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상태창 2개-50화 (50/240)

<내 상태창 2개 - 50화>

49. 흑룡의 숲(1)

[블랙 드래곤 아카르디안의 드래곤 레어는 에비우드 산맥의 초입에 위치해 있다. 흑룡의 숲을 지나면 거대한 절벽이 있다. 절벽 아래에는 커다란 동굴이 뚫려 있는데 거기가 바로 드래곤 레어지. 우리 중립 진영의 각성자들은 드래곤의 소환 의식을 지키기 위해 흑룡의 숲에 파견된다. 물론 우르크들은 아카르디안이 혼돈의 문을 열 줄은 꿈에도 모르지.]

요새를 점령하고 나니 내용이 갱신된 공략집.

그 내용은 나름 쓸 만했다.

흑룡의 숲.

에비우드 요새를 지나면 바로 흑룡의 숲이 나오는데, 꽤 넓은 길이 있었다. 대형 몬스터들도 여럿 모여서 갈 만한.

“흑룡의 숲…… 블랙 드래곤 아카르디안이 조성한 식인 숲입니다. 나무 괴수들에 트롤, 오우거 등 몬스터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지요.”

“불로 태울 순 없겠습니까?”

“저 숲은 아카르디안의 부하인 용인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용인들은 기본적으로 불을 먹는 습성이 있거든요.”

생각보다 까다롭군.

길은 흑룡 군단이 지금껏 써 왔던 건지 넓었지만, 숲의 분위기가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뭐 부대 배치에 대해 잘 모르니까 드워프 로드 암브로시안이랑 레인저 단장 레블로, 헌터들 중 지휘 좀 해 본 사람들에게 맡겼다.

그들은 숲을 보고 쑥덕쑥덕하더니 전사들을 부대 외곽을 지키게 배치했다.

“선봉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성문을 여의로 베어 버린 후에 급공손해진 암브로시안. 딱히 이 노드워프에게 존칭을 받을 생각은 없는데, 말 편히 하라고 해도 자기는 존경해서 그러는 거라며 사양한다.

“그러죠. 좀 정찰 나가 볼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그럼 전차를 이끌고 나가 볼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신호 주세요.”

“예.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신호탄을 두 번 하늘에 터뜨리겠습니다.”

드워프라 신호탄도 있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화염 전차를 소환했다.

“이제 라이아나가 소환한 것만 한 크기구나.”

말은 4마리에 크기도 압도적이다.

거기에 스킬 레벨이 3이라 그런지 타고 있을 때는 마나 소모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마차를 달렸다.

물론 내 기준에서 천천히지, 남들이 보기에는 말이 전력 질주하는 것보다 빨랐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숲.

나무가 끝도 없이 뻗어 있으며 잎은 짙은 녹색 빛이다.

몬스터가 튀어나올 법도 한데 지금까지는 딱히 없었다.

1시간을 달려도 아무것도 없어 하품이 나올 때였다.

휘리릭.

정수리 부위가 따갑더니 갑자기 머리 위에서 채찍처럼 날아오는 나뭇가지.

촤아악!

여의를 꺼내 바로 두 동강 내니 사방에서 나뭇가지가 날아온다.

화염 전차가 있는 곳까지 가리지 않고 날아오는 공격.

앞쪽이야 불에 닿자마자 타오르며 사라졌지만, 양옆과 뒤는 잘도 날아온다.

“커져라. 불사조. 불의 기운을.”

[알겠다.]

여의를 뻗친다.

그와 동시에 검신에 불길을 부여하는 불사조.

검에서 불길이 올라오자 검을 크게 회전한다.

화르르륵.

불에 닿자마자 단번에 타오르는 나뭇가지들.

그 불은 본체까지 순식간에 뻗어 가며, 나무 기둥에까지 불이 붙는다.

“신의 사도.”

“불을 삼켜라.”

울창한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용인 무리.

왼쪽에는 검은 갑주를 입은 용인이 스물.

오른쪽에는 적색 갑주를 입은 용인이 스물이었다.

오른쪽의 용인은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나무에 붙은 불길이 용인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크으으.”

“불사조의 힘.”

“하나 먹을 수 있다.”

불길을 토해 내는 용인도 있었으나 대부분 숲에 붙은 불길을 진화하는 우측 편.

하나 좌측의 흑색 갑옷 용인은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먹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좌측의 용인 무리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죽, 어, 라. 사, 도!”

