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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창 2개-108화 (108/240)

<내 상태창 2개 - 108화>

108 스킬을 부여하다.

[혼돈의 군주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존재를 걸고 언약을 맹세했습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시스템 메시지까지 나오니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예를 누르자 붉은빛이 나와 헤라클레스를 맴돌다 사라졌다.

“이제 됐냐?”

“응, 땡큐.”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냐?”

그의 질문에 나는 사도를 받고 세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 혼자서 하기는 힘들지.”

“근데 요즘 들어 자꾸 아스가르드에서 경고를 하네.”

“뭐했길래?”

“뭐 딱히 엄청난 건 안 했는데…….”

케브리안에 있었던 일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해 주자 황당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헤라클레스.

“내가 아스가르드였으면 패널티고 뭐고 널 쥐어팼을 거 같다. 심증만 있어서 행동에 안 옮기는 건가…….”

“그 정도냐?”

“어. 엄청 짜증 나겠는데? 식민지가 다 날아간 격이니.”

식민지라…… 맞는 표현이군.

“이젠 좀 자제하고 힘을 더 키워야겠네.”

“그래, 아무리 영혼 각성자라도 아직은 단지 A급임을 잊지 말아라. 저들이 작정하면 얼마든지 방해가 가능할 거다.”

나에게 충고하는 헤라클레스.

나도 이젠 좀 자중할 생각이었다.

뭐, 케브리안과 칼바인을 내가 직접 망친 건 아니지만 도와준 게 꼬리가 밟히면 아주 골치가 아플 테니까.

“A급 던전은 어쩌겠느냐?”

“계속 유지 가능해?”

“가능은 하지.”

“그럼 부탁할게. C급 사도 데려가 보려고.”

이진성이 약한 편이니까.

B급까지는 육성해 줄까 했지.

그러자 헤라클레스가 날 희한하게 바라봤다.

“키워 주기인가…… 흠. 굳이 그럴 필요 없을 텐데?”

“왜?”

“왜긴, 사도한테 SP만 덜 걷어도 알아서 쑥쑥 클걸?”

SP를 덜 걷게 할 수도 있나?

그 말에 사도 스킬을 둘러봤는데 그런 방법은 없었다.

내가 이를 이야기하니 대번에 스킬 레벨을 올리라는 헤라클레스.

“야, 스킬은 일단 레벨 10은 되어야 쓸만하다. 사도 스킬 업그레이드나 해 봐.”

그 말에 사도 스킬을 업그레이드했다.

10까지 총 소모 SP는 100만.

꽤 많은 SP가 소모되었지만 이왕 사도 받기로 한 거 투자해야지.

그렇게 레벨이 10 되자 많은 기능이 생겨났다.

[수호신의 축복 ‘수호신의 능력 부여’가 강화됩니다.]

[수호신의 축복 ‘수호신의 스킬 부여’가 추가됩니다.]

[수호신의 축복 ‘경험치 증가’가 추가됩니다.]

축복도 두 개가 더 생겼고, 원래 있던 수호신의 능력 부여도 강화되었다.

거기에 사도를 클릭하면 뜨는 창에 여러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는데, [SP 회수 조절]이 눈에 띄었다.

이를 클릭하자 창이 세분화되었다.

[SP 회수 정도를 조절합니다.]

[현재 ‘중간’ 상태입니다.]

좌측의 안 함부터 우측의 최대까지 칸이 다섯 개가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 중간에 점이 딱 찍혀 있었는데, 이를 안 함으로 조절하니 또 한번 경고 메시지가 떴다.

[SP 회수 정도를 조절할 시 1달 후에 수정 가능합니다. 정말로 조절하시겠습니까?]

[SP 회수를 안 하게 되면 사도가 자율적으로 SP를 이용하여 능력을 투자합니다. 사용된 SP는 반환되지 않습니다. 정말로 조절하시겠습니까?]

이진성 녀석의 스탯을 보았다.

