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직 살아있다-185화 (185/313)

[185]

숨을 훅 내뱉자, 짙은 단내가 입 밖을 빠져나간다. 주변을 더럽히던 놈들의 피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았고, 머리를 어지럽히던 투기는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한다. 피부를 간지럽히는 끈적거리는 살기도 완전히 사라지자 나는 검은색 구정물이 덕지덕지 묻은 대검을 휙 휘둘러 피를 털어 냈다. 그리고 피가 묻은 소매로 얼굴을 더럽힌 땀과 피를 훔친다.

‘단, 단체장님.’

그리고 내 손동작을 멈추게 한 것은 소매를 들어 올림과 동시에 한쪽에서 나를 부르는 작은 목소리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 나와 같이 장벽을 지키던 한 앳된 경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쓰고 있던 수건을 나에게 황급히 내밀고 있었는데, 아마 내가 소매로 땀을 닦는 모습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여기 수건 있습니다. 이거 쓰세요!’

집에서 챙겨 온 건지 아직은 깨끗한 수건. 비록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수건이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닌 지금은 깨끗한 수건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지덕지해야 했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자신이 쓸 수건을 넘기는 그에게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망설임 없이 수건을 받아들었다. 수건에서 나는 풋풋한 오이 비누 향기가 내 더러운 코안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장벽 밑에서 용팔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형님! 이제 가셔야 해요!’

고개를 돌려 장벽 밖을 바라보자 도시에는 이미 황혼이 걸쳐 주황빛 절망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 시각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 노인과 헤어지고 나서 급박하게 들려온 지원요청에 나는 또다시 대검과 총을 뽑아 들어 이곳으로 달려왔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싸우기를 수 시간, 장벽에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해가 지기 전에 겨우 현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용팔이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서둘러 얼굴에 묻은 피와 땀을 닦았다. 그리고 탄띠에서 아끼고 아껴두었던 탄창 두 개를 꺼내 수건을 준 경비에게 내밀었다. 이제 1인당 하나밖에 지급하지 못하는 탄창이다. 그래도 나름 단체장이라고 두 개를 챙겨준 것 같은데, 묵직한 탄창을 경비에게 넘겨주자 탄약을 아낀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며 넋 놓고 이쪽을 바라보는 경비를 향해 말했다.

‘수건 고마워요. 탄약 아껴 쓰시고, 나중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한 발이 생명이 되고, 죽음이 되는 세상이다. 이 정도 총알이면 그가 넘겨준 수건 값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내가 건네준 탄창을 받은 경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곳에서 나와 같이 고생한 인원 전부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고개를 숙여 주었다.

나중에 다시 봅시다. 이것이 이별은 아니었기에, 우리는 훗날을 기약하며 건조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장벽 아래로 내려오자 용팔이가 수통과 에너지 바를 넘겨주며 말한다.

‘형님, 식사 안 하셨죠? 일단 이거 드시고 회의 끝나면 숙소 가서 제대로 드세요. 그리고 호출한 사람들은 다들 회의실에 모여계시니까, 형님만 도착하면 바로 진행될 거예요.’

내가 장벽에서 일을 처리하느라 약속한 시간보다 회의 시작이 조금 늦어졌다. 나는 황급히 수통과 에너지 바를 받고 기계처럼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했다. 피곤과 싸움의 여운 때문인지, 지독하게 달콤한 에너지 바에서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뻑뻑한 목구멍의 감촉을 차가운 물로 달래며 서둘러 회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회의실 문을 열자 후끈한 공기가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복도에서부터 들려오던 웅성거림은 곧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회의 소리로 바뀌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누구 하나 노는 사람 없이 대책 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바쁜 광경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한참 지도를 보며 목소리를 내던 인원 전원이 시선을 나에게 고정시켰다.

‘미안합니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나는 그 익숙한 시선 속에 묵직한 책임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러자 간부들과 일행들은 잔뜩 헝클어져 있던 옷과 머리를 정리하며 자세를 바로 했고, 곧 차분해진 얼굴로 나와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내가 회의실 중앙을 가로지르자, 뜨거웠던 분위기는 마치 깔끔하게 정리된 벽난로처럼 은은하게 뒤바뀌었고, 사람들은 숨을 고르게 쉬며 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훗날 노인이 말하길, 어긋나 돌아가던 톱니바퀴들이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두식이랑 강 형사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우리의 운명이 걸려 있는 중대한 회의다. 그렇기에 웬만한 파트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전원 참석했고, 심지어 방송국 인원 두 명도 동행시켰다. 하지만 언제나 든든하게 일행들 곁에서 전투의 한 축을 담당하던 강 형사와 두식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물음에는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인이 조금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을 해 왔다.

