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51화 (48/361)

051화. CAM ON? 1

"됐-다."

세팅 완료 되어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마이크와 웹캠.

마침내 완성된 '초심자용 인터넷 방송 풀 세트'를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양첨과 정방을 낀 도적.

떡메바와 토비표창을 구비한 표도.

7강 루드더잭에 이벤압 풀셋을 착용한 레인저.

점심참인 구빱에 깍두기 국물 넣은 노가다 김씨.

그들의 심경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이제 막 시작이지만, '드디어!'라는 심경이었다.

"자, 그럼-"

시간이다.

설욕의 시간.

대리라는 존나 말도 안 되는 오명을 벗어던질 시간.

이제 방송을 켜기만 하면 된다.

방송 제목부터 정한 뒤에 말이다.

"어디 보자-"

어제.

옐로시티의 정서와 맞지 않는 제목을, 옐로시티의 정서에 맞게 바꾸자마자 시청자의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었다.

고정 팬덤이 확보돼 있어, 방송을 켠 순간 곧 화제성이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몰려드는 인기 방송인들과는 다르다는 걸 이젠 확실히 안다.

나 같이 아무런 기반도 없는 뉴비는 제목에서 확실히 어그로를 끌고 들어가야 한다.

어제 성공적인 방송 제목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들을 추려냈다.

엄상희. 신입 남PD.

'엄상희는….'

오늘은 아니다.

어제 임상희라는 키워드가 먹혔던 건, 엄상희의 방에서 어그로를 끌었던 덕분이다.

오늘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구태여 언급한다면 엄상희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엄상희에게 빨대를 꽂으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니 패스.

그렇게 신입 남PD라는 키워드가 남는다.

사실, 엄상희라는 키워드도 저 신입 남PD라는 키워드 덕에 먹힌 걸지도 모른다.

게임 방송에서 '남자'라는 성별만큼 자극적인 요소는 많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나 신입 남PD 숨컷인데 십팔만짜리 캠샀다)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

이거면 어제 내 방송을 본 시청자들과 오늘 내 방송을 처음 보는 시청자들의 어그로를 두루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이제.

정말로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 잇따른 고민 때문에,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른 건 적잖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 * *

(나 신입 남PD 숨컷인데 십팔만짜리 캠샀다)

옐로우TV 게임 카테고리 방송항목 최하단에 그 이름이 나타났다.

일 분에 글이 열 개씩은 갱신되는 옐로우TV 갤러리에 드문드문 '숨컷'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제목 : 야 숨컷 방송 켰다 ㅋㅋ

글내용 : 얘 캠 샀다는데? ㅋㅋ

곧이어 댓글이 달렸다.

ㄴ : 숨컷이 누군데 씹덕아

ㄴ글쓴이 : 어제 방송 시작한 남PD

ㄴ글쓴이 : 엄상희한테 허락 맡으라니까 진짜 맡음 레전드 ㅋㅋ

ㄴ글쓴이 : 목소리 귀여움

ㄴ : 잘생김?

ㄴ글쓴이 : 지 말론 ㅈㄴ 잘생겼다는데?

ㄴ : 듀라한임?

ㄴ글쓴이 : 어제 그거때문에 말 많았는데 오늘 캠샀다함

-제목 : 숨컷 걔 대리라며

글내용 : 시즌내내 다4다가 3일전부터 갑자기 승률90프로로 치고 올라오더니 다1됐다면서 ㅋㅋ게다가 남자? 어우쒯 ㅋㅋ

ㄴ : 너무 뺴박이고 ㅋㅋ

ㄴ : 어제 다1에서 솔랭으로 빡캐리 하지 않음?

ㄴ글쓴이 : 옆에 있던 여친이 대신해준거라고 ㅋㅋ

ㄴ : 아 ㅋㅋ

ㄴ : 진짜 여친인지 모르겠는데 존나잘하긴 하더라

ㄴ글쓴이 : 다1을 브론즈마냥 양학하는데 레전드긴 했음 ㅋㅋ

ㄴ글쓴이 : 암사자가 챌린전가 프로급인가? 그러면 숨컷 얘 진짜 잘생겼을수도 있을듯

ㄴ : 근데 얘 캠샀다는데? 대리 아닌거 인증하려는거 같은데

-제목 : 숨컷 진짜 캠삼?

글내용 : 후원해주면 그걸로 캠산다는거 돈땡기려고 입터는 건 줄 알았는데

ㄴㅇㅇ : 캠 안 켜놨던데?