[이름 - 이진성

클래스 - 전사

수호신 - 김지호

칭호 -

레벨 : 73

힘 : 71

민첩 : 21

마력 : 11

회수가능 SP : 1,432]

진짜 완전 힘 몰빵이구나.

회수 가능 SP가 겨우 1,432 정도니 아깝지도 않다.

예를 누르자 회수 가능 SP가 0이 되며 갑자기 스탯 부분이 저절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레벨까지 변화하고 있었다.

수치가 실시간으로 조금씩 변하더니 최종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았다.

[이름 - 이진성

클래스 - 전사

수호신 - 김지호

칭호 - 레벨 : 77

힘 : 77

민첩 : 34

마력 : 22

회수 가능 SP : 0]

“아니, 무슨 스탯이 이렇게까지 올라?”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하니 옆에서 헤라클레스가 말했다.

“올림푸스 신들이 지금 사도들을 얼마나 쥐어짜는지 알겠냐? 아마 최상으로 쥐어짤걸. 그러니까 2레벨 오를 때마다 스탯이 1개밖에 안 오르지.”

“그거 바꿔 줬는데? 1레벨당 1 스탯으로.”

“그거도 엄청 짠 거다. 우리 한 참 올림푸스에서 클 때는 1레벨당 스탯 10씩은 올랐지…….”

와, 이런 식으로 조절하는 거였나?

어이가 없네.

하긴, 이 자식들 어차피 과거 회귀할 생각이었으니까, 사도 레벨에 대해선 별로 관심도 안 뒀겠구나.

그냥 최대한 쥐어짤 만큼 쥐어짜고 과거로 돌아오면 되니…….

“애초에 신이 되면 불사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SP가 계속 소모된다. 사도에게 SP를 뜯어내지 못하면 SP가 없어서 봉인되는 경우도 있어.”

“그래? 신위 된다고 끝이 아니네.”

“어, 그때부터 또 다른 고생 시작이지. 어쨌든 사도 빨리 키우고 싶으면 SP 회수 안 하면 된다. 그래도 나는 아예 안 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걸 추천해.”

“왜?”

“SP 회수를 조금이라도 계속해 놔야지 효율이 올라간다고 하더군. 전문 용어로 SP 회수율이라고 하던가? 다른 신들이 그러더라.”

어차피 사도에게 SP를 언젠가는 걷어야 할 테니, 회수를 조금이라도 조정해 두는 게 나을 거라는 헤라클레스.

일찍 말해 주지…….

벌써 회수 안 함 상태였다.

쩝, 아직 이진성 C급밖에 안 되었으니까 나중에 조절해 주자.

그동안 조금이라도 더 크겠지.

“조언 고맙다.”

“그래, 내가 언약을 맹세하게 한 만큼 결과를 기대하마.”

그러더니 쑥 사라지는 헤라클레스.

녀석이 사라지자 나는 사도 창을 띄웠다.

SP 회수 조절은 했으니 수호신의 축복도 살펴봐야지.

수호신의 능력 부여는 내 능력치의 1%에서 2%로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경험치 증가도 이 퍼센테이지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경험치 증가]

[사도가 얻는 경험치를 10% 증가시키깁니다.]

다행히 10%였다.

그래도 뭔가 미묘한 수치.

내 능력치 2%의 가치가 훨씬 커 보인다.

질서 진영만 반영되어도 지금 스탯이 250 정돈데, 전 스탯이 5씩 오르는 거니까.

“수호신의 스킬 부여는…….”

[수호신의 스킬 부여]

[사도에게 수호신의 스킬을 하나 부여합니다. 사도는 수호신의 열화된 스킬을 지닙니다. S등급 이상 스킬은 부여할 수 없습니다.]

S등급 이상이 안 되면 A까지밖에 안 되는 건가?

A급 스킬에 열화된 버전이면…… 흠, 애매하네.

디아나나 드라키아 같은 경우는 열화된 A급 스킬이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거 같다.

뭐, 이진성같이 C급인 상태면 도움이 되겠지만.

