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더후드 (1) >
"하루만에 무너졌다고? 이상하군. 그 네크로맨서 상대로도 최소 일주일은 버틸 수 있게 구성해서 군대를 보냈을텐데."
전해온 보고에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곧 대답이 돌아왔다.
"왕웨이가 나타났답니다. 그 동안 숨어있다가 어디서 튀어나온진 모르겠지만······."
"왕웨이? 그 늙은이? 그 놈, 협회 계속 테러하다가 죽은 것 아니었나? 흔적으로 봐서 왕웨이란 거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았는데 슈퍼맨이 테러리스트 잡았다고 발표했잖아. 지들끼리 싸우다 뒈진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워낙 끈질긴 능력 아닙니까."
"그렇지. 근데······그 늙은이가 갑자기 우리쪽을 공격할 이유가 있나? 소아성애자 놈이나 김유현 일으킨 것처럼 슈퍼맨이 죽인 시체, 네크로맨서가 언데드로 일으킨 거 아냐? 갑자기 그리 적극적으로 나올 이유가 없잖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살아있는 사람 같습니다. 협회장이 왕웨이 죽이고 그 시체가 유성연 쪽으로 넘어가도록 순순히 놔뒀을리도 없고요."
"하긴······."
길드장, 큰 형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원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이참에 강윤식과 그 라인을 탄 인물들, 더해서 유성연이라는 네크로맨서까지 싸그리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큰 형님은 실질적인 권력자가 아니냐 평가받는 강윤식이 기껍지 않았다.
최근들어 그 세력이 지나치게 커진 것은 물론이요, PTSD를 겪으며 그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진 탓이다. 능력에 묶였고 왕의 자리에 앉은 자신에게 반란을 꾀하는 건 불가능하겠으나 불안한 요소를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S급 각성자가 아니다. A+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는 건 곧 어떠한 결함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자기가 간디의 환생이라 지껄이는 마하트마보다 훨씬 신중했다. 이 능력에도 분명 문제점이 있고 누군가 작정하고 노린다면 그 빈틈을 당연히 찌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위험이 될 지도 모르는 부분은 진즉에 잘라내는 것이 옳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동생이든, 든든한 동료든 상관없이.
'윤식이랑 그 라인쪽을 치우는 건 유성연과 같은 시점이 되어야 한다. 불안 요소들은 한 번에 제거해야만 해. 윤식이를 잘라내면 내쪽에도 피해가 오는 게 당연하므로, 그 네크로맨서와 함께 잘라내야만 손실 없이 더 큰 이익을 꾀할 수 있다. 이런 돌발 요소가 출현할 줄은 몰랐군. 그 늙은이는 하필이면 왜 지금······.'
미리 짜둔 계획은 완벽했다. 동맹을 깨고 그 대한민국을 헤집으면 당연히 유성연이 나설거라 짐작했다. 중국엔 인재들이 아주 많았고, 몸을 숨기고 돌아다니는 네크로맨서 하나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로 해낼 수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하여 위치를 찾아내면 정신적으로 굴복시키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건 해서 죽여버릴 작정이었다.
협회의 수장인 미국인과 달리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훗날의 이익을 위해 당장 찾아올 위기를 감수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여러 국가들을 점령한 바 있었으니, 승리를 위해서라면 비인륜적인 행위를 했다는 여론의 비난도 두렵지 않았다.
여러 경험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이런 전란의 상황에선 정의가 승리하는 게 아니라 승리한 쪽이 정의였다. 어떤 수를 써서든 승리한다면 훗날 역사에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이기기 위해서 엄청난 살육을 저지른 미친놈이 아니라 과감한 선택을 한 국가원수로 기록될 것이다. 물론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역사에 자신이 어찌 기록되든 상관은 없었다.
그는 끊임없는 투쟁과 그 과정에서 얻는 달콤한 승리만을 사랑할 뿐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머물고 있는 최강의 괴수가 어찌 나오든 눈치 볼 것 없는 브라더후드는 국가를 집어삼키며 얻은 강력한 무기들을 고민할 것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국토에 머물고 있는 이들을 죄다 말려죽일 수 있는, 핵무기 같은 것.
