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SSS급 랭크 조율자-70화 (71/99)

아스가르 제국(1)

강서경찰서가 있던 건물 앞. 강건우의 애마인 롤스로이스가 정문에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며 강건우와 송기현이 내렸다. 마중 나와 있던 권율 중령이 반갑게 다가왔다.

“기현아!”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 건우군이 잘 배려해줘서 나와 해병대원들 모두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다행입니다. 마니산에서는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권율 중령과 송기현이 부둥켜안으며 해후를 나누었다. 강건우는 흐뭇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회의 기쁨을 다 나눈 송기현이 강건우를 바라보았다.

“건우님,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이제 한 가족 아닙니까?”

강건우의 말에 송기현이 감격한 얼굴을 했다. 자신들을 구해주고 살려주었다. 가슴속에서 강건우에 대한 존경심이 마구 솟아났다. 강건우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밖에서 이럴 게 아니라 들어가시죠.”

“네, 안으로 가시죠.”

강건우가 건물 안으로 향했다. 권율 중령과 송기현이 뒤를 따랐다. 건물 안에는 해병대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강건우를 발견한 해병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혹시 해병대 출신입니까?”

마지막으로 터져 나온 엉뚱한 질문에 사람들이 폭소했다. 강건우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젊었지만, 이들은 더 어렸다. 생기 넘치는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졌다.

“아쉽지만 육군 출신입니다.”

강건우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주변에서 웃음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권율 중령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이거 조만간 팬 미팅이라도 잡아야 하는 건 아니진 모르겠네.”

“남탕은 사절입니다.“

“하하.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내 방으로 가지.”

“네, 가시죠.”

강건우와 송기현이 권율 중령의 방으로 향했다. 권율 중령의 방은 평소의 성격을 반영하듯 정갈한 분위기였다. 세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 권율 중령이 당번병을 불러 차를 준비시켰다. 잠시 후 간단한 다과가 준비됐다. 권율 중령이 송기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사히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니다. 이야기 들었다. 그래 훈련은 성과가 있었고?”

“네, 제가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권율 중령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송기현이 강건우를 바라보았다.

“초기 각성물약 저한테 사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게 됐습니다.”

“정말 귀한 물건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람은 살리고 봐야죠.”

강건우의 말에 송기현이 잠시 침묵했다. 강건우는 미소를 띤 얼굴로 송기현을 바라보았다. 권율 중령은 차를 마시며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침묵을 깨고 송기현이 입을 열었다.

“저도 건우님을 따르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제가 먼저 요청하려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권율 중령이 크게 웃었다. 강건우가 권율 중령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오늘 같은 날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겠죠? 대원들 모두 강당에 모이라고 해주십시오. 오늘 제가 크게 한턱내겠습니다.”

“이거 대원들이 좋아하겠군.”

권율 중령이 인터폰으로 당번병을 불렀다. 문이 열리고 당번병이 들어왔다.

“오늘 모든 일정은 취소하고 강당에 전원 집합시켜. 회식이다.”

“네, 중령님.”

대답하는 당번병의 얼굴이 기쁨에 차 씰룩거렸다. 강건우가 품속에 있는 카라에게 말했다.

“카라, 상점에서 먹을 것 좀 충분히 구매해줘.”

“네, 건우님, 사는 김에 제 것도 살게요.”

카라의 말에 강건우가 실소를 흘렸다. 준비를 마친 강건우가 송기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각성한 능력은 어떤 종류입니까?”

“차원을 다루는 힘입니다.”

강건우의 예상이 맞았다. 초지대교에서 보여 주었던 힘을 각성한 게 분명했다. 강건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정말 중요한 전력이 생겼다. 말을 마친 송기현이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름 : 송기현

진 영 : 조율자

직 업 : 차원술사

각성등급 / 잠재등급 : A 랭크 / S 랭크

보유 포인트 : 0P

보유 스킬 ( 3 / 3 ) : 던전 생성[Unique], 차원 분리[Unique], 차원 왜곡[Unique]

던전 생성[Unique] : 포인트를 이용해 C 랭크 던전을 생성할 수 있다.

차원 왜곡[Unique] : 지정한 공간을 다른 차원으로 분리한다. 범위가 넓어질수록 필요 포인트가 늘어난다.

차원 이동[Unique] : 지정한 대상을 다른 차원으로 보낼 수 있다. [포인트 필요]

송기현의 능력은 엄청났다. 차원의 힘을 다루는데 특화되어있었다. 하지만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포인트가 필요했다. 전투에 쓸만한 스킬도 없었다. 송기현이 자신의 능력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강건우가 기쁨에 찬 얼굴로 말했다.

“포인트만 넉넉하다면 차원의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겠군요.”

“네, 그런데 포인트를 어떻게 모을지 걱정입니다.”

송기현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각성전에도 몸을 쓰는 것에는 젬병이었다. 초인적인 힘을 얻었지만, 전투를 치를 자신이 없었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같이 던전을 가시면 됩니다.”

“네? 제가 민폐를 끼치진 않을까요?”

“포인트를 모아서 해줄 일이 많습니다.”

강건우의 말에 송기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권율 중령이 입을 열었다.

“기현아, 강화도에서도 너의 지혜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었다. 몸 쓰는 건 좀 못하더라도 도울 일이 많을 거다.”

