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6
2부 73화 나는 아직 살아있다.
2부 073화
끼익-.
방문을 열자, 방금 숙소로 돌아온 노인이 창문과 마주 보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타서 가지고 왔는지 차가운 새벽 날씨와 만나 김을 폴폴 풍기고 있는 커피 두 잔.
나는 자연스럽게 테이블로 다가가 나머지 한 잔을 받아들었고 편해 보이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노인은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며 후루룩 커피를 삼켜낸다.
총 8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생한 끝에 드디어 끝난 포로의 심문, 하지만 긴 시간을 투자한 보람이 있었는지 테이블 위에는 수많은 종이와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고 커피를 전부 마신 노인은 빈 잔을 치우며 내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채연이랑 수련이는 좀 어때?”
“좋아요. 수련 씨는 이제 걷기도 하고요.”
오늘 아침 가벼운 대련을 한 채연이는 말해 봐야 입 아프고 부상이 꽤 심했던 강수련은 병원 시설에서 극진한 치료와 간호를 받은 덕에 빠르게 호전되어 오늘 새벽에는 나와 짧은 산책까지 했다. 그리고 노인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나에게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서류를 하나하나 정리하며 드디어 화두를 꺼내 들었다.
노인이 가장 처음 언급한 것은 파견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흑인 여성의 정체였다.
“나탈리, 32세. FBI 소속 SSA(Supervisory Special Agent). 살인, 대량학살, 2개 이상의 주에 걸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중이야. 명목상 교주를 쫓고 있는 것 같은데, CIA가 껴 있는 이상 그게 끝이 아닐 거야.”
“…….”
“미 정부는 네가 교주와 같은 케이스인 페이크 변종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그래서 FBI는 교주와 너를 체포, 구금을 목적으로 여기에 왔고 CIA 그 꼴통 새끼들은 당연히 암살이 목표겠지.”
애써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냥 최악의 경우를 잠시 외면하고 있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미 육군을 움직이고 에덴과의 연결점을 끊어 버린 미 정부.
물론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는 했지만, 설마 나를 이곳에 가두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꿈에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인 척하는 교주의 등장과 나를 잡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파견된 정부 요원들을 보자, 그 현실이 피부로 체감이 되기 시작했다.
나는 폐부에서 끓어오르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노인에게 물었다.
“차라리 군대로 밀어 버리는 게 편했을 텐데요.”
군사력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나라답게 미 육군은 전국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구덩이를 성공적으로 막아 내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확보된 주요 도시들과 블랙 라인을 막기 위해 지어진 수많은 방어선. 그러나 미 육군은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베이커 필드에 처박힌 채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었다.
그래, 미국이 나와 교주를 처리할 생각이었으면 차라리 이 지역에 공군을 투입하든가 군대를 파견하는 게 더 쉽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어째서인지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나와 교주의 신변을 확보하려 했다.
“윗선에 교주와 연관된 인사들이 있는 모양이야. 우리가 이번에 잡은 그 여자도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왔다가 같이 온 프락치한테 뒤통수를 맞은 거고.”
“……그게 가능합니까?”
“어제 일 까먹었냐?”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교주가 윗선에 선이 있다는 것 말고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의문이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 분명 격변 초반 한 번 미뤄진 적이 있는 총선과 함께 터진 여러 테러 사건은 미국 정치계를 혼돈의 도가니로 빠지게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빠르게 수습하기는 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지체된 판단은 여러 피해를 낳았고 그 여파는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듯 몸을 불려 미국 전역에 사상자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한때 혼돈과 공백에 휩싸였던 미국에…… 설마 교주가 손을 뻗었을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예상했던 규모보다 더 깊고 진한 심연의 흑막. 나는 온몸에 힘이 탁 풀림을 느끼며 정말 오래전에 끊었던 담배 한 개비를 노인에게 받아 입에 물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교주랑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을까요.”
“내부인도 모르는 걸 이방인인 우리가 알 길이 없지.”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그리고 진실은 이미 보이지 않는 심연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사방에서 나와 일행들을 옥죄어 오는 위험은 어느새 턱 아래까지 뻗어 있었다.
그저 살고 싶어서,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서 발버둥 칠 뿐인데 왜 세상은 나와 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일까.
나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끝없는 절망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리 넘어도 보이는 산과 장애물. 하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이 두 손으로 일행들을 지킬 수 없을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나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으며 등을 돌리고 있는 노인에게 말했다.
“만약 제가 자진해서 가면…….”
