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성 다케다 유이치 (1) >
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S급 각성자 판정을 받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이다.
「최초의 S급. 협회장 로버트 데이비스가 가진 능력 총량의 80% 이상일 것.」
대다수의 각성자들은 이 첫 번째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칠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기준에 부합하는 각성자들은 아홉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아홉 명조차도 다음 조건에서 걸러졌다.
「단신으로 국가 하나를 수호할 수 있을 것.」
이 조건으로 아홉 명의 천재들은 다섯 명으로 좁혀졌다. 나머지 넷에게는 A+라는 등급이 매겨졌다. 로버트 데이비스는 S급 헌터를 현대식 군대가 넘볼 수 없는 전력이요, 일인이 국가전력급이 되길 바란 까닭이다.
인간 하나가 곧 국가의 상징으로 매김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두 번째 조건이란 충족하기 아주 어려운 것이었다. 국가의 영토란 아주 커다란 땅덩어리요, 안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숫자는 까마득할 정도로 많았다.
고작 인간 한 명이 국가라는 집단을 수호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러한 터무니 없는 반발이 나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각에선 로버트 데이비스가 자신 외의 S급 각성자가 나오길 바라지 않아 그랬다는 말도 있었다.
물론 칠십 년의 시간은 길었고, 그 결과 강산이 일곱 번 바뀔 시간 동안 총 다섯 명의 괴물이 등장했다. 대부분이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에서도 다루지 않을 법한 상식을 초월한 초인들이었다. 물론 선별 과정에서 논란은 있었다.
개중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논란은 다름아닌 한 일본인 청년에 관한 것이었다.
「검성(劍星).」
검의 달인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이다. 능력의 명칭 그대로 일본인 청년의 능력이란 검이란 날붙이를 잘 쓰는 힘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판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며 협회를 비난했다.
검을 잘 휘두르는 능력이 S급 각성자라는 자리에 어울리는가?
사람들이 보기엔 그렇지 않았다. 구시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냉병기는 현대 열병기에 비하여 화력은 물론이요, 다수를 상대하는 능력에서도 한참 밀린다.
검객 한 명은 국가를 수호하는 전력이 될 수 없다. 그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다 한들.
그리 뜨겁게 타오르는 논란에 협회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심사 과정에서 다케다 유이치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답변에 논란은 잠잠해지긴 커녕 더 뜨겁게 타올랐다.
사람들이 생각하건데, 다케다 유이치의 능력은 단신으로 국가를 지키기에는 지나치게 부족했다. 국가는 커녕 현대 화기로 무장한 군대도 상대하지 못할 것이다.
꺼질 줄 모르던 논란이 잠잠해진 건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다케다 유이치가 최전방에 지원 병력으로 배치되었다. 21세기와 어울리지 않는 검 한 자루 든 초인이 전장에 등장했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짧은 영상으로 매스컴에 공개되었다.
수 억 조회수를 넘어선 그 영상을 시청한 이들은 이제 더 이상 협회가 내린 판단에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키 174cm의 일본인은 자신이 단신으로 국가를 수호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아주 분명하게.
***
이번 랭킹의 공개란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성연이 교도소 지하에 갇혔던 시절 공개되었던 랭킹과는 영향력부터 달랐다. 이젠 전세계인들이 이 「본 게임」의 심각성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생존과 직결된 이벤트에 눈에 불을 켜고 주목하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유성연이라는 이름은 곧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최초에 포인트를 가장 많이 모았던 인물이 대한민국의 사형수이며 과거 김유현 헌터를 살해한 인물이라는 것도 알려졌다. 아프리카에 떠오르는 신흥 종교가 숭배하는 네크로맨서가 유성연임이 유력하다는 사실도 함께.
이 사실을 발표한 것은 세계헌터협회였다. 그들은 그 네크로맨서가 국민영웅이며 인류의 수호자를 살해한 대역죄인이라는 것을 알길 바랬다. 숭배 대신 비난과 경멸이 내리도록.
