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뒷문을 열자마자 노인과 두식이가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왔다. 난 그들이 들어오자 황급하게 문을 닫았고 용팔이를 시켜 혹시 뒤쫓아 온 무언가가 없는지 옥상에서 확인하게 했다.
노인과 두식이는 허겁지겁 뛰어왔는지 굉장히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아 땀을 비 오듯 뻘뻘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빠르게 수건과 이온음료를 챙겨와 내밀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을 반짝이며 빠르게 손을 뻗어 가져갔다.
노인은 순식간에 페트음료 반절을 비웠고 두식이는 벌써 두 병째 비우고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노인과 두식이의 머리는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난 감기가 걸리지 않게 담요를 챙겨와 그 둘을 감쌌다.
거친 숨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노인은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닦으며 긴 한숨을 내뱉었고 힘이 다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죽는 줄 알았네…….’
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노인과 두식이 앞에 쭈그려 앉아 조급한 목소리로 그 둘에게 물었다.
‘그 녀석은요?’
그러자 순간 노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마트 정문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확신과 차가움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꼬리는 안 물렸어. 우리가 여기 온 줄은 모를 거야.’
난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해가 지고 나서 그녀석을 만났다니 참 운도 더럽게 없었다. 그리고 도시까지 우리를 따라온 그녀석의 집요함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질기고 악독한 놈,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놈이 우리 턱밑까지 기어들어왔다.
자세한 상황을 묻고 싶었다. 어쩌다 그놈과 마주친 건지, 따라간 그들을 어떻게 됐는지. 하지만 아직도 힘에 겨워하는 두식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했다. 에너자이저 같은 놈이었는데 얼마나 고생했으면 얼굴이 반쪽이 되었을까?
난 급한 대로 주전부리를 긁어모아 가져왔다. 소시지부터 시작해서 포장된 훈제계란, 달달한 초코바랑 각종 햄들. 일단 조리된 식사는 나중에 하더라도 두식이가 당장 기력을 차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두식이는 퀭한 눈으로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음식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갑자기 반색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음식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가 우적우적 식사를 시작했다. 노인도 조심스럽게 소시지 하나를 가져와 씹어 먹었다.
그러다 노인은 식사중인 두식이의 등을 팡팡 쳐주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도 이놈 아니었으면 죽을 뻔했어.’
그러자 두식이는 나 말하는 거야? 하는 눈빛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노인은 그 모습을 보며 하하 웃었고 먹을 것은 더 챙겨주었다. 그리고 많이 먹으라는 소리와 함께 두식이를 기특한 손자를 보듯 바라봤다.
소시지를 다 먹은 노인은 이내 힘에 부치는지 마트 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마트 내부에는 두식이가 음식을 씹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이 완전히 기력을 찾았을 무렵 나는 조심히 물었다.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그러자 노인은 누웠던 자리에서 반쯤 몸을 일으키고 벽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다 마른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탐색조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어.’
다툼? 내부에서 일어난 분쟁. 그들이 포로에서 풀려나 마트 밖으로 나갈 때 보였던 작은 균열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불퉁한 태도를 보이던 대장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숨 쉬며 바라보던 남자. 어쩌면 그것이 분쟁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초짜가 아니었다. 적어도 수십 번 이도시를 가로질러 다녔을 텐데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한단 말인가? 난 노인에게 정말이냐고 물었고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혀를 쯔쯔 차며 말했다.
'그 대장 여자가 초행길이 맞았어.'
그리고 노인은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노인이 말하길 해가 지고 있는데도 탐색조는 쉘터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밤을 보낼 은신처를 찾기 시작했는데 수색을 하던 중간에 대장과 팀원들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노련한 팀원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했는지 빠르게 언쟁을 멈추고 은신처를 찾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대장 여자는 화를 참지 못했고 흥분으로 가득한 발악을 했다고 한다. 노인이 말하길 당시 그 여자는 정말 미쳤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미친년이 아닌가 싶었다.
결과는 뻔했다.
해가 지는 순간 도시는 지옥으로 변할 준비를 한다. 결국 은신처를 찾지 못한 그들은 언쟁을 듣고 몰려온 그놈들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노인과 두식이도 기겁하며 그곳에서 빨리 멀어졌고 진짜 미친 듯이 뛰었다고 한다.
