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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창 2개-116화 (116/240)

<내 상태창 2개 - 116화>

116화 S등급 (2)

[질서진영의 S등급으로 승급하셨습니다.]

[질서진영의 불멸자 ‘하급신’ 등급에 오릅니다.]

[이제부터 SP를 통해 영체를 유지합니다. SP가 있는 한 영체는 불멸합니다. SP가 모두 다 사라지면 영체는 봉인됩니다.]

와, 불멸자라니.

이제 안 죽는 건가?

헤라클레스는 영혼 약탈자니까 날 죽일 수 있겠지만 그가 아니면 어떻게든 살아는 나겠구나.

[질서진영의 능력치가 영력(靈力)으로 통합됩니다.]

[영력은 질서진영의 능력치, 힘, 민첩, 마력에 골고루 영향을 주면서 영혼 계열 능력의 효율을 올립니다.]

[영력이 1,000이 됩니다.]

[영혼 중개자의 스킬 레벨 제한이 사라집니다.]

[영혼 중개자 클래스의 스킬 레벨이 오를 경우 파생 스킬이 생겨납니다.]

[영혼 거래소 설립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영혼 거래소 설립이 가능합니다.]

신 등급에 올라서 뭐 스킬 하나 더 주나 했더니 딱히 그런 건 없군.

그래도 레벨 제한이 사라진 건 좋네.

[이제부터 완전한 영체화가 가능합니다. 영체화 상태에서 모든 권능을 사용 가능하며 효율이 영력 능력치에 비례하여 오릅니다.]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영체화를 생각했다.

생각하자마자 몸이 투명해진다.

그러며 강하게 체감되는 해방감.

이에 몸을 그대로 맡기니 둥둥 떠오르기 시작하는 영체.

이대로라면 집 천장까지 뚫을 것 같아 멈추자고 의식하자 그대로 허공에서 멈춘다.

영체 상태에서 그대로 공중에 서 있자니 SP와 영력이 무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단지 수치상으로 쌓여 있던 SP의 흐름이 오감(五感)이 아닌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느껴진다.

SP, 영혼의 조각이 하나하나 나의 영체를 스쳐 지나간다.

그러면서 내가 영혼을 중개했던 신에게 다시 전해진다.

중개 과정 속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라는 존재를 거치지 않고는 원래 얻을 수 있는 SP의 겨우 1%만이 신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영혼 중개는 이 빠져나가는 99%를 건져서 신들에게 보내 주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럼 나중에 스킬 레벨이 계속, 계속 올라가면 최종적으로 100배의 효율을 낼 수도 있는 건가?

어마어마하구나…….

이렇게 흐르는 SP를, S급이 되어 생긴 육감(六感)으로 관조한다.

영혼의 조각 속에 지성을 지닌 생명체의 편린이 모래알처럼 늘어서 있다.

그 안에는 지성체의 칠정(七情)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 모두 조각조각 담겨 느껴진다.

이는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다.

엘프리안을 믿는 엘프의 신앙, 감정.

드라키아를 믿는 드래곤, 몬스터들의 신앙과 감정 등 여러 조각이 복잡하게 늘어서 모두 나의 영체를 통과한다.

예전, 원형유지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영혼 약탈을 했을 때 생각이 불현듯 났다.

그때 나는 몬스터의 감정에 동화할 뻔했지.

한데 지금은 다르다.

신위에 올라서 그런가 나의 자아는 뚜렷하게 유지가 되어 있었다.

다만 그저 나를 스쳐 지나가는 그 조각들을 구경할 뿐이다.

이들에게는 잡아먹힐 리가 없다는 강한 확신이 든다.

이들을 컨트롤하는 건 나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원형유지를 사 볼까 해서 상점을 검색해 보았는데, S등급에서는 더 이상 팔지 않았다.

신이 되었으니까 알아서 하라는 건가.

“후…….”

다시 바닥으로 내려와 육체화했다.

그러자 몸이 무거워지는 게 확 느껴진다.

중력 때문인가?

이거, 영체화가 훨씬 편하네.

디아나는 나의 변화를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지호 님, 아까 그건 영체화인가요?”

“응, 이제 영체로 생활할 수도 있겠어. 그게 더 편하네.”

“영체화 하기 전에는 달라진 점을 몰랐는데, 영체화를 하시니 뭔지 모를 거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더니 나를 선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디아나.

어째 얼굴이 붉어져 있다.