그들이 확보하려고 하는 건 변종화가 진행 중인 내 몸뚱이뿐이다. 적어도 내가 싸우려는 의지 없이 비교적 투명하게 운영되는 FBI에게 자신해서 넘어간다면 채연이를 포함한 일행들은 한국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점점 약해지는 마음과 나 때문에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죄책감이 스스로 괴롭힌다. 그리고 속에서는 자괴감이라는 괴물이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나에게 포기하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어깨 위로 올라오는 따뜻한 손 하나는 허공으로 흩어지려는 각오를 조심히 잡아 주었다.
“동윤아.”
“……네.”
“혼자인 것처럼 말하지 마라.”
창밖으로는 해가 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은 힘없이 앉아 있는 나에게 어느새 다가와 힘이 잔뜩 실린 무거운 손으로 어깨를 꾹 잡아주고 있었다.
노인의 등 뒤로 비치는 눈부신 아침 해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단호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내 어깨 위 무게를 덜어 주는 노인과 한동안 눈을 마주치자 미세하게 떨리던 손은 어느새 두려움을 멈췄고 턱 막힌 숨은 서러움과 고마움이라는 먹먹한 감정을 가지고 왔다.
너를 보내느니,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낫다. 노인은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에덴도 우리도 최선을 다할 거야. 그게 협상이든, 아니면 패배가 예정된 개싸움이든 절대 한 발도 물러나지 않을 거다.”
혼자 오돌오돌 떨어야 했던 고시원 창문에서부터 지금 에덴의 뒷모습이 비추는 것 같은 시더빌에 창문까지…….
나는 최악과 최악을 넘어서 여기까지 살아남았고 멀고 힘들었던 여정을 지나 지금 이곳에 서 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가졌던 추잡한 본능을 버리고 여정에서 되찾은 숭고한 이성.
나는 이들을 만나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있었으며 절망뿐인 세상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냈다. 하지만 나는 그간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잠시 까먹고 있었다.
나에게 이들이 살리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듯, 이들도 내가 절대 버리고 갈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창밖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등진 노인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조용히 비벼 끄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혼자 두지 않으마.”
네가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 * *
뿌드득-!
이를 악물고 팔에 힘을 주자, 입이 막힌 채 버둥거리던 광신도 놈이 그대로 축 늘어진다. 팔을 통해 느껴지는 파괴의 여운과 서서히 사그라드는 놈의 숨.
나는 마치 쓰레기를 버리듯 죽어 버린 시체를 바닥에 내팽개쳤고 주변에 즐비한 광신도 놈들의 시체를 보며 이마에 묻은 피를 쓱 닦아 낸다. 그리고 5분이라는 찰나의 시간 동안 정찰대 분대 하나를 전멸시킨 나는 바닥에 떨어진 대검을 수거하며 입에서 새어 나오는 입김을 시원하게 훅 내뱉었다.
점점 날씨가 싸늘해지는 것이 곧 눈이라도 올 것 같았다.
“동윤 씨, 이쪽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놈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하나하나 수거하려는 그 순간 저쪽 풀숲에서 군복을 입은 메리제인이 불쑥 뛰어나왔다.
내가 놈들을 쫓아 일망타진하는 동안 후방에서 퇴로를 막고 도망치는 광신도 놈들을 처리해 준 고마운 캠프 군인들과 민병대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시선은 곧 그녀의 군복에 묻은 핏자국으로 향했고 나는 챙겨온 가방에서 의료 장비를 꺼내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쳤습니까?”
“아! 제가 아니라 민병대분들이 조금 다쳤습니다. 응급 치료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 다행이네요. 빨리 복귀합시다.”
일단 급한 대로 민병대들을 모아 체계라는 것을 만들고 기초적인 훈련도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는지 간혹 이렇게 부상자가 나올 때가 있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원에 점점 줄어드는 전투 인력들.
나는 다음부터는 혼자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지쳐 보이는 메리제인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었다. 그리고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풀과 낙엽을 밟으며 시더빌로 복귀를 시작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갖가지 준비에 전념하며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자 국유림으로 향했던 광신도 놈들은 드디어 그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였고 라디오 해적 채널에서는 정확히 나를 지칭해 가짜 영웅이라 욕하는 광신도 놈들의 연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민병대들을 훈련하고 물자를 저축하는 등 곧 닥쳐올 놈들과의 전쟁을 준비했고 드디어 고요했던 폭풍전야가 끝나고 오늘 오후, 시더빌 근방에서 놈들이 보낸 정찰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놈들을 한발 먼저 발견한 나는 소수의 인원과 함께 주기적으로 숲속을 돌아다니며 이 근방 정찰대의 씨를 깡그리 말려 놓았다.
