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미친 듯이 뛰어가며 베이스캠프를 향해 하염없이 통신을 보낸다. 하지만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오직 잡음뿐, 베이스캠프에선 그 어떤 답변도 들려오지 않는다.
제발, 제발 그냥 단순한 고장이라고 말해다오. 나는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며 필사적으로 읊조렸다. 하지만 거지 같은 현실은 잡음을 목소리로 바꿔 주지는 않았다.
‘동윤아, 찾았다.’
정신없이 풀숲을 해치고 있는 우리의 발걸음을 막은 것은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노인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내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한쪽 풀숲 밑에서 라이터를 조심히 점화하는 노인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노인은 행여나 불빛이 새어나갈까, 손바닥으로 불빛을 최대한 막으며 바닥에 보이는 흔적을 향해 시선을 향한다. 그리고 내가 허겁지겁 달려가 그 옆에 자세를 숙이자 노인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방향을 가리킨다.
더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 어두운 숲속에서 귀신같이 놈들의 흔적을 찾은 노인이 우리에게 정확한 경로를 알려 준 것이다. 나는 노인과 공유한 시선의 이정표를 쫓아 미친 듯이 뜀박질을 시작한다.
눈앞에서 지나가는 어둠과 풀, 마치 우주 공간을 걷는 듯한 끝없는 심연이 나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몰려오는 소름은 군인들의 흔적이 베이스캠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내 손에 묻은 죄책감의 진창이 불어오는 바람에 쓸려나간다. 이 어둠을 가로지르는 나의 발걸음은 아까 느꼈던 더러움과 망설임이 아닌, 오직 그들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놈들이 베이스캠프의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잘라 내야 한다! 오직 그 생각만이 내 세포와 생각을 차지하고 두 눈이 붉게 타오르게 한다.
‘- - - - -!’
그리고 그 순간, 신경 속에 있는 경종이 땡그랑 울린다. 나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멈췄고, 본능이 반응한 요소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위 풍경을 통해 이곳이 베이스캠프 지척이란 것을 직감한다.
보인다. 아니, 들린다. 오직 어둠, 오직 바람 소리. 나는 그 사이에서 내 경종을 울렸던 작은 이질감을 캐치해 낸다. 나를 따라 덩달아 멈춘 일행들은 식은땀이 흐르는 등골을 비틀며 사방에서 들려오는 모든 요소의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따다닥!’
내가 위험요소를 자각하고 고개를 돌리는 그 순간 저 앞에 있는 어둠 속 공간에서 빛이 반짝였다. 소음기를 뚫고 터져 나오는 억눌린 총소리. 분명 나를 정 조준한 그 사격은 불시에 튀어나와 내 목숨을 노렸다. 하지만 수백 번이고 나를 살려 주었던 변종의 피는 총소리와 반응해 번뜩였고, 곧 엄폐물을 향해 몸을 던지게 했다. 바닥에 총알이 튀고, 내 옆에 나무 파편이 튀긴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아슬아슬하게 죽음을 피해 간다.
‘엎드려!!!!!!!!!!!!!!!!!’
0.2초. 바닥에 몸을 날리는 그 순간, 내 목에서 처절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견고한 유리를 깨부수듯 터져 나온 그 고함은 일행들을 감싸고 있는 정적과 느린 시간마저 깨부숴 버린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들어 봤을 내 지시. 일행들의 몸은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여 한 명도 빠짐없이 바닥에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동윤아!’
노인은 내가 총을 맞았다고 생각했는지 다급한 고함을 내뱉었다. 그리고 황급히 바닥에 엎드린 일행들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갑작스럽게 날아온 사격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도 이명과 심장 소리 사이에서 상황을 기계처럼 판단하기 시작했다.
습격이다. 총을 쏘고 정확하게 사격을 할 줄 알고 있다. 적이 누구인지 알아낸 순간 나는 손을 뻗는다. 노리쇠는 철컥 소리와 함께 당겨졌고, 엄지는 조정간을 안전에서 물러나게 한다. 시간이 느려진다. 그리고 빛이 반짝이는 곳, 나는 누운 자세 그대로 빛을 조준간 사이에 담았다.
따다닥! 딱! 따닥!
초월적인 무언가가 이 위급한 상황에 다시 한 번 재림한다. 나는 느려진 시간 속에서 마치 신호등 불빛처럼 꺼졌다가 켜지는 총구 불빛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자 전구를 깨트리듯 그 불빛 하나하나를 없어지기 시작했다.
점멸, 점멸, 총성, 총성. 총구가 번쩍이고 어둠 속에 빛은 사라져간다. 내 이명 사이로 총을 맞은 놈들의 단말마가 스치고 지나갔다.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노인은 내가 교전을 시작하자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재빨리 일행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노인의 다급한 목소리! 이 사달이 나고 나서 처음으로 총격을 받아 본 일행들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행들은 이 미친 세상에서 힘겹게 수라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답게 본능적으로 노인의 말을 따라 엄폐물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스프링처럼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우리에게 쏟아지는 사격의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여기 있을 때가 아니야! 엄호할 테니까 캠프로 먼저가!! 여기 해결하고 빨리 뒤따라 갈 테니까, 사람들한테 빨리 가!’
