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직 살아있다-273화 (273/313)

# 273

2부 70화 나는 아직 살아있다.

목적지가 결정되자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속도전을 재차 강조한 노인은 더글러스 시티로 향하는 일정을 바로 다음 날로 잡아버렸고 나와 용팔이는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는 대로 숙소로 돌아가 허겁지겁 휴식을 취해야 했다.

밤하늘에 별마저 숨을 죽이고 여명을 기다리는 긴장된 밤.

5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꿀맛 같은 잠을 청한 나는 해가 뜨기 직전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 분주해 보이는 자택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선선한 새벽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강수련이 치료를 받는 중인 동네 약국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끼익.

낡고 허름한 약국이지만, 병원으로 개조한 시설은 썩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리고 조용한 복도를 지나 아까 채연이와 함께 들락거렸던 1인실의 문을 열자 깨끗한 침대 한가운데서 죽은 듯이 잠이 들어있는 강수련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언제나처럼 아이들을 지키느라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 내 몸에 흉터가 가득하듯이 여리고 착해빠진 그녀의 몸에도 영광스러운 흉터가 가득했다.

비록 싸우는 공간을 다르지만, 언제나 내 뒤에서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었던 강수련을 본 나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침대에 다가가 낮은 의자에 쪼그려 앉았다.

“- - - - - - -.”

그녀의 작디작은 심장 소리가 예민한 내 청각으로 콩닥콩닥 들려왔다.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 조용히 침묵을 지킨 나는 살며시 떨리고 있던 손을 뻗어 창백한 그녀의 왼손을 붙잡았고 흉터와 굳은살이 가득한 손과 깍지를 끼었다.

온몸에 감긴 붕대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남은 얼굴.

하지만 그런데도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내 얼굴에 한줄기 웃음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한동안 그녀의 모습을 살피던 나는 반대쪽 손을 천천히 내려 주머니에 소중히 챙겨두었던 작은 반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회의가 끝나고 조심스럽게 사정을 말하자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선뜻 이 반지 하나를 건네준 노파.

비록 겉모습이 수수하고 별다른 장식이 없었지만, 한가운데 박혀있는 작은 보석은 밤하늘에 별처럼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꾹 다문 입술에 은은한 웃음을 머금은 나는 손에 쥐고 있던 반지를 그녀의 손 옆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앞으로 30분 뒤면 일행들과 함께 또 치열한 전장으로 나가야 한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과 사선을 끊임없이 넘어 개척해야만 하는 힘든 길.

나는 작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었지만, 어깨 위에 놓인 짐은 무겁기만 했다.

하지만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온몸이 흉터와 상처로 뒤덮여 차라리 죽음을 바랄지라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라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절망뿐인 지옥에서 만난 나의 등대, 거친 조류에 빠져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빠질지라도 나를 끌어올려 줄 빛은 심장 밖에 있었다.

[칙, 동윤아.]

그리고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짧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볼륨을 최소로 줄여놓은 무전기에선 모든 준비를 끝마친 노인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는 것으로 출발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노인.

나는 그 무전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가볍게 대답하며 한숨을 내뱉었고 그녀의 손 옆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지의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천천히 풀려나는 깍지를 다시 부여잡는 손길에 나는 그만 밖으로 나가려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이 잡힌 반동으로 얼떨결에 고개를 돌리자, 깊은 잠에 빠져있을 거라 생각했던 강수련이 어느새 눈을 뜬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내 손을 부여잡은 그녀의 억센 손길.

나는 한순간 당황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할 말이 많아 보이는 강수련은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은 눈꺼풀을 산새처럼 파르르 떨었다.

눈가에서 살며시 빠져 나와 창백한 볼을 또르르 흘러내리는 눈물 한줄기.

창밖으로는 어느새 은은한 여명이 맺혀있었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손을 꼭 부여잡은 강수련은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가끔은 먼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요. 동윤 씨랑……, 채연이랑……. 우리 소중한 가족들 전부 데리고 아무도 오지 못하는 먼 곳으로요.”

이 고통과 힘겨운 여정에 지쳐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도망치고 또 도망쳐 앞날에 들이닥칠 절망을 피해 편해지고 싶을 때.

차라리 다른 이들처럼 영원한 잠에 빠져 너무나 높은 장애물 앞에 무릎을 꿇고 싶을 때.

그리고 내가 그런 포기의 유혹과 수없이 싸웠듯, 뒤에서 자신만의 투쟁을 해왔을 강수련은 병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었다.

어딘가 존재하지 않는 낙원이라도 보고 있는지 아련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그녀.

고마워요, 고생했어요, 다시는 혼자 두지 않을게요.

