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상태창 2개-16화 (16/240)

<내 상태창 2개 - 16화>

15. 클래스를 얻다(2)

[이름 - 김지호

클래스 - 영혼 중개자

수호신 - 쌍둥이자리의 신 폴룩스

칭호 - 박쥐 각성자

레벨 - 25

힘 ? 13, 민첩 ? 13, 마력 ? 13

SP - 998

잔여 포인트 : 3]

[이름 - 김지호

클래스 - 영혼 약탈자

수호신 - 화산의 신 아우렐리아

칭호 - 없음

레벨 - 25

신체 ? D++, 마력 ? D++, 기예 ? D++, 행운 ? D++

SP - 998

잔여 포인트 :3]

수호신들이 사라지고 책과 나만 남은 공간에서 상태창을 확인했다.

SP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별로 실감은 안 나는데…….

[영혼 중개의 대가로 폴룩스에게 0.01 SP를 얻습니다.]

[영혼 중개의 대가로 폴룩스에게 0.03 SP를 얻습니다.]

[영혼 중개의 대가로 아우렐리아에게 0.01 SP를 얻습니다.]

뭔 메시지가 계속 뜨고 있었다.

소수점으로 얻는 SP가.

폴룩스에게 얻은 건 질서 상태창에서 합산되었고 아우렐리아에게서 얻은 건 중립 상태창에서 합산되었다.

아, 근데 너무 소수점인데 이 메시지 안 볼 수 없나.

[중개 메시지 창 알림을 끄시겠습니까?]

오. 좋은 시스템 인공지능이군. 어.

[메시지 알림을 끕니다.]

흠…… 좋아.

조금씩이지만 오르는 SP를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자본이라고? 꽁으로 먹네. 흐흐.

근데 여기서는 어떻게 나가지?

[사용자 김지호가 원한다면 현실 세계로의 귀환이 바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클래스의 적응을 위해 제한 시간이 끝났을 때 귀환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한시간은 한 시간 십오 분 남았습니다.]

그게 낫겠군.

공략집을 한번 봐 볼까.

전사였으니까 영혼 약탈자에 대해선 모르려나.

한데 그런 나의 예상과는 달리 영혼 약탈자의 내용에 대해 써 있었다.

자기 자신도 B등급 때 듀얼 클래스로 영혼 약탈자를 얻었다고 서문에 시작하면서.

[영혼 약탈자는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SP를 흡수하는 클래스다. SP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능력, 종족적 특성도 영력을 흡수하면서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그 개고생을 하고 전직했는데 별로 변화를 잘 모르겠네, 생각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아니다. 트롤의 재생력, 오우거의 힘, 정령의 원소 친화력 등 각 종족의 고유 능력을 사냥만 해도 얻을 수 있어.]

오. 흡수 가능인가.

저런 거 다 얻으면 인간이 아니게 되겠는데?

[SP는 스탯 포인트도 올릴 수 있다. 몬스터만 잡아도 주는 SP로 스탯을 올릴 수 있다니, 당장 찍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건 따로 있다. SP 1,000을 모아서 상점에 들어가 스킬을 사야 한다.]

상점?

[SP가 1,000이 넘으셨습니다. SP 상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상점창이 활성화됩니다.]

타이밍 좋게 메시지가 떴다.

소수점으로 열심히 모으고 모아 SP가 벌써 2가 모였나 보다.

998에서 1천이 되었군.

[원형 유지 스킬을 배워야 한다. 이거 안 배우면 몬스터 능력 흡수하다가 몸과 정신이 몬스터화 되어서 괴물이 된다. D급이면 흡수 능력이 떨어지니 시간적인 여유는 많이 있겠지만, SP를 허튼 데 쓰면 안 된다. 무조건 원형 유지부터 얻어야 해.]

“프리미엄 상점창 열어 줘.”

[프리미엄 상정창을 오픈합니다.]

눈앞에 시스템 창이 크게 열렸다.

컴퓨터 모니터처럼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컸다.

그리고 나타난 화면은 마치 쇼핑몰 같았다.

항목은 대한민국 쇼핑몰들에 비해 별로 없고 깔끔한 편이었지만.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등급 제한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이 제한되어 있다고 써 있었다.