어…… 그러고 보니 영혼계열 스킬도 부여가 가능한가? 영혼 각성자가 아니면 못하려나?

갑작스레 호기심이 들어서 지금 축복이 없는 이진성에게 수호신의 스킬 부여 축복을 넣어 보았다.

그러자 가능한 스킬 목록이 쭉 뜨는데, 영혼계열 스킬도 있었다.

영기발출만 제외하고.

[영혼 중개]

[영혼 약탈]

[영혼 거래]

영혼 중개랑 영혼 약탈도 된다고?

이들은 스킬 등급이 없긴 했지.

하지만 영혼계열 스킬이라 내심 안 될 줄 알았는데…….

영혼 중개를 클릭해 보았다.

[사도 ‘이진성’은 영혼계열 각성자가 아닙니다. 영혼 중개 효율이 급감하며 영혼 중개를 단독으로 할 수 없습니다. 수호신 ‘김지호’의 영혼 중개를 보조하게 됩니다. 정말로 영혼 중개 스킬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뭐, 효율은 떨어지지만 딱히 패널티는 없어 보이는군.

거기에 내 영혼 중개를 보조한다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예를 눌렀다.

그러자 뜨는 메시지 창.

[사도 ‘이진성’에게 영혼 중개 스킬을 부여했습니다.]

[사도 ‘이진성’이 영혼계열 각성자가 아닙니다. 효율이 급감합니다. 수호신 ‘김지호’의 영혼 중개를 보조합니다.]

[‘영혼 중개’ 스킬의 효율이 1% 오릅니다.]

[늘어난 효율로 인해 얻는 SP 수익의 일부를 이진성과 나눠 가집니다. 최대치는 얻은 수익의 10%입니다.]

0.5%……?

뭔가 짠데.

그래도 오르긴 오르는 거네.

거기에 0.5%의 10%는 이진성 녀석에게 가는 건가?

흠.

60만에서 0.5%면 3천 SP.

여기서 10%면 300 SP를 이진성이 가져가는 거다.

이렇게 따지니 참 짜다 싶었는데, 이진성 녀석이 원래 가지고 있던 SP가 1432로 얼마 안 되었던 게 기억났다.

그 수치에 비하면 300도 큰 편이긴 해.

이거 다른 사도에게도 다 적용해 봐야겠어.

디아나와 드라키아에게 적용하니 각각 효율이 5%, 2%로 이진성보다는 더 높았다.

등급 차이인가?

디아나는 A급이고, 드라키아는 B급이니…….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SP는 10%로 동일했다.

삽시간에 영혼 중개 효율이 8% 오르는 바람에 60만의 소득이 65만으로 늘 거 같았다.

크…… 아름다워.

내가 뿌듯해하고 있자니 드라키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왜 갑자기 능력치 축복을 거둬간 거야? 영혼 중개? 이거 나는 건들 수도 없는데 왜 이 스킬로 바뀌었어?]

메시지로 항의해 오는 드라키나.

그녀에게 간단히 답했다.

[그거 하면 하루에 SP600씩 쌓인다. 어차피 지금은 능력치가 막 필요한 상황은 아니잖아?]

[600? 큼…….]

[거기에 나중엔 더 많이 늘어날 수도 있어, SP가.]

[그럼…… 뭐 좀 유지해 보지!]

자식이 따지려 들다가 SP 받는다니까 바로 태도를 바꾸네.

그에 비하면 디아나는 확실히 천사였다.

[지호 님, 이거 비율 조정 가능한가요? 전 SP 괜찮아요. 0으로 하셔도 되는데…….]

그녀가 가져가는 SP는 1,500.

뭐, 굳이 1,500 가지고 쪼잔하게 굴 필요는 없겠지.

[아니, 그냥 받아. 사도들한텐 다 이렇게 주려고.]

[네, 감사해요.]

이렇게 비율을 정리하고 사도의 정원에 남은 칸을 보았다.

레벨 10까지 올리니 15자리로 늘어난 사도의 정원.

남은 칸은 12자리였다.

