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나 혼자 역대급 수련 014화
7장 역사상 최초(4)
바람에 휩쓸리지 않은. 머리통만 바닥에 남아 있는 라이칸 슬로프가, 충혈된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이…….”
나는 피식 웃으며 놈에게 말했다.
“가지고 놀아줘서 고맙다. 덕분에 내가 이겼다, 새꺄.”
강한수의 책상에 있어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외운 조각들.
그 조각들은 사실 이곳 중심부의 위치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기에 우린 중심부로 들어왔던 것이었다.
강한수가 지금 조사 중일 것 같은 곳을 추론해서.
강한수를 믿었다.
내부에서 조사를 하면 분명히 라이칸을 비롯한 대규모 이동의 흔적을 발견할 것이고, 이상 현상을 역으로 추적해서 우리가 강한수를 찾아가는 방향을 역으로 거슬러 올 것이라고.
“넌 네 무덤 네가 판 거야 병신아.”
만약에 라이칸 슬로프가 조금만 더 일찍 우리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더라면, 뒤늦게 이상 징후를 눈치챈 강한수가 우리를 찾아올 틈 따위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난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 그놈에게 다가갔다.
라이칸 슬로프는 울분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머리통을 걷어찼다.
그 순간 라이칸 슬로프는 마지막 숨통이 완전히 끊어졌다.
강한수가 물었다.
“트로피 삼을래?”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농담 좀 하지 마십쇼.”
그걸로 우리 팀의 전투는 완전히 끝이 났다.
* * *
라이칸 슬로프.
서식지에서 세력을 기형적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던전 아웃 브레이크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생물.
붉은 늑대 서식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아이리스 길드에서 강한수에게 조사 임무를 맡긴 것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14팀을 맡게 되어 자신은 내부, 우리는 외곽을 돌며 조사를 하도록 한 것이었다.
강한수가 술을 따르며 말했다.
“고생했다.”
나는 그 잔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가슴에 돌돌 말린 붕대가 보이는 이찬혁과 머리와 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김세아.
그리고 내 팔과 어깨에도 붕대가 감겨 있었다. 이찬혁은 술이라며 헤벌쭉하고 있지만, 나는 술잔을 빼며 말했다.
“저희 아직 퇴원도 안 했는데요?”
“뭐?”
강한수가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듯 쳐다보며, 내 술잔에 술을 따랐다.
“치료실에서 술 먹지 말라고 하던?”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보통 병원을 가면 술 먹지 말라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먹으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아직도 자기가 평범한 일반인인 줄 아는 놈이 있네. 마셔도 돼. 자, 잔 들어.”
강한수의 말에 우리는 모두 잔을 들었다.
“어차피 내일 오후에 있을 표창장 수여식 때까지 할 거 없으니까 마시자고. 짠.”
우리는 동시에 잔을 부딪친 다음 술을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그리고 알싸한 향이 몸 안에 흡수되었다.
강한수가 말했다.
“기밀사항이라 말 못 해준 건 미안하다.”
그 기밀사항이 라이칸 슬로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던전 브레이크와 관련된 거니까. 이해합니다.”
김세아의 대답에 강한수의 시선이 나와 이찬혁 쪽으로 넘어왔다. 나와 이찬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의견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던전 브레이크는 일종의 재해였다.
특수부대가 세상의 동요를 막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위험한 임무를 하듯, 이번 사건도 그러한 종류였다.
갓 들어온 신입에게까지 알려줄 만한 정보는 아니었다.
강한수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자, 내가 덧붙였다.
“죽을 뻔했던 걸 몰랐던 건 기분 나쁘긴 하지만, 저희도 헌터가 안전한 곳에서 꿀 빠는 심정으로 돈 버는 직업일 거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나중에 들은 설명이었지만, 강한수와 정보팀은 위험 수위가 되기 전에 우리들을 철수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킬 것도 아닌 상황에서 라이칸 슬로프가 던전 외곽 지역까지 나오는 기행을 벌인 것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선까지 배려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었다.
헌터.
목숨을 거는 직업이다. 한창 전쟁 중인 나라의 특수부대나 용병 같은 존재.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하는 것은 생떼나 다름이 없는 소리였다.
강한수가 씨익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목숨을 거는 직업이지. 넌 그래서 잘 알고 있는 거 같던데.”
“뭐가 말입니까?”
“목숨을 내놓고 사는 직업이니까, 동료의 목숨은 네가 대신 챙겨야 한다.”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강한수가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잘 눈치채줬다. 내가 있는 곳. 네가 여기 애들 다 살린 거야.”
강한수의 말에, 김세아와 이찬혁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뿌듯함이 가슴 속에서 올라왔다.
이찬혁이 좋아 죽으며 강한수와 술을 마셨다. 나와 김세아는 그들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한창 분위기가 오르고, 김세아 또한 술기운이 올라왔다. 저번처럼 완전히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이 붉어졌다.
김세아가 약간 풀린 눈으로 강한수를 불렀다.
