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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역대급 수련-138화 (138/177)

# 138

나 혼자 역대급 수련 138화

34장 내가 당하기만 할 것 같아? (5)

“푸하!”

나는 바다에서 나와 앞에 있는 모래사장에 누웠다. 중간부터는 마나 결정도 모두 소모했고, 몸에도 남아 있는 마나가 별로 없어 오로지 수영으로만 건너왔다.

포인트 상점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커다란 위협도 없었고 무엇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깐의 휴식을 가지면서, 경계선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분명 스킬들이 사라지면서 빛이 일어났고, 내 몸에서 다시 한번 빛이 일어났다.

일단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이름 : 오유성

종족 : 인간

힘 : 랭크 7 (13,200/1,000,000)

민첩 : 랭크 6 (15,312/200,000)

지능 : 랭크 5 (31/10,000)

체력 : 랭크 6 (12,405/200,000)

마력 : 랭크 5 (42/10,000)

잔여 포인트 : 1,170,320p

스킬 : 관찰자(D) (156/2000), 정신 오염 면역(D) (373/500), 마나 운용(C) (0/10,000), 이형환위(B) (0/100,000), 감별(B) (100,000)

지능이나 랭크는 던전을 돌면서 오른 포인트로 5랭크에 도달했다. 거기다 이번에 진행자에게서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가 어마어마했다.

일단 저 포인트는 민첩과 체력에 각각 투자했다.

[민첩 랭크 6이 랭크 7이 되었습니다.]

[체력 랭크 6이 랭크 7이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힘 랭크를 7로 올렸을 때처럼 큰 변화는 없었다. 내 육체가 그만큼 성장한 것인지, 이미 랭크 7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행이었다.

아니, 뒤늦게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일단은 기다려 보고 다른 것을 확인해 보았다.

스킬 쪽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형환위를 하나 올린 것 외에는 손 댄 것이 없었다.

‘없네.’

무엇보다 내게 일어났던 빛은 상태창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다음으로 확인해 볼 아공간 주머니를 열었다. 그리고 달라진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석.

내 감별 스킬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보석이 달라져 있었다. 붉은빛을 내던 보석이 노란색과 푸른색으로 반반 물들어 있었다.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그 보석을 꺼내 감별을 사용했다.

[???]

구분 : 재료

속성 : 번개, 마나

+ 특성 : 번개의 춤(A), 마나 충전(S)

“뭐야.”

경계선을 넘어오면서 사라졌던 스킬들이 담겨져 있었다.

번개의 춤은 그대로 들어왔고, 무한 마나는 마나 충전이라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앱솔루트 배리어와 금(金)의 기운은 완전히 사라진 모양이었다. 솔직히 마나 충전보다는 사라진 두 개 중 하나가 더 끌렸지만 이미 스킬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나는 마나 충전에 대해서 확인해 보았다. 설명을 읽어보니 생각 외로 쓸 만했다.

내 몸에 있는 마나를 모두 사용할 경우, 다시 재충전을 해주는 스킬이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리필이 된다니, 사기였다.

비록 한 번이라도 발동되면, 재사용 대기 시간이 하루가 걸리지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였다. 따지고 보면 나는 남들보다 3배나 많은 마나를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이것까지 메인 재료로 사용하게 된다면, 이제 구해야 할 것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흐으으으!”

민첩과 체력에 랭크를 투자한 변화가 지금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나는 몸을 헤집고 다니는 무언가로 인해 이를 악물었다.

일반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힘 랭크 7을 올리면서도 겪었지만,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번에는 빨리 끝나서 다행이었다.

‘좀만 더 누워 있자.’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고, 나는 그대로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이왕 이렇게 휴식을 취하기로 한 거, 랜덤박스도 열어보기 위해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냈다.

주먹만 한 상자 모양의 이모티콘 3개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중 가장 왼쪽 것을 열어보았다.

[포인트 1,000를 얻었습니다.]

이 정도면 꽝이 아닐까 싶었다. 랜덤박스와 나란히 있었던 상품들을 생각하면 천 포인트는 새 발의 피였으니까.

아직 두 개나 남았고, 나는 다시 중간에 있는 랜덤 박스를 열어보았다.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푸른빛이 터져 나오면서 메시지가 떠올랐다.

[축하드립니다!]

[레이마의 망토를 얻었습니다.]

내 손위에 갈색 망토 하나가 나타났다. 설명을 보니 별다른 큰 효과는 없었다. 추위와 더위를 크게 느끼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보면 사기적인 능력일 수도 있었다. 특히나 이전에 들어갔던 B급 임무에서 이 망토가 있었다면,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나중에 생각보다 쓸 일이 많을 것 같았다. 망토는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고, 하나 남은 랜덤박스를 쳐다보았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것은 매인 재료였다.

하나만 더 있으면 성장형 무기에 대한 재료를 모두 보낼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간절히 빌면서 랜덤박스를 열었다.

두 번째보다 좀 더 강렬한 빛이 흘러나왔다. 초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아이템이 나왔길 빌면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축하드립니다!]

[소환석을 얻었습니다.]

[소환석]

구분 : 재료

속성 : 마법

+ 특성 : 소환(S)

내가 원하던 재료가 나왔다. 그 특성은 소환이었고, 말 그대로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내듯 소환을 할 수 있는 특성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시동어 하나면 소환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뭔가 좀 더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거기까지였다.