메인 배너에는 뭐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다들 흐릿하게 보이면서 [등급 제한] 마크가 탁탁 붙어 있었다.

아, 뭐 살 게 없잖아 이러면.

“원형 유지? 이걸 어떻게 찾아.”

내가 작게 불평하니 화면이 위쪽으로 확대되더니 돋보기 마크가 저절로 눌렸다.

그리고 검색어 원형 유지가 저절로 적히자, 검색 결과가 주르르 나왔다.

나온 물건은 3개.

판매자는 프리미엄 상점이라고 쓰여 있었다.

[기본 원형 유지 LV1]

[고급 원형 유지 LV1]

[완벽한 원형 유지 LV1]

가격은 각기 SP 500, 1,000, 2,000이었다.

2,000이면 지금 양 상태창 합쳐 전 재산인데.

후.

[완벽한 원형 유지를 사고 싶지만 SP가 2,000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몬스터화가 될 수도 있다. 마음이 아프지만 1,000을 써서 고급 원형 유지로 만족하자. 기본은 몸만 원형을 유지해 주기에 고급을 사야 정신도 보호된다.]

흠. 중요한 스킬인가 보군.

지르자. 어차피 공짜로 SP가 들어오는데 첫 단추를 잘 꿰매야지.

[A급 스킬 ‘완벽한 원형 유지 LV1’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사용자의 신체가 인간의 육체 형태를 유지합니다.]

[사용자의 영혼이 소멸될지언정 변질되지 않습니다.]

[특성 흡수 효율이 50% 증가합니다.]

1시간 동안 스킬을 살피며 있어 봤지만 죄다 패시브나 다름없는 스킬들이라 연습하고 자시고 할 게 없었다.

무한 정력, 명경지수, 위험 감지 같은 패시브 스킬 빼고서라도 영혼 중개, 영혼 약탈, 특성 흡수도 알아서 해 주는 거라 패시브나 마찬가지였다.

영격 강화 이건 SP로 한계 능력치를 늘려 주는 기술이었는데, 일단 내 능력치가 한계 능력치랑은 거리가 멀어서 금방은 쓸 일이 없어 보였다.

시간이 초과되자 빛이 번쩍이고 몸이 시험을 봤던 협회 건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E급 승급할 때처럼 던전핵 같은 걸 만지자 시험 공간에 갔었지.

“김지호 씨. 수고하셨습니다. 노비스로 D급 승급 시험에 통과하다니, 지구상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엘프, 드워프도 다들 놀라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가요?”

“예. 이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에 있는 하이 엘프 라이아나 님도 내일 D급 헌터 수료식에 참석하신다고 합니다. 혹시 클래스명을 밝히실 수 있으신지요?”

굳이 밝히지 말까?

아. 생각해 보니 영혼 중개로 수호신 하나 더 중개할 수 있어. 오히려 알려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직업명만 들어도 수호신들은 알겠지.

“영혼 중개자입니다만.”

“영혼…… 중개자요? 그런 직업도 있나요?”

협회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엘프들을 바라보며 묻기도 했다. 하나 엘프랑 드워프들의 표정에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이들이 갑자기 나한테 몰려들었다.

“아니. 그게 사실이에요!?”

“오. 말도 안 돼! 스페셜 클래스라니!”

“영혼 중개자라니. 지금까지 수많은 세계에 파견 나갔지만 한 번도 보질 못했는데…….”

갑자기 내 앞의 엘프 눈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눈빛이 위엄이 넘쳐서 깜짝 놀랐다.

“수호신께서 맞다고 하신다.”

“중개 계약이 가능한지 물어보신다.”

“영혼 중개자님. 중개 계약 가능하신가요? 수호신께서 각별히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도도하고 비싼 몸이었던 엘프와 드워프들이 안달하며 달려들자 당황스러웠다.

10%의 효율이 그 정도로 큰 거였어?

“자리 한 칸 남아 있긴 한데…….”

“사수자리의 수호신, 케이론께서 영혼 중개를 부탁하며 스킬을 하사한다 하십니다.”

“고작 하급신 케이론이 무슨 신성한 영혼 중개를! 헤파이스토스께서 A급 무구를 내려 주신다고 합니다.”

“아르테미스께서…….”

“아레스께서…….”