내가 한 탄창을 빠르게 비우고 재장전을 하는데, 어느새 이곳까지 기어온 노인이 내 옷을 잡으며 연신 고함을 내질렀다.
핑- 핑-!
총알이 공간을 가로지르고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는 거친 소리를 내며 파편을 내뱉는다. 하지만 나는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노인이 하는 말과 그 뜻을 정확하게 캐치해 낼 수 있었다. 우리가 공격받는다, 그렇다면 연락이 끊긴 베이스캠프는 진즉에 습격을 받았다는 소리였다.
머리를 가득 채운 흥분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노인은 내가 놓친 부분까지 정확히 짚어주며 안 가고 뭐 하냐는 듯 옷을 거칠게 흔든다. 그러자 나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베이스캠프 쪽으로 미친 듯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일행들의 엄호사격이 나를 붙잡는 총알들은 곧 저 어두운 심연 속으로 파묻는다. 처절함, 애절함, 분노, 슬픔, 증오! 모든 감정이 진창에 뒤섞여 오직 나라는 존재를 달리게 만든다. 자리에서 벗어나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어둠이 나를 맞이한다.
‘꺄아아아악-!!!!!’
그리고 숲을 관통하며 들려오는 비명에 머리보다는 몸이 반응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우리 베이스캠프 쪽에선 남자들의 고함과 함께 억눌린 총성이 연신 울려왔다. 노인의 예상대로 놈들은 베이스캠프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불시의 습격을 가한 것이다.
속이 끓어오르고 분노가 증기로 변해 머리에 닿는다. 농축된 살의, 정방향으로 향한 나의 괴수는 깨어난다. 나는 속력을 내는데 걸리적거리는 총구를 뒤로 매고, 달리기 선수처럼 팔과 다리를 미친 듯이 박찼다.
저 앞 나무들 사이로 점멸하는 옅은 빛들, 불과 100m 거리의 그곳은 빨려 들어가는 공간처럼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왔다. 먹먹한 이명 사이로 고함과 비명이 혼합된 교전 소리가 울려온다. 그리고 나는 허리춤에서 대검을 뽑아 든다.
그 순간 나는 어둠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빛줄기였다.
‘- - - - -악!!’
풀숲을 뛰쳐나오자 가장 먼저 보인 광경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에덴의 경비대였다. 불시의 기습을 당한 사람들은 엄폐물조차 찾지 못하며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경비대원들을 주민들을 가운데로 몰아넣으며 살리기 위한 처절한 발악을 하고 있었다. 죽어간다, 하지만 도망치고 비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타오르는 내 영혼에 기름을 부었다.
-아아아!!!!
내 입에서 그토록 분노하고 또 증오하던 변종의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피는 끓어올라 내 몸을 불태웠고, 세상을 향한 억울함과 미움이 목소리를 갈라지게 만든다. 미치도록 밉다, 미치도록 죽이고 싶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만들고, 또 만들어 내는 이 미친 세상 자체를 잘라 내고 싶었다.
대검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고, 눈이 튀어나올 듯 아파져 온다. 그리고 그 속에 눈동자는 팽팽 돌아 오로지 앞을 향했다. 이제 더 이상 옆도 뒤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세상이라는 트랙을 가로지르는 미친 경주마가 되어 처절한 광경을 자르는 절단면이 되고 있었다.
‘뭐, 뭐야! 여기……, 컥!’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내 근처에서 울부짖음을 들은 한 군인이었다. 군인은 깜짝 놀라 나를 향해 총구를 돌렸지만, 그보다 빠른 것은 손끝에서 피어오른 한줄기 섬광이었다. 내 손에서 날아간 대검이 놈의 목에 박혀 그대로 말문을 틀어막는다.
그 짧은 순간 살을 가르고 들어간 대검은 작은 단말마와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작은 낙엽 소리만을 가져왔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모든 감각이 정적 속에 파묻혀 뛰쳐나갈 준비를 한다. 나는 총구를 앞으로 돌렸다.
딱! 딱! 딱!
기계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나는 눈앞에 보이는 군인들의 머리를 날려 버리며 현장에 몸을 날렸다. 그리고 내가 난입한 현장은 순식간에 비명과 혼란으로 가득한 개판으로 변해 버린다. 군인들은 뒤에서 공격해 오는 사격에 허둥지둥 반응하기 시작했고, 베이스캠프 쪽에서도 사격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재빨리 엄폐물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곽에서 미친 듯이 나무와 풀숲을 가로지르는 나는 마치 한 마리 변종처럼 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었다. 한 탄창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나는 빈 탄창을 허공으로 던지며 재장전할 시간도 아깝다는 듯 정면을 향해 뛰쳐나갔다. 흐릿한 시야, 안개가 낀 듯 어두운 숲. 눈앞에 광경이 꿈처럼 비현실적이다.
