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크로맨서는 세계최강-240화 (240/250)

15화

아무리 강력한 마법사라도 시간 마법을 함부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정말 천재적이고 선택받은 소수의 마법사만이 시간 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포터 가문의 가주인 매직 마스터도 마법을 창조할 수 있는 스킬이 있음에도 시간 마법만큼은 정말 사소한 부분도 어떻게 만들 수가 없었다.

단 1초도 과거나 미래로 돌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한은 무려 5분이란 시간을, 그것도 엄청난 광역 시간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특히 퀸 스피릿인 하늘이 가장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격이 높은 언데드답게 힘에 대한 이해도도 무척이나 좋은 편.

그렇기에 누구보다 시간 마법에 대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 생전의 기억은 없어도 일부 지식도 함께 있었기에 더 풍부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요한 짱이야!]

어안이 벙벙한 것도 잠시.

곧 반투명한 엄지를 치켜세우며 요한의 대단함을 칭찬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요한은 하늘의 마스터 네크로맨서였다.

경쟁자가 아니었기에 강하다고 해서 나쁠 게 전혀 없었다.

그녀라고 해서 왜 무조건 요한을 따르겠는가.

특히 퀸 스피릿이 된 이후로 자존감이 높아졌는데, 독립에 대한 욕심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어떤 억제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도저히 요한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냥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한의 밑에 있는 게 나쁜 것도 아니었고 할 만했던데다가 요한 자체도 매력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굳이 요한의 마수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

덕분에 하늘이 요한에게 가지는 애정도도 무척이나 높았다.

[흠흠, 내가 좀 한 짱 하지.]

하늘의 칭찬에 요한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리치 특유의 울리는 소리가 특이했다.

쿠르릉-!

언데드 군단의 부활에 단단히 화가 난 플래닛 프레데터는 포효하듯이 번개를 일으켰다.

‘하아, 진짜 저 녀석. 이길 수 있으려나?’

아크 리치가 되었지만, 요한의 걱정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넘치는 힘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트리가 존재했지만, 상대는 차원을 약탈하고 다니는 차원적 존재였다.

일개 인간인 그가 감당할 수 있 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그저 최대한 열심히 싸우고 결론을 내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쿵-!

요한은 지팡이로 땅을 강하게 찧었다.

그리고 마법 1가지를 사용했다. 순수한 네크로맨서 마법.

‘데스 오라.’

우웅-!

“오오, 힘이 넘쳐나는데?!”

류페이는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자신의 몸을 보며 기뻐했다.

요한의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쿵-!

‘파괴되지 않는 무덤.’

이번에도 지팡이로 땅을 찧었다.

“이건?”

[언데드에 한해서 죽어도 다시 몸을 복구시킬 수 있는 절대 마법이야.]

“와우, 이런 것도 쓸 수 있었어?”

[현재 요한은 무적이야.]

“휘유, 무적이라. 안 그래도 강한 녀석이 이것으로 넘사벽이 됐네.”

[꺄학, 그러게. 이젠 나도 감당하기 힘든 존재가 됐어.]

요한의 생각과 달리 그는 단순한 아크 리치가 아니었다.

죽음이 선물한 언데드화는 그야 말로 차원적 존재가 되는 힘이었다.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존재의 격만으로 따지면 플래닛 프레데터와 동격이었다.

공격이라고 해도 힘의 차이는 존재하기 마련.

누가 이길지는 각자의 역량에 달렸다.

***

콰강-! 쿠르르릉-!

스페이스 필드에선 지금껏 존재 하지 않았던 두 괴수가 강렬하게 격돌하고 있었다.

지구에 있는 그 어떤 헌터를 데리고 오더라도 이 전투 현장을 보여 줬을 때 오줌을 지리지 않을 헌터는 없었다.

그만큼 전투가 격렬했고 거대했다.

휘이잉-!

플래닛 프레데터가 이번에도 보랏빛 연기를 뿜어 댔다.

[앱솔루트 실드. 메테오 스트라이크!]

이번엔 요한도 당하고만 있지 않 고 방어 스킬과 공격 스킬을 적당히 섞어 가며 녀석에게 대응했다.

하늘에 나 있는 입이 약점인 것을 파악하고 교묘하게 녀석의 입을 물고 늘어졌다.

녀석은 연기 공격이 통하지 않자 입에서 무수한 스페이스 이터를 토해 냈다.

그리고 사방에 방어 요새의 비행선을 초토화했던 빛줄기도 함께 뿌렸다.

파앙-!

빛에 닿은 언데드는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꿈틀꿈틀.

먼지들이 다시 뭉치면서 우드득 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던 언데드가 재생이 된 것이었다.

네크로맨서의 최상급 스킬인파 괴되지 않는 무덤은 정말 희귀한 마법 스킬이었다.

모든 마법을 사용 가능한 아크 리치 상태였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언데드는 죽지 않고 무수히 많은 언데드가 요한이 새롭게 만든 계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중간에 스페이스 이터를 만나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그때였다.

획-!

요한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턱-!

그러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스페이스 이터의 이마가 요한의 손에 착 달라붙었다.

그야말로 교묘한 기습을 보지도 않고 막아 낸 것이었다.

[흐으, 같은 수법에 여러 번 당할 것 같으냐?]

사실 같은 수법이라서 당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여전히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없는 상태.

하지만 아크 리치가 되면서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 다.

그래서 그의 주변엔 그만 들을 수 있는 알람 마법이 설치되었고 어떤 존재라도 특정 라인을 넘으면 소리가 나게 되어 있었다.

분명히 플래닛 프레데터가 스페이스 이터를 소환하고 기습할 것임 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흐흐, 드디어 잡았다.]

