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0
2부 87화 나는 아직 살아있다.
의자에 앉자 나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피부를 핥고 지나갔고 코로 숨을 훅 내뱉은 나는 겉으로 보이지 않게 마음을 가다듬으며 테이블에 앉아있는 두 명의 협상 인원과 눈을 마주했다.
위험한 지역에 온 것치고는 어울리지 않은 정장을 차려입은 동양계 미국 여성과 포마드 냄새가 진동하는 금발의 남성.
나와 협상을 위해 정부에서 보낸 그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선글라스를 쓰며 내가 그들의 감정을 엿볼 수 있는 눈 마주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 옥상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자 정장을 입은 여성이 드디어 무거운 입을 열며 내 인사에 화답해주었다.
“헬레나입니다. 이번에 FBI에서 신설된 전담팀을 맡고 있고, 이쪽은 소개 같은 건 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대신 말씀해드릴게요. 아시다시피 CIA…….”
“위슬리.”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단체끼리 얽혀있는 이해관계가 예상되었다.
비교적 투명하게 운영된다고 알려진 FBI답게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태도로 나를 대한 헬레나와 딱 봐도 ‘기회만 나면 쏘겠다.’라는 얼굴을 하고 나를 노려보는 CIA의 위슬리.
둘 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임시로 신설된 팀의 리더인지 얼굴에 연륜과 노련미를 가득 담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는 둘의 분위기는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협상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해주었고 바싹 마르기 시작하는 입술과 통성명 뒤에 찾아오는 침묵은 그 뒤를 따라 조용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 순간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은 무언가 답답하기라도 한지 조용히 다리를 꼰 채 한숨을 쉰 헬레나였다.
“원래라면 여기서 당신을 체포해야 해요.”
내 각오가 조금만 늦었어도. 아니, 에덴과 한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이 자리를 만들어주지만 못했어도 나는 이들과 테이블이 아닌 교전 지역에서 만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거칠게 흐르기 시작한 조류에 집어 던진 거대한 바위는 물길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기 충분했고 나는 그 흐름의 멈춤에서 내 아이와 일행과 위해 두려움과 직면했다.
누구나 최강국으로 뽑는 미국 앞에서 세우는 대립각. 하지만 그 살 떨리는 순간에도 나는 이상하게 심장이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도발을 던진 헬레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미간을 찡그렸고 나에게 명백히 적의를 보내던 위슬리는 입안에서 맡아지는 담배 향의 숨을 훅 내뱉으며 내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망설이고 계시네요.”
그리고 뼈가 있는 말을 던진 그녀에게 내가 한 대답은 당돌하기 그지없는 맞받아침이었다.
마치 너희들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온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 FBI와 CIA를 상대로 재보기 시작하는 저울질.
내 대답에 헬레나는 설마 이런 대답을 할 줄 몰랐다는 듯 눈썹을 들어 올리며 팔짱을 꼈고 위슬리는 부동자세를 유지하며 딱딱한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많은 사람이 아쉬울 점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그들을 상대로 말했다.
“교주를 오랜 시간 쫓으셨어요.”
“……….”
“하지만 잡지 못했고요.”
개인적인 추측이다. 하지만 나는 거의 사실과 가까운 추측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사실 교주가 최종적으로 진화한 형태의 변종이라는 점과 광신도들의 수장인 것을 인지했을 때, 이미 미국 땅에서 죽었거나 그들에게 실험실로 끌려갔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무언가 거대한 폭탄을 발견하기라도 했는지, 미국 정부답지 않게 망설이고 두려워하고 있었으며 수차례 존재하는 기회에도 섣불리 인원을 파견하고 있지 않았다.
막말로 교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융단폭격을 쏟아붓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은 채 벌써 몇 년째 이 사태를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나먼 타국까지 원정을 와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해 내린 결론은 그들은 ‘교주를 잡지 못한다.’였다.
물론 그 이유가 정치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혹은 교주가 미국조차 감당하지 못할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이유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으니 결국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미국 정부를 통해 알아내거나 확신할 수 있는 추측으로 명운이 걸린 이 협상을 이끌어갈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뼈가 있는 내 질문에 별다른 동요를 느끼지 않은 헬레나는 한동안 입을 다물며 태연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곧 나에게 시선을 던지며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로 조곤조곤 대답했다.
“만약 그렇다면요?”
“협력을 전제로 협상하고 싶습니다. 물론 조건을 걸고.”
오만이나 자만심이 아니다. 이 제안은 우리가 그간 사냥한 변종의 숫자와 그 어떤 베테랑 팀이라도 넘보지 못할 사냥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에덴팀이 광신도 놈들의 기지에 단신으로 들어가 교주에게 치명상을 입힌 일을 나탈리를 통해 들었을 헬레나도 우리의 능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이 없는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 옆에서 불만 어린 미간을 이리저리 찡그리던 위슬리 요원은 협력을 전제로 협상하고 싶다는 내 말에 결국 커다란 적대감을 뿜어내며 이를 악물었다.