ㄴ글쓴이 : ㅋㅋ? 아까 아래글에 누가 캠샀다던데

* * *

최재훈이 방송을 켠 첫날.

시청자가 0에서 1에 도달하는 데 10분가량이 소요됐다.

그리고 방송을 끄기까지 약 한 시간 동안, 그 수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최재훈이 방송을 켜고 거의 바로 시청자 수는 1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수는 시시각각 오르고 있었다.

첫날을 생각하면 울부짖으며 팬티를 찢지 않을 수가 없는 발전이다.

라고, 생각하며.

최재훈은 어느 정도 시청자가 차서 갱신되기 시작한 채팅창을 확인했다.

[숨하]

[머함]

[캠샀다며 캠 어딨어]

"아, 캠. 지금 여기, 제 앞에 있습니다."

최재훈이 앞에 있는 캠을 반려동물 대하듯 톡톡 쓰다듬었다.

[여기 제 앞은 ㅅㅂ ㅋㅋ]

시청자 입장에서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행동이었다.

최재훈이 웹캠 설정을 꺼놓아, 방송 화면에 웹캡 창이 띄워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걸 물은게 아니잖아요 ㅋㅋ]

[니 앞에 있긴 ㅋㅋ 미쳤나 진짜]

[캠이 니 동서남북에 어디에 있던 ㅈ도 상관없으니까 ㅅㅂ 일단 키라고요]

[캠켜!!!!!!!!]

[ㄹㅇ 18만원 짜리 샀음?]

"아, 네. 리얼 18만 원 짜리 샀습니다. 저는 타협을 모르는 남자에요. 어제 우리 시청자 분들이 주신 돈은 오만천 원이었지만, 예. 어쨌든 샀습니다."

[아니 ㅋㅋ 이새기 말하는거 왠지 모르게 띠꺼운데]

[해석 = 니들이 51000원밖에 안줘서 걍 내돈으로 샀다 돈안준 거지새끼들 죽이고 말겠다]

[아니 ㅋㅋ 하꼬색 미쳤누? 오만원은 커녕 천원도 못받는 하꼬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ㄹㅇ ㅋㅋ 여PD였으면 5만원 벌 때까지 몇년걸렸냐]

"아니~ 제가 언제 오 만 오천 원 '밖에'라고 했어요. 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전 분명 감사하게 생각 했습니다?"

[아니 ^^ㅣ발아 ㅋㅋㅋㅋ]

[물론 많은 돈이 아니래 ㅋㅋㅋㅋㅋㅋ미치겠누]

[숨컷아... 누나는 솔직한 남자가 좋더라... 근데 돈 밝히는 남자는 좀 그렇다... 다른게아니라 누나가 돈이없어...]

[얼탱이 없는 롬아니야 완전]

[겨우 5만1천원인데 감사해주시다니 ㅠㅠ 우리가 감사합니다 ^^ㅣ발아]

[아니 근데 어제 돈 없다더니 어디서 나서 삼?]

[누나가 줌?]

"하… 그놈의 누나. 사실 제가, 캠 사려면 생활비에서 조금 당겨 와야 하긴 했는데 어쨌든, 캠 살 돈이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왜 없다고 했냐!"

그러면 후원해 줄 것 같아서.

최재훈이 웅얼거려서 덧붙였다.

[? ㅋㅋㅋ]

[제가 지금 뭘 들은 거죠]

[아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나 진짜]

[이거 완전 미친놈아니야 ㅋㅋㅋ]

[아니 진짜 골때리는 새끼네]

[아 ㅋㅋ 근데 이정도로 뻔뻔하니까 오히려 호감이누]

[ㄹㅇ; 너무 비호감이라 오히려 호감이네]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대놓고 돈에 미친 새끼 그래서 더 ㅈ같은 새끼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미친놈 진짜 ㅋㅋ

방송인의 뻔뻔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애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허나.

그건 시청자들이 방송인에게 어느 정도 애정을 느끼고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방송인이 자리를 잡고 어느 정도 캐릭터를 형성해서 '팬'이라 할 만한 시청자를 확보하고 난 뒤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최재훈은 사실상 어제 막 방송을 시작한 신입이다.

캐릭터를 형성하긴커녕, 아직 방송에 자리도 잡지 못한 단계다.

그런데도 이렇게 뻔뻔하게 행동해도, 이렇게 유쾌하다는 반응이 돌아온다.