당연히 그 의도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아프리카인들이 숭배할만하네.」
이 본게임이 시작된 이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사형수에 대한 여론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이미 망가진 세상에서 그러한 전적이란 마이너스가 아닌 화려한 과거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넷상에서 유성연의 추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다케다 유이치, 아프리카행······.」
그때 새로운 뉴스가 떠올랐다. 일본의 다케다 유이치가 난데없이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국가를 수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머나먼 땅으로 떠난 다케다 유이치는 이러한 연락을 남기고 떠났다고 했다.
「다케다 유이치, "나와 잘 맞았던 옛 친구, 김유현을 살해한 놈을 처벌하기 위해···."」
다케다 유이치가 남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김유현과 다케다 유이치의 불화설이란 한때 아주 유명한 이슈였던 까닭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저 정신 나간 페도필리아 새끼가 뭔가 또 수틀려서 칼질을 하러 간다고.
***
스티븐 최는 자신을 통역사로 무보수에 휴일 없는 고용을 강행한 네크로맨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의외로 이 한국계 미국인은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어차피 고용된 이래 삐끗하면 목이 날아가는 상황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래, 이 미친 새끼 정도면 그 정도는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매스컴이 뜨겁게 타오르는 와중에도 성연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스티븐 최가 성연에게 물었다.
"유성연······님? 그 소식 들으셨어요?"
"무슨 소식?"
"다케다 유이치가 아프리카 왔다는데요. 자기 옛 친구 죽인 사람 처벌한다고······."
"그 소아성애자한테 친구 없을텐데."
스티븐 최가 전한 말에 성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케다 유이치에게 친구라니. 웃기는 소리다.
그 소아성애자 일본인에게 친구란 평균 나이 13세의 비밀 친구들뿐이었다.
스티븐 최가 뒷말을 덧붙였다.
"알죠. 아마 핑계댈 게 없어서 김유현 팔아먹었을걸요. 분명 뭔가 거슬려서 오는 거 같은데······."
"핑계를 댈 게 없어서 김유현이랑 친구였다는 소리를······."
성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도 믿지 않을 핑계다.
그러나 그럴듯한 헛소리이기도 했다.
이미 죽은 사람과 친구였으며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떠난다는 데 누가 감히 막겠는가?
스티븐 최가 입을 열었다.
"아무튼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대비하셔야 하지 않아요?"
"대비?"
"소아성애자라고 욕 먹긴 하는데 실력만큼은 알아주잖아요. 수치만 따지면 협회장 다음으로 맨날 2위로 꼽힌 S급 헌터인데······."
"대비를 어떻게 해? 동선 겹치지 않게 짜는 게 가장 현명한 대비야."
"언데드 신기하게 일으키시는 그 능력으로 군단 잘 짜시면 할만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제가 보기엔 지금 유성연 님께서도 S급 헌터 정도 되실만한데······."
맞는 말이다.
S급 각성자의 조건 두 가지.
로버트 데이비스의 능력 총량 8할과 국가전력급.
지금 포인트를 투자해 강화한 성연의 능력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만큼 강력하다.
더욱이 다수전이나 괴수를 잡는 능력만큼은 어떤 S급 헌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네크로맨서는 군단을 이끄는 군주요, 물량전의 화신인 까닭이다.
10단계 강화에 이르러 무한동력에 가깝게 진화한 능력은 불사의 군단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성연은 그 검성과 정면에서 싸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줄 이유가 없지.'
다케다 유이치는 인간을 초월한 초인 중의 초인이다.
물량이나 화력면으로 승부하는 이들은 성연의 적이 되지 못한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언데드는 물량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하며, 장기전에서 수 많은 변수를 창출하는 것이 특기인 성연은 그러한 싸움에서 아주 유리하다.