하지만 몰려온 건 그놈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놈들 울음소리와 더불어 소름끼치는 그 녀석의 울음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마치 강철판을 비틀고 긁는 듯한 울음소리는 도시 내부에 가득 찼고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은 그 녀석임이 왔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망가기 보다는 적당한곳에 숨기로 결정하고 두식이와 함께 근방에 있는 건물을 향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고함. 노인이 잠시 뒤를 바라보니 그녀석이 도망가는 에덴 무리를 습격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예전보다 더욱 흉폭하고 노련해진 사냥 법으로 그들은 갈기갈기 찢고 토막 내었다.
그리고 사냥을 순식간에 마친 그 녀석은 도망가는 노인과 두식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펄쩍 펄쩍 넘으며 쫓아오기 시작했다. 노인이 헛웃음을 지으면서 정말 오줌 지릴 뻔 했다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난 따라 웃지 못했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 오금이 저려왔으니까.
점점 거리는 좁혀졌고 이대로 가다간 잡히겠다고 생각한 노인은 노리쇠를 당겨 총을 장전했다. 밤중에 총을 발사하는 건 자살행위와 같았다. 하지만 노인은 어차피 죽는 거 동귀어진이라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순간 상황은 급변했다. 노인이 총을 든 순간 두식이가 몸을 틀어 멈췄기 때문이다.
'두식이가요?'
난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다시 한 번 두식이의 등을 팡팡 쳐주며 흐뭇하게 웃었다.
처음에는 노인도 두식이가 공포 때문에 미친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멈춰선 두식이는 황급하게 주변을 둘러봤고 한곳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노인은 깜짝 놀라서 두식이를 따라 달려갔다.
노인의 부름을 무시한 두식이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큰 기합을 내지르며 무언가를 양손으로 꼭 잡았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고 바라보니 상가 앞에 주차 하지 못하게 세워두는 시멘트 덩어리였다.
노인은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두식이는 시멘트와 연결된 주차금지 철봉을 양손으로 잡고 마치 원반던지기 선수처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매섭게 달려오는 그놈을 향해 던져버렸다.
물론 두식이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한계가 있었고 시멘트 덩어리는 무거운 무게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빠르게 기어오는 속도와 절묘한 천운이 맞물려 약한 유효타가 들어갔다.
하지만 불시에 들어간 유효타는 잠시 시간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그놈이 분노와 고통이 가득한 비명소리를 내뱉을 때 노인과 두식이는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다. 그리고 운 좋게 지하 주차장을 발견해 그곳에 몸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이다.
난 두식이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주전부리를 한 아름 안겨줬다. 두식이가 없었다면 노인은 돌아오지 못했다. 내 감사인사를 받은 두식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히죽 웃더니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노인과 나는 말없이 두식이가 식사하는 장면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토록 묻고 싶었던 질문을 노인에게 했다.
‘다 죽은 겁니까?’
‘다 죽었어.’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뜻하지 않게 살인멸구를 했지만 에덴과 교류가 끊겼다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로는 그녀석이 우리가 아니라 그들을 먼저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도 했다.
우리가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데 휴게실문이 벌컥 열렸다. 그곳에는 일행들이 얼굴을 내밀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대화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중에 노인을 발견한 김시은이 황급하게 문을 열고 이쪽으로 뛰어왔다.
‘할아버지!’
노인이 아이고 잘 잤어?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을 벌렸고 그쪽으로 뛰어간 김시은은 팔을 벌린 노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어릴 때부터 그녀를 키운 노인, 그리고 노인을 바라보며 자라온 손녀.
각별한 사이인 만큼 서로에 대한 걱정이 유별났다.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강수련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조금 이른 아침이지만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난 강수련과 아이들을 도와 식사준비를 서둘렀다.
두식이는 그렇게 먹고도 밥 두 그릇을 더 먹었다.
* * * * * * * *
‘오늘은 좀 쉬세요.’
식사를 끝내자 아침 10시가 되었고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두식이와 노인은 기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오늘 작업에서는 제외시키기로 했다. 두식이는 그렇다 쳐도 노인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쉬고 있으라는 말에 노인도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휴게실 한쪽에서 두식이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노인과 두식이가 잠든걸 확인하자 용팔이와 나는 작업할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용팔이가 알려줬던 철물점으로 향할 생각이다. 철물점에는 방어시설을 만들 도구와 재료들이 충분히 존재할 것이고 다른 유용한 물품들을 찾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이 근방에 모든 상가들을 수색해야 했다.