‘강 형사는 오늘 낮에 부상을 입어서 병실에 있다. 그리고 두식이는 저녁쯤에 밥을 먹다가 쓰러졌고. 일주일 내내 장벽에서 떠나지를 않았으니, 그럴만하지.’

고난과 역경을 뚫고 이곳까지 살아남은 일행들은 하나하나가 베테랑들이자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뛰어난 생존자들이었다. 그만큼 그들이 장벽 방어에 끼치는 영향력은 지대했으며,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력자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이 남들보다는 2배, 3배는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었고, 항상 일선에서 일을 처리하는 강 형사와 두식이가 오늘 결국 리타이어되고 말았다.

‘두 사람 빈자리는 제가 맡겠습니다. 강 형사님이랑 두식이는 충분히 쉬게 해 주시고……, 한동안 일 못 하게 해 주세요. 그럼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비록 두 명의 자리가 비었지만, 회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내 묵직한 선언과 함께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앉기 시작했고, 작게만 느껴지던 회의실 책상은 어느새 내 사람들로 가득해졌다. 나는 착석한 자리에서 피곤한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은테 안경이 가져다주는 커피를 쓰게 들이키며 사람들을 향해 첫 화두를 꺼내 든다.

‘어젯밤에 첫 자살자가 나왔습니다.’

노인과 나, 그리고 몇몇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보고되지 않은 사항이다. 화두로 꺼낸 그 발언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남성진 들은 순간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여성진 들은 경악한 얼굴로 황급히 입을 막았다.

놈들에게 당한 사망자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 꿋꿋하게 종말을 이겨내던 에덴에서 처음 일어난 그 사건에 사람들은 입안에 조용히 정적을 머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정적 사이에서 나답지 않은 긴말로 그들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매일매일 놈들이 공격해 옵니다. 장벽에선 총소리와 고함이 끊이지 않고,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넘쳐나요. 일주일 전에 휴교를 했으니, 아이들은 더 이상 웃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24시간 계속 지켜봐야만 합니다. 저 앞에서 놈들을 막아 주는 내 사람, 그리고 장벽 안에서 불안에 떨고 있을 내 아이들을 하염없이 쳐다보면서요.’

우리를 좀먹고 있던 것은 놈들도, 변종들도 아닌 전염병처럼 다가오는 두려움이었다. 아무리 장벽을 높게 세워도, 아무리 무기를 들고 소리쳐 보아도 그 두려움은 막을 수가 없다. 인간은 빵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장벽 안에 갇혀 사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잊고 있던 그 사실을 싸늘하게 죽어 있던 아기와 엄마를 보며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살기 위해 장벽을 세웠지만, 희망이라는 탈출구가 없는 이곳은 송장을 가두는 관과 다를 게 없었다.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죽어요.’

나는 우리들이 그토록 감추고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정면을 향해 여과 없이 내뱉었다. 버티면 되지 않을까? 그냥 이곳에서 막고 또 막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살펴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저 눈앞에 위기만을 넘기며 어쩌면 오지 않을까 하는 탈출구를 대책 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사방을 꽉 틀어막은 놈들과 점점 소비되어가는 물품. 우리는 고립되었기에 고독하고 외로웠다. 우리들의 최후는 놈들에게 처참하게 죽거나 아니면 아이의 엄마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됩니까?’

회의실 책상에서 누군가 조용히 읊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누가 말한 건지 모를 만큼 작은 소리였지만 이곳에 있는 인원들이 전부 듣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아닌 오직 중앙에 있는 나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는 정말 오랜만에 절망이라는 단어가 깃들어 있었다.

칙-.

그리고 그 순간, 라이터에서 불이 점멸하는 소리와 함께 옅은 담배 냄새가 내 코끝을 찌르고 지나갔다. 나는 그 연기와 함께 막연함을 느끼며 자연스레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서 저번 때처럼 담배를 물고 있는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 장벽에 들렀다가 왔는지, 쓰고 있는 비니와 얼굴에는 더러운 놈들의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피곤해 보이는 노인은 한숨을 훅 내뱉으며 머금고 있던 담배 연기를 짧은 문장과 함께 뱉어내었다.

‘외통수에 걸렸으면, 장기판을 빨리 걷어야지.’