심지어는 적잖게 후원마저 터진다.

같은 옐로우TV의 같은 카테고리, 게임 항목.

그 최하단에 최재훈보다 훨씬 빨리 방송을 시작한 PD가 있었다.

그러나, 그 PD의 시청자는 아직도 한자리 수에 머물러 있었다.

후원은 당연히 꿈도 못 꾼다.

최재훈과 그 PD와 차이점이 있다면 단 하나. 목소리였다.

그 PD는 여자였고, 최재훈은 남자였다.

그게 둘의 유일한 차이였다.

최재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남성'이라는 성별로 확실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막 시작한 게임 방송을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님이 1, 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그래서 캠은 언제 키는데 ^^ㅣ발

"아 캠~ 말이죠~ 30명 되면 켜려고요. 어디 보자 지금 시청자가… 언제 36명이나 됐대. 100명 되면 켜겠습니다~"

[? ㅋㅋㅋㅋ]

[30명되면 키려 했는데 지금 36명이니까 100명에 키겠습니다?]

[그게 도대체 뭔 개소리예요ㅋㅋ]

[선생님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논리적이려는 노력을 해보면안될까요?]

[??? : 100명 되면 키려 했는데 지금 100명이니까 그냥 안키겠습니다]

[아니 왜 하필 100명인데]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좀 꼬와서요. 여러분 어제 제가 말했었죠. 제가 실력 방송 지향하고 있는데, 캠 너무 빨리 켜면 제 얼굴 때문에 실력 방송이라는 이미지가 얼굴 빨에 묻혀버릴 수도 있다고."

[또 또 시작이네]

[이새기 다른건 몰라도 자기애는 ㄹㅇ 챌린저수준이네 ㅇㅇ;]

"그래서 저는 캠 좀 유예 좀 뒀다가 켤려했어요. 얼굴 공개해서 '미남 방송인!' 이미지 생기기 전에, '실력 방송인!'이라는 이미지부터 생기게. 제 방송에 제 얼굴 보려고 오는 사람들 이전에, 제 게임 실력 보려고 와 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근데 어제 하… 캠을 안 켜면 게임을 아무리 잘 해도 소용이 없더라고."

[ㄹㅇ ㅋㅋ 겜잘해봐야 소용없어]

[겜 잘하면 뭐하냐 어차피 남캠이 돈은 더 벌더라]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어제 방송 못 보셨구나. 제가 진짜 다1에서 두 판 다 그냥, 적팀 다딱이 겜 접고 싶을 정도로 발라 버렸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안 믿어! 이 악물고 내 실력이 아니래!"

"진짜 내 실력을 부정하려고 창의력까지 동원하더라니까? 없는 여친을 만들어 대리기사라고 하질 않나, 그 여친을 심지어 내 옆에 둬서 게임을 대신 해준 거라고 하질 않나."

"그렇게 나를 모순으로 몰아넣는 거야. 캠 켜고 얼굴 공개해서 그걸로 꿀 빨기 전에 실력 방송 이미지 좀 쌓고 싶은데, 실력 방송 이미지 쌓으려면 캠을 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캠 켜는 걸 강제하는데."

"이러니까 시발, 내가 캠을 켜는 게 안 꼽고 배겨? 난 솔직히 지금도 캠 켜기 싫어. 여러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켜는 거지."

[ㅗㅜㅑ 욕 찰지누]

[그러게 누가 남자주제 겜 잘하래!!]

[ㄹㅇ ㅋㅋ 어딜 신성한 게임판에 감히 남자가 어?]

[게임 이스 아워 플레이스 키친 이스 유어 플레이스 킵유어 플레이스]

'이 새끼들 말하는 거 보소.'

최재훈이 남자가 아니라 '남자'였으면 쉽게 감당 못할 수위의 농담들이었다.

이대로 가면 선을 넘는 놈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

최재훈은 즉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자신이 시청자를 강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분위기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말이다.

'분위기를 휘어잡아야 되는데….'

누가 적당할까.

무등산재훈학살자 - 빨래는 널고 겜 하는 거냐?

'뭔 학살자? 이 십새끼 잘 걸렸다.'

목표를 포착했다.

"'무등산재훈학살자 빨래는 널고 겜 하는 거냐?' 너는 빨래 널으셨어요?'

무등산재훈학살자 - 난 여잔데

"여자는 빨래 안 널어요?"