강수련에게 그간 하고 싶었던 모든 단어와 말이 입안에 맴돌지만 무엇 하나 지킬 수 없는 약속 앞에 나는 먹먹한 눈가를 꾹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반지를 내민 내가 너무나 한심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입 밖으로 내민 내가 가증스러웠다.

그리고 미련이라는 모래를 부여잡은 내 미련함은 서서히 힘이 빠지는 손처럼 그렇게 사라지려고 했다.

“동윤 씨……. 반지 끼워주시면 안 돼요?”

하지만 강수련은 모래처럼 흩어지려는 내 손을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팔과 팔의 연장선이라도 된 듯 심장박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오른손과 왼손.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은 얼어붙어 있던 마음을 서서히 녹여주었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강수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부끄럽기라도 한지 새빨간 사과처럼 얼굴을 붉힌 그녀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하며 애꿎은 손가락만을 움찔거릴 뿐이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얼굴에 맺히는 환한 웃음과 그 어느 때보다 격하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박동.

나는 나와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린 강수련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반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약지에 조심스럽게 반지를 끼워주며 눈앞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가는 기억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처음 그녀를 마주해 서로를 경계할 때, 대학에서 그녀를 구하고 손을 내밀었을 때.

나 대신 아이들을 구해준 그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때.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모든 감정과 기억이 물밀 듯 몰려와 내 가슴 위에 앉았다.

묵직했다, 하지만 동시에 날아갈 듯 가벼웠다.

“- - - -흑!”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꼭 들어맞는 반지를 본 강수련은 눈물을 펑펑 터트리며 안겨 왔고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가슴 절절히 느껴지는 감정을 공유했다.

너무 기다리게 했다, 너무 늦게 말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행착오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와 나의 감정이 비로소 같은 곳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연인, 사랑. 생소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그것.

멈춰있었던 것 같은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멀리서 고개를 내민 여명은 마치 내가 건넨 약소한 프러포즈를 축복하듯 주변에 자욱한 모든 것을 투영했다.

*       *       *

“아니, 나는 네가 스님인 줄 알았지!”

“…….”

나는 건너편 좌석에서 실실 웃고 있는 노인의 시선을 조용히 피했다.

혹시나 자질구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연애 관계를 물어본 것이 내가 잘못이지, 이동하는 내내 놀려대는 노인 탓에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렸다.

하지만 개조한 스쿨버스 안에는 자리를 옮길 곳이 마땅치 않았고 그나마 편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 용팔이는 콧구멍을 후비며 피식 웃고 있었다.

더글러스 시티로 이동하는 내내 노인과 용팔이의 관심사는 오직 ‘내가 언제 결혼을 하는가.’였고 스쿨버스를 운전을 하는 쳰 또한 백미러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한바탕 나를 놀리는 웃음소리가 잦아지고 흰머리를 한 번 쓸어 올린 노인이 내게 말했다.

“그래도 결혼식은 해야지. 수련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귀국하면요.”

얄밉긴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비록 성대한 결혼식은 못 해주지만, 적어도 신부라는 이름에 걸맞은 예쁜 드레스와 사람들의 축복 정도는 안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현실은 그 꿈만 같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했고 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어딘가 속상해 보이는 내 모습에 쓴웃음을 머금으며 어깨를 툭툭 쳐주는 노인과 조용히 총기를 손질하는 용팔이.

한동안 기분 좋은 침묵이 통학버스 안을 맴돌았고 얼마 있지 않아 운전대를 잡은 쳰이 말했다.

“500M 반경입니다.”

목적지까지 500M 반경.

그 소리와 함께 빠르게 달리던 스쿨버스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고 이내 국도를 완전히 빠져 나와 사방이 가려져 있는 숲속 한가운데 조용히 멈춰 섰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은 쳰은 긴장된 얼굴로 차 시동을 껐고 우리는 잠시 내려두었던 모자를 눌러쓰며 총의 노리쇠를 당긴다.

안전에서 단발로 고정되는 조정간.

주변에선 속삭이는 새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스쿨버스 밖으로 뛰쳐나왔다.

넓게 펴지는 감각의 그물과 겨드랑이에 단단히 견착되는 개머리판.

앞, 완료. 뒤, 완료. 양쪽! 완료.

차에서 내린 나는 순식간에 주변을 확인하고 수신호를 보냈다.

“쳰씨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무전 보내면 바로 와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시더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대략 3시간 정도를 달린 것 같다.