여기에 C급 헌터 12명만 영입해서 스킬을 맡기면……

효율이 12% 증가네?

그럼 지금 8% 증가했으니까 합치면 20%?

와, 좋네.

이거 아버지 쪽한테 스킬 받으면 무조건 사도를 늘려야겠다.

대강 정리를 마치자 나는 A급 던전 포탈을 바라보았다.

헤라클레스는 키워 주느니 그냥 비율을 조정하라고 했지만 비율도 조정하고 키워 주기까지 하면 더 빨리 성장하지 않겠어?

나는 이진성을 소환했다.

녀석은 소환되자마자 나에게 달려왔다.

“야, 뭔데 레벨이 저절로 올라? 거기에 이 능력치는 뭐래?”

“네가 지금까지 신에게 착취되었다는 증거지. 너에게 SP 수거를 안 한다고 하니까 알아서 자동 투자된 거야.”

“와…… 대박.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성장한단 말이야?”

“어, 너 영혼 중개 스킬 생겼지?”

“응.”

“그게 알아서 SP를 벌어 줄 거야. 그 SP는 또 자동으로 투자돼서 네 능력치를 올려 주겠지.”

“짱인데?”

나에게 엄지를 척 올리는 이진성.

그런 그에게 물어보았다.

“사도 공간은 어땠어?”

“어우, 사도 공간 쉬기 좋더라.”

“그래? 넌 뭐 나오는데?”

“처음에는 별거 없이 침대만 있는 방이었거든? 근데 아까 갑자기 문명의 이기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라. 컴퓨터 부팅해 보고 있는데 소환되었어.”

“어…… 그게 언젠데?”

“방금 전?”

음…….

갑자기 변할 이유가 없을 텐데.

설마 스킬 투자를 해서 그런가?

스킬 레벨이 오르면 사도의 거주 환경도 좋아지는 건가 보다.

“이거 근데 색깔 보니 A급 던전 아니냐?”

이진성이 산 정상에 있는 포탈을 보고 질린 얼굴로 물었다.

“어. 너 혹시 경험치 키워 주는 게 가능한가 해서 불렀어.”

“쩔 말하는 거야? 야, 쩔은 안 돼. 재벌 헌터가 돈을 처발라 가며 실험해 봤는데, 자기보다 두 단계 높은 던전 가면 안 된다더라. 경험치가 안 오른대.”

나에게 단언하는 이진성.

쩔이 안 되나……?

쩝.

“그래도 등급 높아지면 모르잖아? 실험해 보자.”

“뭐, 나야 손해 볼 거 없지. 가 보자.”

그렇게 해서 A급 던전을 같이 돌아보았다.

하지만 확실히 녀석 말대로 경험치 증가는 없는 상황.

내가 혼자 몬스터들을 학살할 때도 없었고, 몬스터를 반죽음 만들어 놓고 이진성에게 마무리하라고 했을 때도 경험치는 오르지 않았다.

결국 나만 영혼 약탈과 능력 흡수로 소폭의 능력치를 상승시킨 채 나오게 되었다.

“것 봐, 안 된다니까.”

“거 참…… B급 던전 돌기는 아까운데.”

“야, 여기 에슈타르지? 그냥 여기 던전 돌고 있지 뭐. 나 B급 되면 쩔해 주면 되잖아.”

“그래, 그게 낫겠다.”

녀석을 마법 도시 에룬달에 데려다주고 다시 A급 던전으로 돌아왔다.

흐으음.

C급 헌터 사도를 늘리기는 해야 하는데, 아버지한테 스킬을 받기 전에는 함부로 늘리기가 그러네.

스킬을 받을 동안은 A급 던전을 돌기로 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시간을 꽤 보내도 아버지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며칠 뒤에 연락하신다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A급 던전을 거의 30번 돌아서 어느덧 SP가 2천만이 다 될 정도로 모았을 때.

영혼 중개나 올려야지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래 기다렸지? 봉인지를 지키는 폴룩스 때문에 시간이 걸렸어. 봉인된 신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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