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화. LIVE-ON 1
똑똑똑-
"오, 왔다."
일어나서 대충 라면으로 끼니 때우고, 조깅(대충 한자로 아침 조에 달릴 깅인줄 알았는데 느리게 달린다는 뜻의 영어였음 세상에 어쨌든 그래서 점심에 달려도 조깅임ㅎ)갔다 오고, 레오레 켜서 랭크 게임 좀 돌리고 있다 보니 노크 소리가 들렸다.
지금 하필이면 이 시각에 내 집에 찾아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바로 마이크(서양 사람{Michael} 아니고 그냥 진짜 마이크{Microphone}임ㅎ)다.
어제 시킨 방송용 마이크가 도착한 것이다.
"헤헿."
오는 길에 치킨 사온다고 톡 보낸 아버지- 아니, 어머니를 마중 나가는 심경으로 현관으로 달려갔다.
"누구세요?"
"아, 그! 택배, 입니다!"
예상대로 문 너머엔 예의 그 쿠퐁맨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니, 이 세계에선 쿠퐁워먼인가?
'어? 시발?'
잠깐.
그러면 이 친구도 중성스럽게 생긴 미남이 아니라 그냥 머리 짧은 미녀였던 거고?
'미친?'
비로소 전에 이 친구가 보였던 반응들이 이해됐다.
이 친구가 내 반나체 차림을 보고 왜 그렇게 당황했던 건지.
중성스럽게 생긴 게이라서 그랬던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여자여서 그랬던 거다.
아니, '여자'.
내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여자가 팬티만 입고 나가 쿠퐁맨을 맞이한 것이다.
'오, 시발.'
쿠퐁워먼 입장에서 보면 전설 급의 정신 나간 변태 새끼가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뒤늦게 찾아온 수치심에 몸부림쳤다.
'뭐 어때.'
한 0.05초 정도.
내 몸이 남한테 보여주기에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난 이제 쌈빡한 미남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수치심을 느끼긴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내 한 몸 바쳐 좋은 구경시켜 준 거니까.
돈을 요구해도 될 정도다.
그러니 나는 문을 열고 당당히 쿠퐁워먼을 응시했다.
다시 보니까 역시, 그냥 숏컷을 한 아가씨다.
편견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안녕하세요~ 고생 많으십니다."
내가 목례하자 어딘가 당황한 듯한 쿠퐁워먼도 쭈볏쭈볏 목례한다.
첫 만남에서 일어났던 일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껄끄러운 듯하다.
그럴 만도 하다, 나 같아도 팬티차림으로 거리낌 없이 있었던 여자와 다시 만나면 저러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미녀라도 말이다.
사과를 할까 하다가도, 차라리 그냥 언급을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어 말았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 어… 아! 오늘은 제대로 입고 계시네요? 하, 하하!!"
'시발?'
그런데 얘가 꺼내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걸 언급한 거지?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그런 내 반응을 보곤 부자연스럽게 높은 텐션이던 쿠퐁워먼은 곧바로 당황해서 아….
거….
그….
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당황한 뒤에 말하길-
"혹시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가 어딘지 아세요?"
"…어딘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으면서도 얼떨떨하게 대답하니, 쿠퐁워먼은 마치 회심의 필살기라도 날리듯이 말한다.
"로딩중! 입니다."
그런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무덤덤하게 있자 어색하게 하, 하하 웃으며 말을 잇는다.
"그 중학교를 줄여서 마지막에 중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로딩이, 컴퓨터 로딩할 때처럼 지루한 게 로딩이라서 그렇게 로딩 중…인데…."
…
…
…
"좋은 하루 되세요!"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안절부절못한 쿠퐁워먼이 급하게 인사를 한 뒤 도망치듯 사라졌다.
"시발, 뭐여."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저 친구, 무슨 이성이랑 대화 자연스럽게 나누는 법이랍시고 이상한 거 보고 왔나.'
그런 웃기지도 않는 사정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납득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문득 생각난다.
로딩중.
"아니 시발."
왜 웃기려 하지.
[자존심 : 웃으면 디진다 진짜.]
나는 입술에 힘 빡 주고 슬픈 생각을 했다.
뭐가 있을까.
그래
우리 재은이 시집가는 생각을 하면-
시발!!!!!!!!!!!
어떤 새끼야!!!!!!!
아, 상상이었지.
휴.
"됐-다~"
음.
13만 원짜리라 그런지 때깔이 좋다.
마음만은 벌써 대서기관이 된 기분이다.
성공의 향기가 난다.
