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태창 2개 - 1화>
프롤로그
갑자기 던전 포탈이 열리고 괴물이 튀어나온 지 1년. 엘프들이 도우미라고 온 것도 1년. 포탈을 제압하는 각성자가 로또가 된 지도 1년.
그렇게 세상이 격변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매달 1일은 각성자가 새로 나오는 날이다.
“난리도 아니네.”
나는 캔 맥주를 마시면서 모니터 밑 시간을 보았다.
11:55.
인터넷 게시판이 모두 ‘제발 각성 좀’, ‘쌍둥이자리의 기운이여!’ 하며 도배가 된다.
“유월 일 일이 쌍둥이자린가? 맞네. 쌍둥이자리의 기운이여 나도 좀 각성자로!”
딱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맥주를 들었다.
로또 사면 좀 두근거리지만 진짜 당첨될 거란 생각은 안 하잖아?
[질서 진영의 각성자로 각성하셨습니다.]
[쌍둥이자리의 신, 폴룩스의 가호 아래 질서 영역 F급 각성자 자격을 획득합니다.]
[퀘스트 시스템, 상태창, 스킬창이 활성화됩니다.]
[F급 던전 포탈 입장이 가능해집니다.]
눈앞에 반투명 메시지가 뜬다.
엥? 술 별로 안 먹었는데 벌써 헛것이 보이나.
환각인가.
예전에 정말 각성하고 싶었을 때도 뭔가 이런 거 비슷한 게 보였지. 상태창 환각 증세라는 것도 있다잖아.
이럴 땐 역시.
“상태창.”
아무것도 안 뜨면 환각이지.
[이름 - 김지호
클래스 - NOVICE
수호신 - 쌍둥이자리의 신 폴룩스
칭호 - 없음
레벨 - 1
힘 ? 5, 민첩 - 5, 마력 ? 5]
응?
이번 헛것은 너무 현실적인데?
원래 술 취했을 때 본 환각은 ‘클래스 ? 검신’에다가 힘 100, 민첩 100, 마력 100이었는데.
이번에는 능력치가 죄다 5다…… 허허.
인터넷에 초기 능력치는 5에서 10 정도로 결정된다고 하던데 아주 아름답게 세 개 다 5군.
이번 환각 콘셉트는 똥통부터 시작인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너는 실패하지 말고 더 잘하길. - By KJH]
엥? 웬 선물이지.
By KJH라고? 이 어설픈 필기체…….
왠지 눈에 익숙하다.
이거 내 사인이랑 비슷한데…….
[선물을 개봉하겠습니까?]
뭔진 모르겠지만 줄 때 받아야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