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성 다케다 유이치 (4) >
'뭔······.'
다케다 유이치는 칠십 오 미터 언데드의 출현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생존의 길을 제시하는 초감각이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살길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이 일본인은 왼팔 하나를 내주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과연 습격을 강행한 네크로맨서란 상상보다 훨씬 강력한 적이었다. 이제 다케다 유이치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포인트를 대량 투자하여 초감각이나 육체 강화 따위의 테크 트리에 미리 투자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파트 건물에 가까운 언데드의 등장에 육감은 여전히 경종을 울렸다.
초감각은 이렇게 말했다. 후퇴한 뒤 몸을 회복하고 훗날의 기회를 노리라고.
다케다는 그 경고만큼은 따를 수 없었다. 자존심의 문제였다.
과거 대한민국의 김유현에게 패배하여 도망쳤을 때, 이 속 좁은 일본인은 무려 두 달을 불면증에 시달렸다. 다시금 치욕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육체는 살아남을지 몰라도 정신은 반쯤 죽어버릴 것이다.
그리 되면 다케다 유이치는 정말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방구석 히키코모리로 살며 또래에게 따돌림을 받고 집에선 경멸 어린 시선에 시달렸던······.
"으 - 아아아아!"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도망치지 못했다.
문득 찾아온 국가와 맞먹는 힘이란 강대한 권력과 칭송을 누리게 해주었다.
그 달콤함을 맛본 인간은 절대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노력 없이 얻게 된 찬란한 날들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품이 되었다. 한 번 얼룩진 이상 돌아가진 못한다.
다행히도 검을 쓰는 오른손은 멀쩡했다.
이 95cm 날붙이를 쥐고 있는 이상 다케다는 여전히 국가전력급에 속한다.
그 사실은 당연히 성연도 파악하고 있다.
다케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건, 체력의 소모로 그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건 이 철저한 네크로맨서는 방심하지 않는다. 일말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다.
글러트니는 전진했다.
'뭐가 저리 커다란······.'
멀리서 보았을 때도 거대했던 칠십 오 미터 언데드란 거리가 좁혀질수록 웅장한 크기가 되었다. 이제 174cm 일본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선 그 하반신만 겨우 언뜻 보일 정도였다.
다케다는 육감이 보내는 경종을 무시했다. 검을 움켜쥐고 휘두르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적에게 상처를 새겨넣기 시작했다.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터졌다.
"이일 - 서엄!"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그 순간 다케다는 저 커다란 적은 다른 언데드와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가장 먼저 칼날이 파고들며 베어내는 느낌부터 다르다.
식재료를 손질하듯 깔끔하게 절단하는 게 아니라, 톱으로 나무를 썰어내는 듯한 거칠고 뻑뻑한 손맛······.
다케다 유이치는 능력을 각성한 이래 딱 한 번 이러한 기분을 느낀 바 있었다.
지상 최강의 괴수. 몸길이 약 이백 미터의 마운틴.
그 껍질을 베어내려 시도했을 때 95cm 날붙이는 처음으로 적을 베어내지 못했다. 물론 저 75m 언데드란 그 초거대 괴수보다는 물렁한 껍질을 가졌다.
말끔하진 않지만 힘을 주면 베어내는 것은 가능했다.
여러 시도 끝에 다케다는 글러트니의 다리 한쪽을 베어냈다. 그러나 거대한 기둥과 같은 다리는 절단된 직후 새로이 자라났다. 다른 이십 미터 언데드와 동일하게, 저 75m 괴수 또한 죽음을 거부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거침없는 언데드의 전진을 보며 다케다 유이치는 과거에 시청한 애니메이션을 떠올렸다. 인간들이 장벽을 쌓고 살며, 거인들이 침공하는······.
"아 - 아아아아!"
물론 저 75m에 육박하는 살덩어리란 뒷목을 베어낸다고 죽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다케다는 힘을 쥐어짜 높게 도약했다. 전투가 막 시작된 시점에 비하여 속도와 실린 힘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 일본인이 가진 장점들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정확히는 7분 31초가 지난 시점부터.