주기적으로 먹을 것을 먹이고 재워 주기만 하면 알아서 돌아가는 생체 레이더 덕에 정찰대를 꾸린 놈들은 시더빌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고 하루하고도 반나절 동안 34명의 광신도들이 지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절망뿐인 상황에서 우리가 보낸 승전 소식은 열심히 싸울 준비를 하는 시더빌의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국유림에서 도망친 소수의 생존자는 유일한 저항세력인 시더빌을 향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골리앗의 앞을 막으며 나타난 다윗의 등장.
절망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런 유치하고 낯간지러운 이야기에 희망을 얻는 것 같았다.
“아, 그런데 메리제인 씨.”
“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입니다. 안 돌아가셔도 괜찮겠습니까?”
군인 출신인 메리제인과 올리버 일행들은 우리와의 인연을 끝까지 이어가 어느덧 전투 인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지 오래였다. 하지만 모든 실상을 알게 된 나와 노인은 오랜 고민 끝에 캠프 군인들에게 이 껄끄러운 진실을 알려 주었고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들은 얼굴을 빨갛게 붉히며 분노를 삼켰다. 그리고 특히 초반에 우리와 합류한 메리제인은 자신과 레인저 대원들이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 그 순간 한동안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곳에 광신도 놈들이 있는걸 알면서도 소수의 인원을 보낸 지휘부를 향한 배신감과 대원들의 죽음은 그저 보여 주기식이었다는 허탈감.
그 복합적인 요소는 좋은 군인인 메리제인을 힘들게 만들었고 우리 일행들은 한동안 죄책감을 느끼며 방에서 나오지 않는 메리제인을 챙기고 걱정했다.
하지만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녀는 이틀 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왔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공격조에 지원해 정찰대를 잡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내 물음에 짧게 친 머리를 긁적인 메리제인은 조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어 갔다.
“처음에는 그냥 Mr 곽을 동경해서 따라왔습니다. 매일 읽고 또 읽었던 책 속의 주인공이 여기 있으니까, 아마 아이처럼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자신이 매일 읽던 소설 속 주인공이 바로 눈앞에서 모험을 시작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나였더라도 메리제인처럼 그 주인공을 따라갔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종이 너머로만 느끼던 희로애락과 동경하던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같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모두가 읽었던 그 책은 희망과 동심이 가득한 영웅의 동화가 아닌, 분명히 존재했던 참혹한 투쟁의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이 자리에 선 그녀는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단순히 동경으로 시작해, 곽동윤이라는 이야기에 속편을 새긴 메리제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친 현실 한가운데 서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여기가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거 같아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원래 이끌림이란 그런 것이니까.
나는 어느새 우리 일행들과 어울려 놀고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녹아든 그녀를 바라보며 시나브로 우연이었던 만남이 지금까지 같이하게 된 인연으로 이어진 순간들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잘 부탁한다는 짧은 말과 함께 시더빌을 향한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 - - -아아, 들리십니까.]
하지만 우리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노인의 장난스러운 무전에 나는 다 깨져 버린 훈훈함을 느끼며 민망한 얼굴로 머쓱하게 웃었다.
한참 시더빌에서 민병대를 훈련시키고 있을 노인의 무전.
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가라는 말과 함께 소총을 뒤로 둘러맸고 이내 앞섬에 꽂아 둔 무전기를 꺼내 들며 노인에게 답했다.
“왜요, 뭐 좀 사다 줘요?”
[하하, 새끼 장난은.]
내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노인 또한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곧 어디까지 왔냐는 안부와 채연이랑 강수련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그리고 마침 따뜻한 음식과 일행들이 보고 싶었던 나는 곧 가겠다는 대답과 함께 손목시계를 들어 올렸고 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곗바늘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이제 곧 해가 지고 시더빌의 문을 닫을 시간이니 조금 분주히 움직여야 식사시간을 맞출 것 같았다. 하지만 무전을 끄지 않은 노인은 아직 할 말이 더 남아 있기라도 한지 무언가 미안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
[그…. 사실 말이다. 한 1시간 전에 첨탑에 있는 보초 하나가 생존자 무리를 발견했는데, 이상하게 이쪽으로 안 오고 근처 강에서 맴돌고 있더라고. 수상해서 그런데 오는 길에 확인 좀 해 줄 수 있냐? 보다시피 지금 인원이 너무 없어서.]
“위치가 어딘데요?”
[서북부. 그쪽에서 한 10분이면 도착할 거야.]
에덴 때 난민과 부랑자들을 거르던 경험을 살려 우리는 제법 효과적으로 난민들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쪽으로 도망친 큰 생존자 무리가 시야에 잡혔는지, 노인은 의례적으로 나에게 부탁하며 위치를 알려주었다.
서북부 쪽으로 10분. 방향을 잡고 서둘러 이동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저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을 따라잡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