일제히 달려들며 입을 쩍 벌리는 용인.

니넨 D급 때도 내 밥이었구먼…….

휭.

늘어난 여의를 크게 휘두른다.

불사조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신성력까지 곁든 여의.

각기 점프하거나 몸을 숙여 여의를 피하려 했지만, 휘두르면서 동시에 커지는 여의의 검날에 그대로 직격당한다.

차르르륵!

“신, 성, 력!”

“으, 아, 아……!”

암흑 갑옷이 종잇장처럼 베이며 그대로 뭉개지는 용인.

검에 닿자마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먼지처럼 화해 사라졌다.

신성력에 이렇게 약하다니, 이들은 혼돈의 주구로 변한 용인인가.

“뭐냐?”

“왜 저들이. 신성력에…….”

우측의 용인들은 의아한 기색이었다.

용인이 불탄 게 아니라 신성력에 맞고 사라진 걸 알아본 까닭이다.

“저들은 혼돈의 주구다. 너희도 그렇지 않은가?”

“무슨 소리.”

“혼돈이라니. 우릴 모독하는가.”

“하긴, 너희는 신성한 불꽃을 삼켰지…… 아카르디안의 졸개, 그중에서도 용인은 모두 혼돈의 주구인 줄 알았더니 아니로군.”

여의를 줄이고 우측의 용인을 보았다.

죽이는 거야 쉽다.

하지만 혼돈 소속이 아니니 관심이 갔다.

어떻게 써먹을 수 없을까?

이간질이나 해 보자.

아니, 진실을 말하는 거지.

“블랙 드래곤 아카르디안이 혼돈의 문을 열려 하고 있으며, 리치와 데스나이트, 타락한 용인을 부리고 있었다. 근데 네 녀석들은 타락한 용인이 아니군?”

“아카르디안 님이?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오호?

자식들 반응이 그럴 리가…… 하면서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뉘앙스다.

좀 더 써먹어 봐?

마침 칭호도 박쥐 각성자가 아니라 케브리안의 용사.

중립의 가호도 느낄 수 있을 테고, 케브리안 원주민에게 호감을 산다는데 이 녀석들도 원주민 맞겠지?

“나는 질서의 사도이되, 대지의 여신 스카디 님에게 축복을 받은 중립 신의 사도이기도 하다. 질서와 중립의 신들께서는 모두 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저 인간, 대지의 향기가 난다. 스카디 님의 축복이 느껴진다.”

“이럴 수가…… 정말로 여신의 사도이신가.”

“친근한 기운이다.”

좋아. 칭호 쓸모가 있구먼.

“그래. 아카르디안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양 진영의 신께서 특별히 나에게 은총을 내려 주셨다. 너희가 신들을 섬긴다면, 나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용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었다.

신의 사도인 건 알겠는데, 몇 마디 말로 넘어가긴 꺼림칙한가 보다.

확실히 아군이 아니라 그런지 질서 애들처럼 신의 후광발로 단번에 설득은 안 되네.

난 공략집을 꺼냈다.

[아카르디안의 대마법진은 총 네 개의 축이 있다. 중심축은 아카르디안의 드래곤 하트. 나머지 세 축은 각기 에비우드 산맥의 그리폰 절벽, 흑룡의 숲의 트렌트 콜로니, 에비강의 용바위에 있다. 각기 혼돈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지. 중립 진영의 각성자를 동원해서 세 군데의 마법진을 파괴해야 하는데, 사실 세 개 다 파괴하는 건 무리다. 우리는 그로쉬와 그를 따르는 소수의 오크에게 용바위 쪽을 부탁하고, 각성자들이 그리폰 절벽을 공략했지. 트렌트는 어휴. 너무 세서 안 돼.]

트렌트 콜로니…….

트렌트는 아까 봤던 공격하는 나무들인가.

떼거리로 있다 이거지.

트렌트 콜로니에 있는 마법진은 여기서 처리하고, 그리폰 절벽과 용바위는 흠…….

“그리폰 절벽. 트렌트 콜로니. 용바위. 이쪽에 아카르디안이 만든 혼돈의 마법진이 있다. 트렌트 콜로니는 내가 직접 파괴할 테니, 나머지 둘 중 하나에 가다오.”

“가 달라니?”

