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크로맨서는 세계최강-158화 (158/250)

7화

“젠장, 더 강력한 마법으로 무장했는데 이게 뭐야!!”

오죽하면 MUK의 마법사들 사이에서 이런 자조적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러셀 가주도 모르는 능력을 타 조직인 MUK가 어떻게 알겠는가.

“어쩔 수 없지. 그걸 불러!!”

‘그거?’

전투 자체엔 관여를 안 하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자세히 관찰하는 중이었다.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져 100%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기본 교육은 다 끝마친 요한이었다.

한국은 여전히 미국과 친한 국가였고 G3 내에서도 미국이 가장 큰 나라였다.

영어는 여전히 필수 과목이었고 점수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낙제는 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해 기본적인 영어는 알아들었다.

특히 수능 시험 때 다른 건 다 몰라도 듣기 평가는 잘하기 위해서 등하교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듣기 평가를 무식하게 들었다.

알아들을 수 있냐 없냐는 다음 문제였다.

딱히 공부를 잘 하진 않았기에 성적은 엉망이었다.

오죽하면 중간고사에서 수학 19점을 받았겠는가.

그나마 빨리 졸업하고 일은 해야 했기에 최소 점수는 맞추려고 요령으로 공부를 좀 해 기본적인 영어 듣기는 되었다.

거기에다가 최근 엘레노아와 함께하면서 생활 영어도 많이 듣는 습관이 되었고, 조금씩이지만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짧은 문장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이해했다.

물론 말하는 건 아직 무리였지만.

마법사 몇 명이 어디론가 향했다.

“하늘.”

지잉-!

[응, 요한.]

“쟤들 따라가면서 어디서 뭘 하는지 몰래 지켜봐.”

[응, 알았어!]

휘잉-!

하늘은 빠르게 움직이며 몸을 감추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생전에 흑암 여제라는 괴물을 이렇게 심부름꾼으로 사용하니 살짝 꺼림칙했다.

‘막 생전의 기억을 우연이라도 찾으면 언데드의 한계를 깨고 날 공격하는 거 아니야? 자기를 막 심부름꾼으로 썼다고.’

네크로맨서의 상식으론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한은 알고 있었다.

‘세상일이란 게 꼭 상식대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뭐, 그렇다고 당장 하늘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 불안하면 하늘을 소멸시키는 방법도 있었다.

제일 편한 영혼 흡수 스킬이 있었으니까.

그 스킬을 사용해 하늘을 소멸시키면 굳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하늘만큼 쓸모 있는 영혼을 또 어디서 구해?’

영혼의 격 자체가 높은 것인지 일반적인 영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어째선지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아서 류페이나 엘라드에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아비듀, 피스토…… 크악!”

마법사들은 여전히 어떻게든 엘레노아를 죽이려고 온갖 마법을 퍼부었다.

대부분의 마법은 빠른 몸놀림으로 피하고 설사 피할 수 없는 논타겟 마법은 철저히 무력화되었다.

“괴, 괴물!!”

촤악-!

엘레노아의 검에 당한 마법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목숨이 끊어져야 했다.

[으으.......]

죽어서 영혼이 된 마법사들은 여전히 괴로워했다.

죽을 당시의 고통이 남아서 영혼을 괴롭혔기 때문.

그런 영혼들의 모습을 본 요한은 잠시 고민하더니 스마트폰을 켰다.

스킬 코딩 란으로 이동해 고민을 해보았다.

그중에서 소울 마스터리 스킬 코딩식을 천천히 뜯어보았다.

‘기존엔 하늘한테만 맡겨 둬서 살짝 불편했는데. 내가 자체적으로 보관할 방법이 없으려나?’

굳이 거두려면 유령 언데드로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영혼은 시체로 치지 않기에 시체 수집으로 넣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때였다.

쿵-!

‘응?'

지진이 아닌 뭔가 땅을 울리는 느낌에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고개를 들었다.

‘호오?’

요한의 속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마법으로 탄생시킨 병기.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강력함이 수배는 올라가는 존재.

바로 골렘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전형적인 골렘의 모습에 더 흥미가 생겼다.

‘탐이 나는데?’

갑작스러운 감정이었지만, 확실히 가지고 싶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이 시체 없이 부를 수 있는 소환물이라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스킬이었다면, 무리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순수한 마법이라면, 마나를 다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요한의 머리를 지배했다.

“엘레노아!!”

"?"

마법사 1명이 크게 소리쳤다.

그의 눈엔 다부진 각오가 다져져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 MUK의 오랜 염원을 풀고 말겠다!!”

“개소리.”

파박-!

엘레노아는 이런 헛소리를 계속 듣고 있을 마음이 없었다.

빠르게 움직이며 마법사에게 접근했다.

그때 골렘이 움직였다.

쿠웅-!

“?!”

엘레노아는 살짝 당황했다.

마치 자신의 움직임을 읽은 것처럼 골렘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내 속도를 봤다고?’

그녀가 속도를 전문으로 하는 S급 헌터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녀는 S급 헌터 사이에선 빠른 편이었다.

육체 능력 자체가 밸런스 있게 좋았기 때문.

그런 속도를 겨우 소환물 따위가 파악했다는 뜻이었다.

“흐흐흐, 골렘은 마나를 감지하지. 네가 아무리 빨라도 마나를 감지하는 골렘은 너의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속도를 전문으로 하는 헌터들이 무적이 될 수가 없었다.

마나 감지 능력이 없었다면, 속도가 빠른 게 최고였다.