'셰프, 치킨에 트러플이랑 캐비어인지 뭔지 뿌려서 대령해.'
인터넷 방송은 마이크 사용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내 방송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방송 세팅을 대부분 마치고, 방송 제목만 정하면 됐다.
처음 방송 킬 때, 이 방송 제목을 정하는 부분에서 꽤나 애를 먹었었다.
어떻게 해야 관심이 끌릴까.
자극적이고도 재치 있는 제목을 떠올리느라 뇌세포를 3억 개 정도는 썼었다.
그런데도 결과가 영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음…."
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부랄을-
'아, 아니지.'
저탱이를 탁 칠 수밖에 없는 마스터 피스를 보며 감격했다.
-옆동네 BJ 박살낸 그 재훈이임-
이런 완벽한 방송 제목이 내 뇌로부터 구성되어 손으로 옮겨졌다니.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했던가.
어제 나는 방송 우승으로 인해 내 이름에 부여된 엄청난 어그로력을 방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생각했다.
과연 레오레 짬밥 몇 년 먹은 놈이랄까, 내게 이런 임기응변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헤헤헤."
많이 오겠지?
기대된당.
"어, 벌써?"
방송을 켠지 얼마 안 돼서 시청자 수가 0에서 1이 되었다.
첫 방송 때에는 무려 한 달이 걸렸었는데.
오열하며 공중제비를 돌 뻔했다.
시청자는 첫 방송때 봤던 김해 뭐시기깽이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내가 반갑게 인사하려던 찰나-
[재훈이가 누군데 씹덕아 니 엄상희한테 허락은 맡고 방송하냐?]
시발 이건 또 뭐야.
인사를 하려던 나는 말했다.
"엄상희가 누군데 씹덕아."
[ㅁㅊ 남자네]
"그렇습니다. 남자입니다."
게임 방송을 할 때 여자, 그러니까 '남자'라는 사실은 꽤나 큰 플러스 요인이다.
내가 겜창이라 잘 아는데, 겜창놈들 선호하는 이성상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게임 좋아하는 이성이다.
고로 내가 마이크로 '남자'라는 걸 티 내기만 한다면, 그뿐으로 게임 방송 시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자' 시청자의 니즈 중 하나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방송에 특정 부류를 공략하는 하나의 특색이 생기는 것이다.
'여자' 방송인이라면 똥꼬쇼를 하며 뭔가 보여줘야 생기는 그것이 말이다.
그야말로 개꿀이 아닐 수가 없었다
거시기 만세 만만세.
거세 거세 거거세.
[근데 남자라서 어쩌라고]
[엄상희한테 허락은 맡았냐고]
아닌가?
내 목소리를 들은 시청자의 반응은 내 기대와 사뭇 달랐다.
그리고 시발 엄상희가 누구야.
"엄상희가 누구임? 사람임?"
[ㅋㅋ]
[사람 이름 안 같긴 해 ㅋㅋ]
[아니 근데 ㅋㅋ 옐로시티에서 방송하면서 엄상희를 모르네]
[방제에 옆동네 BJ는 도 뭐야 ㅅㅂ]
[니 불라불라에서 보낸 첩자지]
불라불라
타플랫폼에서 아메리카TV를 칭하는 방송은어였다.
"방송 옐로시티에서 첨 하는데요."
[근데 왜 엄상희을 몰라 ㅅㅂ아]
[니 시발 북한사람이 김정연 이름 모를수도 있냐?]
[모를 수도 있긴 하지]
[근데 그런 사람은 없어]
[왜냐?]
[다 아오지갔거나 총살당했거든]
"뭔 개소리야 도대체. 아니 시발 그래서 엄상희가 누구냐고."
[누구긴 ㅅㅂ아]
[엄상희가 엄상희지]
[얘 머임 첨보는데]
[뉴비새낀데 엄상희한테 허락 안 맡고 방송 켰다 함]
[ㅁㅊ ㅋㅋ]
[심지어 엄상희를 모른다네]
[너 시발 뭐하는 새끼야!!!]
[누구 맘대로 방송 키고 자빠졌어!!!]
어느새 시청자는 여섯 명으로 늘어나 있었는데,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놈의 엄상희 시발.
그런데 시발 삼인성호, 아무리 병신이라도 세 명 있으면 구라도 개 맛깔나게 칠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뭔 개 헛소리를 하나 싶다가도, 저렇게 여러 명이서 엄상희 그 이름을 부르짖으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아니 시발, 진짜 방송하는데 누군가의 허락을 맡아야 된다고?