“교관님.”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강한수를 향해 김세아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절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그녀의 폭탄 발언에 나와 이찬혁이 동시에 얼어붙었다. 술만 취하면 폭탄 발언을 하는 것은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그러나 교관 앞에서도 저런 식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개를 살짝 돌려 강한수 쪽을 살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남은 술을 마시는 강한수. 앞에 있는 안주 중 치킨 하나를 집어 들며 입을 열었다.
“알긴 아네?”
다시 한번 싸늘한 공기가 느껴졌다.
강한수의 대답에 김세아는 풀린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 힘껏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을 쓰지 않고 치킨을 먹던 강한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엘리트에 대접받고 싶어 하는 게 재수 없었지.”
강한수가 빈 잔을 이찬혁에게 내밀자, 빠르게 술을 채웠다.
“거기다 나한테 대들고 말이야. 싫어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야?”
씨익 웃으며 잔에 있는 술을 마시고는 김세아에게 건넸다. 강한수는 그녀가 받아 든 잔에 술을 따랐다.
“근데. 너에 대한 생각이 아주 조금 바뀌었어. 그렇게 재수 없는 것 같진 않아.”
강한수가 자신의 품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먹은 건 이 카드로 계산하고, 내일 보자.”
강한수가 밖으로 나간 뒤, 김세아는 자신의 손에 들린 잔을 쳐다보다가 입안으로 가져갔다.
“크윽. 끝까지 잘난 척하네.”
그러나 표정은 꼭 그렇게 싫은 것 같지는 않았다.
* * *
아이리스 길드 대강당.
나를 비롯한 14팀 멤버는 뒤쪽에 있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우와, 떨린다.”
이찬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 안을 좌우로 왔다 갔다 했다.
그가 입고 있는 검은색 정복.
왼쪽 가슴에는 금빛 배지가 달려 있고, 어깨에는 하얀색 배경에 검은색 줄 한 개가 그어진 견장을 차고 있었다.
아이리스 길드원이라면 모두 하나씩 받는 옷이다. 물론 나도 입고 있지만 견장은 파란색에 두 개의 줄이 그어져 있다.
하얀색은 전투 헌터.
파란색은 지원 헌터를 뜻한다.
각 줄은 1군인지 2군인지를 표시하는 것이고.
김세아가 그런 이찬혁을 보며 핀잔을 주었다.
“가만히 좀 앉아 있어.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와 말했다.
“이제 나와 주세요.”
우리는 그 말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대강당 안에는 꽤나 많은 길드원으로 가득했다. 강단 위에서는 채하나가 연설 중이었다.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는 솔직히 잘 들리지 않았다. 내 심장도 이찬혁만큼이나 뛰고 있었다.
숨을 고르며 진정해 보려고 하지만 우리의 이름이 불리고 더욱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번에 대단한 임무를 수행한 팀에 대해 표창장을 드리겠습니다. 신입 14팀 올라와 주세요.”
김세아를 필두로 이찬혁과 내가 뒤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자 뒤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 팀은 역사상이라는 말이 참 많이 들어가는 팀 같네요. 역사상 최연소 1군 전투 헌터와 역사상 최초로 2군 지원 헌터. 그리고 이제는 역사상 최단기로 B급 임무를 클리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표정으로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시선이 따갑다. 등 뒤로 흐르는 식은땀이 느껴지고 있을 때, 앞에서 표창장을 건네주었다.
“앞으로도 아이리스 길드를 위해서 노력해 주세요.”
김세아가 받고, 이찬혁이 받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바로 눈앞에 채하나가 서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표창장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표창장을 받고, 가벼운 악수를 마친 뒤, 우리는 강단을 내려왔다.
우릴 시기하는 표정도 보였지만, 이번엔 축하와 부러움의 눈빛이 더 많았다.
그들의 표정을 보며 느꼈다.
‘나쁘지 않네.’
다시 대기실로 돌아와 답답한 정복 외투를 벗었다. 이찬혁이 신나서 웃으며 표창장을 이리 저리 흔들었다.
“야! 우리 이제 인생길 핀 거 아니냐?”
긴장의 순간이 끝났는지 김세아도 웃으며 받아주었다.
“거기까진 아직인 것 같은데.”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내 입가에도 미소가 서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간.
힘들었던 기간을 보내고 나니, 보람과 함께 엄청난 것들을 얻게 되었다.
앞에 보이는 동료들과.
내 몸에 일어난 변화.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오유성
종족 : 인간
힘 : 랭크 5 (32/10,000)
민첩 : 랭크 3 (24/100)
지능 : 랭크 1 (03/15)
체력 : 랭크 3 (40/100)
마력 : 랭크 1 (02/15)
잔여 포인트 : 3p
라이칸 슬로프와의 전투에서 극한을 경험한 이후 변화가 생겼다. 포인트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숫자가 올라갔다.
체력과 힘, 그리고 민첩이 올라가 있었다.
이것은 꼭 투기장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강해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꽤나 빡빡한 수련 일정을 만들어서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을 열고 떨떠름한 표정의 강한수가 들어왔다. 어제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다. 카드를 주고 나갔을 뿐.
‘아…… 카드.’