다케다 유이치는 괴성을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그 동작에 심오하며 예리한 기술 따위는 적용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멋들어진 모습을 따라하는 쓸데없이 크며 불필요한 준비 동작이 존재하는 휘두름일 뿐이다.
이 격렬한 전투 속에서 다케다는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적받지 못한 가운데 비효율적인 기술과 움직임은 습관이요, 고질적인 버릇이 되었다. 드높은 공중에 떠오른 일본인은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렀다.
그 선이 그어질 때마다 글러트니의 몸은 분리되었다가 도로 붙길 반복했다.
언제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초감각은 다케다가 원하는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전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도망치라는 경종만 울릴 뿐이다.
그때였다. 글러트니의 기다란 팔이 일본인의 근처를 휘젓고 지나갔다.
직접적인 타격이 아닌, 주변까지 닿은 것만으로 강력한 풍압이 일었다.
75m 괴수는 초월적인 중량을 갖고 있으며 네크로맨서의 힘에 의하여 강화된 근력까지 더해진 풍압은 끔찍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맨몸으로 수류탄도 버텨내는 초인의 신체 일부를 해치기 충분할 정도로. 휘두름의 여파로 전해진 풍압이 다케다의 왼다리를 몸통에서 뜯어냈다.
"아아아악!"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결과였다. 글러트니가 회복하는 속도가 다케다가 베어내는 속도를 넘어섰다. 몸이 베어지건 말건 상관않는 언데드란 기어이 초인에게 유효타를 입혔다.
그리고 다케다 유이치는 감각이 모조리 죽어버린 언데드와 다르게 분명한 고통을 느낀다. 육감이 극도로 발달한 덕에 부상다운 부상을 입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일본인이라면 버티기 힘들 고통.
"칙쇼, 칙쇼오오오오!"
한쪽 팔을 잃은 것에 더해 다리까지 잃은 통증이란 이성을 마비시키기 충분했다. 바람에 날려 넘어지듯 땅으로 떨궈진 다케다의 몸뚱이가 부르르 떨렸다. 지독한 고집만으로 버텨낼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생존에 특화된 육감이란 이제 육체의 의지 따위는 무시한 채 도망을 강행시켰다. 그 다리가 멋대로 움직였다. 저 언데드의 반대편으로 꼴사납게······.
물론 마하의 속도 절반, 또 그 절반까지 떨어진 속력으로 성연이 지배하는 범위 내에서 단숨에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애초에 성연은 저 히키코모리 출신 일본인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마지막까지 장렬하게 싸울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 관한 대비도 해두었다.
철저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다케다 유이치의 관심은 오로지 글러트니에 쏠려있었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인류 최정상에 속하는 검격에도 잘 썰리지 않는 전신 갑주를 갖춰입고, 무한히 재생하는 75m 거대 언데드말고 다른 것에 관심을 둘 수는 없을테니까.
성연의 의도한 바였다. 애초에 잽싸게 움직이는 174cm 일본인을 거대 괴수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글러트니는 다케다의 관심만 계속 끌면 충분했다.
저 초인을 잡는 건 다른 덫이 될 것이다.
땅 아래를 뚫고 묵직한 덩어리가 튀어나왔다. 저 두려운 거인이 발을 구르며 추격해오는 가운데 이 일본인은 이딴 함정을 신경쓸 겨를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초감각이 위험하다 알리는 대상이 글러트니가 아니라 저 덩어리라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 위로 솟구치는 덩어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또 개수작······!"
다케다는 뒤늦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솟구친 덩어리를 베어낸 소리가 '서걱'이 아니라 '철퍽'인 탓이다. 이건 살덩어리를 베는 게 아니라, 물컹거리고 끈적거리는 액체 괴물 따위를 베어냈을 때나 들리는 소리다.
검격에 의해 갈라져서 넓게 퍼진 끈적한 무언가가 다케다의 몸뚱이에 달라붙었다.
그 괴상한 감촉에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허우적거렸다. 그 과정에서 검을 마구 휘두르기도 했다. 그러나 잘 세워진 날붙이라도 액체를 조각내고 죽일 순 없는 법이다.