그리고 아프리카 땅을 밟은 일본인 검성이란 성연에게 꺼려지는 적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수백 미터 밖까지 베어내는 초인이란, 군단을 상대할 것도 없이 성연의 목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성연의 입장에선 굳이 위협을 감수하기보단 싸움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
검성이라 불리는 다케다 유이치의 극도로 발달된 육감은 미래 예지에 가깝게 발동한다. 공중은 물론이며 땅 아래, 정면과 후방, 좌측과 우측에서 오는 모든 기습을 예측한다.
더하여 그 일본인이 무기로 삼는 95cm 날붙이는 한 번의 휘두름으로 수백미터 밖의 적 수십을 베어내는 기행을 벌인다.
몸뚱이 자체가 무기인 그 검객이란 매순간마다 최고의 암살자이며 일당백의 전사가 될 수 있었다.
인간의 기준을 아득히 초월한 그 초인과 구태여 싸워줄 이유는 없다. 성연의 목적은 두 번째 이벤트의 우승인 바, 맞서 싸워줄 이유는 없었다. 그 시간에 괴수를 하나라도 더 잡아서 격차를 벌리면 모를까. 다케다 유이치와의 전투는 기적적으로 승리하더라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전투를 하게 된다면 이 이벤트가 끝난 뒤가 맞다.
그러나 성연은 왠지 모르게 아프리카 땅에서 머지않아 다케다 유이치와 충돌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 된다면 스티븐 최가 말한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 대처란 정정당당하며 치열할 전투에 대한 대비가 아니다.
괴수가 날뛰며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는 가운데 싸움이란 중세 시대 기사들의 결투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주 지저분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목숨을 빼앗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이벤트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꾸준히 괴수들을 사냥하면서.
그때 성연이 시야 한켠에 투명한 창을 띄웠다.
만약 다케다 유이치와 어떤 식으로든 싸워야 한다면······.
『상세 능력 강화』
『죽음의 군주- '융합과 분해' 부문』
변수가 되어줄 무기가 필요했다.
***
아프리카 안엔 수 많은 구역이 존재한다. 법과 도덕이 희미해진 땅에서 구역에 허락없이 침입한 자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정당방위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겁도 없이 이 구역에 들어온 저 동양인을 쏴 죽여도 무죄란 말이다.
'허리에 검? 동양인들 중 허세 가득한 놈 많단 소리는 들었는데······.'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기에 동양인들이란 대부분 같은 생김새이다.
게다가 허리에 검을 차고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은 일본에서 아주 유행하는 패션 중 하나였다. 아프리카인 저격수는 저 동양인도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보초를 서느라 인터넷 기사 따위는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저 남자가 혹시 동양인들 중 가장 유명한 초인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머리를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과 함께 탄환이 날았다.
'뭔?'
탄환이 쏘아지며 도달하기 전 동양인이 사라졌다. 저격수가 보기엔 그 현상이란 마법과 같은 것이었다. 이를테면, 게임에나 등장하는 순간이동.
물론 그 사라짐이란 순간이동이 아니었다. 단순한 뜀박질로 마하 속력을 낼 수 있는 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
저격수가 위치하던 건물의 위쪽이 쩌적 갈라졌다. 부스러기가 바닥에 닿을 쯤 저격수의 몸이 반쪽으로 갈라졌다. 내장과 핏물이 적나라하게 쏟아졌다. 직후 건물에 선이 하나 그어지며 우르르 무너져내렸다.
구역 안에 머무르던 아프리카인들이 난데없는 붕괴에 당황했다.
"습격이다, 다들 ㅊ······."
그들의 리더격인 인물이 무언가 명령을 내리려했다. 그러나 문장은 끝맺음되지 못했다. 머리가 공중으로 날았고, 0.3초 뒤에 그 머리가 조각나 내용물이 흩날렸다.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아프리카인들이 비명을 지르려 했다. 그러나 그 비명도 완성되지 못했다.
"으으아ㅇ······."