그 짧은 문장이 잔뜩 얼어붙어 있던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나에게 도착했다. 나는 머리에 번개가 친 듯 번쩍 드는 정신에 책상 위에 올려둔 양손을 꾹 잡았다. 머리 안에 축 늘어져 있던 정신을 바짝 조인다.

피부 위에 땀처럼 흘러내리는 긴장을 다시 주워 담았다. 위험과 고난, 계속해서 찾아오는 역경은 거친 파도처럼 나를 깎아 오지만 나는 꺾일지언정 넘어질 수는 없었다. 심장에 심은 강철이 내 확고함과 함께 천천히 공명함을 느낀다.

놈들은 지옥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듯 숫자가 줄지 않는다. 그 지독하고 악독한 본능은 타오르는 땔감처럼 우리를 불태우고 이곳을 지옥으로 만든다. 계속되는 소모전, 에덴은 지쳐가지만, 놈들은 지치지 않는다. 나는 그 간단한 공식을 성립한 순간,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마음속에 펼쳐 둔 장기판을 걷어 버렸다.

그래, 내가 졌다. 장벽의 싸움은 내 패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위에 장기짝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

‘탈출합니다. 사람들을 봉쇄지역 밖으로 내보내야 해요.’

이미 전원 탈출은 불가능하다고 결정을 내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에서 봉쇄지역 밖에 도움을 청할 시간은 우리에게 없었다. 여론? 언론? 그들에게 우리 이야기가 알려질 때쯤에는 에덴은 이미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말 것이다.

우리는 낭떠러지 끝에 도달했고, 더 이상 도망갈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언제나 그랬듯 저 정면을 향해 달려가야 할 때인 것이다. 그래, 도망친 곳에 낙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낙원, 에덴. 우리가 도망쳐서 도착한 곳이 이곳이라면 이제 나아 갈 곳은 다른 곳이었다. 나는 확고함을 담은 눈으로 꼿꼿하게 등을 폈다. 그리고 내가 결정을 내린 순간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노인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비며 비장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그러니까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쥐 죽은 듯이 놈들만 막아. 조용히 참고, 또 참고 기다리면 기회는 분명히 온다.’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놈들. 그리고 이차적인 문제는 봉쇄지역을 막고 있는 군대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많은 인원을 데리고 탈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노인은 그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있는지 자신을 믿으라는 말과 함께 날카로운 눈을 빛냈다.

노인이 제시한 시간은 2일. 노인은 그 기간 내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자신이 전부 책임지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노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나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으며 장애물처럼 계획을 막고 있는 일, 이차적 문제를 서류에서 전부 제외했다. 남아 있는 화기와 식량, 그리고 우리가 데려가야 할 인원들을 모두 점검한다. 오늘 밤 우리가 포로로 잡아 온 밀수업자들의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우리들의 원하는 답을 내뱉게 될 것이다.

*       *       *

새벽 1시, 숙소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저 한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던 채연이가 이쪽으로 살며시 다가온다. 내가 이 늦은 시간까지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자, 채연이는 말없이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보여 주며 나에게 안겨 왔다. 조막만 한 손으로 크레파스를 잡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일취월장한 채연이의 그림 실력은 감탄이 저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고 대단했다.

에덴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가는 아이들의 얼굴. 이 순간 모든 것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웠지만, 채연이의 그림만은 희망이라는 밝은 빛을 내포하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 그림들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채연이가 준 마지막 그림에서 그 손은 멈췄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로지 앞을 향해 걷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채연아, 만약 밖으로 나가면 뭐부터 하고 싶어?’

나는 그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내 품에서 졸림을 삼키고 있던 채연이는 무슨 중요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한참을 가만히 있었고, 곧 얼굴을 배꼼 위로 올리며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나는 그 티 없이 맑은 웃음에 온몸을 감싸고 있던 아픔과 피곤이 씻겨 흘러감을 느낀다. 아이는 그날 꾸벅꾸벅 졸며 이렇게 말했다.

‘삼촌들이랑 이모들이랑……, 친구들이랑……,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아이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누구랑 같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채연이는 끝내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내 품에서 잠이 들었으며, 나는 그런 아이를 이불 위에 내려놓고 조용히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주었다. 아까 아침부터 미세하게 떨리던 내 손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       *       *

지옥 같은 시간이 계속해서 지나고, 노인이 주장한 기간의 끝이 다가왔다. 그리고 1일 하고도 21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어렴풋이 들려오는 폭음과 함께 저 멀리서 폭격이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위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인 봉쇄지역. 한밤중에 번쩍하고 점멸하는 그 빛을 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새판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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