날벌레 언데드로 탄환 세례를 방어한다는 그 네크로맨서는 절대무적이 아니다. 핵폭탄의 투하와 함께 그 비대칭 전력은 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시체 부려서 군단 일으키는 능력은 인류가 긴 역사 동안 만들어 낸 파괴 병기를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진 못하다.
미국 측에서 핵무기의 사용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브라더후드는 미국에게 미움받아 입게 되는 손해보다 그 결과물로 얻게 될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싸움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
'시간만 잘 끌면······어쩌면 그 네크로맨서놈과 늙은 중국인, 윤식이까지 동시에 보내버릴 수 있겠군. 슈퍼맨이 날뛸 수도 있겠지만······윤식이만 없으면 우리측도 네크로맨서 고용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한국인 네크로맨서가 했듯이, 방사능 쩔어있는 나라에서 S급 각성자들 시체 모아다가 언데드로 일으키면 슈퍼맨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D급 출신 놈도 했는데 설마 엘리트 A급 네크로맨서들 여럿이 못할까봐. 나으면 나았지, 절대 뒤처지진 않을······.'
***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중국군은 준비했던 작전은 물론이요, 챙겨온 무기들을 아무것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과거의 최강자로 불리던 늙은이는 여전히 최강자였다. 지나치게 강력한 그 힘은 군대를 그야말로 쓸어버렸다. 강윤식은 구속된 채로 이현우의 앞에 웅크리고 있었다. 여러 인원들의 시선이 한몸에 쏟아졌다. 마치 전쟁 포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현우는 복잡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과거 교도소에서 만난 이들 중 나름 정상인의 축에 속하던 강윤식은 지나치게 망가졌다. 묶여서 초라한 꼴로 앉은 그 모습을 보면 후련하기보단 씁쓸한 맛이 입 안에 맴돌았다.
이현우가 말했다.
"갑자기 동맹 깨고 쳐들어 온 이유, 뭡니까?"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네크로맨서 명령 따르는 게 기껍지 않아서 그랬다."
"독단적으로 했다는 겁니까? 강윤식 씨한테 그만한 권력이 있어요?"
"실질적인 권력자는 나라는 소문 못 들어봤나? 내가 마음만 먹으면 브라더후드 길드장 먹는 것도 어려운 건 아니다. 어차피 큰 형님께선 은밀하게 움직이시고 매스컴엔 내 얼굴만 팔렸으니까, 내가 길드장인 줄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거짓말 그만 하시죠. 제 앞에서 그런 거짓말 안 통합니다. 길드장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거 다 보입니다."
그 대답에 이현우가 무심히 답했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상세한 인적 정보와 대략적인 과거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은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이현우는 강윤식이 어떤 지령을 받았는지 이미 파악했다.
하지만 브라더후드 길드장의 진짜 속내를 알 순 없었다.
계산적이고 영리한 인물이 대체 왜 이런 짓을?
대한민국을 치면 성연이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요, 나름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종적인 승리는 거둬내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강윤식과 중국군을 희생하고도 그만한 이득을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게 대체 무엇일까?
그때 왕웨이가 말했다.
"입을 열게 할 수단이 필요한가? 오 분이면 충분한데."
그 말에 강윤식이 반응했다.
"오랫동안 숨어있다가 당신이 갑자기 나선 이유가 뭐요? 지금까지 그랬듯 계속 몸을 숨기고 있지, 대체 왜······."
"설명할 의무가 있나?"
"이럴거면 우리가 중국을 삼키려 할 때 나섰어야지. 한낱 테러조직을 궤멸시키고 사태가 여기까지 오지 않도록 막았어야지······."
강윤식은 가래 끓는 목소리로 그리 말했다.
오랫동안 몸을 숨기고 있던 초인이 정의 따위는 모르는 테러 조직을 심판했다면.
