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군주 유성연 (1) >
강윤식과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성연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껍질을 확실히 뚫을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그 말뜻을 자세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의문을 풀어준 것은 이현우였다.
"협회 공략대가 마운틴 공략하러 갈 때 세계적으로 지원 요청 했었어요. 진짜 역사적인 공략대였죠. 일본은 대한민국이랑 가까우니까 기꺼이 다케다 유이치 내주었고, 중국에선 브라더후드 베테랑 각성자들 보냈죠. 레베카는 다케다 유이치 왔단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최후방에서 지원만 해주는 조건으로 합류했어요. 뭐라 하는 사람 없었죠. 둘 사이 험악한 거 워낙 유명하니······."
"그만한 인원이 나섰는데도 공략 실패했던 겁니까?"
"공략 실패 수준이 아니었죠. 대참사가 벌어졌었는데."
대참사?
그 말에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마운틴 공략 건에 관한 기록은 언론이나 인터넷에도 잘 남아있지 않았다. 대략 공략이 실패했고 마운틴의 위험도를 격상시키겠다는 문장들만 즐비했을 뿐이다.
이현우는 덤덤히 설명했다.
"다케다 유이치 칼질은 먹히지도 않고, 협회 각성자 군단들이 열심히 화력 퍼붓는데 꿈쩍도 않았어요. 레베카도 싸우던 와중에 갑자기 구토했다는데요? 마운틴 움직임 봉쇄하려다가 그 힘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 강한 탓에······."
"······."
"그 강한 슈퍼맨도 마운틴한테 압도되서 몸 사리느라 바빴대요. 슈퍼히어로께서 몸을 빼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나가겠죠? 그렇게 됐어요. 싹 다 죽어나가고 소리 한 번 지르자마자 통신이고, 각성자들 능력이고 죄다 먹통되서······."
"개판이었겠네요."
"개판이었죠. 저도 그 싸움 직접 본 사람한테 들은건데, 그 싸움 중에 가장 침착했던 게 강윤식 씨였댑니다. 우리랑 더불어서 최초로 마운틴 목격한 사람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강윤식은 중앙각성자교도소에서 탈출했던 무리들 중 하나이다.
함께 빠져나와선 그 괴수의 위용 앞에 이성을 잃고 총을 쏴 갈겼다가 성연이 지하에 갇히게 된 원인이나 다름없는 인물. 물론 성연은 그 행동을 원망하고 있지 않았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마운틴이란 괴수는 마주치는 것만으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두려움에 빠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현우가 뒤이어 말했다.
"강윤식 씨 능력 알죠? 죄다 뚫어버리는 능력. 그 능력엔 상한선이 없었는지 강윤식 씨가 쏘아낸 탄환이 마운틴 몸뚱이에 구멍을 뚫었대요. 정확히는 껍질이랑 껍질 연결부에."
"그건 놀라운데요."
"놀랍죠. 아무튼 거기 싸우던 사람들은 그 순간 놓치지 않았죠. 다들 베테랑들이니까. 가장 먼저 다케다 유이치가 칼질해서 헐거워진 껍질 벗겨냈고, 벗겨진 부분으로 로버트 데이비스가 초고열 광선 빵빵 쏴댔답니다. 엄청나게 열심히 화력 집중했죠. 뭐······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아시죠?"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류의 최고점에 서 있는 이들이 대부분 나선 결과는 단순했다.
껍질 몇 개 떨어지게 만든 것.
심지어 그것도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이가 구멍을 뚫어놓고 표피에서 뜯어낸 것에 불과했다. 그 이후 분노한 마운틴이 소리를 내지르자마자 공략대는 모두 도망치기 바빴다.
연구 가치가 높을 껍질이 바닥에 뻥 뚫린 구멍, 교도소 지하 아래에 갇힌 어느 네크로맨서에게 굴러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영국 여신님이건, 미국 슈퍼맨이건 대한민국 오는 걸 지나치게 꺼려하는 건 이유가 있어요. 그쪽에서 보기엔 마운틴은 터지기 직전의 원자력 발전소나 다름없죠. 아니, 막기가 불가능하니 그것보다 더 무서울수도."
