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이 복도 근처는 유난히 창문이 적은 공간이었다. 그 때문인지 가뜩이나 흐린 날씨와 제한된 시야는 우리의 운신 폭을 더욱 협소하게 만들었다. 나는 손전등에서 나오는 작은 빛에 의존하며 놈의 존재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땀으로 흥건해진 손바닥, 그리고 물결치듯 흔들리는 신경과 육감. 나는 놈이 이곳에서 거미줄을 치고 기다린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어둠이 장악한 이곳은 우리에게 최악의 환경이었다.
20m도 되지 않는 공간에 놈과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 방아쇠를 잡고 있는 검지의 경련이 일어난다. 그리고 눈가는 끊임없이 움찔거렸지만, 난 뒤돌아 도망가기보다는 놈의 거미줄을 찢을 각오로 온몸에 힘을 줬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나는 내 등을 바라보고 있는 일행들에게 재빨리 수신호를 보냈고, 대검이 장착된 총구를 앞으로 들어 올렸다.
수신호의 내용, 제가 먼저 들어갑니다. 바로 불빛 비춰주세요.
터벅, 터벅.
발걸음 소리에 맞춰 심장이 뛴다. 일행들이 침을 삼키는 소리, 내가 방아쇠를 톡톡 치는 소리. 놈과 나의 영역은 교집합처럼 서서히 겹쳐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나는 눈을 감을 찰나조차 용납하지 않으며 남자 화장실 입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많은 경우의 수와 두려움을 자극하는 상상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환청, 환각, 내 목숨의 경각이 달했다는 주마등.
그 모든 것이 겹쳐올 때 나는 100% 집중하며 내 영역을 만들기 시작한다. 도망갈 길은 없다. 놈은 우리는 여기서 서로를 죽고 죽여야 했다. 드디어 도달한 낭떠러지 끝에서 나는 조용히 읊조린다. 어디냐, 네놈은 어디냐.
고개를 돌리자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차가운 바람이었다. 나는 그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잠시 상황을 망각했고, 0.01초 찰나의 준비를 한다. 저 앞에 무엇이 있을까, 다음 코너에서 놈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행들을 잠식했었다.
그리고 화장실 내부를 손전등 불빛이 밝히는 그 순간, 일행들은 길게 늘어진 고무줄이 끊기기라도 한 듯 짧은 헛숨을 들이키며 침을 삼켰다.
일단 선제공격은 없었다. 나는 일행들이 삼키는 침 소리를 출발신호 삼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눈앞에서 번쩍이는 손전등의 빛들, 한곳을 비췄다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그 점멸은 우리가 장악해야 하는 남자 화장실 내부를 밝혀왔다.
앞 그리고 뒤, 오른쪽부터 시작해서 왼쪽까지. 검은색 발자국들이 찍힌 더러운 타일들과 빈공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코를 찌르는 옅은 암모니아 냄새와 그보다 더 지독한 생선 비린내. 그 괴리감이 느껴지는 악취는 놈이 이곳에 있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변기 칸에도, 모든 문이 열려 있는 대변기 칸에도 놈은 존재하지 않았다.
손전등을 비춰 주던 일행들은 잠시 당황하며 이리저리 손을 움직였지만, 이 어두운 공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나는 조준간 사이에 망설임을 담으며 잠시 미간을 찡그렸다.
이상하다. 선제공격이 없다는 건 그렇다 쳐도, 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 화장실에서 놈이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는 저 앞에 보이는 5cm의 창문과 우리가 들어온 문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일행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잠시 혼란에 빠지며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피부가 저릿하고 모든 감각들이 일순간에 고개를 쳐들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나의 공간이 찾아온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내 시선이 왜 옆에 있는 세면대 거울로 향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꼭 제삼의 감각이 위험을 미리 알려 주기라도 했는지, 나의 시선은 거울 앞에 멈춰 비치는 우리들의 모습을 살펴보게 했다. 누구 것인지 모를 갈색 핏자국과 더러운 먼지들이 만든 흐릿함. 거울은 마치 안개 낀 바다처럼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일행들을 가려 버렸다.
심장이 뛴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거울 속 나는 안개를 표류하는 돛단배처럼 외롭게 서 있었고, 일행들이 비추는 손전등은 그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등대처럼 눈앞에서 점멸한다.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단 한 번의 심장박동수가 모든 시간을 차지하기라도 하듯 시간은 너무나 느리게 흐른다. 그리고 나는 먼지와 어둠의 그을림이 만든 안개 속에서 마치 환각 같은 검은색 물체를 볼 수 있었다.
그 좁은 고시원에서 내가 배운 것은 갈증과 굶주림이 아닌 너무나 짙은 착각이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빛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죽는다. 비명은 들려오다 끊기고, 점점 숨 쉬는 존재 자체가 도시에서 사라져 간다. 그 안에서 고립되어 가던 나.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나는 조금씩 환각을 보았고, 환청을 듣게 되었다. 저 짙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괴물을 만드는 것처럼, 나는 두려움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끝없는 어둠을 바라보며 저 위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고, 내가 발견한 물체가 사실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를 살려주고 이끌었던 감각이 진실의 유무를 알려준다.