들러붙은 끈적한 무언가는 다케다의 몸에 점점 교묘하게 얽혔다. 늪이 처절히 발악하는 여행자를 천천히 집어삼키듯이.
"아 - 아아아악!"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액체로 변이된 뒤 부식성을 띄게 '융합'된 언데드란 게임에 등장하는 슬라임과 비슷한 형태였다. 물론 그 슬라임이란 조금도 앙증맞거나 깜찍하지 않았다. 꾸물대며 닿은 것을 녹여내는 그 액체는 가장 먼저 다케다가 쥔 95cm 날붙이를 쇳물로 바꾸었다. 녹아내리는 쇳물이 다케다의 오른손에 눌러붙었다. 부들대던 손가락들에 거뭇한 물이 들러붙어 흉측한 형태가 되었다.
"그만······."
맨몸으로 탄환 세례를 버티고 수류탄 파편을 받아내는 우월한 초인의 몸뚱이를 녹이는 과정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피부와 근육, 뼈는 이 부식액에 저항하며 아주 천천히 녹아내렸다. 그로인해 찾아오는 통증이란 아주 끔찍한 수준이었다. 땅을 짚으며 흐느끼던 다케다는 이제 신음조차 내지 못하게 되었다.
입을 쩍 벌리고 있던 탓에 이빨과 혓바닥이 녹아내렸고, 목으로 넘어간 부식액이 발성기관들을 녹게 만든 까닭이다. 꺽꺽대며 꿈틀대던 초인은 정말이지 오랫동안 그 통증을 만끽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질기네."
생명 반응이 끊긴 것을 확인한 성연이 중얼거렸다. 감지 당하지 않기 위해 숨어있던 언데드 위장 속에서 빠져나왔다. 폭격이라도 쏟아진 듯 엉망이 된 아프리카 벌판이 보였다. 그 끝엔 초라하게 죽은 초인이 있었다. 글러트니는 그 초인의 앞에서 우뚝 선 채 주인의 명령을 기다렸다. 먹으면 먹을수록 성장하는 언데드의 허기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다.
성연은 이 먹음직스러운 사체를 내려보는 언데드에게 배고픔을 해결하길 허락했다.
"머리만 빼놓고 먹어라. 두고 써야 하니까."
75m 꼭대기에 위치한 머리통이 점점 기울어졌다. 그러곤 아주 기다란 혀를 내뻗어 머리와 몸통을 분리한 뒤 시꺼매진 몸통을 낼름 집어삼켰다.
소화의 과정을 필요치 않는 언데드는 포식한 즉시 성장했다.
이번 먹잇감은 거물이었던 덕분일까.
그 성장이란 눈에 띄게 극적이었다. 땅에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가 키워졌다.
레벨업하는 언데드는 마침내 그 몸길이가 백단위에 육박하게 되었다.
***
다케다 유이치의 사망 소식이란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프리카행을 결정하며 남겼던 연락이 있었기에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 누군지는 명확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사형수이며, S급 헌터를 총 두 명 살해한 유성연이라는 한국인은 거물이 되었다.
협회장, 로버트 데이비스는 신께서 내려주신 가장 완벽한 작품이 둘이나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영 기껍지 않았다.
2위를 달리던 인물이 고꾸라졌으며 1위가 물량전에서 어떤 각성자보다 압도적인 네크로맨서라면 두 번째 이벤트의 결과도 던전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다.
결국 그 사형수는 본 게임이 시작된 이래 모든 이벤트를 우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달가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슈퍼맨은 인류의 일부에게 찾아온 각성이란 신의 축복이라 생각했다. 각성자들은 선택받은 신인류요, 비각성자들은 도태된 구인류라고 생각했다.
이십 미터 고질라들이 등장했을 때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과거 대홍수를 내려 방주에 탄 이들만 걸러냈을 때처럼 신들께서 신인류만 선별하시기 위해 세상에 격변을 일으키셨다고.
그리고 마침내 신인류들의 세상을 만들 수 있게 자신에게 기회를 주셨다고.