입을 벌린 이들의 인중 위쪽이 통째로 날아갔다. 그러한 현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침묵 속에서 울리는 건 핏물이나 살점이 바닥과 맞부딪히는 철퍽거리는 소리뿐이다.
구역에 겁도 없이 침입한 이 동양인이란 도망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뒤 다시 그 95cm 날붙이를 휘둘렀다. 그 휘두름은 원근감을 무시하며 수백 미터 밖에서 구역을 버리고 도주하는 아프리카인들을 베어냈다.
한 번 그어진 선은 하나의 죽음을 동반하지 않았다. 최소 네다섯의 죽음을 동반했다.
상식에서 아득히 벗어난 현상이다. 그러나 검 한 자루를 든 초인이 단신으로 국가만한 영토를 수호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마땅히 가져야 할 무력이다.
"어어······."
특수한 능력을 가진 각성자들의 기습이나 파편 수류탄 따위는 그 검성을 위협하지 못했다. 극도로 발달된 육감은 미래예지에 가까우며, 옅은 화약 냄새나 살기 어린 시선 따위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그리하여 회심의 습격은 시작되기도 전에 저지되었다.
이제 싸우려 드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도망치려 드는 이들도 없었다.
이 아프리카인들은 이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동양인이 누군지 알았다. 검을 들고 이러한 유린을 벌일 수 있는 건 전세계를 통틀어 하나일 것이다.
구역에 들어온 이들에게 용서란 없다며 매일같이 소리치던 총 든 깡패들은 머리를 조아린 채 벌벌 떨었다. 구시대의 냉병기를 든 일본인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그 일본인의 자비란 16세 이상의 인간에겐 나타나지 않는다. 대상이 남자라면 절대로.
"으으···흐으으······."
그리하여 몇 번의 선이 추가적으로 그어진 뒤 구역 안에 살아남은 건 총 11명에 해당되었다. 모두가 14세 이하의 남녀였다. 초인적인 육감은 대상의 나이를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일본인, 다케다 유이치는 썩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뒤 유유히 걸었다. 그러곤 정말이지 인자한 표정을 지은 채 겁에 질린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한데 모인 소년 소녀들은 사시나무처럼 떨며 말했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난데없이 머리가 조각나며 건물이 무너지는 광경은 미성숙한 아이들에겐 지진이나 폭풍, 홍수에 해당하는 자연 재해로 보였다.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재해.
어릴 적 어른들에게 전해들었던 신화나 전설 속 이야기에나 등장할 법한······.
안타깝게도 삐쩍 마른 아이들을 보며 다케다 유이치는 여전히 웃었다.
"달콤한 거 좋아하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강력한 소아성애자란 나이만 충족된다면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더욱이 그 취향은 남녀를 가리지도 않는다. 검을 집어넣은 일본인이란 이제 검성이 아닌 세계적으로 지독한 페도필리아로 변했다.
이 태도 변화란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연 재해에 가까운 살인귀보다 두려운 것이었다. 정말이지 아주.
***
「이름: 다케다 유이치」
「판정 등급: S」
「5단계 능력 강화」
「각성능력: 검성(劍星)」
「검, 긴 칼날을 가진 날붙이를 아주 잘 다룰 수 있다.」
「모든 감각이 극도로 날카롭게 발달한다.」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육체 능력을 갖는다.」
「시야 안에 들어온 대상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베어낼 수 있다.」
「특이사항」
「16세 미만의 남녀에게 감정적이며 성적 끌림을 느낀다. 사춘기 이전의 13세 이하 남녀를 가장 선호한다.」
「협회장 로버트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가장 완벽한 S급으로 불린다. 만년 2등이라는 사실에 열등감을 갖고 있다.」
「과거 김유현과의 다툼 이후 한국을 겨냥한 혐오 발언 수 차례.」
< 검성 다케다 유이치 (1) > 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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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단계 찍고능력 진화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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