“가서 혼돈의 기운이 느껴지는 마법진이 있으면 파괴해 달라는 거다. 너희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우리가 직접 보고……?”

“그래. 너희도 중립 진영의 신도 아닌가. 혼돈의 문이 열리면 무슨 지옥이 펼쳐질지 안 봐도 알겠지?”

“크음…… 잠시 상의할 시간을 달라.”

“그래. 아까 타락한 용인 제압하는 거 봤지? 내가 여기서 너희를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다. 다만 너희가 아직 타락하지 않아서 기회를 줄 뿐이야.”

내 말에 좀 전에 타오른 타락한 용인이 생각났는지 몸을 부르르 떠는 용인들.

그래. 이놈들은 강한 편이라서 SP나 마력을 좀 주긴 하지만, 20마리 잡는 거보다 내부에서 흔드는 게 더 나을 거다.

용인은 몇 분 동안 서로 상의하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우리가 그리핀 절벽에 가 보겠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파괴하지.”

“다만 거짓이라면, 우리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그래. 대충 둘러보지 말고 꼼꼼히 둘러봐라. 니네 동료도 데리고 가고. 곧 이 숲을 불바다로 만들 테니까.”

용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물러섰다.

생각보다 성공적이네.

신의 가호가 없었으면 저렇게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겠지.

저들끼리는 뭔가 짚이는 게 있었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내 신성력이 깃든 불을 먹어 치울 놈들이 사라졌으니, 불을 질러도 될 것 같은데.

일단 부대를 다시 숲 밖으로 보내야겠어.

“불사조야. 저 불 좀 다시 거둬들이자. 사람들 빠져나고 방화해야겠다.”

[알겠다.]

타락한 용인들이 삼키지 못한 불꽃을 향해 날아가는 불사조.

녀석이 입을 벌리자 점차적으로 퍼져 가던 불길이 한 번에 흡수된다.

얘도 마력 강화했더니 점점 괴물이 되어 가네.

그래. 이렇게만 커다오.

불길을 다 잡고 본대에 다시 돌아온 나는 전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대 근처에 쓰러져 있는 대형 몬스터들의 시신과 새까맣게 탄 커다란 나무들.

꽤 격렬한 전투였던 것 같지만 다행히 본대엔 큰 피해가 없었다.

“적이 습격했나요?”

“예. 오우거에 트렌트가 연합해서 공격을 했습니다. 적의 공세가 크지 않아서 신호탄은 발사하지 않았고요.”

“잘했습니다. 저도 전진하는 와중 적을 만났습니다만…….”

내가 두 부류의 용인을 만났으며 하나는 놔줬다고 하자 암브로시안은 놀라워했다.

“그들이 사도님의 말씀을 믿었단 말입니까?”

“예. 짚이는 바가 있었겠죠.”

“놀라운 결과입니다. 용인이 빠진다면 숲을 불태워도 되겠군요. 귀 큰 놈아. 괜찮지?”

“……예. 혼돈의 문이 열리는 것만은 막아야죠.”

엘프들을 이끄는 레블로도 동의하자 모든 부대를 숲 밖으로 후퇴시켰다.

숲 밖으로 안전하게 도착한 우리는 본격적인 방화 작전을 시작했다.

“바람이 역풍입니다. 마법사는 주로 바람 마법을 쓰는 것으로 하고, 궁수들이 불화살로 불을 붙이죠.”

“신성한 불꽃이 더 효과적이니, 제가 화염 전차로 숲을 쭉 달리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타락한 용인을 제압할 수 있겠군요.”

“불사조. 너도 불 잘 붙게 도와줘라.”

[후후. 이번 일은 신나겠군.]

화염 전차를 소환하고 불사조를 출격시켰다.

나와 궁수들은 방화를 하는 역할이고 마법사는 부채질하는 역할.

화염 정령과 땅의 정령과 궁합이 좋은 드워프들은 화염 정령을 소환해 불을 같이 지르기로 했으며, 엘프들도 바람 정령으로 부채질을 같이 하기로 했다.

엘프들은 숲에 불을 지르는 게 영 마뜩잖은 기색이었지만, 상황이 엄중한지라 그냥 강행했다.

“혼돈의 문이 열리면 마의 군세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여러분에게 불을 지르라고 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바람만 불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명을 내리고 방화 작전이 시작되었다.

전방에는 전사들이 포진하고, 궁수들이 일제히 불화살을 쏜다.

