋㅋ 너무 잘하고]
[이게 그마 300 클라슨가?]
[다마게임에서 날고기여도 역시 그마 상위권한테 안되는구나 ㄷㄷ]
[레카 선생님 ㅠㅠ 숨컷 얼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찬사로 채팅이 가득차고-
"와, 역시 그마 상위권인가? 안 되겠다 이건."
자신의 실력에 벽에 느낀 숨컷이 경외감 가득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말한다.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런 반응들을 보게 될 거라 생각했던 레카였다.
그런데-
[레카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격해놓고 뒤져주누 ㅋㅋㅋㅋㅋ]
[^^ㅣ발 저격이 아니라 보급이었네]
[듀라한 사냥꾼인줄 알았더니 듀라한 지키미였누?]
[아 저 십새끼 ㅋㅋ 우리 ㅈ같으라고 일부러 져주네 ㅋㅋ]
[와 근데 ㄷㄷ 숨컷 개오지네 진짜 모스트픽한 그마를 솔킬따?]
[그것도 2레벨에 어우쒯 ㅋㅋ]
찬사의 대상은 자신이 아닌 숨컷이었다.
심지어 자신에게 향해지는 것은 멸시.
"아~ 여러분. 우리 저격 친구가 못하는 게 아니라 제가 잘하는 거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장난스럽지만 오만하게 들리는 숨컷의 목소리.
기대와 완벽하게 정반대되는 반응이었다.
"병신들."
한지민은 못 볼 걸 봤다는 듯 황급히 고갤 돌렸다.
"뒤졌어, 시발놈."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마치 지금까지는 숨컷을 봐주고 있었단 듯이.
그리고, 정말로 한지민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기가 숨컷을 봐줘서 이렇게 된 거라고.
숨컷에게 방심하고 있어서 이렇게 된 거라고.
폼이 좋다곤 해도 끽해봐야 마스터 1~200점.
게다가 남자.
그런 숨컷에게 그랜드 마스터 300점인 자신이.
팀운만 좋으면 챌린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적당히 가지고 놀다가, 적당히 져 줄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져 줄 생각 따윈 없었으면서.
"빡겜 간다."
지금부턴 조금의 방심도 '안 해준다.'
그렇게 생각한 한지민의 눈빛이 변했다.
장난은 끝이다.
몇 분 뒤.
한지민의 주이는 6레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적팀 텔론이 보이지 않았다.
텔론의 레벨은 5.
그러나-
'내가 솔킬 한 번 따였을 테니까 시야 안 보이는 곳에서 6레벨 찍었겠지.'
6레벨을 찍은 텔론의 로밍각.
레카는 마이크로 말했다.
"야, 6레벨 텔론 미아. 조심해라."
"오케이~"
다음은 키보드로 말했다.
-님들 텔론6레벨 안 보이니까 조심하세요
-ㅇㅋ
라인을 모두 정리한 주이는 와르를 설치하기 위해 이동했다.
숨어있는 텔론을 경계하며, 동선을 한 번 꼬았다.
그렇게 와드를 설치하는 순간,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됐다.
-텔론이 주이를 처치했습니다.
최재훈은 레카가 그랜드 300점 마스터라는 걸 알았다.
그렇기에 높은 수준의 사고로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걸 알았다.
'그마300정도면 동선 한 번 꼬아서 여기로 오겠지? 안 오면 방플~' 이라는 생각으로 사각에 숨어 있던 최재훈의 텔론에게 눈 깜짝할 새에 암살당한 것이다.
"오, 방플 안 하네요?"
옆 컴퓨터의 스피커에서 진심으로 의외라는 듯한 최재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하다.
그마300점으로서의 자존심이 있었다.
이런 놈 따위는 방플 없이 당연히 바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열~ 방플 안함 도르."
뒤이어 들려온 듀오의 목소리에, 한지민은 정색하고 답했다.
