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직 살아있다-199화 (외전) (199/313)

제199화(외전 1)

[빨리요, 빨리!]

우리를 재촉하는 다급한 잡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한 무전기에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주변에 범람하는 불은 삶을 구성하는 산소를 태우고, 귓가에 울리는 소리마저 어김없이 털어 내버린다.

그리고 이젠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곳은 불의 공간, 사람이 걷는 길마저 재가 되는 곳이다.

“동윤아! 애 감싸!!!!”

그리고 형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던 무음과 이명을 뚫고 나왔고, 나는 순간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본능적으로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옆쪽 복도에선 산소를 삼키며 몸을 부풀린 불의 파도가 순식간에 우리를 덮친다.

뜨겁다,정신이 재처럼 흩날릴 것 같다.

하지만 불의 흐름을 읽고 있던 형님 덕에 삶과 죽음을 오가는 현장에서 나와 아이는 무사할 수 있었다.

“정신 차려!”

그리고 내 귀를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과 함께 형님이 넘어져 있던 나를 끌어 잡아 올린다.

시야가 반전된다.

나는 머리가 흐릿한 와중에도 품속에 안겨 있는 어린아이를 바라봤고, 아직 온전하게 붙어 있는 산소 호흡기를 떨리는 손으로 다시 고정했다.

오로지 본능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서로를 살리고, 자신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형님에게 일으켜진 나는 아이를 다시 품속에 안고 저 멀리 보이는 연장선의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자욱한 검은 연기와 방화복을 뚫고 들어오는 열기.

우리는 불이 만들어 낸 지옥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었고, 내 걸음은 사방에서 역풍처럼 불어 재끼는 저항에 서서히 느려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폐가 숨을 요구하며 정신을 채찍질하지만, 나는 무호흡의 뜀박질에서 저 앞에 보이는 길의 끝만을 바라보고 뛰고 있었다.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지는 억겁의 공간, 모든 신경과 시선이 든든한 사내의 등을 향한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그리우면서도 잊혀가는 과거의 단편이 이제는 기억난다.

머리 위의 천장이 무너지고 내 시야는 일그러진다.

‘- - -쾅!’

가스가 터지는 소리에 나는 본능적으로 엎드리며 아이를 끌어 안았다.

그러자 무너진 천장은 살벌한 불똥을 튀기며 등과 머리에 파편을 우수수 떨어트린다.

죽는다, 죽는다. 나는 이 화염 속에서 죽는 것이다.

팔다리가 떨리고 악물고 있는 이는 이미 힘을 잃는다.

그리고 저 멀리서 내가 가야 할 길에 불들이 떨어질 때쯤 시야가 누군가에 의해 앞으로 밀린다.

“- - - - - -!!!”

내가 앞으로 끌려 복도에서 벗어나자마자 천장이 완전히 주저 앉는다.

형님이 내지르는 비명이 먹먹한 내 고막을 때린다.

모든 걸 태워 버릴 듯한 화염이 사방에서 넘실거렸고, 재와 함께 흩날리는 불똥들은 뜨거운 화염을 타고 눈앞에서 휘몰아쳤다.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인다.

아이를 안고 있는 손은 사정없이 흔들렸으며,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야 할 발을 접착제를 붙여놓은 듯 무겁기만 했다.

저 불 너머로 형님이 있다.

하지만 구하지 못한다.

이명, 이명, 불이 이명마저 태운다.

주저앉는 천장 사이로 형님의 얼굴이 보였고, 그 얼굴이 일그러지며 무언가 나에게 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죽는다, 망설이면 나와 아이가 죽는다.

하지만 이대로 도망치면 형님이 죽는다.

모든 것이 망설임이고, 고뇌인 상황에서 나는 삶의 낭떠러지 앞에 놓인 형님의 입 모양을 읽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동시에 꽁꽁 묶여 있던 내 발과 눈물이 터져나간다.

‘데리고 나가.’

세상이 반전되고 지옥은 사라진다.

나는 다시 한 번 심연 속으로 가라앉으며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붙잡고 있던 필라멘트는 암전을 끝으로 틱하며 터져 버렸다.

* * *

사각사각.

고요한 새벽과 정적이 눈이 녹 듯 사그라든다.

그리고 녹아내린 정적 사이로 너무나 평온한 소음이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여운을 그대로 느끼며 숨을 훅 들이켰고, 곧 천근만근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밤 공기가 얼굴을 상쾌하게 감싸 안는다.

좋은 컨디션, 하지만 언제 나처럼 그리운 먹먹함이 입안에 맴돌다가 천천히 목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어두운 천장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조그맣게 일렁이는 촛불 사이로 노인을 바라봤다.

노인은 의자에 앉아 놈들의 머리를 꿰뚫었던 화살촉을 갈며 나에게 묻고 있었다.

“꿈이라도 꿨냐? 아까부터 뒤척이던데.”

고개를 돌려 탁상 위에 시계를 확인한다.