진짜, 가짜, 진짜, 가짜.
그리고 그 판단은 내 머리가 하는 것이 아닌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본능적 반사가 한다.
앞과 뒤, 없었다.
오른쪽과 왼쪽,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가 살피지 않았던 위. 나는 느리게 움직이는 목 근육에 채찍질을 하며 재빨리 총구를 천장으로 향했다. 그동안 손전등 불빛에 익숙해져 있던 눈동자는 어둠으로 내 시야를 가려 버렸지만, 나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느껴진다, 놈이 느껴진다.
삐죽 일어난 신경이 한곳을 향해 달려갈 때 내 목에서 튀어나온 거친 고함은 공간을 가로질렀다.
‘천장!!!!!’
다른 공간을 이해한 판단과 본능이 절묘하게 맞물렸다. 내 시선이 닿은 그곳에는 천장에서 뛰어내리는 놈이 있었고, 녀석은 가장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강 형사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일행들이 그렇듯, 강 형사 또한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놈의 거대한 손이 강 형사의 목을 노린다.
여러 번 공격할 시간이 없다. 단 한 방으로 놈을 무력화시키고, 강 형사에게 향하는 공격을 저지시켜야 한다. 머리를 노릴까? 아니, 놈이 이곳을 향해 뛰어내리자 절묘한 사각지대가 생겨 버려 머리를 노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디를 쏴야 하지? 어깨? 몸통? 나는 단 한 번뿐인 기회 사이에서 고민했고, 곧 손가락이 시키는 과녁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딱-!
울림의 여파가 몰려온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끼기기기기긱기긱!
기름칠하지 않은 문을 수백 번이고 여닫는 소리가 기괴하게 재생된다. 놈이 강 형사에게 휘두른 오른쪽 팔은 내 사격으로 인해 그대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나오는 검은색 피가 허공에서 팍하고 터지며 내 볼을 더럽혔다. 숨이 거칠다, 그리고 놈이 바닥에 쓰러지자 내 고함은 공간을 지나 일행들에게 전달이 되었다.
가장 먼저 넘어진 것은 바로 뒤에서 공격을 받을 뻔한 강 형사, 그리고 가장 먼저 내 명령에 반응한 것은 역시나 노인이었다. 일행들은 내가 갑자기 몸을 돌려 사격하자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봤고, 곧 빠르게 사태 파악을 하며 허둥지둥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을 제지한 것은 고함을 내지르는 노인이었다.
‘총 쏘지 마!!!’
노인은 내가 해야 할 지시를 대신해 주며 허둥지둥거리는 일행들을 옆으로 밀어내었다. 맞다, 노인의 지시는 정확했다. 기습을 가한 놈은 나에게 예상치 못한 반격을 맞아 그대로 일행들 사이에 떨어졌다. 분명 사격을 가하면 짧은 순간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난전에서 올 수 있는 아군 사격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총을 쏘지 말라는 노인의 지시보다 더 좋은 명령은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다가오는 위험에 반응하는 학습을 했다면, 일행들은 그와 반대로 위험 속에서 나와 노인의 명령을 듣는 훈련을 했었다. 뒤에서 놈이 내뱉는 울부짖음, 그리고 옷을 더럽히는 검은색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행들은 뒤돌아봐야 한다는 본능을 억누르며 순식간에 양옆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옆으로 몸을 돌리는 노인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둘 다 알고 있다.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나는 총구를 그대로 내리고 바닥에서 버둥거리는 놈을 바라보았다. 놈은 오른팔이 날아간 그 순간에도 사람을 향한 공격성을 버리지 못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금방 일어날 것이다. 분명 빠르게 일어나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일행들을 덮치고, 그토록 좋아하는 살점과 피를 입안으로 욱여넣을 것이다.
하지만 내 허리춤에서 빠져나온 대검은 그 상황의 종식을 알리는 선 긋기가 되어 주었다. 나는 바닥을 박차고 달렸고, 노인은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일행들을 밀치며 내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내 사고와 생각이 가속화 한다. 몸체는 하나의 화살이 되어 놈에게 틈조차 주지 않는 휩쓸림을 만든다. 주위에는 더 이상 안개가 보이지 않았다.
끼기이기긱.
내가 예상대로 놈은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몸을 뒤틀었다. 웃고 있던 얼굴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놈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가장 근처에 있는 박다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쏘지 마, 절대 총 쏘지 마. 눈앞에는 자신을 죽이려는 놈이 달려오고 있었지만, 박다혜는 노인이 했던 명령을 기억하고 있는지 사격을 꾹 참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용기에 화답해 주기 위해 달려가는 놈을 향해 그대로 몸을 날렸다.