화르르.

궁수의 불화살로는 그다지 불이 붙지 않는 숲.

하나 화염 전차가 뛰어다니고 불사조가 하늘 위에서 불길을 내뿜자 금방 불이 붙기 시작했다.

“윈드!”

그리고 마법사들이 일제히 윈드 마법을 외치자,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앞쪽으로 쭉 뻗어 나가는 불길.

나도 윈드를 사용하면서 힘을 보탰다.

“크오오오오!”

한참 불이 붙은 숲에서 몬스터들이 중구난방 튀어나온다.

오와 열 따위는 없이 그저 살기 위해 무질서하게 나오는 몬스터들.

고블린 같은 작은 몬스터부터 시작해서 녹색 오크, 오우거와 트롤 등 대형 몬스터도 튀어나온다.

“죽여라!”

“레벨 업하자!”

무질서하고 몸에 불이 붙은 적.

완벽하게 진을 짠 우리.

모두들 자신감이 충만해서 적을 압살했다.

위험하면 번개를 쏴 줄까 하다가, 화염 전차와 불사조가 쓰는 마나양이 엄청나서 그냥 바람 마법만 쓰며 지켜보았다.

알아서 잘하겠지.

이 정도 판을 만들어 줬으면 자기가 챙겨 먹어야지.

“크아아아악!”

“인간. 어떻게 흑룡의 숲에 불을…….”

“용인은 어디 갔지……?”

고블린이나 오크들이 절규하며 쓰러진다.

불길을 피해 나왔다 창칼에 제압당하는 몬스터들.

대형종의 경우는 궁수와 마법사도 합세하여 죽였다.

“오우거 시체에 트롤 시체가 이렇게까지 많다니. 저희가 수거해 가도 되겠습니까? 사도님들께 저들의 뼈와 가죽으로 만든 장비를 선물할까 합니다.”

“오. 좋죠.”

드워프들 일부는 대형 몬스터의 시체를 끌고 나와 도축하고, 나머지는 진을 유지한다.

나의 경험치는 오랜만에 눈에 보이게 오르다가, 어느덧 1레벨이 올랐다.

커다란 숲을 불태우면서 안에 있는 몬스터도 대량 학살하고 있으니 당연한가.

“레벨 업했다.”

“나도!”

“와. 이거 너무 쉬운데?”

“게다가 군단 경험치 이게 너무 대박이야. 대장님이 잡은 것도 적립되잖아.”

불타오르는 숲 앞에서 즐거워하는 사도 지휘대 부대원들.

사도 지휘대에 못 든 사람들은 그런 헌터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드워프도 양질의 대형종 시체를 얻어서 그런지 기뻐하고 있었다.

엘프들만 표정이 어두웠다.

“레블로. 엘프들에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부대의 안전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저희도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숲이 불타는 장면을 보는 것 자체가 엘프들에겐 역겨움과 메스꺼움을 불러오는지라…… 다들 표정이 안 좋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이 녀석들아. 빨리 바람의 정령을 소환해!”

난 진짜 미안해서 한 말인데, 일 시키라는 압박으로 들렸나?

두 팔을 걷어붙이더니 엘프들의 엉덩이를 뻥뻥 차는 레블로.

그의 독촉에 엘프들도 방화에 더욱 열심히 일조했다.

뭐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잘됐네.

불은 4일이 넘게 지속되었다.

원래 더욱 불길이 퍼져 나갈 수 있었지만, 4일째가 되는 날 갑자기 비가 스콜처럼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서히 잡혀 들어가는 불길.

화염 전차와 불사조가 만든 불인데 이렇게 꺼지는 걸 보면, 일반적인 비 같지는 않군.

드래곤이 비도 내리게 했나?

뭐 온갖 마법을 쓴다는데 가능하겠지.

그래도 숲이 완전히 타올라 진군 길은 수월할 것 같았다.

“이제 전진하죠.”

“예. 전군. 진군하라!”

이제 시야도 탁 트이고 길도 넓어졌겠다, 모두 말을 타서 빠르게 진격했다.

나흘 동안 말을 달리며 아무 방해 없이 전진하던 우리 부대.

흑룡의 숲 지역이 거의 끝나겠다 싶었을 때, 우리는 불에 타오르지 않은 숲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흉흉한 마력이 뿜어져 나옵니다.”

“저기가 트렌트 콜로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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