그랬다면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자기는 허무하게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대신 정의를 아는 저 초인이 남겨진 가족들을 구했을지도 모르는데.
왜 가만히 있었는가? 대체 왜 방관했는가?
싸움에 미친 큰 형님을 왜 심판하지 않았는가.
저 중국인도, 미국의 슈퍼맨도 왜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가.
뒷말은 뱉지 못했다. 형제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옥죄고 있는 능력은 거기까지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정신계 능력은 빈틈 없이 철저하다.
강윤식은 과거를 떠올렸다. 자기 인생을 완전히 뒤바꿨던 만남을.
'이것도 인연인데 의형제라도 맺는 것 어떤가? 앞으로 오가며 형 동생하는 사이로. 나는 자네가 아주 마음에 들거든.'
'의형제? 애도 아니고······그게 뭡니까?'
'하자니까. 오늘 술도 내가 샀는데 그거 한 번 못해주나?'
'까짓것 하지요. 의형제 합시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짧은 대화였다. 강윤식은 장난스런 대답을 뱉은 직후 다섯 시간을 기억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노숙자들이 자신의 칼에 찔려 죽어있었다. 하루를 먹고 살던 월급쟁이는 그 순간을 기점으로 테러조직의 2인자가 되었다. 강윤식은 여전히 기억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싸움 잘한다며 낄낄대던 그 사내의 표정을.
"지원이 더 올 거다. 중국쪽 군대가 더 들이닥쳐서 너흴 쓸어버릴거야."
"오라고 해라."
"너흰 큰 형님에 대해 모른다. 그분께서 얼마나······."
얼마나 미쳐있는지.
또 다시 뒷말을 뱉지 못했다.
강윤식은 저 늙은 중국인과 네크로맨서가 브라더후드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둘의 조합은 과연 놀라울 정도로 강력할 것이다. 괴수들이 몰려와도, 총 든 군대와 전차가 몰려와도 거뜬히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강윤식이 보기에 유성연과 왕웨이는 여전히 법과 도덕을 버리지 못했다. 강박적으로 일종의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오래 전부터 인간임을 포기한 인물이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졌다 한들, 인간성을 버린 악마를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괴물을 어찌 이겨낼 것이란 말인가.
그때 성연이 중얼거렸다.
"강윤식 씨 처리는 어떻게 할겁니까?"
"일단은 살려둬야죠. 좋은 인질이 될 겁니다. 실질적 권력자로 평가받는만큼 그쪽에서도 이 상황을 난처하게 생각할 테니까요."
"전쟁은?"
"저쪽에서 먼저 선전포고를 했으니 우리도 뭔가 해야죠.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줄 거에요. 한 대 맞았으면 두 대로 돌려줘야죠."
이현우의 말에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국가의 지도자요, 책임자로 어울리는 건 자신보단 이 사기범 감방 동기다.
그 방면에선 맡겨두면 될 것이다. 성연은 잘 하는 일을 하면 된다.
상대를 짓밟고 쳐부수며 압도하는 것.
그러던 때였다.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방향을 따라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비행기가 있었다.
전쟁 시대가 찾아온 지금 여행을 떠나거나, 톱스타들이 전용기로 대한민국을 거칠 이유는 없었다. 명백한 영공 침범이었다.
이상했다. 여기까지 침투했다면 그 전에 연락이 왔거나 대한민국 군의 경고를 듣지 않고 들어왔으므로 격추되었어야 정상이다. 대체 어떻게?
그 의문을 해결해 준 것은 성연이었다.
"저 비행기 안에 각성자들만 서른 명 타 있습니다. 대부분 B급에서 A급······원거리 공격 무력화시키거나, 안에서 일대 쓸어버릴 수 있는 각성자들이에요. 경계하던 병사들이 저항했는데 방어했거나 그 사람들 모두 죽이고 오는 것 같은데요."
"이런······."
"정황으로 보니 여기 2인자 구하려고 출동한 것 같은데. 중국쪽에서."
