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크로맨서는 세계최강-74화 (74/250)

파이어 필드 Lv.22유성탄 Lv.26발화 Lv.25화염 작렬 Lv.21불타는 의지 Lv.15

‘뭐야, 얘 능력 왜 이래?’

성일환, 그도 잘 알고 있는 H-1선수였다.

보고에 따르면 25명의 엔트리에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선수로 뛰지 못한 만년 후보라고 했다.

그래서 보고서엔 별다른 내용도 없었다.

단 한 번도 실전에서 뛰질 않았으니 정보가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런 녀석이 후보라고? 저 정도라면 굳이 업그레이드도 시킬 필요 없겠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의 포지션은 서포터.

그것도 일반 서포터가 아니라, 꽤 귀한 포지션인 딜 서포터였다.

‘스킬 구성만 봐도 확실히 너무 딜에만 의존하는 서포터 같지만.

능력만 보면 우리 팀 에이스인 강철곤 못지않은 녀석인데 만년 후보라고?’

거기에다가 제일 중요한 특성을 보유한 F급 선수였다.

‘안 그래도 우리 팀은 너무 수비적이고 딜이 부족했지. 저 녀석이 넘어오면 딱 맞겠는데?’

“구단주님?”

그의 옆엔 한 사람이 딸려 있었다.

바로 안산 F 레드디어에 스카웃된 스카우터, 듀프레인 수석 스카우터였다.

그는 H-1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유학파로 상당히 유능한 인물이었다.

며칠 전에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요한의 레이더망에 걸려서 고액의 연봉을 약속하고 데리고 왔다.

경쟁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인력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유학파였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는 듀프레인을 써 줄 한국 구단은 없었다.

나중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면 그때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며 빼갈 것이었다.

“아, 네. 저기 보이는 성일환 선수 말입니다.”

“아, 크. 역시, S급 헌터인 구단 주님에겐 보이는군요.”

“네?”

“사실 저 선수는 저도 계속 주시하고 있던 선수입니다. 기록에 보면 정말 재능 있는 친구인데. 이상하게 제대로 실전을 뛰질 못하더군요. 다른 문제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주시하다가 영입 제의를 건의하려고 했지요.”

“그렇군요.”

‘역시 고액 연봉을 제시한 보람이 있네.’

돈값을 하는 사람이라면 얼마가 들든지 상관이 없었다.

“곧바로 영입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듀프레인 스카우터는 상당히 밝고 쾌활한 인물이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수첩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수첩이라니. 거참, 특이한 사람이네.’

음성 인식이 고도로 발달해 미묘한 발음의 차이마저 구별하는 시대였다.

듀프레인처럼 굳이 손으로 적지 않아도 음성으로 다 메모할 수가 있었다.

여러모로 재밌는 인물이었다.

어쨌든 안산 F 레드디어는 정식으로 성일환 선수에 대한 영입 제의를 토네이도 팀에 넣었다.

후보 선수치곤 몸값을 높게 부르긴 했지만, 흔쾌히 팔겠다는 연락이었다.

“몸값으로 30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시, 누가 셀링 클럽 아니랄까봐, 단 한 번도 기용하지 않은 후보 선수를 30억에 팔겠다니……."

“어떻게 할까요?”

듀프레인 스카우터는 긴장했다.

아직 아무런 증명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30억은 확실히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요한은 그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성일환의 스탯은 레드디어의 에이스라 불리는 강철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았다.

“영입하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듀프레인은 눈에 띄게 기뻐했다.

***

그 이후로도 요한은 각 구단을 돌면서 재능 있는 헌터들을 싹 쓸어 담았다.

굳이 신인을 발굴하지만은 않았다.

[김요한 헌터가 인수한 안산 F 레드디어의 광폭 행보. 지금까지 벌써 5명을 폭풍 영입!]

[엄청난 현금 공세로 다른 구단의 기를 죽이다!]

[대구 F 미르 구단의 구 감독 曰 “안산 F 레드디어 구단의 행보는 기존 클럽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 절대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안산 F 레드디어의 류 감독 曰 “새롭게 태어난 구단의 힘을 보여 주겠다”]

그야말로 폭풍과도 같은 행보였다.

덕분에 시들했던 F-리그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가 생겼다.

[D사이트 F리그 게시판]

- 와, 무슨 돈 쓰는 규모가 D리그 수준이야?

- 이거 완전 반칙 아님?

ㄴ 반칙은 무슨, 안 그래도 H-1한국 협회장이 요즘 구단들 너무 돈 안 쓴다고 돈 좀 쓰라고 부탁까지 했었는데. 이제 와 돈 쓴다고 반칙?

ㄴ 맞아, 요즘 구단들 너무 선수를 키워 쓰려고 해. 이런 식으로 돈을 써야 팬들도 좀 보는 재미가 있지.

- 대박, 역시 세계 최초의 S급 네크로맨서의 배포는 후덜덜하다.