그러니까, 로버트 데이비스에게 이 사형수가 선두로 달리는 것은 아주 기껍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엉덩이 무겁기로 유명한 협회장은 직접 나서야만 이 일이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훗날 신인류들로만 구성된 낙원에서 그들의 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낙원에 자신을 방해하는 네크로맨서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절대로.
"음?"
협회 본부 최상층에서 그런 결심이 이어지는 한편, 소식을 받은 건 로버트 데이비스뿐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도 그 흥미로운 뉴스에 주목했다.
각종 길드는 물론이요, 협회와 척을 진 채 실종되었다 알려진 어느 S급 헌터도.
개중에 이 소식에 가장 극적으로 반응한 인물은 영국의 한 여인이었다.
대마법사, 레베카 블런트.
"와!"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바 있던 일본인의 사망 소식에 영국의 대마법사는 이 소식을 아주 기쁘게 받아들였다. 살인을 벌인 인물이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남자이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 참을성 부족한 영국인이란 저택에 가만히 앉아 와인이나 걸치는 것으로 들뜬 마음을 추스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주 제멋대로라 알려진 레베카는 과연 그 평가대로 저택에서 나와 움직였다······.
***
그날 이후, 아프리카는 물론이며 중동과 유럽의 몇 국가들까지 성연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망가진 세상에서 살인이란 큰 죄로 치부되지 않았다. 그 살인한 대상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강력한 인물이요, 과거 추악한 죄를 저지른 전적까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성연이 벌인 살인은 이제 중범죄가 아니라 영웅적인 업적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협회에서 그 범죄자에 대한 옹호는 잘못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함에도 그랬다.
순식간에 성연은 다크 히어로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그 네크로맨서는 그러한 여론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여전히 멈추지 않고 두 번째 이벤트 우승을 위해 괴수 사냥만 이어가는 중이었다.
'진짜 지독하네······.'
스티븐 최는 그 꾸준한 모습에 경악했다.
이제 성연이 괴수를 사냥하는 속도는 지나치게 빨라졌다. 글러트니의 몸집이 100m가 된 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다케다 유이치를 언데드로 일으키게 된 덕이 컸다.
쓸모를 정확히 파악하며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이 네크로맨서의 휘하에 다케다 유이치는 살아생전보다도 더 뛰어난 살육기계가 되었다.
"구원을······."
그 모습을 보며 주술사 아난은 기도문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읊었다.
성연은 포인트를 투자해 97cm짜리 날붙이를 구입하여 일본인 언데드에게 들려주었다. 시야에 들어온 모든 것을 베는 능력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높은 곳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100m 언데드의 어깨에 탑승한 검객 언데드는 괴수들을 빠르게 참살했다.
자아를 잃은 다케다는 불필요한 습관과 버릇을 버렸다. 멋들어진 큰 동작을 취하는 대신 아주 짧고 간결하게 1cm에서 2cm만큼 휘두르거나, 4cm정도 깊이로 찌르기만 반복했다.
거리를 무시하며 한 동작으로 시야에 잡힌 모든 것을 공격할 수 있는 초인에겐 그리 절제된 움직임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단순하고 빠르게 이어지는 공격들에 괴수들은 눈을 잃거나 머리에 구멍이 뚫려 죽었다.
국가전력급 언데드란 과연 정말이지 강력한 전투원이 되었다.
그러나 성연은 한 가지가 아쉬웠다.
'능력 총량을 더럽게 많이 잡아먹는군. 거의 인간 시체 백 개 수준······.'
물론 그리 불평하면서도 다케다의 시체를 버리진 않았다.
많이 잡아먹는 만큼의 값을 했다. 인간 좀비 백 마리보단 쓸모있었다.
그러던 때에 성연이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
넓게 퍼뜨린 생명 감지 능력 안에 한 인물이 잡혔다. 아주 강력한 파장. 그 파장은 낯설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에도 마주한 바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서 여러 번 증폭된 목소리가 공기를 진동시키며 여기까지 울렸다.
"하이!"
레베카 블런트, 영국의 대마법사.
미친년.
< 검성 다케다 유이치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