지금 시각은 새벽 5시, 깨기에는 이르면서도, 더 자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나는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덮고 있던 담요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책상 위에 올려둔 모자를 꾹 눌러쓴다.

그리고 마른세수를 하며 노인에게 가볍게 대답했다.

“애들이 생각나서 그랬나 봐요.”

그 대답에 노인이 씩 웃으며 자기가 공들여 갈아낸 화살촉을 들어 올린다.

조그마한 촛불 불빛을 받으며 희미하게 반짝이는 화살촉은 완전히 백발로 변해 버린 노인의 머리카락과 어울려 노련한 비장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은 그 화살촉을 조용히 천으로 닦으며 미리 준비해 둔 가방에 묶어놓는다.

“그래, 그럴만하지.”

에덴은 누명을 벗었고, 세상은 진실을 되찾았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 일행들의 안위를 챙겨 듣고 있는 우리는 그리움과의 고독을 깨부술 재회의 순간이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침대 위에 가만히 앉아 무기를 정비하는 노인을 바라본다.

4년이라는 시간…….

그 긴 세월의 풍파를 맞은 노인은 처음 만났을 때와는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많이 노쇠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쪽 거울을 바라본다.

얼굴 위에는 선명한 흉터와 거친 피부만이 남았고, 촛불 빛에 반짝이는 이질적인 눈동자는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도시가 바뀌고, 계절도 바뀌고, 아마 곽동윤이라는 이름 석 자 빼고 모든 게 변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침대 옆에 벗어둔 옷과 장비를 하나씩 걸치며 화살 가방을 들어 올리는 노인에게 물었다.

“어제 그 사람들은요?”

이곳은 짙은 회색빛을 띄우고 있는 죽음의 도시다.

분명 내가 밟고 있는 이 공간 또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문명일 텐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지옥에서 올라온 쓰레기들밖에 살지 않는 더러운 진창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이 도시에서 변종들에 공격당한 외부인을 발견한 것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어제였다.

물론 작은 라디오를 통해 간간이 바깥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 외에 다른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지 모르는 외부인의 등장은 건조한 삶을 이어가고 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바람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우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개구리처럼 살짝 들떠 있는 나를 본 노인은 소탈하게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기절하면서 쓰러진 남자는 가벼운 자상이 있어서 일단 소독하고 붕대만 감아놨어.

근데 가벼운 뇌진탕 끼도 있는 것 같아서 더 지켜봐야 하고, 그리고 또 한 명은…….”

쿵, 쿵-!

그리고 조곤조곤 설명을 시작한 노인의 말을 끊은 것은 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묵직한 소리였다.

그 묵직한 소리에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문 쪽으로 향했고, 곧 바닥을 구르는 소음과 함께 당황한 사람의 억 하는 외마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곳은 분명 아까 도시에서 만났던 외부인 두 명을 눕혀놓은 장소였다.

발소리가 하나만 들리는 것으로 보아, 둘 중 한 명이 깨어난 모양.

한참 설명 하려고 입을 열었던 노인은 피식 웃으며 조용히 가방을 내려놓았고, 나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복도로 나가는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괜찮다고, 안심하라고 말하기도 전에 방을 뛰쳐나온 한 남자가 복도에서 팔다리를 덜덜 떨며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저, 저……. 저기…….”

남자와 눈이 마주친 나는 일단 진정하라는 듯 양손을 들어 올렸다.

밖에서 발견한 이 외부인들이 무슨 의도와 생각으로 위험한 이곳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패닉 상태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 제스처에 떨리는 눈동자로 내 얼굴을 바라보던 남자는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곽동윤…….”

그리고 그 순간 남자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뜻밖에도 내 이름 석 자였다.

어? 예상치도 못한 대화의 시작에서 나는 내 이름을 부른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혹시 알고 지냈거나,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인지 확인했지만, 오늘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은 생소하기만 할 뿐이었다.

나는 일단 그가 진정할 때를 기다리며 이름 석 자에 대한 의문을 물어보았다.

“혹시 저랑 만난 적이 있으십니까?”

내 물음에 남자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주춤주춤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감정과 마치 신기한 것을 발견한 듯한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두려워하고 있으면서도 반갑다는 상반된 기분이 뒤섞인 미묘한 눈동자.

내가 남자를 보며 참 이상한 남자다, 라고 생각할 무렵 그는 아까보다 더 침착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책, 책에서 나온 삽화로 본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게…….”

책? 무슨 책? 내 일기장?

나는 영문을 몰라 횡설수설 거리는 남자와 미묘한 표정으로 대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열고 나온 문이 다시 한 번 열리며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밖으로 나와 복도를 걷던 노인은 시원하게 하품을 내지르며 우리를 무심하게 지나친다.

그리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내 어깨를 툭 건드리며 여명이 뜨기 직전인 복도 창문을 가리켰다.

벌써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있는 것이다.