권율 중령의 격려에 송기현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건우님,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중요한 대화를 끝낸 세 사람이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나갔던 당번병이 돌아왔다.

“중령님. 집합이 끝났습니다.”

“오? 벌써?”

권율 중령의 집합 명령이 떨어진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회식에 대한 해병대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강건우가 당번병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다들 허리띠는 안 차고 왔겠지?”

“네! 오늘 먹고 죽겠다는 의지가 가득합니다.”

“하하. 이거 오늘 건우군의 주머니 제대로 털리겠군?”

“누가이기나 해보죠.”

강건우와 권율 중령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해병대원들이 모여 있는 강당으로 향했다. 송기현도 뒤를 따랐다. 그날 강당에서는 광란의 파티가 벌어졌다. 강건우가 술과 먹거리를 통 크게 제공했다. 오랜만에 즐겁게 지낸 해병대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올랐다.

****

다음날 조율자의 성에 던전 공략팀이 모였다. 강건우를 비롯해 김주환, 박태정, 이진호 그리고 처음 합류한 송기현까지였다. 아크로폴리스의 초기 각성자 모두가 모인 것이었다.

“다들 모였으니까 간단하게 일정을 설명하고 출발할게.”

강건우의 말에 장비를 점검하던 일행이 주목했다. 그러자 강건우의 품에 있던 카라가 날아올랐다.

“설명은 제가 해드릴게요. 우선 C 랭크 던전을 빠르게 공략할 거에요. 그다음 건우님과 진호 님이 B 랭크 던전을 공략하는 동안 주환님과 태정님, 기현님은 C 랭크 던전에서 포인트 작업을 할거에요.”

카라의 설명을 듣는 일행의 눈빛이 흥분에 물들었다. 카라가 잠시 숨을 고르고 설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준비가 끝나는 데로 A 랭크 공략으로 이번 일정을 마칠까 해요.”

설명을 마친 카라가 강건우의 어깨로 날아가 앉았다. 강건우가 카라를 한차례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일행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번 일정의 핵심은 A 랭크 던전은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어. 팔크람의 연구소처럼 크리쳐들이 매우 강력하고 보스 크리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타입. 그리고 던전의 크기가 매우 크고 완료해야 하는 퀘스트의 종류가 다양한 타입.”

강건우의 설명이 끝나자 박태정이 말했다.

“강서구에 남은 A 랭크 던전은 [아스가르 제국]은 두 번째 타입이겠군요.”

“건우야, 아무리 시간 배율이 다르다지만 시간을 너무 뺏기는 건 아닐까?”

김주환의 질문에 강건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될 듯한데? 이번에 합류한 기현씨의 스킬이라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거야.”

강건우가 송기현의 스킬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이 끝나자 박태정을 비롯한 일행이 감탄성을 내뱉었다. 송기현은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이번 던전행을 통해서 개인의 장비와 랭크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해.”

“공략을 끝낸 C 랭크와 B 랭크 던전은 다른 각성자들에게 개방해도 되겠습니까?”

“포인트 작업의 효율이 제일 좋은 던전을 제외하고는 개방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권율 중령님께 전달해 놓겠습니다.”

강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태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크로폴리스의 각성자들을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강건우는 권율 중령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부탁을 받은 권율 중령은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경험도 많고 무엇보다 조직을 다루는 데 능숙하시니까.’

생각을 마친 강건우가 장비를 점검했다. 일행들도 장비 점검을 끝냈다. 던전으로 향할 시간이 다가왔다. 강건우와 일행이 처음 공략목표인 C 랭크 던전으로 향했다.

*****

강서구 화곡역의 지하 입구에 강건우를 비롯한 일행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의 행색은 남루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던전 공략을 떠난 지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던전에 있던 시간으로는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었다. 그 사이 C 랭크 던전은 물론 B 랭크 던전의 공략도 모두 끝마친 상태였다.

“그동안 던전 공략하느라 수도 많았어. 이제 A 랭크 던전 하나만 남았어.”

‘으으···. 안 오면 오고 싶고 또 포인트 작업하다 보면 지겹고 그렇다.“

강건우의 말에 김주환이 엄살을 부렸다. 그 모습에 송기현이 웃음을 지었다.

“주환 형님, 던전에서 크리쳐를 학살하면서 짓던 표정은 그게 아니던데요?”

“하하. 주환이 말은 반은 걸려들어야 해.”

박태정이 송기현의 농담에 동참했다. 김주환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들어가면 언제 클리어하고 나올지 알 수 없어. 모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건우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급한 일 생기면 제가 던전 밖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송기현이 자신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던전 공략을 통해 송기현은 큰 경험을 얻었다. 자신의 힘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이었다. 강건우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화곡역의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던전 입구가 지하철 입구라 아이러니하군.’

생각을 마친 강건우가 일행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두 준비를 마치고 강건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든든한 동료들의 모습이었다. 강건우가 던전의 입구로 향했다. 던전 대기실에 도착한 강건우가 정보석에 손을 올렸다.

[A 랭크 던전 - 아스가르 제국]

크리쳐 정보 - 측정 불가.

강건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최초 보상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카라에게 이유를 물었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모르겠어요. 크리쳐 정보도 그렇고요.”

카라의 표정은 심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직접 부딪혀보기로 했다.

“가자. 후딱 해치워 버리고 오자고.”

강건우의 말에 일행들이 크게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강건우의 뒤를 따라 던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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