"아니 그래서 엄상희가 누군데요… 어디서 허락 받아야 되는데…."
[ㅋㅋ 쫄았누 커엽네]
[ㅁㅊ 남자였음? ㅋㅋ]
[목소리는 합격]
[캠켜!!!!!!]
[지금 방송 키고 있으니까 엄자식아 가서 허락 맡던가]
방송 목록에 검색하자 정말로 나왔다.
엄상희.
안 그래도 괴상한 이름이 지랄 엄포를 놓는 새끼들 때문에 더더욱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방에 들어가 채팅을 쳤다.
-저 신입 PD인데요
-엄상희 씨한테 방송 허락 맡으러 왔습니다
-방송해도 되나요?
-ㅋㅋㅋㅋ 먼데 저거
-뉴비 허락맡으러 왔누 ㅋㅋ
-방송세 내고 빨랑 꺼져라
"아니 시발, 방송세는 또 뭐야."
[방송세도 안 냈나 ㅋㅋ]
[아 ㅋㅋ 방송 너무 ㅈ대로 하는데]
본격적으로 뭐가 뭔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려던 그때.
엄상희가 말했다.
들어보니, 아무래도 방송 허락 맡기와 방송세는 옐로우TV만의 밈인 듯했다.
군대 신병 골리듯이, 신입 스트리머 골리는 것이다.
플랫폼의 규모가 군대의 한 소대처럼 규모가 작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참나…."
[엌ㅋㅋ 허락 맡았누]
[이제 니도 우리 엄조쿠다 ㅇㅇ;;]
[엄하]
[옐로시티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합니다]
"어이가 없네, 진짜."
기가 찬다는 내 반응에 좋아 죽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또 한 번 기가 차다가도-
[와 신입 남PD ㄷㄷ]
[남잔데 캠을 안 켜? 방송이 ㅈ으로 보여!?!]
[주인장!!! 캠열어!!!!!]
어느새 시청자 20명이 넘어가 활발해진 채팅창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아니 근데 이거, 유입되는 거 보니까 내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제목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같은데?
[옆동네 BJ가 뭐임? 불라불라 첩자누?]
[사상검증 들어가죠 ㅇㅇ;]
[서수만 개새끼 해봐]
[서수만이 누구야]
[아메리카 사장]
더군다나, 상관이 없는 걸로도 모자라 악영향마저 끼치는 것 같다.
옐로우TV랑 아메리카TV는 진짜 완전히 접점이 없다시피 하다는데.
그 말이 가감 없는 사실이었나보다.
그렇게 판단하길, 지금까지 얻은 키워드로 맞춤 제목을 새롭게 짓기로 했다.
(엄상희 허락 받은 정품 신입 남PD)
[엄상희가 니 친구야 엄자식아!!!]
[정품 ㅇㅈㄹ ㅋㅋ]
[안들어올 수가 없는 제목이네]
훨씬 났네.
"그렇죠? 잘 지었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해 볼까.
"여러분 뭐 보고 싶은 거 있어요?"
[가슴]
[팬티]
[캠부터 키고 말해 야발년아]
"오케이~ 여러분의 요청에 따라 레오레 하겠습니다~"
[아니 ㅋㅋ]
[얼탱이 없는 놈이네 ㅋㅋ]
[캠키라고 야발놈아!!!]
"아니 미친, 캠이 없는데 자꾸 키라네. 없는데 어떻게 켜요~"
[ㅗㅜㅑ]
[퍄]
[욕 개꼴리누 ㄷㄷ]
[이집 풍미좀 살리네]
이것 봐라.
나는 오늘 방송 막 시작한 PD다.
대체재가 널리고 널렸다.
엄격한 평가 대상인 것이다.
그런데 필터링 안 하고 그냥 내뱉은 말, 그러니까 그냥 욕설을 내뱉는데도 이런 반응이다.
좋아 죽는다.
이게 바로 '남자' 게임 방송인의 힘이었다.
그런데 시발, 이거 하다 보니까 도통 내가 여자들 상대로 방송 중인 건지 남자들 상대로 방송 중인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어? 캠 켜라고 하기 전에 캠이 있나부터 물어보세요. 그게 먼저잖아."
[캠 있어요?]
"아뇨. 없어요."
그때, 어떤 채팅이 눈에 띄었다.
pas1241 - 그럼 왜 방송킴?
"아 없어도 방송 좀 켤 수 있죠."
이번에도.
pas1241 - 니가 뭔데 그걸 정함?
"아니 나보고 뭐 어쩌라고."