그 말을 듣던 성연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말했다.
"······이현우 씨. 만약에 강윤식 씨가 도움을 준다면 내가 마운틴, 그 놈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예?"
이현우는 이 질문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깐 벙찐 표정으로 있다가 대답했다.
"글쎄요. 일대 사람들 다 멍청이 만드는 소리 대비책 세우고······강윤식 씨가 구멍 뚫었을 때 슈퍼맨이랑 다케다 유이치보다 더 강력한 화력 퍼부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마운틴이 숨겨둔 능력이 더 있지 않다면······가능성은 있을지 모르죠."
"가능성이라."
"혹시 저놈 잡을 생각이에요?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위험하죠. 지금은 잡으러 안 갈 겁니다. 조금 더 강해지면······완벽한 준비가 되면, 그때······."
"······."
뒷말을 흐리는 성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현우는 생각했다.
이 네크로맨서는 수감되었던 사형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업적을 세웠다. 누군가 보면 불가능하며 허황된 목표라 비웃을 일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이현우는 그 과정에서 이 네크로맨서가 얼마나 철저하게 움직였는지,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 알았다. 정말이지 아주 잘 알았다.
분명한 과정이 존재하는 결과는 요행과는 거리가 멀다. 신중함과 노력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이현우는 저 감방 동기는 이번에도 그 두 가지 요소를 지키리라 확신했다. 결국 시간이 얼마나 걸렸든, 성연은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일을 해낼 것이다.
그리고 지상 최강의 괴수가 무릎 꿇게 되는 날.
소원권이 걸린 본 게임의 우승자는 마침내 확정되리라.
***
"미친, 혼자 몇 마리나 잡은 거에요? 이거 완전 불도저······."
대한민국에 성연이 머무르기 시작한 지 이틀. 이제 대한민국 생존자 집단 다수는 괴수의 침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십 미터 고질라들을 벌레처럼 짓밟아 죽이는 군단이 상주하게 된 덕분이다. 먹지 않고 쉬지 않아도 영원히 움직일 수 있는 불사의 군단.
안혜지는 유지비 따위 필요없는 저 막강한 군단을 보며 다시 한 번 경악했다.
놀란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생존자 집단에 소속된 인원들도 그 놀라우리만치 강력한 무력에 탄성을 내질렀다.
"개새끼들!"
"죽여! 죽여!"
그 네크로맨서가 괴수들 모두를 완벽하게 확인 사살하는 건 지나치게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평범한 각성자들은 따라다니며 막타를 치는 것으로 자잘한 포인트를 벌 수 있었다. 전투 종료 후, 포인트 획득을 알리는 투명한 창이 떠오를 때마다 그들은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실질적으로 강해질 수 있으며, 힘은 곧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그 쾌감은 로또 당첨이나 도박에서 몇 배의 돈을 딴 쾌감보다 훨씬 컸다. 물론 그 광경을 기껍지 않아 하는 인물도 있었다. 이를테면, 운 좋게 얻은 힘으로 유세 떨던 이들.
"아니, 내 시절엔 직접 노력해서 버는 게 당연했는데?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막타만 치면 의미가 있나? 차곡차곡 강해져야 실력도 늘고 기쁨도 배가 되지. 쭈구리처럼 꾸역꾸역 살아남은 놈들, 이런 식으로 키워주는 건 좀······."
그들은 남들 눈치보며 하루 하루 살아 지금까지 온 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실실거리며 버스타서 자기들과 비슷한 위치에 머지않아 오를지도 모르는 지금 상황은 더욱 더 좋아하지 않았다. 게임처럼 포인트 몇 번 투자하는 것으로 금세 강해질 수 있는 세상에서, 버스 기사 한 명의 존재는 지나치게 불합리했다.
"다 같이 강해지면 좋잖아요?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그 동안 이벤트 보면 어떤 위험한 일이 터질지 모르는데 아군 강해지는 게 그렇게 싫어요? 짐 되는 놈들 주렁주렁 있는 것보단 믿고 뒤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이 훨씬 좋지."
"그래? 군대에서 어리바리타고 입 다물고 있던 이병이 하루아침에 병장되면 믿고 맡길 수 있어서 기분 좋아? 아니면 좆같아?"