나는 이번에 구한 물음표 덩어리의 재료와 소환석, 그리고 S급 마석을 모두 등록시켰다.

[제조 시간 : 144시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나니, 심적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휴식에 집중하며, 바다를 쳐다보았다.

* * *

“음…….”

휴식을 모두 취한 뒤에 내가 먼저 한 행동은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일단 마나 탐지를 사용했을 때 이 부근에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이곳은 내가 처음 있던 섬과 다르게 절벽이 있는 것이 아닌 모래사장이 있었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숲이 나왔고, 한쪽에는 모래사장이 아닌 암석들로 이루어진 곳이 있었다.

일단 외곽을 먼저 탐사해 보기 위해 둘러보았다. 별다른 것은 없었고, 뭔가 느껴지는 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숲 안쪽으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모래를 털어내며, 숲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파지직!

그때, 내 몸 주위로 스파크가 튀었다. 또한 투명한 막이 생겨 내가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무방비 상태였고, 뒤로 튕겨 나갔다.

“큭!”

엄청난 반발력이었다. 급하게 마나를 끌어올리지 않았더라면, 저 바다에 처박힐 뻔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숲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검을 들어 경계선에 가져다 대었다.

팡!

경계선에 닿는 순간 검이 튕겨 나갔다. 내 손에서 벗어난 검은 뒤에 있는 모래사장에 파묻혔다. 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무래도 저 경계선을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바다에 있던 경계선에서는 그냥 넘어올 수 있었는데, 이곳에선 아예 출입을 거부하니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부수는 것밖에 없었다. 나는 검을 들고 마나를 끌어올렸다. 영롱하게 빛나는 마나 블레이드가 만들어졌다.

나는 가장 강력한 공격을 날리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이형환위를 사용했다. 동시에 타이밍을 맞추며 마나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파지직!

경계선에서 강력한 스파크가 터졌다. 마나 블레이드의 마나는 빠르게 소모되어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마나 블레이드의 끝부분이 경계선을 갈랐다는 것이다.

나는 있는 힘껏 마나를 쥐어 짜내며 마나 블레이드를 유지했다. 바닥이 파일 정도로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 결과 마나 블레이드가 서서히 경계면을 자르고 있었다.

‘됐다.’

어느 정도 들어간 마나 블레이드는 아주 빠르게 경계면을 절단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날렸다. 경계면을 스치면서 스파크들이 몸을 진탕시켰다.

완전히 넘어온 뒤, 잘려있던 경계면은 빠르게 아물었고 다시 투명하게 사라졌다. 나는 바닥에 다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바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식별되지 않은 투사가 들어왔습니다. 치지직…… 투기장을 룰을 재확인합니다.]

[…….]

[정상적인 투사로 판별되었습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잘 처리가 된 것 같았다. 그러고는 이 섬에서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지가 나타났다.

[투기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장소는 매번 바뀌며 그곳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한 장소에서는 단 한 명의 투사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나는 몸을 추스르며, 근처에 있는 나무에 등을 기댔다. 이곳을 클리어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통과할 수 있는 장소만 찾으면 되니까.

‘이제 움직여 볼까.’

체력 랭크가 한 단계 더 올라가면서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이전보다 훨씬 빨라진 회복 속도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먼저 그 장소라는 것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막무가내로 찾을 수 있게 만들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특별함은 없었고, 이번에는 마나 탐지를 사용해 주위를 탐색해 보았다.

열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투사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서로를 죽이는 식의 방식은 아니니 나를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는 건 이 근처에 나갈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일단 나무 위로 올라갔다.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에 있는 투사들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로를 죽이지 않는 방식이라지만, 저들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혹시라도 열 명 이상의 투사가 달라붙는다면 버티는 것도 힘들었다. 때문에 좀 더 안전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일정 무리의 발소리가 들렸다. 생김새들이 모두 다양했다. 인간도 있었고, 몬스터도 있었다.

일시적 동맹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을 본다면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내가 있는 나무를 기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그들은 경쟁하듯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나무 위에서 움직이며 그들을 따라갔다.

조금 떨어진 곳에 빛나고 있는 마법진 같은 것이 보였다. 아마도 저기가 시스템이 말하는 장소 같았다. 그 장소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은 이미 먼저 달려든 투사들로 인해 보이지도 않았다.

‘흠.’

병장기들이 부딪치고, 공격 마법들이 수문장을 향했다. 오픈되어 있는 장소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보니, 결계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마나를 끌어올리며 나무 위를 움직였다. 육체적인 능력을 상향시킨 뒤에 가장 끝에 있는 나무 위에 멈췄다. 가까이서 보니 은은한 보라색으로 된 결계가 보였다.

‘끝났네.’

앞에 있던 수문장은 투사들에 의해 정복되었고, 결계가 사라지고 있었다. 수문장을 정복한 투사들은 자신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옆에 있던 투사들을 죽였다.

그렇게 2차전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 틈을 타서 가뿐하게 결계를 지났다. 이형환위를 사용해 빛이 나는 마법진까지 한 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건 뭐야!”

“안 돼!”

“당장 나와 이 새끼야! 그게 마지막이란 말이야!”

나는 열불 내고 있는 몬스터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드디어 한 달 만에 현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먹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니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갔다.

미친 듯이 달려오는 몬스터들 보다 내 몸에서 빛이 나는 것이 빨랐다. 빛과 함께 투기장을 마치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귀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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