“하아…… 이번 달 내 생활비를 다 써버리냐.”
강한수가 어처구니없어하며 안쪽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이찬혁은 눈치를 보더니 슬쩍 카드를 그의 앞에 두고 물러섰다. 우리가 먹은 술값이 자그마치 천만 원이 넘게 나왔다.
술이 술을 부르고. 그 술이 비싼 술을 부르고. 비싼 술이 우리의 사고를 마비시켰다.
나도 어제처럼 돈지랄을 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일하게 덤덤한 것은 김세아일 뿐, 이찬혁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마시라고 해서 마셨을 뿐입니다.”
“그래. 내 잘못이지.”
강한수가 카드를 품에 넣으며 종이를 꺼내 들었다. 그 위에는 C급 임무라고 적혀 있었다.
“약속대로 C급 임무다. 단 몸을 완전히 회복한 후, 일주일 뒤부터 시작하면 돼.”
종이를 받아 들며 감격한 김세아.
나와 이찬혁은 그저 떨떠름할 뿐이었다. 아직 신입들 중에서 C급 임무를 받는 팀은 없었으니까.
아마 받더라도 D급 임무를 받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강한수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와는 여기까지야.”
그의 말에 김세아가 흠칫 떨었다. 교관을 바꿔달라고 했던 요청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 그때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아? 뭐래.”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온 강한수가 귀찮다는 듯 손을 대충 흔들었다.
“난 혼자가 편해. 그리고 너네는 교관이 바뀌는 게 아니라 졸업이야.”
“네?”
“원래 C급 임무 완수하는 시점에서 교관 손 떠나는 거야. 너네들 표창장 받은 이유 몰라? 가끔씩 만나면 인사는 똑바로 하고.”
한번 씨익 웃고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오유성.”
“예.”
“넌, 아무래도 뒤늦게 체질이 개화된 특성인 것 같다. 내가 말해놓을 테니까. 전투 요원으로서 재시험을 받아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넵.”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지원 헌터를 하면서 힘을 숨기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편할 것이다.
“그럼 교관으로부터는 졸업이다. 모두 수고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웃음기가 사라지고, 목소리의 장난기가 사라진 강한수의 모습이었다.
우리도 그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숙여 깊은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 * *
“야, 왜 내가 더 떨리냐.”
이찬혁이 옆에서 나보다 더 긴장을 하고 있었다. 난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시험은 내가 보는데 왜 네가 그러고 있는 거냐고.”
“근데 너 전투 헌터 되면 우리 팀에서 나가는 거 아니야?”
신입 길드 팀은 기본적으로 전투 헌터 2명에 지원 헌터 1명이 팀이 된다. 내가 만약 전투 헌터가 되면 이찬혁의 말처럼 팀에서 나가야 할 것이다.
모든 게 내 생각처럼 준비되었지만.
딱 저것 하나가 마음속에 걸렸다.
그때 김세아가 저 멀리서 걸어왔다.
“넌 또 웬일이야.”
“응원해야지. 너만 올라가면 우리 팀은 전투 헌터만 3명 있는 독특한 팀이 될 수 있으니까.”
우리 팀? 전투 헌터만 3명?
나나 이찬혁 모두 이해를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이 웃긴지 김세아가 말했다.
“강한수 교관님한테 부탁해서 위에 얘기 좀 해달라고 했어. 넌 전투 헌터가 되도 지원 헌터로의 역할도 가능하니까 계속 남아 있게 해달라고.”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문제도 해결이 되었다.
“오유성.”
수련실 안에서 부르는 소리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갔다 올게.”
안으로 들어가자 안경을 쓰고 있는 마른 남자 한 명이 있었다. 그는 손짓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여기 서세요.”
“넵.”
“원래라면 절차에 의해서 전투 헌터 시험을 보고 군을 나눠야 하지만 워낙 예외적인 상황이라 이렇게 시험을 치게 됐어요.”
남자는 잠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광석 송판.
“이게 뭔지는 알죠?”
아주 잘 알고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시험은 간단해요. 이걸 부수면 2군 전투 헌터가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그대로 지원 헌터로 돌아가면 돼요.”
2군 전투 헌터부터 가능한 광석 송판 부수기.
나는 저게 나오는 순간 환호성을 내지를 뻔했다. 하지만 꾹 참았다.
이미 랭크 5가 되면서 내 힘은 1군 전투 헌터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한번 해보세요.”
남자가 내 앞에 광석 송판을 가져다 두었고, 나는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을 말아 쥔 다음, 적당한 힘을 싣고 정권을 내질렀다.
퍽!
단 한 방에 반으로 갈라지는 광석 송판.
옆에 있던 남자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험은 끝났어요. 정식적인 발표는 며칠 안으로 올라갈 거예요. 미리 축하드려요.”
난 이렇게 아이리스 길드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지원 헌터에서 전투 헌터가 된 존재로.
* * *
전투 헌터로의 시험이 끝난 뒤.
나는 집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생각의 주제는 하나였다.
[상태창]
현실에서도 이걸 수련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나는 곧바로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