그 대화를 들으며 강윤식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승산 없는 전쟁을 일으키라는 명령을 들었을 때부터 강윤식은 큰 형님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 네크로맨서의 주의를 끌면서 뒈져버리라는 것.
전부터 자신이 실질적 권력자요, 1인자나 다름없는 2인자 소리를 듣는 걸 큰 형님께서 기껍지 않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강윤식은 기껍게 받아들였다.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게다가 그 명령에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러니까 속사정을 알고 있는 강윤식이 보기에 저건 2인자 구조를 위해 보낸 지원이 아니었다. 이 자리에 있는 거슬리는 놈들을 단숨에 쓸어버리기 위해 보낸 공격이다.
강윤식은 당장 피하라는 말을 뱉으려 했다. 그러나 음성이 목에 턱 걸려서 쏟아지지 않았다. 큰 형님의 능력이 허락하지 않았다.
입만 쩍 벌린 채 굳어버린 강윤식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강윤식은 브라더후드의 관리를 도맡았다. 그래서 중국을 삼킨 그 집단에 얼마나 강력한 무기들이 있는지 아주 잘 알았다. 과거부터 윤리적으로 금지해왔던, 지나치게 높은 살상력을 가진 무기들.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초인들이 부리는 현상보다 훨씬 악의적이고 무언가를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발전된 무기.
"제가 저거 떨어뜨릴게요! 위에서 누르면 방어막이고 뭐고 소용없을······."
소리친 것은 김윤기였다. 높은 상공에서 등장한 전투기에 맞서, 그 고등학생은 흑염룡을 소환했다. 전보다 두 배는 몸집이 커져 있었다. 난데없이 출현한 흑염룡은 거대한 몸뚱이로 영공을 침범한 비행기를 찍어눌렀다. 각성자들이 방어막 따위를 일으킬 새도 없이 기체가 파괴되었다. 김윤기는 한 건 했다는 생각에 희열에 찬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김윤기를 비롯해 다른 인물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미친 새끼가!"
거기 태운 서른 명 가량의 각성자들은 속임수에 불과했다. 그 비행기를 적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니까, 그 공격은 비행기가 파괴되며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폭음과 함께 가루 비슷한 무언가가 한껏 쏟아졌다. 폭발의 여파로 그 가루들은 곧 안개처럼 주변으로 훅 퍼졌다.
생화학 무기. 사람은 물론이요, 땅마저 죽여버리는 강력한 무기다.
대한민국의 땅에 죽음이 쏟아졌다. 그와 함께 왕웨이가 담배를 세 개 물어 불 붙였다.
그의 눈에 핏발이 섬과 동시에 일대를 연기가 덮쳤다. 능력을 잘 활용하면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을 지 몰랐다. 그러나 보고를 받아 왕웨이가 대한민국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고 있는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이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저 멀리서 전투기 세 대가 더 등장했다.
단순한 생화학 무기를 넘어, 핵무기가 장착된 전투기들이다.
브라더후드 길드장은 성연과 왕웨이는 물론이요, 대한민국 영토를 통째로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쩌렁쩌렁한 굉음이 들려왔다.
머리 위에 천둥이 내리꽂힌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그 살벌한 소리에 거기 서 있던 이들은 전원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인간의 본능이 경종을 울렸다.
뒤이어 땅이 요란하게 뒤흔들렸다.
지진? 아니다. 아주 커다란 생명체가 움직이며 내는 소리이다.
단순한 걸음으로 믿을 수 없는 존재감이 일대를 덮쳤다.
신이 지상에서 걸음을 내딛는다면 이런 소리가 울릴까?
이 끔찍하리만치 거대한 존재감을 뿜는 존재가 누군지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땅마저 죽이는 생화학 무기를 쓴 것은 물론이요, 영토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폭격을 알아챈 이 땅의 주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출현한 이래 제자리에서 발을 뗀 적이 없는 막강한 괴수.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
일대를 영역으로 삼은 '공략 불가'라 명명된 지상 최강의 생명체.
「마운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브라더후드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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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사랑해요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