핑!
얼굴 바로 옆으로 총알이 날아가 나무에 박힌다. 나무 파편이 내 얼굴에 튀기자 볼이 뜨거워졌고 붉은 시야가 눈 앞을 가린다. 하지만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오직 목적을 향한 뜀박질을 시작했다. 어둠 속에 몸을 가리고, 두려움 속에 손을 숨긴다. 그리고 나를 찾아 열심히 두리번거리는 한 군인을 향해 몸을 날렸다.
따다다닥!!!
나를 발견한 군인이 뒤늦게 총을 발사해 보지만, 총구를 잡고 아래로 내린 내 손이 더 빨랐다. 덧없이 발사된 총알은 바닥이 튀기고, 나는 지체할 것 없이 대검을 뽑아 놈의 목에 박아 넣는다. 이게 무슨 일인지 아직도 자기 상태를 자각하지 못한 멍한 눈동자가 나랑 마주친다.
이제 20살? 21살? 그 앳돼 보이는 얼굴에는 나를 향한 두려움이 고통보다 더 짙게 묻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을 만드는 모든 요소는 나를 떠나 버린 지 오래였다. 나는 죄책감을 숨 밖으로 던지며 목에 박은 대검을 뽑아낸다. 그러자 피가 분수처럼 튀긴다.
‘경, 경식아!!! 이 시발!!!’
내가 죽인 사람의 이름이 들리고 그 옆에서 고함을 내지르는 또 다른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놈은 전우의 솟구치는 피 분수를 두려움과 분노가 섞인 얼굴로 바라보며 나에게 총구를 들어 올린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비정하게도 죽어가는 군인을 방패막이로 쓰며, 그대로 놈과 동시에 총을 들어 올린다. 어? 그 순간 순식간에 막혀 버린 놈의 사고. 차마 동료를 쏠 수 없는 그 찰나의 망설임이 걸림돌이 되어 한발 빨리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딱!
한 발뿐인 그 총성은 그대로 놈의 얼굴에 박혀 존재 자체를 지워 버린다. 즉사, 손가락의 튕김과 20년의 인생을 맞교환한다. 털썩하고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린 군인을 보며 나는 방패막이로 썼던 또 다른 전우도 바닥에 밀어 버린다. 내가 모르고 있을 또 다른 인생의 단편은 이렇게 허무한 끝을 맞이한 채 싸늘하게 죽어간 것이다.
왜 우리는 서로를 죽여야 했을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토록 내가 잔인해져야 했던 건 누구의 잘못일까? 아니,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다. 오로지 나. 이 지옥을 제 발로 들어간 것은 오로지 나였다.
허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군인이 죽는 순간까지 내 얼굴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것이 훗날 지옥으로 가게 될 나에게 있어 유일한 속죄이자 가슴속에 품은 마지막 순정이 되어 줄 테니까.
이 모든 것이 나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으면 좋겠다. 이 비정한 현실도 이것을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나는 소매로 얼굴에 묻은 피를 훔치며 총을 다시 든다. 그리고 한계까지 비명을 지르는 영혼을 폭사시키며, 아직 남아 있는 군인들을 향해 몸을 날린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성과 대기를 가르는 철 덩어리의 매서움. 나는 인간을 죽이는 요소들로 만들어진 파도 한가운데를 가로질렀다.
‘동윤아!’
쏘고, 죽이고, 찌르고, 죽이고. 총과 대검의 손잡이가 피 때문에 미끄러질 정도로 손에 죄를 묻혔다.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각조차 못 한 나는 노인이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이성이라는 눈꺼풀을 뜬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뜬 상태로 죽어 버린 한 군인이었다.
‘괜찮아……. 동윤아. 이제 그만해도 괜찮아…….’
먹먹한 노인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는다. 거칠고 투박한 노인의 손이 내가 한 몸처럼 붙잡고 있는 대검의 손잡이를 놓게 한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내 몸을 붙잡아 주는 사람들의 손길에 무너지듯 바닥에 쓰러졌고, 정말 이상하게도 울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왜? 노인이 왜 울고 있을까? 항상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는 노인이 울고 있으니, 이 모든 게 꿈처럼 느껴진다. 이명이 울리고 감각이 없던 팔다리가 되돌아온다.
‘의사!!! 빨리 의사 좀 보내 줘!!!’
누군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의사를 부른다. 아, 누군가 했더니 강 형사도 있었구나. 아니, 시야가 돌아오자 누워 있는 내 근처로 모든 일행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몰려오는 짙은 이명 사이로 일행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오른쪽 뺨이 따뜻해졌다.
‘- - - - -!’
‘- - - - -!!!’
웅성거림과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나는 그쪽이 아닌 내 오른쪽 뺨을 따뜻하게 만드는 원인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숲속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밝은 아침의 여명이 보이고 있었다. 끊임없이 떨리고 있는 내 오른쪽 손, 그리고 그 손가락 사이로 살짝 걸친 해는 내 기억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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