"진짜 닥쳐라. 지금 엔간치 열 받으니까."
"아, 오케이."
이후, 한지민의 시선이 간혈적으로 오른쪽을 움직였다.
맵이 위치한 화면의 오른쪽 하단보다 더 먼 곳을.
서브 모니터에 띄워져 있는 방송 화면.
숨컷의 플레이 화면을 향해.
* * *
[아 머하는 거야 레카 심해새끼야!!! 힘 좀 내봐!!!]
[그마300점이 ^^ㅣ발 다이아한테 지고 부끄럽지도 않냐!]
-…님이 1, 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ㅅㅂ 숨컷 니 레카 어뷰징 샀지?
"아~ 대리 다음은 어뷰징. 하, 게임을 너무 잘 해도 탈이야. 어!? 음해와 음모가 끊이지를 않아!"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방플을 하기로 결심한 한지민의 선택이 무색하게도.
게임은 최재훈의 주도에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로밍.
최재훈의 텔론은 바쁘게 벽을 넘어 다니며 자신의 라인인 미드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지민이 방플을 통해 최재훈의 동선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의 로밍이 연이어 성공하는가?
한지민이 팀원들에게 주의를 주면 되는 일 아닌가?
한지인이 그 만큼 자존심을 버리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자신이 방플하고 있다는 걸 알릴 정도로 말이다.
[아니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적당해 잘해 ^^ㅣ발 디지기 싫으면!!!]
[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ㄵ]
[얼굴 안 보여주면 나 ^^ㅣ발 어버이날 안 챙길 거야!!!!!!!!!]
[지금까지 보고 싶은데 못 본 얼굴이 도대체 얼마나 많으셨던 겁니까]
그마 300점 저격의 등장.
이번에야 말로 숨컷의 얼굴을 볼 거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실망이 고스란히 채팅에 묻어 나왔다.
다름 아닌 최재훈이 의도하고, 기대했던 반응이었다.
그가 우쭐해져서 말했다.
"아~ 저격 때문에 큰일 났다고 한 게 이거였어? 내 얼굴 못 봐서 큰일이라는 거였던 거야?"
SYSTEM : 아군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텔론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아, 그렇지. 미쳐 날뛰고 있으면 저격하지 힘들지. 기다려 봐요, 저격님들. 내가 특별히 가만히 있어 줄게. 어? 어디 보자, 이거 몇 킬 해야지 '아군이 가만히 서 있습니다.'라고 떠요? 어떻게 해야 '아군이 저격하기 좋게 가만히 서 있습니다.'라고 뜨냐고~~~"
[아 ^^ㅣ발!!!!!!!!!!!!!!!!!!!!]
[닥쳐!!!!!!!!!!!!]
[미칠것같애정신나갈것같애]
[저격 ^^ㅣ발 뭐하냐고!!!!!!!]
[하... 아빠 생일 안 챙겨드릴란다]
[나도 걍 오늘 학원 쨀란다]
[저격이 아니라 속성부여사였누 ㄷㄷ 단체 불속성 인첸트 보소]
[잇따른 불효녀 생산하는 유해 방송 이대로 괜찮은가?]
게임의 승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셸 위 뻐킹 댄스?)
(어머, 대담하셔라.)
최재훈은 머릿속에서 이미 '마담 50만 원'과 함께 격렬한 탱고를 추고 있었다
정비를 마치고 다시 본격적으로 게임에 집중하기 전, 최재훈은 마지막으로 입을 털었다.
"아~ 저격님들. 인심 썼습니다. 방플이든 뭐든, 다 하세요. 내 얼굴 보고 싶다며! 다 허락할 테니까, 뭐라도 해봐. 나 이제 게임 끝낼 거니까, 알겠지?"
그러자, 진행중이던 게임의 구성원 중 한 명이 채팅을 쳤다.
-ㅇㅋ
라고.
-아군이 처형당했습니다.
팀 채팅으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