무등산재훈학살자 - 여자가 빨래를 왜 널음

"아니, 옷 좀 갈아입고 빨래 좀 하고 그래!!! 얼마나 옷을 안 갈아입으면 빨래 널 게 없을 정도야!!!"

무등산재훈학살자 - 아니 ㅋㅋ 그런말이 아니잖아

"아니긴 십새야! 안 씻고 안 갈아입는 새끼 컽!"

무등산재훈학살자 님의 메세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무등산재훈학살자 님이 채팅 금지(30분)당하셨습니다.

-무등산재훈학살자 님이 1, 0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아 ㅋㅋ 30분동안 씼어서 약점 없애고 온다 뒤졌다

[ㅋㅋㅋㅋㅋ 재훈학살자 닉보소]

[닉때문에 딱걸렸누]

[숨컷아 화났냐?]

"아니 저 화 안 났어요. 그런데 여러분, 짓궂은 농담 하는 건 좋은데. 선은 넘지 않도록 해. 내 방송이 9시 방송에 나오지 않게 하란 말이야."

[캬 ㄷㄷ 쿨한거 보소]

[털털한 남자 ㄷㄷ 너무 꼴려]

[형냐 보이크러시 ㅠㅠ]

"그리고 시발, 어? 남자가 게임 잘 할 수도 있지. 여러분 너무 편협한 시야를 갖고 있는 거 아니야?"

[아 ㅋㅋ 반대로 생각해 봐]

"반대로?"

[뜨개질 존나 잘한 목도리 있는데 여자가 그걸 자기가 했대 그러면 남자들도 대리 받은 거라 생각할걸?]

"아니, 이거 완전 미친년 아니야."

정신 나간 비유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터졌다.

[뜨개질 대리 십 ㅋㅋㅋ]

[ㄹㅇ;; 나 초딩때 십자수 숙제 개오지게 해서 가져갔는데 선생님이 대리의혹 제기했자나 아빠가 대신 해준거 아니냐고]

[나 빨래 예쁘게 개어 놓으면 아빠가 당연히 내 남동생이 갠줄 알더라 ㅇㅇ;]

[빨래 대리 ㄷㄷ]

[이래도 억울하냐? ㅋㅋ]

[이래도 ^^ㅣ발 성차별이 여자들의 전유물이야!?!"

"뭘 이래도 억울하냐야, 시발 진짜. 아니, 나 방송 켠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애들 밖에 없냐?"

[옐로시티에서 뭘 바래 ㅋㅋ]

[사실 너도 이걸 바란 거잖아]

"뭘 이걸 바래요 시발, 골 때리네 진짜."

-숨컷 침 묻은 턱받이 님이 1억 원을 후원했습니다.

=형냐 욕 너무 꼴려... 마이크에다 대고 해줘.

"아! 숨컷 턱받- 아니, 시발. 닉네임이 왜 이래."

[ㅋㅋㅋㅋㅋ 벌써 악질 생겼네]

[방송 성장속도 보소 ㄷㄷ 시청자 110명 실화고?]

[머선일이고 ㄷㄷ]

"뭐? 몇 명?"

시청자를 확인해 보니 정말로 100명이 넘어 있었다.

어제 시청자 100명이 오픈빨 거품인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기우였나 보다.

아니면 아직도 오픈빨 진행 중일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지금은 순수하게 기뻐하기로 했다.

짝짝짝.

양손이 어느새 입을 맞추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인사 필요없으니까 빨리 캠이나 켜]

[캠까!!!!!!!!!!]

[주인장 캠열어!!!!!!]

[100명 되면 킨다며 ^^ㅣ발아!!!!!!!]

"아, 알겠어요. 켤 거니까 좀 진정해."

드디어 때가 됐다.

후.

어떤 반응이 나올까.

최재훈은 크게 들이쉰 숨을 내뱉는 동시에, 웹캠 설정을 켰다.

화면 우측 하단에 네모난 검은 창이 나타났다.

그리고 또 다시 크게 들이쉰 숨을 내뱉는 동시에, 웹캠 전원을 키자.

그 검은 창에 생기가 돌았다.

최재훈을 겨냥하고 있는 웹캠이 현실을 화면으로 옮겨 담았다.

[오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얼굴 딱대!!!!!!]

채팅의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분위기는 곧바로 돌변해서,

[머선129?]

[??????????]

[??????????]

채팅창이 ?로 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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