"······좆같죠. 아니, 그거랑 이거랑 같아요?"
"같지. 어차피 우린 엑스트라라고. 활약할 수 있고 소원권 얻을 기회 있는 건 저런 말도 안 되는 괴물들 뿐인데, 하루에 고질라들 겨우 열 마리 잡는 걸로 만족하는 우리가 조금 더 강해지고 뭉친다고 뭐가 달라져? 그러니까 밑바닥끼리 규율이라도 철저해야지. 난 얼마 전까지 빌빌대던 놈들이 으스대면서 친구 먹자고 오는 거 보느니, 차라리 다 같이 뒈질란다. 그래도 달라질 건 없지. 저 괴물들끼리 다 해먹을 거고, 우린 죽던 말던 세상에 큰 영향 줄 수 없는 엑스트라니까······."
그 말에 주변에 서 있던 이들의 표정이 우울함이 맴돌았다.
부정할 수 없었다.
저 네크로맨서를 보는 기분이란 참으로 묘했다. 격변 이전, 고졸 취준생이 스펙 좋은 엘리트를 보며 갖는 감정과 달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뒤집을 수 없는 역력한 차이. 따라잡을 수 없는 강자를 보며 솟는 열등감은 인간의 본능이나 다름없었다.
한층 시무룩해진 이들이 걸었다. 성연은 뒤편에서 나눈 대화를 일부 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강 눈치챘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단 당장의 자리를 보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사태가 모두 끝나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학교나 회사 다니며 평화롭던 그 시절에서 다시 살아갈 궁리가 아니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이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한 궁리부터······.'
그게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이 세상은 지나치게 망가져버렸다. 누구도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았다.
세 번째 이벤트와 함께 인류의 숫자가 눈에 띄게 급감했으며, 폐허가 된 땅은 재건하는 것이 불가능 해 보였다. 사실, 성연이 보기에도 그러했다.
되돌리기엔 지나치게 늦었다.
이 세상의 미래는 딱 두 가지뿐이다.
완전히 멸망에 이르는 것.
극소수의 사람들만 살아남은 채 전과 많이 다른 세상을 맞이하는 것.
그 세상이 민주주의요, 평등이 존재하는 사회일지······아니면 중세시대 마냥 타고난 것들로 계급을 나누는 신분제에 가깝게 변할지는 추측할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침내 이 처절한 게임에서 우승한 이만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우승자만이.
『돌발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왕에게 주어졌던 절대적 권력을 회수합니다.』
.
.
『축하합니다! 세 번째 이벤트, 대난투에서 우승하셨습니다!』
『무려 세 개의 이벤트에서 모두 우승하셨습니다. 놀라운 결과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
.
『우승 상품, 20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점령한 국가 하나당 1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합니다.』
.
.
『3일 뒤, 시작될 네 번째 이벤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받은 각성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성연은 그 모든 내용을 읽은 뒤 눈을 한 번 감았다.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의 총량을 확인했다. 그러곤 확신했다.
만약 이번 이벤트 와중에 자신이 죽거나 포인트 전부를 어딘가에 투자하지 않는 한.
네 번째 이벤트가 종료되는 순간, 본 게임의 우승자가 정해지리란 사실을.
「보유 포인트가 50만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새로운 항목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상세 능력 강화」
「초월자 부문」
***
"아직도 생각이 없나?"
"없다니까? 왜 자꾸 그러는거야? 내 말이 우습기라도 해?"
"우습다······내 말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 너 아닌가? 레베카 블런트."
"뭔······."
묘한 어조의 말에 레베카는 기시감을 느꼈다.
눈살을 찌푸린 채 반대편 소파에 앉은 인물을 바라보았다. 로버트 데이비스.
저 늙은 미국인은 전에 보았던 것보다 안색이 한층 수척해졌다. 그러나 눈빛만은 훨씬 또렷했다. 뭔가 후련하게 내려놓은 사람처럼.
레베카는 그 내려놓은 것이 무엇이건 좋지 않은 것이라 확신했다.
난데없이 영국에 방문한 슈퍼맨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이상했다. 히어로와 거리가 멀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지금 느껴지는 기운은 그것과 달랐다.
