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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창 2개-144화 (144/240)

<내 상태창 2개 - 144화>

최초의 SSS급 스킬 (2)

삼두육비 ? 아수라도? 어떤 스킬인지 감이 오질 않는군.

바로 스킬 설명을 살펴봤다.

[삼두육비三頭六臂 - 아수라도阿修羅道]

[SSS급 스킬]

[대신 아수라의 근간을 이루는 스킬.

영체의 근본 형체를 완전히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아수라도에서의 투쟁을 통해, 발전 범위가 늘어납니다.

영체의 일부를 아수라도에 파견할 수 있습니다, 파견된 영체는 아수라도에서 끝없는 전투를 반복하며, 본신의 영체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됩니다.

아수라도의 서열 44위에 오를 경우, 아수라의 상징인 삼두육비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영체를 삼두육비 형태로 변환할 시 현계에 아수라도의 일부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음…….

영체 발전 스킬인가?

딱 봐선 감이 오지 않는다.

“이 스킬은 어떤 스킬입니까?”

“이 스킬은 자네의 근본 영체를 발전, 변화시킬 수 있는 스킬이네.”

“제 근본 영체라 함은…….”

“자네는 인간형이지 않는가.”

그렇지.

예전 내 모습이 딱 나의 영체다.

“네. 그렇죠.”

“원래 신으로 신앙의 대상이 된 이들은 그 신앙에 걸맞는 근본 영체를 지니고 있네. 대천사들은 날개가 달렸고, 나는 이렇게 머리 셋에 팔이 여섯 개가 달렸지. 사람들의 믿음에 의해, 이게 우리의 근본 영체가 되었으며 이 상태에서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어.”

“아하…….”

사람들이 믿는 모습, 그 모습으로 있어야 가장 효율이 좋다는 건가?

“자네는 다르지. 신앙을 얻어 그리된 것도 아니고, 시스템 체제 하에서 S급으로 오른 거지. 그러니 자네에게 딱 맞는 영체는 예전의 인간형밖에 없어.”

“그렇죠.”

“그 근본 영체를 발전, 변화시킬 수 있는 스킬일세.”

“그럼 뭐가 달라지는 거죠?”

“일단 자네의 인간형 영체를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킨다고 해도, 본연의 힘을 다 낼 수 있지.”

원래는 인간 김지호 형태로 있어야만 전력을 다할 수 있는데, 이제는 다른 형태로 변해도 가능하다는 거군.

“거기에 근본 영체를 발전시킬 수 있어. 자네의 기본 형태인 인간형에 비하면 3배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야.”

3배 강화라…….

근본 영체가 강해지면 어떤 게 좋아지는 건지 아직 확 감이 오진 않는군.

SSS급 스킬이니 좋긴 하겠지만…….

일단 이건 그렇다 치고.

“영체 파견은 뭡니까?”

“아수라도에 대해서는 아는가?”

“음…… 지옥 비슷한 건가요?”

“지옥은 지옥도가 따로 있다네.”

아수라는 땅바닥에 앉은 채 바닥에 뭔가를 적었다.

땅바닥에 육도六道라는 글자가 깊게 파여 있었다.

“육도에 대해서는 아는가?”

“제가 좀 무지합니다.”

내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문을 열기 시작하는 아수라.

“육도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 이가 윤회전생하는 여섯 가지 세계를 일컫는 다네. 그중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는 삼악도에 속하고, 아수라도, 인간도, 천상도는 삼선도에 속하지.”

“아수라도가 선한 세계에 속하네요?”

“지옥, 아귀, 축생에 비해서는 그렇지. 선악이 모호한 이들, 투쟁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 세계라네. 아수라도는 내가 관리하지만, 간섭하는 법이 없지. 이곳에 속한 이들은 모두 싸움으로 자신을 증명한다네.”

그러니까 싸움만 주구장창 한다는 거 아니야.

지옥, 아귀, 축생에 비해 좀 나을 뿐 살기는 별로 안 좋은 환경 같은데.

“불법을 깨우치기 좋은 세계는 아니야. 하지만 전사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땅이라 할 수 있지. 끊임없이 투쟁하고 투쟁하다가, 싸울 마음이 사라진 사람들은 다른 육도로 윤회전생하게 되지.”

“그렇군요. 그럼, 이 스킬은 제 영체를 그 싸움만 하는 동네로 보내는 겁니까?”

“그렇다네. 자네, 사실 전투 경험이 별로 없지?”

그야, 사람들 중에서 따지자면 많은 편이지만…….