끼이?
자신은 포식자고 이들은 사냥감이다. 모든 변종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종의 법칙은 그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피라미드로 만들어진 포식자의 관계는 지금 이 순간 또다시 부서지고 말았다. 아마 사냥감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본 사자의 얼굴은 이럴 것이다.
나는 놈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고, 그대로 쥐고 있는 대검을 앞으로 내질렀다. 놈의 목이 내가 그은 선에 검은색 물감을 쏟아낸다.
기교도 없고,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저 놈의 목과 머리를 향해 미친 듯이 칼을 찔러 넣었고, 버둥거리는 놈을 걸레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놈은 비명 같은 울부짖음을 내뱉으며 몸을 비틀었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자신이 녹음한 단말마들을 내뱉지는 못했다. 나는 놈에게 묻고 싶었다. 살려달라는 말이, 과연 너에게는 무엇이었냐고.
하지만 죽음의 위기 앞에서 가공할 힘을 내는 것은 놈도 똑같았다. 놈은 나에게 깔린 그 상태에서도 연신 몸을 비틀며 완력으로 나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마 이대로 간다면 놈은 나에게서 벗어나 또 다른 공격을 가하거나 도망을 칠지도 몰랐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 계산에는 그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한 수치가 입력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나는 믿고 있었으니까.
쿵, 쿵, 쿵, 쿵.
육중한 발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음에도 두식이가 이곳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놈이 이빨을 딱딱거리며 나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찔린 상처 사이에는 검은색 피가 끊임없이 흘렀다. 그 검은색 피들은 놈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리는 최후였다.
감히 나를? 네가 감히 나를? 놈은 눈동자 속에 살의와 분노를 품었고, 검은색 피로 범벅이 된 내 팔을 잡았다. 강한 완력과 반드시 나를 죽이겠다는 살기. 나는 그 모든 것을 정면으로 받아 내며 놈과 시선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강한 파열음과 함께 나를 노려보고 있는 놈의 눈알 한쪽이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퍼석.
고개를 들자 두식이가 총을 야구 방망이처럼 들고 놈의 대가리를 날려 버리고 있었다. 속이 뻥 뚫릴 정도로 통쾌한 일격. 놈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파리채를 맞은 파리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개골을 깨부수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는 더러운 뇌수가 고이기 시작했다. 끝났나? 나는 천천히 대검을 내려놓으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헝!’
나한테 형이라고 한 거지? 내가 공격을 당하기 전에 놈의 대가리를 까 준 두식이는 소처럼 큰 눈망울을 껌뻑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천천히 시선을 내리자 나에게 일어나라는 듯 내밀고 있는 두식이의 손이 보였다.
아, 잡아주려고 그런 거구나. 나는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그 손을 붙잡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긴장감과 함께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기나긴 정적 사이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윤아, 마무리하고 가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바닥에 떨어트린 소총을 주워들었다. 그리고 장전된 총구를 옮겨 아직도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놈의 두개골에 가져다 대었다. 생각해 보니 상당히 많은 탄창을 챙겨 왔음에도 단 한 발도 쓰지 못했다. 아니, 아마 지금 쏘는 이 한 발이 시작과 끝을 알리는 총성이 되어 줄 것이다.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놈의 머리통은 박살이 났다.
당연히 일행들의 피해는 없었다. 모두가 돌발행동 없이 잘 버텨 주었으며 새로운 유형의 변종을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다. 용팔이 형제는 챙겨 온 비닐 포대와 통을 이용해 놈의 시체와 뇌수 한 방울까지 깔끔하게 모아 챙겼고, 우리는 무사할 것이라 예상되는 남자를 찾아 위층으로 향했다. 총소리가 들려오면 나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총을 안 쏴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우리는 11층을 지나 12층, 그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남자는 단 한 발뿐인 총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술래만 재미없는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옥상 한구석에 있는 거대한 환풍구에서 그토록 찾던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환풍구 통로에는 건물 안으로 내려가기 직전, 성인 남성 한 명은 충분히 누울 공간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기절한 남성이 먼지처럼 처박혀 있었는데, 그 공간이 너무나 절묘해 남자를 찾는 것에만 한 시간을 더 소비했었다.
잘 숨으라고 했더니 진짜 잘 숨은 것이다. 하지만 몸이 피곤한 상태라 그런지 너무 잘 숨은 남자를 향해 기특함보다는 이상한 괘씸함이 몰려왔다. 나는 기절해 있는 남자를 깨우기 위해 몸을 흔들었지만 깊이 잠들어 있는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용팔이에게 차가운 물을 달라고 요구했고, 곧 차가운 생수를 기절해 있는 남자 얼굴과 입 사이로 졸졸졸 흘려 주었다. 이 정도면 정신을 차리겠지, 저 한쪽에서 이 짓을 많이 당해 본 용팔이가 흐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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