“그리고 지호 님에게서 엄청난 존재감을 체감했어요. 이제 정말 신이 되셨네요. 대단하세요.”

“그래? 영체 상태에서는 그렇게 느껴지는데, 지금은 어때?”

“지금은 예전과 별다를 바 없으세요. 마력이 더 강해진 느낌은 들지만…… 영체였을 때의 압도적인 존재감에는 비할 바가 아니에요.”

영혼계열이라 그런지 영체화 때 특화되었나 보다.

뭐 일상생활은 평온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육신 상태에선 강한 존재감이 없다니 잘됐다.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가 뜨고 있었다.

아바타 형성도 가능해지고, 전반적인 영혼계열 스킬 효율도 오르고.

하도 메시지가 많아서 쭉쭉 넘기던 찰나에 보인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영혼계열 클래스입니다. 사도 임명은 가능하지만 신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신자를 못 받는다고?

뭐, 딱히 신 등급에 올랐다고 신 놀이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의외네. 아예 시스템상으로 금지라니.

뭐 그러려니 했는데 마지막 메시지에 눈이 번쩍 뜨였다.

[불멸의 영체를 유지하기 위해 SP가 매일 50만씩 소모됩니다. 이는 최소한의 수치이며, 영력 수치가 오를수록 늘어납니다.]

하루에 50만이 그냥 공짜로 빠져나간다고?

이번에 영혼 중개로 인한 하루 소득이 얼마인지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적은 수치는 아니네.

불사의 대가인가.

영력 수치가 얼마나 효율적일지 지켜봐야겠군.

상태창을 보았다.

수호신과 레벨, 힘, 민첩, 마력이 사라져 있었다.

[이름 - 김지호

클래스 - 영혼 중개자, 질서 진영의 하급신

칭호 - 지구인 일인자

영력 ? 1,000

SP ? 913,000]

엄청 간소해졌네.

흠. 근데 자꾸 질서진영, 질서진영 하는 거 보니…… 중립진영은 안 바뀐 건가?

[이름 - 김지호

클래스 - 영혼 약탈자

칭호 - 신살자

레벨 - 200

신체 - S

마력 - S

기예 - S

행운 - S

SP ? 100,104]

여긴 안 바뀌었네.

애초에 S 스탯을 꽉 채우지도 않긴 했지.

그럼 여기는 또 능력치를 따로 올려야 하나?

내가 가만히 상태창을 바라보고 있자니 곧 메시지가 떴다.

[중립진영의 S등급 승급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능력치 S

2. 신위의 자격 획득

3. 신살

4. 1일 SP 획득 1,000만

여기도 조건이 있네…….

모든 능력치 S는 게이지가 꽉 찬 상태.

능력치야 SP를 채우면 되겠지.

근데 신위의 자격은 또 획득해야 해?

신살도 카운트가 안 되어 있고…….

1일 SP 획득은 1,000만으로 10배가 늘어 있었다.

신위의 자격 이건 어디서 또 얻지.

까다롭군.

지금까지 상태창 2개라서 덕을 많이 봤는데, S급도 따로 나누어서 등급 업해야 한다니 귀찮네.

1,000만 소득도 문제지만 신살, 신위의 자격이 더 골치 아프다.

1,000만은 왠지 얼마 안 걸릴 거 같거든.

아버지 쪽에서 제안한 폴룩스 제압 권유를 받아들여야 하나?

[중립진영의 S등급 조건도 충족할 시 하급신에서 영혼신으로 승격합니다.]

[영혼신이 될 시 진영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현재 반쪽만 신인 상태입니다. 시스템의 보호가 축소되어 계속 유지됩니다.]

영혼신이라.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건 괜찮군.

그런데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마지막 문장이었다.

질서진영은 S, 중립은 A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보호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

올림푸스가 아스가르드가 지레 겁을 먹고 날 건들지 않았던 시스템의 보호.

축소되었다지만 유지된다는 건 나한테 좋은 소식이지.

부르르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을 때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누군가 해서 뜬 번호를 보니 아까 오딘 때문에 눈 한쪽을 날린 아리아.

“여보세요?”

[김지호 님, 급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죠?”

[로키 님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오딘 님의 갑작스런 강림으로 인해 통신이 한 달간 두절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SP는 보내지 못하지만 계약은 계속 유지해 달라며 부탁하셨습니다.]

호오, 이거 계약 파기 사유가 될 수도 있는 건가?

하긴 매일 천만씩 쏴줘야 하는데 안 주는 거잖아.