살짝 내려간 선글라스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 그는 헬레나가 다급히 자신을 제지하든 말든 의자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사람들이 띄어주니까, 자기가 뭐라도 된 것 같나?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야. 이 괴물 잡종 새끼, 당장 잡아다가 실험실에 처박아서…….”
“위슬리! 제발, 좀 닥쳐요! 나탈리가 이 사람 짓이 아니라고 증언했잖아요!”
“너나 닥쳐, 헬레나! 진짜 그걸 믿어? 잡혀있던 년이 하는 말을 다 믿냐고! 그 친구들 내가 직접 뽑아서 훈련시킨 애들이야!”
“그럼 저희 요원이 거짓 보고를 했다는 소리입니까?”
아무래도 위슬리가 내보이는 적대감의 원인은 더글러스 시티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인 것 같았다.
교주를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합동팀을 공격한 광신도 놈들의 끄나풀.
당연히 그 장소에서 피해를 본 나탈리는 자신이 목격한 대로 상관에게 보고했고 헬레나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 보고를 수긍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뽑고 훈련시킨 대원들이 그럴 리가 없다는 부정을 품은 위슬리는 그 자기합리화를 나에게 여과 없이 풀어내며 아닐 거라고, 이 모든 것이 내가 꾸며낸 짓이라는 망상을 품었다.
더군다나 인간이 아닌 나에게 찾아오는 그 불신은 상상을 초월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 - -후.”
이게 협상 테이블인지 아니면 고성이 오가는 싸움터인지 모를 시간이 지나가고 잔뜩 열을 냈던 헬레나가 김이 풀풀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싸워봤자, 결과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싸움, 누구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는 위슬리를 무시하며 다시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내가 협상 테이블을 열며 처음으로 던졌던 요구에 한순간 냉철하게 변한 얼굴로 대답했다.
“Mr. 곽, 과거에 여러 걸림돌이 있어서 그렇지 저희는 그렇게 무능력하지 않습니다. 인간인지 변종인지 모를 상대를 끌어들이면서까지 불투명한 작전을 진행할 이유는 없어요. 솔직하게 말해서 협상도 그간 당신이 미국과 세계에 끼친 공을 생각해 예우 차원에서 찾아온 거지 처음부터 조건을 들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이 잠시 봉쇄되었을 뿐 미 육군과 여러 기반시설은 건재하다.
거기다 지역 수복을 위해 군대가 움직이고 있으니, 이 사태도 금방 막을 내릴 것이 분명한 상황.
협상 테이블에 찾아온 이들도 처음부터 내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예의 바르게 말하고 있지만, 그 얼굴 뒤로 감춰진 작은 경계와 칼날이 보였다.
그리고 아까부터 테이블에 걸쳐 앉아 나를 노려보던 위슬리도 그러면 그렇지라는 얼굴로 허리춤에 있는 권총 홀더에 천천히 손을 올린다.
하지만 나는 그 위협적인 분위기에도 생각을 절대 꺾지 않았다.
“교주를 잡을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그 뒤는 잘난 당신들이 나서도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을 거예요. 마치 2차 격변 때처럼요.”
“……지금 말씀하시는 주장에 또렷한 근거가 있습니까? 아니, 교주랑 이 종말 사태가 꼭 연관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그건 당신들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아닌 척하고 있지만,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 미세하게 떨렸다.
구덩이가 생성되기 전부터 이 땅에 올라와 있던 태초의 변종 교주와 이 비극을 만들어낸 종말 사태의 원인.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나탈리가 우리에게 알려준 극비 정보와 내가 서울에서 보았던 종말의 잔재는 묘하게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물론 또렷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을 한번 떠보기 위해 던져 본 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주와 이 사태가 연관성이 있었다는 건 그들도 진즉에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헬레나는 잠시 흔들렸던 감정을 프로답게 추스르며 기밀정보를 쉽사리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그간 고생 때문에 망상증이라도 생긴 모양입니다.”
“- - - - - -.”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했다.
아니, 적어도 자신들 세력 싸움에 위기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했다.
분명 모든 정보와 그간에 경험이 더 큰 위협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안일함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로 했다.
마지막 합의점과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협상은 사실상 결렬. 헬레나는 무감각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고 위슬리는 참 재수없는 웃음을 머금은 채 히죽 웃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도발하는 그를 착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다물 뿐이었다.
왜냐하면 앞으로 이 일을 막기 위해 나올 희생자들과 무고하게 죽어갈 생존자들을 생각하니, 화조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설득할 여지가 없다. 차라리 빠르게 정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게 맞았다.