아무리 밸런스가 좋고 힘이 세다고 해도 빠른 상대를 잡을 수 없다면 지지는 않더라도 이길 수는 없을 테니까.

물론, 마나 탐지라는 기술이 있다고 해서 모든 헌터가 이것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스킬화 되어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이다 보니 누구든지 노력해 익혀야 했다.

또 재능을 많이 타는 기술이다 보니 연습한다고 누구나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골렘은 마법 병기다 보니 마법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 빠른 속도에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다.

“큭큭큭, 죽어라. 엘레노아 러셀!!”

쿵쿵-!

골렘은 1기만 있는 게 아니었다.

10기의 골렘이 추가로 등장했다.

습격한 마법사 리더의 자신감이었다.

꿈틀.

엘레노아의 미간이 크게 요동쳤다.

기분이 나빠졌다는 증거였다.

‘골렘이 마나 탐지를 사용할 줄이야.’

그냥 골렘은 멍청한 움직이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지능이 낮은 몬스터를 상대할 때만 좋은 인형 취급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그런 골렘이 마나 탐지를 익히니 괴물이 되었다.

‘어떻게 하지?’

아무리 마법 무력화 스킬을 가진 엘레노아라도 마법 100% 면역일수는 없었다.

패시브 스킬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마나가 소모되었다.

강력한 마법일수록 더 많은 마나 필요했다.

‘저 마법 무력화 스킬이 무한이었으면 진짜 사기지.’

때문에, 엘레노아는 피할 수 있는 스킬은 반드시 피하려고 했다.

“크하아아압!!”

쾅-!

그때 빠르게 달려온 무엇인가가 그대로 골렘 1기를 강하게 타격했다.

묵직한 골렘이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가서 볼썽사납게 땅을 굴렀다.

엄청난 무게를 가진 골렘이 땅을 구르자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도로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워후, 저 정도면 며칠은 보수 공사를 해야겠는데?’

영국 정부가 보상을 요구해도 절대 들어줄 마음이 없었다.

"MUK한테 청구하라고.’

“요한 씨.”

전투로 인해서 잔뜩 날카로워진 그녀의 기세가 그대로 요한을 향해서 쏘아졌다.

‘휘유, 역시 강하네.’

신체 강화형 S급 헌터다운 기세였다.

“마음대로 전투를 방해해서 미안한데. 저 골렘이 좀 탐이 나서 말이야. 마법사는 안 건드릴 테니까.

그걸로 이해해 달라고.”

“……알겠어요.”

안 그래도 골렘 때문에 곤란하던 차였다.

고집대로 무조건 거절할 수만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여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이런!”

마법사는 당황스러웠다.

‘그래, 미스터 킴도 있었지!’

엘레노아와의 전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더 위험한 녀석을 잠시 잊고 있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요한이 전투에 합류했을 때 골렘을 꺼냈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마법사가 꽤 많이 죽은 상태.

아무리 괴물 병기로 통하는 골렘십수 기가 있다고 해도 상대는 S급 2명이었다.

제대로 싸웠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력이 너무 깎인 상태.

으득-!

‘젠장, 이 정도로 괴물일 줄이야.’

아무리 S급이라도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마법 성취는 약 7성 정도.

헌터로 치면 A급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A급과 S급은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에 동원된 마법사 수만 300명이고 마법 골렘도 무려 11기나 동원되었다.

아무리 S급이 2명이라도 이 정도 전력이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일 뿐이었다.

엘레노아는 물론 요한도 평범한 S급 헌터가 아니었다.

엘레노아도 S급 평균보다 강한 편이었다.

요한은 어떤 비유를 해도 부족한 강자 중의 강자였다.

S급으로 각성한 초기에도 같은 S급이자 평균 수준의 일본인 헌터를 이겼을 정도였으니까.

네크로맨서로서 더욱 강해진 지금은 얼마나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류페이.”

“흐흐흐, 왜?”

본 스파이더를 탄 류페이는 잔뜩 신이 난 상태였다.

드디어 인간을 도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네 상대는 마법사가 아니라, 골렘이다.”

“뭐어?!”

자비 없는 요한의 선언에 류페이는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잔뜩 실망한 그녀는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뿜어내던 투기와 살기마저 쪼그라들 정도였다.

“젠장, 젠장, 젠장!!”

하지만 곧 실망감은 분노가 되었다.

“골렘이고 뭐고 다 부숴 버리겠어!!”

콰아아앙-!

분노한 류페이는 마법 골렘이고 뭐고 보이는 대로 박살 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검이 엄청난 기세로 골렘을 타격하기 시작했다.

"하하, 검을 몽둥이처럼 쓰네.’

화가 난 류페이, 특히 본 스파이더를 타고 있는 류페이는 요한도 건드리기 조금 부담스러웠다.

명령은 듣겠지만,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저, 저……."

마법사는 당황스러웠다.

엄청난 비용으로 제작한 마법 골렘 11기가 겨우 언데드 1기에 밀렸기 때문이다.

‘마, 말도 안 돼!!’

마법 골렘이라면 네크로맨서가 부른 언데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도, 도망쳐야 해!”

마법사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애초에 이곳에 온 게 잘못이라고!!”

아무리 조직에 충성심이 강한 마법사들이라도 목숨이 걸려 있는 일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도 평범한 가족이 있었고 부와 명예를 쥐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었다.

이곳에서 개죽음당하고 싶지 않았다.

“으아아아!!”

하나, 둘 지팡이를 버리고 도망치는 마법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진정해라. 지팡이를 들어.

아직 우린 패배하지 않았다!!”

리더 마법사가 외쳐 보았지만,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이들을 완전히 불러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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