뭐. 뭐야.

갑자기 내가 아는 신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그리스, 로마 신화 탑급 신들 아냐?

거기에 선물이나 스킬을 준다고 하면서 유혹한다.

허.

내 수호신들 너무 날로 먹은 거 아냐?!

아우렐리아야 스킬 쓸 만한 거 2개나 줬으니 그렇다 치고 폴룩스 이놈은 준 게 하나도 없네.

아이고, 아이고. 확 취소 안 되나?

[폴룩스가 무한 정력 스킬을 강화합니다.]

[무한 정력 스킬이 LV2가 됩니다.]

아…… 이 양반 진짜 스킬 이거밖에 없어요?

좀 다른 걸 달라고.

[폴룩스가 진짜 좋은 스킬이니까 한 번만 믿고 써 보라고 합니다. 명경지수도 있으니 이제 가능하다고 설득합니다.]

하아아.

그래. 한번 써 보자.

그래도 내 수호신인데 한번 믿어 보자…….

[폴룩스가 탁월한 선택이라며 엄지를 올립니다.]

“자자. 잠시만요. 정숙해 주세요.”

엘프, 드워프가 경매장에 온 것처럼 자꾸 자기 수호신들을 입찰하자 정신이 없었다.

난 손뼉을 짝짝 쳐서 소란을 진정시켰다.

갑이라 그런지 다들 조심하며 입을 다물었다.

와, 이런 기분 처음 느껴 봐.

그래. 아예 경매식으로 가자.

“영혼 중개 자리 한 자리. 내일 입찰 받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중구난방으로 소리 지르셔서 정신이 없네요. 저도 오늘 승급하느라 지쳤으니, 내일 D급 승급식 끝나고 입찰 받겠습니다. 협회 관계자 분들도 좀 도와주세요.”

“예. 물론이죠.”

협회 직원들이 흔쾌히 대답하자 엘프, 드워프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한발 물러났다.

여기서 괜히 돌출 행동을 하다가 안 뽑힐까 봐 조심하는 기색이었다.

귀가 후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일어나자 새로운 메시지 창이 보였다.

[영혼 중개 과정에서 ‘오크 캡틴의 근력’ 특성을 0.01% 흡수합니다.]

[완벽한 원형 유지 스킬을 통해 이를 여과합니다. 오크 캡틴의 근력 특성이 사용자의 힘과 신체 능력치로 변환합니다. 영혼의 오염을 완벽하게 막습니다.]

[힘이 0.01 오릅니다.]

[신체 능력이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이런 류의 메시지가 엄청나게 떠 있었다.

오크 캡틴, 자이언트 스파이더, 청동 골렘, 코볼트 마법사 등…….

내가 E급 던전에서 만났던 보스 몬스터의 영혼 흡수 메시지가 엄청나게 올라와 있었다.

분명 받는 건 0.01%로 엄청 미량인데, 이게 누적되니까 양이 쏠쏠했다.

겨우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힘이 1.2, 민첩은 0.8, 마력은 0.5가 올라 있었다.

중립 진영 능력치는 D++등급 그대로였지만 소폭 상승이 계속되면 등급이 오를 거 같았다.

SP도 20 정도 쌓여 있었고.

와. 이거 무슨 은행 이자처럼 받네.

힘민마 합쳐서 2.5가 올랐는데 이거 레벨 업으로 따지면 5레벨 업해야 얻는 수치다.

그걸 그냥 꽁으로, 자고 일어났는데 받았다.

허허. 고생 끝 행복 시작인가.

그래. 이래야 스페셜 클래스지. 불로 소득이 짱이야 역시.

이거 빨리 남은 자리 하나도 수호신으로 채워서 더 받아야겠어.

특이한 건 보스 몹 능력치가 깨어 있을 때는 특성 흡수가 안 된다는 점이다.

스킬을 살펴보면 딱히 그런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지?

영혼 중개는 영혼 중개자 스킬이고 특성 흡수는 영혼 약탈자 스킬이라 그런가?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잠만 자면 강해져! 라는 느낌이었다.

“……D급 헌터 여러분이 다시 한번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협회 강당에는 이번에 승급한 60명의 헌터가 협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연설엔 관심이 없고 그 뒤편만 바라보았다.