나는 깊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협상은 여기서 끝났음을 끝까지 공손한 태도로 알렸다.
거친 소리를 내며 끌리는 의자와 마치 앞날을 예견하듯 태양을 가리는 검은색 먹구름.
협상이 좋게 끝나기만을 기다렸을 일행들과 에덴 사람들에게 무어라 말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위슬리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한 손을 들어 헬리콥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요원들을 불렀다.
“- - - - - - -.”
처음 자리를 만들기 전 했던 약속대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우리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쟁 없이 돌아가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내가 일행들에게 돌아가려는 그 순간, 위슬리는 우리가 사전에 했던 약속 따위는 지키지 않겠다는 듯 무장한 요원들을 부르며 아까처럼 권총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제압해 끌고 가겠다는 명백한 태도.
그리고 한순간 기분이 더러워짐을 느낀 나는 이 행동을 막아야 하는 헬레나를 향해 잠시 시선을 돌렸지만, 그녀는 위슬리를 제지하기는커녕 조용히 입을 다물며 이 행동에 동조했다.
실적에 눈이 멀어 정의고 도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그들의 태도.
나는 순간 꾹꾹 눌러 참고 있던 화가 끓어오름을 느끼며 아까 전 허리춤에 차고 왔던 작은 대검의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었다.
“혐의는 에덴의 단체장 Mr. 곽에게만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영장과 함께……. 연관이 없으신 일행분들과 주민분들은 모두 물러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헬리콥터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이 점점 협상 테이블을 향해 다가오자, 헬레나는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품속에 넣어두었던 종이 한 장을 꺼내 주변에 있는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에게 허락된 수사권과 분명 법무부 검사가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영장.
어쩌면 그들은 처음부터 협상 자리가 아닌 미국이라는 위세를 등에 업고 강짜를 부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내가 살얼음이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헬레나는 처음으로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유감입니다, Mr. 곽. 저희도 이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멈춰.”
아니,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노인의 시원한 욕설이 날아와 그녀의 말문을 틀어막았고 이쪽으로 서서히 접근하던 요원들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움찔거리며 자리에 멈췄다.
그리고 내가 노인의 욕설이 들려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유탄 발사기를 들고 헬리콥터를 조준하고 있는 노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들의 낌새가 이상해 보이자 그 누구보다 빠르게 중화기를 들고 온 노인.
비록 구식 발사기지만, 헬리콥터에 탄두가 직격하는 순간 그 근방에 위치한 저들은 폭발에 비명횡사할 게 분명했다.
그리고 헬레나도 그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처음으로 당황한 얼굴로 양손을 들어 올리며 노인을 설득했다.
“무모한 짓 하지 마십시오. 지금 위협하는 대상이 누군지나 알고 있습니까?”
안다. 노인은 미국 땅에서, 거기다 정부와 법무부 소속에 요원들을 향해 유탄 발사기를 조준하고 있었다.
목숨이 두 개라도 감당하지 못할 무모한 짓. 하지만 노인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사기를 들어 올리며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직감한 헬레나는 양손을 들어 올린 채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고 위슬리는 입에 거품을 물 듯 발작하며 고함을 질렀다.
“드디어 미쳤군! 이게 싸움이 되는 상대 같나? 당장 군대만 파견해도 원정도 거기서 끝이야. 에덴? 한국? 바다 건너 있는 놈들이 너희를 지켜줄 수 있을 거 같아?”
협박이다. 그것도 미국 정부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으면 나를 포기하라는 원색적인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 노골적인 협박은 단순히 더러운 공갈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위협적이었고 아무리 배짱이 큰 단체의 수장이라도 꼬리를 말 만큼 두려웠다.
그러나 노인은 총구를 내리기는커녕 자신이 들어왔던 옥상 문에서 천천히 물러나 꼭 누군가를 향해 자리를 지켜주듯 얼굴에 웃음을 한가득 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또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하고 물러나지 그러나, 젊은이들.”
그러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됨과 동시에 많은 민병대원이 옥상 문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하나같이 중무장한 대원들 사이로 노파가 지팡이를 짚으며 계단에서 올라왔고 주름진 눈을 부릅뜨며 나를 위협하던 요원들을 노려본다.
순식간에 바뀌는 기류와 피부를 핥고 지나가는 긴장감.
건너편 건물 창문에선 어느새 기관총의 총구가 요원들을 겨누고 있었고 건너편 옥상에선 캠프 군인들이 박격포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 누가 미국 정부와 대항할 거냐는 질문에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시더빌과 노파의 일가 사람들.
헬레나와 위슬리가 설마 이럴 줄 몰랐다는 듯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자 노인은 마지막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짐 싸서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