아직 1억 5천이나 남았다고.

바로 배짱을 부려 파기할까 하다가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흠…… 뭐 좀 생각해 보겠다고 전해 주세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김지호 님. 저희 측에서 관우를 제공해서 신살에도 도움을 주었으니…… 로키 님께서는 계속 계약 유지를 약속해 주시면 1억 더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알겠어요. 근데 저랑 로키는 통신이 안 되는데 아리아 님이랑은 되네요?”

[저는 아스가르드의 오딘 직속 발키리니까요. 저는 대신들과 통신이 가능합니다.]

그쪽 진영 소속인 거와 아닌 것의 차이인가?

일단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1억을 더 주겠다고 하지?

근데 이제는 딱히 그들의 SP가 엄청 필요한 느낌도 아니다.

거기에 오딘의 전능안에 지배당해 보니 좀 더 경계심이 짙어졌다.

지금이야 S급에 올라서 강해진 거 같지만 저들은 예전부터 SSS급으로 주름잡던 이들 아니겠는가.

이제 시스템의 보호도 없다고 판단하고 오딘이 다짜고짜 전능안으로 날 지배해서 계약을 조종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뭔가 ‘계약’을 꼭 성사시키려는 거 보면 뭔 꼼수가 있는 거 같단 말이야.

“이거야 원, 신이 돼도 다 좋은 게 아니네. 뭐 발에 치이는 게 SSS급이야?”

어째 내가 아는 신 중 SSS가 아닌 애들을 더 찾기 힘든 거 같아.

그 아래 등급은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 건가…… 쩝.

어떻게 생각해 보면 중립진영이 아직 A인 게 참 다행일 수도 있겠어.

시스템의 보호를 아직 받고 있는 거니까.

“지호 님,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스쿨드의 조각…… S등급 되면 개방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아, 그래. 그거 확인해 봐야겠다.”

S등급에 업그레이드된 후 변화한 점이 하도 많아서 확인하지 못했다.

근데 스쿨드 조각이 어디 있지?

찰나간에 흡수된 채 포탈을 나오고 오딘에게 전능안에 당하고 해서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다.

인벤토리를 열면 있으려나?

“인벤토리.”

그러나 스쿨드의 조각은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 뭐야?

혹시 스킬로 된 건가?

의문이 들어서 스킬창을 열어 보니 뭔 스킬 효율만 올라갔다는 메시지가 듬뿍이었다.

그걸 다 슉슉슉 넘기다 보니 갑자기 생뚱맞은 걸 발견했다.

[D급 스킬 ‘위험감지’가 스쿨드의 조각의 힘과 결합합니다.]

[S급 스킬 ‘위험감지-예지’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잉? 스쿨드의 조각이 이 스킬이랑 결합한 거야?

이건 패시브인데…….

[위험감지-예지.]

[S급 스킬.]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을 대신 감지합니다.

시야가 붉어지며 적의 공격 궤적이 미리 보입니다.

시간의 여신 스쿨드의 힘이 깃들어 100일에 한 번 무작위 예지가 발동합니다.

사용자의 위험과 관련된 예지 위주로 발동합니다.]

100일에 한 번 저절로 예지를 해 주다니…….

무작위인 게 마음에 걸리지만 내 위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니 괜찮아 보였다.

스쿨드가 본 미래에는 내가 이 스킬을 얻은 것까지 포함된 건가?

신기하네.

근데 여기에 합쳤으니 스쿨드의 세 번째 예언은 나가리 된 건가.

흠, 빨리 100일이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나?

좀 아쉬운 기분이 드는군.

“이거 스킬을 바꿔 줘서 100일이 지나야 무작위 예지로 발동된다네.”

“아, 그럼 알 수가 없겠네요.”

“그러니까. 아쉽네. 100일 후에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무작위라…….”

자기 일처럼 아쉬워하는 디아나.

“그 이상한 관계를 밝혀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야. 에휴,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신살, 오딘과의 만남, S등급으로 승급까지…….

뭔가 피곤한 하루였다.

거기에 하루 쉬면서 1일 SP 수입도 봐야지.

나름 오늘 S급까지 됐는데 헤라클레스의 산 정상에서 A급 던전 노가다하기는 싫다.

“디아나는 어떻게 할래?”

내가 귀환할 거냐고 물어보자 디아나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오늘은 저…… 같이 있으면 안 될까요?”

뺨이 미약하게 붉어진 채 나를 올려다보는 디아나.

어……?

얘가 갑자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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