‘와. 엘프도 쩐다고 생각했는데 클래스가 다르네.’

‘하이 엘프가 여길 왜 왔지?’

‘스페셜 클래스? 뭐 그런 게 나왔다는데?’

‘그게 뭐야? 클래스도 등급이 있어?’

웅성웅성할 만했다.

협회장이 연설하는 강단 뒤편에는 손님들이 앉아 있었는데, 개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 엘프 라이아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 외에도 옆에 유명한 엘프, 드워프가 많았지만, 그녀의 빛이 나는 외모에 다들 가려졌다.

일반 엘프들보다 옅은 백금발에 더 뾰족하게 긴 귀.

얼굴은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빨려들어갈 만한 미모였다.

여자 엘프도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늘 위의 하늘이 있었다.

거기에 몸과 머리카락에서 후광처럼 은은한 빛이 났는데 그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무표정한 얼굴이 조각 같았다. 아니, 저런 얼굴은 조각으로도 못 만들지.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모두 뻑 가서 입을 헤 벌린 채 하이 엘프 라이아나만 쳐다보았다.

이진성 녀석은 아예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난 명경지수 덕인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계속 얼굴만 쳐다보았을 뿐. 계속. 쭉.

“그럼 이제 D급 헌터 수료식이 있겠습니다.”

짝짝짝짝.

박수 소리와 함께 한 사람, 한 사람 호명이 되며 협회장에게 D급 헌터 수료패를 받으러 나갔다.

남자고 여자고 할 거 없이 협회장과 악수를 해도 눈은 다 라이아나에게 가 있었다.

그건 강시아도 마찬가지여서 멍하게 수료패를 받은 후 돌아오면서 작게 ‘졌어…….’라는 입 모양을 보였다.

저 여신은 이길 수가 없어요. 아가씨.

근데 가나다라 순인데 왜 내 이름은 안 부르지?

“그럼 마지막으로, 김지호 씨를 모시겠습니다.”

그러자 강단 뒤편에 있던 손님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라이아나도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일어나서 강단으로 올라가 수료패를 받으러 가자, 협회장이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고 안 놔줬다.

“정말 대단하신 업적을 세우셨습니다. 김지호 헌터님. 우리 김지호 헌터께서 우리나라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희 헌터 협회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제발 조국을 생각하셔서 한국에 계속 남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협회장의 정중하고 간곡한 멘트.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이러니까 당황스러웠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다른 D급 헌터 분들이 나가고 영혼 중개 경매를 시작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내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려가자, 협회장은 강단에서 내려와 정말 축하드린다고 헌터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한 명씩 정중하게 밖으로 배웅했다.

강시아 차례가 돼서 그녀가 나가기 전, 내 자리에 잠시 들렀다.

“밥 잊지 않았죠?”

“그럼요. 은인인데.”

“분위기를 보니 오늘은 중개 건으로 바쁘실 테니, 이쪽 명함으로 연락 주세요. 연락 꼭 줘야 해요. 알겠죠? 바람맞히기만 해 봐.”

“아. 당연하죠. 제가 은혜는 갚습니다.”

“호호. 약속한 거예요.”

손을 흔들며 나가는 강시아.

근데 오늘 중개인 걸 어떻게 알지?

재벌의 정보력인가.

그녀가 나가자 뭔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남자 놈들의 흔한 질투라 생각했다.

하이 엘프 때문에 빛이 가려져서 그렇지 강시아도 충분한 미녀였으니깐.

“D급된 기념으로 나가서 한잔 콜?”

“음. 내가 용무가 있어서…… 내일 먹자.”

“올…… 설마? 흐흐. 오케이.”

이번에 승급 성공한 진성이도 다가와서 손을 까딱이며 술 먹는 시늉을 했다.

내일 먹자고 하자 강시아가 나간 쪽을 잠시 바라보더니 흐흐거리며 수긍하고 나가는 녀석.

그렇게 한 명, 한 명 사람들이 나가고 마지막으로 내 차례가 되자 강단에 있던 귀빈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그러고는 강단 아래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협회장은 날 손수 모셔 강단 위로 안내했다.

이미 강단은 협회 직원들로 문이 봉쇄된 채.

“그럼 이제부터 영혼 중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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