또 이번에도.
pas1241 - 어쩌긴 ㅄ아 내 알 반가
'이 십새끼 말하는 거 보소?'
아까부터 대놓고 나 엿같으라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채팅이 하나씩 끼어 있는데, 다 똑같은 놈이었다.
그냥 순수한 악의를 갖고 이유도 없이 시비를 걸어 온다.
내 인터넷 짬밥 무려 십수 년.
인터넷에서 병신한테 시비 좀 걸렸다고 일일이 신경 쓸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났다.
하지만 또 이게, 방송을 키고 일방적인 관측 대상이 되니 또 다른 감흥이 있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새끼 하는 짓이 좀- 아니, 많이 아니꼬웠다.
그냥 강퇴하는 정도론 그 아니꼬움이 다 안 풀릴 정도로.
[저 찐따새낀 왜 저렇게 화났음?]
[ㄹㅇ 왜 혼자 콧김 씩씩대고있냐?]
다행히, 채팅창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저놈 패악질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인터넷 방송 중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옐로우TV에서조차 용납이 안 되는 수준 같았다.
그걸 이용하기로 했다.
"pas1241님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저한테 많이 화나신 것 같은데, 제가 뭐 잘못했나요?"
[ㄹㅇ ㅋㅋ 저새끼 아까부터 채팅 개ㅈ같이 치더라]
[찐따새끼 왜 화나서 혼자 씩씩거리는 거임?]
항상 이빨이 가려운 피라냐들은 먹잇감이 나타나자마자 신나서 달려든다.
"아, 역시. 제가 과민반응하는 거 아니죠? 여기 옐로우TV 분들 다 저런 거 아니죠? 좀 짓궂긴 해도 유쾌하신 분들이라고 들었거든요."
pas1241 - ㅈㄹ하네 뉴비새끼가 뭘 안다고
[뉴비는 ㅄ아 ㅋㅋ]
[찐따마냥 텃세부리네]
[아니 저새끼 왜저럼 도대체?]
[왜 혼자 화나서 분위기 흐리는 거임?]
pas1241 - 아니 왜 나한테 ㅈㄹ임?
pas1241 - 솔직히 남자 목소리로 어그로 끄는 거 나만 빡침?
이 봐라.
저 악질 놈이 딱 보일 정도로 동요하기 시작했다.
다굴 앞에 장사 없다.
이 세상의 이치가 담긴 진리는 인터넷에서도 통용됐다.
익명성이라는 방어구가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역시 한계는 존재했다.
다수의 일방적인 비난이 가진 엄청난 위력이 익명성을 넘어 저 악질 자식에게 가해졌다.
[너만빡침 ㅄ아 ㅋㅋ]
[다들 신나서 채팅치는데 혼자 화나가지고]
[분위기 더 이상해지기 전에 저거 쳐내죠."
"아 그럴까요? 여론이 그러니까, PAS1241님. 어쩔 수 없이 강퇴하겠습니다. 혹시 불만 있습니까?"
pas1241 - 아니 ㅋㅋ
pas1241님이 강제 퇴장되었습니다.
"불만 없냐고 물으니까 '아니, 크크.'라고 대답하네요! 불만이 있다고 하면 안 할랬는데 없다니까! 의견 존중해서 강퇴해 드렸습니다!"
[ㄹㅇ ㅋㅋ 개쿨하누]
[불만 있냐?]
[아니 ㅋㅋ]
[ㄹㅇ ㅋㅋ 불만 있냐는데 없다자너]
"게다가 강퇴 당해도 아무 말 없는 거 보면, 진짜 생각보다 쿨한 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 ㅋㅋ 강퇴 당하면 할 말 없지 ㅋㅋ]
[강퇴 당했는데 어케 말하누 ㅋㅋㅋ]
[하꼬상대라고 갑질하던 새끼 컽!]
[사회부적응자소시오패스새끼 컽!]
컽.
짬짬이 틈을 내서 인터넷 방송 문화에 대해 알아본 바, 저 컽이라는 말은 Cut이라는 영단어를 있는 그대로 발음한 것이었다.
그리고 대충 '쳐내다.' 혹은 '끝내다.'라는 늬앙스를 갖고 있었다.
레오레에서 적을 잡았을 때나, 지금처럼 무언가를 해결하거나 마무리했을 때 사용하곤 했다.
적 쟉스 컽!
혹은, 악질 시청자 컽!
이렇게 말이다.
나 또한 시청자들을 따라서 외쳤다.
"인터넷 방송인 극한 직업으로 만드는 악질 새끼 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