아수라나 다른 신계의 전신들과 비교하자면 피라미에 불과하지.

SP 효율이 좋은 스킬 빨로 잘 싸웠을 뿐이잖아.

“인간치곤 많지만, 신치곤 적죠.”

“수라도에서의 투쟁이 그 부족한 경험을 보완시켜 줄 걸세. 거기에 영체를 삼두육비로 완성시킬 수 있지.”

“저. 그거 좀 신경이 쓰였는데…… 삼두육비면 지금 아수라 님처럼 형태가 변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이야 한쪽 팔이 없지만.

어쨌든 머리 셋에 팔 6개는 좀…….

내 꺼림칙한 기색에 아수라가 고개를 갸웃한다.

“이게 얼마나 좋은데 그러나? 머리가 셋이니 시야도 넓어지고 상황 판단력도 빨라지지. 팔은 여섯이라 여섯 종의 무기를 들 수도 있고, 적에게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가능케 한다네. 타 신계의 전신들도 얼마나 부러워하는데.”

“아. 뭐 그렇긴 합니다만…….”

“쯧쯧. 아직 배가 부르구먼.”

붙어 있는 세 머리로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던 아수라.

그의 몸에서 붉은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점점 형태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드러난 모습은 붉은 장발에 갈색 피부의 남자.

인도계 느낌으로,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잘생긴 남성이었다.

“와…… 쩐다.”

“신들은 다 저렇게 잘생긴 거야?”

“빨리 찍어. 찍어!”

아수라 얼굴 보고 도망가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왔다.

그러더니 일제히 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으이그. 이놈의 외모지상주의 사회 같으니라고…….

“자, 이렇게 모습이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네.”

“그렇군요.”

“하지만 머리 세 개에 팔 여섯 개로 한번 싸워 보면 알 거야.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알겠습니다. 근데 서열 44위가 되어야 하니,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아니. 자네의 영체를 보면 금방금방 클 거라고 확신하네.”

그러더니 아수라는 나에게 충고했다.

“너무 많은 양의 영체를 보내지는 말게. 자네가 통제 가능할 정도가 좋을 거야.”

“통제가 안 될 수도 있나요?”

“파견 보낸 영체가 크면, 자기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려 할 수도 있지. 아수라도에 자신을 보낸 본체에게 감정이 좋지는 않을 거야. 1% 정도로도 충분할 걸세.”

그런가?

영체 좀 많이 빼서 파견 보내면 빨리 44위를 찍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수라도의 주인, 아수라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자네의 발전, 기대하겠네.”

그러며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는 아수라.

잘생긴 인간 형태는 오히려 그에게 불편한 것 같았다.

그의 몸이 서서히 흐려지며 완전히 사라지려고 했다.

“아. 잠시만요. 아수라도 소환, 이건 뭡니까?”

“말 그대로네. 뭐, 44위가 된다면 알 수 있을 거야. 지금 당장은 자네의 영체가 활약하는 걸 지켜보면 되네.”

아니, 이게 중요한 거 같은데 제대로 말을 안 해 주면 어떻게 해?

씩 웃으며 사라지는 아수라.

그때 그가 아차 싶은 얼굴로 멈췄다.

“아! 영혼신이여. 이 말을 깜빡했다네.”

오. 스킬 설명인가?

“어떤 거죠?”

“영혼 중개 좀 더 해 주면 안 되겠는가?”

“……예. 일단 돌아가시지요. 제가 처리해 두겠습니다.”

“고맙네.”

비장한 얼굴로 팔을 뽑을 땐 언제고, 지금 모습은 나 살려 달라고 할 때랑 비슷하게 애처로운 표정이었다.

세 얼굴을 지녀서 그런가? 종잡을 수가 없네.

일단 받은 게 있으니 알겠다고 한 후, 그를 보냈다.

“아…….”

“사라지셨네.”

“아까 모습은 진짜 못 잊을 거야.”

아수라가 사라지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

처음엔 무서워하더니 한 번 변신하고 나서부터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가 사라지자, 나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저 사람은 누구지?”

“어? 나 너튜브에서 본 거 같은데.”

“나도.”

“저 사람, 제우스의 번개를 없앤 사람 아니야?”

그래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군.

“헤임달의 귀환.”

사람들이 나에게로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하자,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흠. 오늘 일은 뉴스에 나올 수도 있겠군.

집에 와서 삼두육비 - 아수라도 스킬을 사용했다.