- 킥, 웃기고들 있네. 어차피 우승은 우리 피닉스가 할거거든.

ㄴ 차마, 태클은 못 걸겠지만, 꼭 다이노스한테 지길 빈다.

ㄴ 꺼져.

- 그래도 기대된다. 과연 갑부인 김요한 헌터가 어떤 식으로 팀을 바꾸고 리그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수 있을지.

오랜만에 보이는 한 구단의 광폭 행보는 팬이든, 아니든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요한은 그 이후로도 정말 큰돈을 들여서 안산 F 레드디어의 전체적인 환경을 개선했다.

경기장 내부 공사도 싹 하고 새로운 훈련 장비도 도입했다.

클럽 소속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선수들 못지않게 스태프들도 신경 써 주었다.

그야말로 구단주 찬가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시에서 관리할 때는 선수들 말고는 다 찬밥 신세였으니 말이다.

클럽 환경이 개선되니 다들 사기가 올랐다.

그 분위기는 선수들에게까지 전파되었다.

“크으, 역시 돈 많은 구단주님이다 보니 달라도 확실히 달라. 연봉이 4,000억이라고 했지?”

“대박이지. S급 헌터의 클래스는 달라.”

그들은 H-1 선수였지만, 헌터이기도 했다.

같은 헌터이자 S급인 요한의 몇 없는 전투 장면을 보곤 단번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구단주님, 예전에 D급 헌터였다며?”

“그것도 가장 성장성이 좋지 않은 D급 네크로맨서였대.”

“특성을 잘 이용해서 S급이 되셨다며?”

“정말 대단하다.”

“그야말로 우리 같은 평범한 F급 헌터에겐 귀감이지.”

일부 사람들은 요한을 그저 특성덕분에 거저 S급이 된 기회주의자라고 비하했다.

대체로 A나 B급 같은 상위 헌터들이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들로선 시기 질투가 안 날 수가 없었다.

분명히 처음엔 그들보다 낮은 D급이었는데 어느새 S급이라고 나타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요한을 노력파로 생각했다.

아무리 특성이 좋아도 D급에서 S급으로 오른 것은 요한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특성 중에서 굳이 요한만 특성 덕을 봤다?

그건 단순히 운으론 설명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요한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정말 좋았다.

딱히 눈에 띄게 나쁜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솔로 사냥을 하다 보니 뭔가 외로운 늑대라는 낭만적인 이미지까지 쌓인 덕분이었다.

거기에다가 일본의 S급 헌터도 때려눕혔다.

인기가 나쁠 수가 없는 노릇.

그들은 여전히 요한이 좀 더 화끈한 활약을 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며칠 후 요한은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안산 F 레드디어 홈구장에 정식 방문했다.

바로 오늘이 리그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 F 레드디어의 팀 순위는 15위.

총 20개 팀 중에서 15위이니 낮은 순위였다.

하지만 요한이 부임할 때는 18위였고 서서히 올린 덕분에 강등은 면할 수가 있었다.

요한도 이번 시즌은 그닥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18위였던 팀을 아무리 잘키워도 단기간에 치고 올라가는 건 무리니까.’

하지만 다음 시즌은 확실히 기대하고 있었다.

‘유나가 좋아할 만한 팀으로 꼭 만들어야 하니까!’

유나는 요한과 취미가 드디어 겹쳤다고 생각해 대놓고 그녀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거실에 좋아하는 선수 브로마이드도 떡하니 걸어 두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속이 얼마나 끓던지.

요한은 반드시 안산 F 레드디어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와아아아!!”

시작은 역시 치열한 픽&밴부터였다.

이때가 양쪽 감독의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최고의 조합 또는 상대방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 줄 수 있는 조합을 정하는 시간이었다.

“자, 과연 울프스는 어떤 선수를 밴할까요?!”

띵-!

“와아아아!!”

원정 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걱정했던 선수인 강철곤을 밴했기 때문이다.

“크흠.”

류 감독은 불편한 듯 잠긴 목을 풀었다.

‘쩝, 이 조합에서도 굳이 강철곤 이를 밴하다니. 저, 저. 극단적인 놈들.'

그렇게 서로 픽&밴을 하고 레드디어의 마지막 픽이었다.

띵-!

“오, 레드디어 팀의 마지막 픽은 이번에 토네이도 팀에서 영입한 성일환 선수군요. 딜 서포터 포지션이라고 하는데. 아직 이 선수의 진짜 실력은 베일에 싸여 있죠. 그 유명한 김요한 구단주가 처음으로 영입한 선수라는 데. 지켜보겠습니다.”

10:10의 치열한 데스매치가 시작되었다.

“모두 훈련했던 대로 반으로 갈라져!!”

샤샥-!

“뭐, 뭐야?!”

상대 팀은 갑자기 레드디어가 5명씩 2개로 갈라지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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