로버트 데이비스는 스스로 히어로처럼 보이길 꾸며내지도 않고 있었다. 쫄쫄이 슈트가 아니라 고가의 정장을 입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그러했다. 저 슈퍼맨은 뭔가 달라졌다.
그리고 그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 같진 않았다. 절대로.
"나는 기회를 많이 주었다. 말로써 회유하려고도 노력했다. 그 네크로맨서와 함께 맞서자고. 대체 왜 거부하는거지? 그에게 사랑의 감정이라도 느끼고 있는건가? 미친년처럼."
"바, 방금 뭐라고······."
"그 끔찍한 살인마를 사랑하기라도 하느냐고. 이 철 없는 것아."
로버트 데이비스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곤 품 안에서 시가 하나를 꺼내 태웠다. 그 연기를 맡으며 레베카는 표정을 한층 더 찌푸렸다. 로버트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연기의 냄새는 지나치게 지독했다. 그 악취로 하여금 레베카는 로버트가 지금 피고 있는 연초가 평범한 것이 아니요, 니코틴과 타르의 혼합물에서 뭔가 더 첨가된 항정신성 약물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 사실은 레베카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꼰대라 부르고 몇 번 만남을 가진 적은 있지만 로버트 데이비스는 그녀의 영웅 중 하나이다. 초인이 등장한 이래 위대한 업적들을 세운, 영원한 정의의 수호자······.
"당신은, 당신은 그러면 안 돼."
"왜? 마약하는 슈퍼히어로 따윈 존재하지 않아서. 이젠 모르겠군. 슈퍼맨도 이런 세상에서 지냈다면 마약을 입에 달고 살았을거라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잔혹하지 않나? 여긴."
"그런······."
"레베카 블런트. 이제 내 이름을 붙인 상품은 팔려나가지 않고, 전광판에 떠오른 '정의의 상징'이라는 문구와 함께 띄워진 내 얼굴을 보며 희망을 갖는 이들도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슈퍼히어로를 보며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지긋지긋한 언론도, 정의나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책벌레들도 모조리 사라졌다는 뜻이야!"
로버트는 핏발이 선 눈으로 그리 외쳤다.
레베카 블런트는 그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슈퍼맨은 대리석 테이블에 손을 얹은 채 또박또박 말했다.
"3일. 네 번째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누구의 편에 설 지 정해라. 만약 그때까지도 어물쩡 넘어가면 가장 먼저 불타게 되는 건 런던이 될테니. 내 앞에서도 평화의 여신이 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나? 그럼 그리 하도록. 신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 건 나, 로버트 데이비스뿐이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될테니!"
그 말을 들은 레베카는 로버트 데이비스가 커피를 들이키고 밖으로 나가려 몸을 일으킬 때까지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참이나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늙은 미국인이 성난 걸음으로 걸었다.
레베카는 넓은 등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입을 달싹였다. 단순한 마법 주문이 완성되었다. 좁은 범위에 폭발을 일으키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0.02초만에 구성된 마법은 슈퍼맨의 몸에 닿지 못했다. 로버트 데이비스의 전투 감각은 0.02초보다 빠르게 반응했고, 폭발이 일어난 자리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뜬 순간 레베카는 무언가 자신의 목을 죄고 있음을 알았다. 손이다. 성인 남성의 것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오우거의 것에 가까울 손······.
"3일. 알겠나?"
로버트 데이비스는 그녀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빨라졌다.
레베카는 이 비정상적인 강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추측하지 못했다. 저 늙은 미국인이 늘 그랬듯, 매순간의 발전이 이만큼의 성과를 끌어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레베카 블런트는 아무 말도 않은 채 광기에 휩싸인 그 눈을 마주했다.
그녀로써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네 번째 이벤트를 앞둔 슈퍼맨이 자신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모든 포인트를 제 힘을 키우는 데 모조리 투자했으며, 그 과정에서 유례 없는 괴물이 탄생했다고는 말이다.
< 죽음의 군주 유성연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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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asdasd8954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조금 이따 하나 더 올라옵니다.
숨 참지 마세요 여러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