난 총을 들었고 날카롭게 갈아둔 대검을 착검했다. 물론 용팔이에게도 대검이 착검된 총과 탄창 하나를 지급했고 혹시 몰라서 조정간을 안전으로 맞춰놓았다. 절대, 절대! 내 지시 없이는 쏘지 말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철물점은 옥상에서 보일만큼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혹시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에 난 강수련과 김시은에게 잠시 동안 옥상에서 보초를 서주기를 부탁했다. 강수련은 흔쾌히 수락했고 김시은도 전보다 훨씬 안정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용팔이와 나는 지체 없이 뒷문을 열고 마트 밖으로 나왔다.
* * * * * *
우리 마트 앞 길가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면 이상할 만큼 그놈들의 분포가 적었다. 물론 해가 지고나면 하나둘 모여드는 그놈들로 가득했지만 적어도 낮 시간 만큼은 이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물론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조금 한산한 거리를 말없이 걸으며 오늘 아침 기억해뒀던 철물점을 향했다.
이 근방은 상가와 주택들로 빼곡한 곳이다. 하지만 철물점 방향으로 조금만 걸음을 옮기자 넓은 지대와 함께 비어있는 땅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 땅들 사이에 낡은 건물 하나가 쓸쓸하게 서 있었다.
용팔이가 알려준 철물점이다.
나는 조심히 차 옆에 붙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옆 건물 너머로 보이는 그놈들과 간혹 보이는 흔적들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리고 용팔이에게 손짓하며 빠르게 철물점으로 접근했다.
‘- - - - -으’
그리고 근처까지 접근했을 때 가래가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무사히 철물점까지 도착하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철물점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그놈 하나가 멍하니 서 있었다. 마트를 떠나 오랜만에 마주하는 그놈이었다. 그놈은 이상한 괴음을 내뱉으며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었다.
용팔이는 그놈을 발견하자 겁을 먹었는지 창백한 얼굴로 차에 찰싹 달라붙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익숙한 상황인지라 빠르게 주위를 살피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다행히 주위에는 이놈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숨어서 가볼까 생각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길에 이놈을 마주치는 건 똑같았다. 그리고 이놈이 혼자라는 점과 내 옆에 용팔이가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싸워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내가 조용히 용팔이에게 말하자 용팔이는 떨리는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떨고 있는 용팔이를 나무라지 않았다. 용팔이는 그동안 집에서 숨어 지냈다고 말했었다. 그러니 그놈들과 충돌해본 경험은 당연히 없을 것이고, 경험이 없는 인간이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선 누구나 겁에 질릴 것이다.
난 힘내라는 의미에서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용팔이의 등을 딱 쳐주었다. 그리고 나도 총을 들고 깊은 숨을 훅 내쉬었다. 용팔이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저놈을 혼자 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움직여야 했다.
난 얼굴을 내밀고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제자리를 빙빙 돌던 그놈은 목각인형처럼 온몸을 비틀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개만 까각 돌려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상한 괴음을 내뱉으며 미친 듯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대검을 앞으로 내밀고 전투자세를 취했다.
그놈들은 성인남성보다 훨씬 강한 완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순발력과 집요함은 사람 하나쯤은 가볍게 먹어치울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놈이 손을 뻗어온다. 그리고 입을 쩍 벌리고 이를 딱딱 거리며 내 목을 향해 몸을 던진다. 난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침착하게 그놈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세상이 느려진다. 그놈의 무게중심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요함은 때론 무서운 무기가 되지만 영리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목숨을 앗아갈 취약한 약점이 된다. 난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난 그놈의 손을 피해 살짝 몸을 비틀었다. 잡히지 않는 순간부터 이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리고 빠르게 발을 뻗어 그놈 정강이를 걷어차고 무게중심을 흔들어놓는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던 그놈은 형편없이 넘어져 바닥에 미끄러진다.
그리고 넘어진 그때를 놓치지 않는다. 나는 총을 꽉 잡고 빠르게 달려가 일어나려고 몸을 비트는 그놈의 뒤통수 아래를 향해 대검을 내지른다. 해동시키고 있는 돼지고기를 가르는 감촉과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손끝에 느껴진다.
그리고 빠르게 대검을 빼내고 다시 한 번 그놈 뒤통수에 찔러 넣는다. 그러자 이빨로 뼈를 부시는 감촉이 느껴진다. 다만 이빨이 대검으로 변했고 그 감촉은 손으로 옮겨왔을 뿐이다. 정확한 일격을 당한 그놈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20초.
무미건조한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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