지금껏 하늘의 힘 덕분에 전투에선 이겼지만,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었다.

아크 리치가 되기 전엔 감당하기 힘든 적이었겠지만, 지금은 전혀 부담스러운 몬스터가 아니었다.

[물질 흡수(Matter AbSorption)]

솨아아-!

요한의 손바닥에서 강력한 죽음의 마나가 생성되더니 그대로 스페이스 이터의 생명력을 흡수해 버렸다.

촤아악-!

스페이스 이터는 녀석답게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그대로 말라비틀어져 사망했다.

[어?]

그때 요한은 몸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각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건 무슨?’

그리고 특정 지식이 해일처럼 몰려들었다.

[크윽!]

그야말로 엄청난 지식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주군!”

엘라드는 얼른 요한에게 다가가 주변을 경계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게 보이면 곧 바로 화살로 머리를 관통해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별다른 공격은 없었다.

쿠르릉-!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요한이 고통스러워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플래닛 프레데터도 변화가 있었다.

살벌하게 퍼붓던 공격도 멈추고 주변을 빼곡하게 채우던 스페이스 이터의 움직임도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응?]

신나게 스페이스 이터를 사냥하던 하늘은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갑자기 전투가 소강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어?]

별생각 없이 뒤를 돌아보자 아크 리치인 요한이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게 보였다.

[요한!!]

그녀는 빠르게 날아와 요한의 상태를 확인했다.

[후욱!]

짧지만 급격한 고통 속에서 헤매다가 정신이 든 요한이 고개를 들자 하늘은 깜짝 놀랐다.

[어, 요한. 눈! 눈!]

[뭐야, 왜 그래?]

두통의 여파로 안 그래도 머리가 띵한데 하늘 특유의 텔레파시로 인해서 더욱 머리를 욱신거리게 했다.

요한의 살짝 짜증 어린 대답에도 여전히 그녀는 손가락을 들고 ‘눈’ 이라고 외쳤다.

‘쯧.'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들어서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바꾸었다.

[어?]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요한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단순히 까만 구멍이어야 하는 눈 부분에 우주가 담겨 있었기 때문.

그는 뼈밖에 없는 손가락을 들어서 눈 주변을 더듬어 보았다.

‘허, 미친.’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러운 감각이 컸다.

[어?]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요한의 머리로 해일처럼 몰아쳤던 지식이 뒤늦게 깨어나기 시작했다.

‘도, 도대체……?!’

이건 단순한 기억의 파편이 아니었다.

‘플래닛 프레데터의 기억이잖아?’

엄청난 일이었다.

차원적 존재이며 차원을 약탈해 게임처럼 가지고 노는 존재의 기억이 생기다니?

차원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아주 우연히 얻게 된 것이었다.

‘아아.,

경이로웠다.

우주의 모든 것이 기억으로 머릿 속에 파고들었다.

평범한 인간으로선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엄청난 지식의 파도였다.

‘이, 이런 세상이 존재할 줄이야.’

요한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이번 일 덕분에 플래닛 프레데터와 링크가 된 것을 말이다.

‘그렇게 된 것이군.’

플래닛 프레데터는 탐욕스러운 존재였다.

끝없이 느껴지는 허기를 차원을 먹어 치우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 치워도 허기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허기를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했던 플래닛 프레데터는 끊임없이 차원을 넘나들며 온갖 차원 에너지를 흡수하며 힘을 키우고 스페이스 이터를 생산했던 것.

녀석은 허기가 사라지기 전엔 절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저런 무식한 돼지 같은 녀석 때문에 그 많은 차원이 무너졌다고?’

정말 탐욕스러운 돼지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어쨌든 강력한 녀석이기에 막지 않으면 지구도 녀석의 먹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었다.

하지만 요한은 더는 걱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녀석의 약점까지 알게 됐지.,

요한은 느낄 수가 있었다.

링크가 한쪽만 된 것이 아니라, 플래닛 프레데터도 링크가 된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젠 오히려 플래닛 프레데터가 요한을 두려워하는 것을.

쿠르르릉- 쾅쾅!

녀석은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송곳만으로 이루어진 입과 마주 한 요한은 녀석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오직 배가 고프다고만 반복하는 녀석.

‘쯧, 정말 쓰레기 같은 녀석이네.’

저런 고등 종족이 겨우 차원을 먹어 치우는 짓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종족 낭비 힘 낭비라고 생각했다.

지배하는 것도 단순히 먹어 치우는 것도 다른 차원을 공격하는 것으로 사용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그냥 먹어 치우는 게 아니라, 충분히 맛이 있게끔 살을 찌운 다음에.

‘나였으면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힘을 썼을 텐데 말이야.’

예를 들어서 우주 평화?

물론 대부분은 휴식을 취하는 데 사용했을 것이었지만.

어쨌든 요한은 플래닛 프레데터의 지식을 흡수한 덕분에 얼굴에 웃음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아크 리치가 되면서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플래닛 프레데터의 지식을 얻으면서 녀석을 공략할 방법을 깨우칠 수가 있었다.

척-!

지팡이를 높이 들었다.

[제대로 붙어 보자고 돼지야.]

우웅-!

요한이 지팡이를 이용해 마나를 요동치게 했다.

그러자 공간이 갈라지면서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다.

“오우!”

[와아!!]

류페이와 하늘은 동시에 감탄사를 터트렸다.

치지지지직-!

특유의 스팀을 뿜으며 엄청난 소음과 함께 등장한 존재.

“마크, 마스터의 부름에 대령했습니다!”

바로 천공의 방어 요새였다.

49장. 플래닛 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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