처음에는 대규모 인원을 데리고 갈까 고민했지만, 시더빌이라는 마지막 안전지대를 보호해야 하는 우리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

무거운 탄약과 총기쯤이야 내가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요소는 노인과 용팔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노파는 셋이 떠나는 우리에게 몹시 미안했는지,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스쿨버스와 함께 겉으로만 봐도 노련한 전사임을 알 수 있는 쳰을 동행시켜주었다.

인원과 경로가 잘 갖춰진 상황,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복귀할 것이다.

그리고 꼼꼼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 노인이 나에게 물었다.

“뭐 느껴지냐?”

“아직까지는요.”

정말 특이한 케이스인 교주를 두 눈으로 마주한 적이 있는 나는 감각에 잡히지 않았던 그 하얀색 변종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라 방심했지만, 학습이란 것이 된 지금은 놈보다 빨리 존재를 알아챌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확답을 들은 노인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갔고 나와 용팔이는 찬바람에 마른 입술을 핥으며 그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       *

새로운 사냥감을 찾은 놈들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블랙 라인이 휩쓸고 간 더글러스 시티에는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고 사방에서 맡아지는 역겨운 악취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날아다니는 파리만이 우리를 반길 뿐이었다.

이미 부패해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들과 간혹가다 느껴지는 까마귀에 인기척.

우리는 사방을 경계하며 지옥이 스치고 지나간 더글러스 시티의 모습을 시야에 담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우리는 별다른 충격 없이 내부로 들어왔고 소총을 견착한 노인은 언제나처럼 나에게 무언의 시선을 던지며 의사를 물었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그 눈빛에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 나는 용팔이가 처음 험비를 훔쳐왔던 방향을 향해 일행들을 이끌었다.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공허.

더글러스 시티에 거주했던 생존자는 모두 죽었거나 떠났는지 기지 내부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광신도 놈들도 블랙 라인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찾아올 만큼 미친놈들은 아니었다.

결국 바닥에 떨어진 떡고물은 생체 레이더라는 가지고 있는 우리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우리는 탄약고에 도착했고 급하게 열려는 흔적이 남아있는 강철 문을 옆으로 밀었다. 그러자 거친 소음과 함께 꿉꿉한 냄새가 코끝을 강타했다.

끼이이이익-.

달칵, 달칵.

“……사람 불러야겠는데?”

탄약고의 문이 열리자마자, 우리는 마치 선물 포장지를 뜯는 아이의 마음으로 손전등을 들었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탄약고 내부를 빛으로 비추자 용팔이에 입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그 옆에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당황한 노인의 읊조림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미국인들이 말하는 ‘부족함’은 내가 아는 그 부족함이랑은 차원이 다른 것 같았다.

그동안 기지에 콕 박혀있었던 놈들이 한심해 보일 만큼 많은 총기와 탄약에 벌써부터 전세를 역전시킬 수많은 수가 머리를 맴돌기 시작했다.

“용팔아! 일단 분류부터 시작해보자. 동윤이는 버스에 연락부터 하고.”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빠르게 정신을 차린 노인은 소매를 걷으며 용팔이의 어깨를 밀었고 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쳰과 통화가 가능한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이 정도 물량이면 민병대 무장은 고사하고 놈들 머리통을 총알로 교체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두운 탄약고 내부를 빠져 나와 앞섬에 꽂아두었던 무전기를 황급히 꺼내 들었다.

적어도 두세 번은 왕복하며 빼내야 와야 할 많은 양. 그리고 나는 운전을 도맡아 해줄 쳰에게 서둘러 무전을 보내려고 했다.

[- - -칙, 치익-! 동윤 씨!]

“어? 쳰 씨?”

하지만 내가 무전기를 들어 올리기 무섭게 거친 잡음을 내뱉으며 울려오는 스피커에선 다급한 쳰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울린 무전기 앞에 당황한 나는 멍청한 얼굴로 쳰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고 바삐 탄약고 내부를 휘젓던 노인과 용팔이의 시선은 한순간 이쪽으로 향했다.

얼어붙는 주변 분위기와 탄약고 내부를 강타하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내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거친 숨을 내뱉은 쳰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왔다.

[그쪽으로 차 두 대가 가고 있습니다!]

“……광신도입니까?”

[아뇨! 문양이 없어요! 놈들이 아닙니다!]

광신도가 아니다?

그리고 쳰의 무전이 끝나기 무섭게 내 고개와 시선은 우리가 들어왔던 더글러스 시티의 입구로 향했고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한 무리의 기척을 느낄 수가 있었다.

본능적으로 방아쇠에 올라가는 검지와 삐쭉 신경이 돋는 목덜미.

나는 쳰에게 대기하고 있으라는 읊조림과 함께 일행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불청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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