“사인을 해 주던가, 사진이라도 찍어 주던가. 둘 다 안 할 거면 밥이나 먹으러 가자. 거기 형씨도 배고프지? 그쪽 일행은 더 쉬게 내버려 두고 식사나 하면서 천천 히 이야기하자고. 표정을 보아하니 할 이야기도 많은 것 같은데.”

노인의 능청스러운 권유에 남자는 당황하면서도 거절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왼쪽 손목에 차 있는 시계로 아침이 다가오는 것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루가 바쁜 우리였기에,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는 일과를 든든한 아침 식사로 시작하고는 했다.

마침 땅속에 묻어두었던 감자와 따뜻한 된장국이 생각이 났다.

나는 먼저 밖을 향해 걸어가는 노인을 따라 아직도 엉거주춤 서 있는 남자에게 손짓했다.

밥 먹고 하자. 나이를 먹으니 끼니를 거르면 힘들다.

* * *

그 많던 주민들은 다 떠나가고, 이제 에덴에는 나와 노인, 둘밖에 남지 않았다.

가끔 텅 빈 거리와 장벽을 걷다 보면 쓸쓸함과 고독함이 몰려올 때도 많지만, 4년이라는 세월은 그 감정마저 천천히 마모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위해 있는 식재료를 모조리 이용해 맛있는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물론 작은 건더기가 둥둥 떠다니는 된장국과 삶은 감자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쯧, 가족도 있는 사람이 겁이 없어.”

그리고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남자에게 대략적인 정황을 전해 들은 노인은 입에 꾸역꾸역 감자를 욱여넣는 그를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자신을 김중원(대리)이라 소개한 남자는 노인이 못 마땅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거나 말거나, 눈앞에 놓인 감자를 먹기에 바빠 보였다.

후-. 후-.

뜨거운 감자를 잘도 불어먹는다.

그 모습에 잠시 잔소리를 하던 노인도, 조용히 식사하던 나도 말 없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꼬질꼬질한 얼굴로 뜨거운 감자를 허겁 지겁 먹는 남자의 모습.

그 모습은 왠지 과거의 우리를 보는 것 같아 미묘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리고 나는 생기가 감돌기 시작한 그의 식판에 내 몫으로 삶은 감자 한 알을 올려주며 말했다.

“동행 분은 곧 일어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김중원 씨와 같이 있던 중년 남성은 놈에게 당한 자상과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목숨이 위험한 중상은 아니라는 말에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남은 감자를 목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예의를 잊지는 않았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나와 노인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인다.

“정말 감사합니다. 후…….”

김중원 씨는 그 감사 인사를 끝으로 힘없이 의자 위에 주저앉았다.

그의 몫으로 간 삶은 감자와 된장국은 모두 비워진 지 오래.

배가 부르니 제정신이 들 테고, 제정신이 드니 자신이 지금 무슨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로 영혼을 빠져나가는 듯한 한숨을 내뱉은 그는 밖에 있는 가족 생각이라도 나는지 마른세수를 하며 한탄을 한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최 부장, 이 시발새끼가 진짜…….”

노인이 피식 웃는다.

아마 지금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중년 남성이 최 부장인 모양.

나는 남자가 과거의 자신을 한탄할 동안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식사가 끝난 접시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를 했으면 우리가 4년 동안 해온 일과를 할 시간이다.

하지만 내가 접시를 치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김중원 씨는 힘겹게 고개를 들며 곧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우리에게 애원하기 시작한다.

“정말……. 정말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숨까지 구해 준 마당에 이런 부탁은 염치가 없어서 죄송하지만……. 딱 한 번만 여기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네?”

그 부탁에 접시를 치우는 내 손은 우뚝 멈췄고,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던 노인의 행동도 멈췄다.

그리고 부산스러움이 물러가고 한동안 정적이 휩싸이는 부엌.

김중원 씨는 갑작스러운 분위기에 깜짝 놀라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나는 씁쓸한 웃음을 머금으며 접시를 다시 내려놓았다.

잠깐 힘이 빠지는 분위기이다.

노인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대답해 주었다.

“아직 못 나가.”

그리고 그 단호한 목소리에 김중원 씨는 얼떨떨한 얼굴로 대답한다.

“네?”

자신이 들은 대답을 믿지 못하겠다는 복잡한 눈동자,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그 얼굴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두었던 장비를 하나둘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인도 남자와 한동안 눈을 마주치며 자신이 열심히 만들어둔 화살 가방을 등 뒤에 맸다.

해가 완전히 뜬 아침, 또다시 지겨운 억겁의 하루가 시작되려고 하는 것이다.

노인은 남자에게 또다시 말해 주었다.

“아직 못 나간다고.”

그 대답은 남자를 향한 답변이기도 했고, 우리가 4년 동안 가슴속에 상흔처럼 박아 둔 맹세이기도 했다.

아직 우리가 봉쇄지역 밖으로 못 나가는 이유.

나는 그 이유를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심으며 천천히 문밖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노인은 아직도 앉아있는 남자에게 손짓하며 에덴 밖으로 향하는 문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당신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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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직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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