[아수라도에 파견된 영체가 없습니다. 영체의 변환이 불가능합니다.]

[아수라도에 영체를 파견하시겠습니까?]

예를 누르자 영체의 얼마를 파견하겠냐고 나오는 문구.

아수라의 충고대로 1%를 설정한다.

[영체의 일부가 아수라도로 파견되었습니다. 파견된 영체는 영원한 투쟁을 이어 갈 것입니다.]

[영체의 경험은 본체의 수면 중, 공유될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스킬 사용이 종료된다.

이걸로 끝?

SSS급 스킬인데, 영체만 1% 떼 간 느낌이네.

[지호 님. 봉은사에서 아수라와 지호 님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혹시 봉은사에 가셨는지요?]

그때, 강시아에게서 사도 메시지가 떴다.

벌써 소문이 쫙 났나 보군.

[어. 아수라에게 받을 스킬이 있어서 봉은사에서 만났지.]

[두 분의 말씀은 동영상 속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들리더군요.]

[그래? 딱히 음성을 제한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SSS급 스킬을 전수해 주는 과정이라 그런가?]

[SSS…… 급 스킬이요?]

SSS급이라는 등급에 잠시 말문을 잃은 강시아.

상상도 할 수 없는 등급의 스킬이니 놀랄 법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뭔가 애매했다.

드디어 SSS급 전투형 스킬을 얻나 싶었는데, 이건 뭐…….

전투 센스, 영체의 발전과 변형, 그리고 아수라도의 소환.

이 세 개, 나쁘진 않지만 SSS급을 줄 정도인가 싶어.

잠시 메시지를 멈추던 강시아가 다시 말을 이어 갔다.

[대신, 아수라께서 팔을 뜯고 지호 님에게 주신 장면은 제대로 촬영되었습니다. 두 분이 서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드러났구요. 지호 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올라간 상황입니다.]

[대중적인 관심은 늘었겠네.]

[예. 지호 님인 것이 확인된 이상, 이것도 연계해서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응. 어차피 아스가르드의 발표 이후가 본격적인 시작이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네. 알겠습니다.]

아수라와의 만남도 홍보에 이용하겠다고 건의한 강시아.

그러라고 한 후, 아까 조건을 떠올렸다.

수면 중에 경험이 공유된다고 했지?

“자자.”

영체를 떼어 낸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많은 경험이 공유될 것 같진 않지만.

뭐, 수라도라는 세계는 어떤지 조금이라도 체험할 수 있겠지.

그렇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신의 영체로 살아간 이후부터는 사실 요식 행위나 다름없는 수면.

그래도 아직은 인간 때의 느낌을 살려 잠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에이. 씨발.”

분리된 영체가 바로 욕을 지껄인다.

본체 새끼 죽어 버리라며 걸쭉하게 욕을 내뱉는 내 영체.

벌써 전신엔 재생도 되지 않는 극심한 상처들이 여럿 나 있었다.

“대체 몇 놈이 덤비는 거야…… 컥!”

푹.

가슴 사이로 찔러 들어오는 검은 검신. 이를 시작으로 전신이 녹아내린다.

꿈속의, 분리된 나지만 통증은 진짜.

눈이 번쩍 떠질 만큼 고통스럽다.

“으으!”

잠에서 깬다.

깨자마자 가슴팍을 매만졌다.

몸은 멀쩡하다.

[아수라도의 영체가 봉인되었습니다. SP를 소모하여 봉인을 푸시겠습니까?]

뭐야.

SP가 들어?

일단 예를 누르자, 10만 SP가 빠져나갔다.

이 정도면 감지덕지지 싶어서 다시 잠을 청했다.

언제나 시작은 숲속의 풍경.

내 영체는 왜 봉인 풀린 거냐고 욕을 지껄이다가 바로 습격당한다.

“야, 이 치사한 새끼들…… 컥!”

또 죽는다.

또 아프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자, 다시 봉인을 풀겠냐고 물어보는 시스템 창.

이걸 보니 오락실이 생각났다.

게임하다 죽으면 동전 넣어서 다시 이어 가던 느낌.

젠장…… SP야 많긴 하지만 뭐 이리 빨리 죽어?

후…… 좋아. 천만은 투자해 보자.

SSS급 스킬이다.

완전히 터득하려면 SP좀 써 줘야겠지.

그렇게 난 하룻밤 사이에 천만 SP를 탕진했다.

그리고…….

[아수라도의 서열 1974위에 오르셨습니다.]

[영체 추가가 일부 가능합니다. 제3의 팔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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