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술사 아난 (3) >
성연은 먹잇감을 먹으면 먹을수록 성장하는 언데드를 '글러트니'라 명명했다. 작명과정에선 스티븐 최의 의견을 적극수용했다. 뭐든 잘 먹는 까닭에 누렁이라 부르려 했던 것을 열렬히 반대한 이유였다.
이름 따윈 별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성연은 그렇게 했다.
"다행이네요. 저 대단한 언데드 이름이 누렁이였다면 정말······."
스티븐 최는 안도의 말을 내뱉었다.
성연은 답하지 않은 채 자신을 태운 글러트니를 내려다 보았다. 이 레벨업 하는 언데드는 이제 칠십 미터에 육박하는 크기로 몸집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근력과 맷집 또한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 크기는 20층 아파트와 엇비슷한 크기였다.
그러니까,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는 아파트 한 채가 발이 달려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성연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했다.
애초에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이나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하다. 최소 백 오십······아니 백 팔십 미터까진 키워야 해.'
성연은 글러트니가 마운틴을 잡을 열쇠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균열에서 통상적으로 출현하는 이십 미터 고질라들로는 어떤 수작을 부려도 마운틴과 맞설 수 없다. 놈은 습격 당하는 즉시 군단을 부리는 주체가 누군지 알아챈다.
얻어 맞으면서 손수 성연을 죽이러 오면 도망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녀석을 사냥하기 위해선 그 힘을 무시할 수 없을만한 개체. 그러니까,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데드가 필요하다. 물리적인 힘은 대부분 체급으로 결정된다.
성연은 그 최소치를 백 팔십 미터라 생각하고 있었다.
'더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차원문 포탈을 타고 아프리카 땅에 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된 지도 7일이 지났다는 뜻이다. 그 사이 성연은 대략 총합 2000마리의 괴수를 사냥했다. 그리하여 순수한 사냥으로 벌어들인 포인트만 해도 4만에 가까웠다. 엄청난 양이었다.
만약 이대로 사냥에만 몰두할 수 있다면 1년도 되지 않는 시간만에 소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그러나 성연은 이러한 성과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본 게임을 개최했으며 두 번째 이벤트를 발생시킨 정체불명의 존재들이란 '유희'를 원한다. 놈들은 이 '서바이벌'이라 명명된 이벤트를 열며 참가자들이 괴수 사냥에만 집중할 수 없는 장치를 만들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인간은 때론 어떤 괴수보다도 더 두려운 법이다.'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된 이래 각성자들은 하루에 100P를 지불하지 못하면 죽는다.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망자로 하여금 증명되었다. 그리고 하루에 이십 미터 고질라들 다섯 마리를 잡을 능력이 없는 각성자들은 많다. 정말이지 아주 많다.
그 사람들은 괴수가 아닌 사람 사냥을 택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란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생물이다. 그래서 가장 무서운 생물이기도 하다. 집착에 가까운 본능은 아주 긴 역사 동안 인간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성연은 언제나 그 점을 상기했다.
종말이 자리한 땅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같은 인류라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성연뿐만이 아니었다.
"사자께선 어머니 땅을 침범한 괴물들을 몰아내며 구원을 내리고 계신다. 하지만 왜 누구도 감사하지 않는가? 왜 누구도 찾아와 예의를 갖추지 않는가?"
주술사 아난이 부족 전사들에게 속삭였다.
그는 이 상황이 아주 불만스러웠다.
"왜 휴식을 취할 때마다 신의 사자께서 습격을 대비하셔야 하는가? 구원을 내리기 위해 찾아오신 분께서 위기를 걱정하셔야 하는가? 간단하다. 그들은 이 위대한 여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한 땅 주민들은 이 기쁜 소식을 아직 전해듣지 못한 까닭이다."
광기에 젖은 늙은 노인의 눈이 빛났다.
부족 전사들은 이미 광기에 감회된 지 오래다. 힘차게 함성을 내질렀다.
"위대한 신의 사자께서 세우신 영광스런 위업을 널리 퍼뜨릴 자들을 뽑겠다! 세 명! 무지한 민족들을 일깨워주기 위한 용사들을!"
부족 전사들이 모조리 창을 높게 쳐들었다. 전원이 지원했다.
아난은 그 중에서 가장 용맹하고 강한 전사들 셋을 골라냈다. 그들에게 각각 상세한 임무의 내용과 들를 마을들을 전해주었다.
올해로 137살이 되는 부족의 가장 현명한 주술사는 인간의 심리를 잘 알았다.
지금 저 위대한 사자께서 매일같이 습격을 당하시는 건 아직 신도들이 제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해결법은 단순했다.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소수의 바람잡이와 다소 각색한 이야기, 마을을 돌 때마다 약간의 식량과 물 따위를 전해준다면 빈곤한 민족들은 금세 매료될 것이다.
이때 절대로 식량은 충분해선 안 된다. 식량과 물은 부족해야만 그 신앙심이 더 간절해질테니까. 아득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인이란 이러한 방면의 전문가였다.
'신의 사자께서 습격 받으시는 상황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죽이는 것은 물론 다치기만 하셔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광분할만큼 신격화시키는 것. 그에 관한 비난이나 욕설을 하는 것만으로도 돌맞아 죽을 죄인이 되도록······.'
숭배의 대상이란 대부분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난은 확신했다.
머지않아 이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 신의 사자를 연호하는 민족들이 많아질 거라는 것을.
그 모습을 보던 스티븐 최는 감탄한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신박한데······그런데 마을로 보내면 다시 못 돌아오지 않나?"
성연은 매일마다 움직이고 있다. 다른 곳으로 파견 보낸 부족 전사들은 임무를 끝낸 뒤 어찌 합류할 것인가? 스티븐 최는 그 사실에 의문을 가졌다.
물론 그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었다. 주술사 아난이 선별된 전사들에게 스마트폰 세 개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던 스티븐 최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미친 새끼들······."
스티븐 최의 것보다 최신식 기종이었다.
***
「최근 아프리카에 퍼진 신흥 종교가 문제로 이들은 어떤 네크로맨서를 군주나 신의 사자 따위로 부르며 숭배하는 것으로 알려져······이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암묵적인 인신매매나 괴수들을 싸그리 박멸하는 네크로맨서를 숭배하는 사이비 신도들의 숫자는 점점 급증······일각에선 현실에 존재하는 그가 허구 속의 신들보다 훨씬 낫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각국에서 각성자 관련 범죄 심각할 정도······여러 빈곤국들은 무정부 상태가 되어 치안이 엉망진창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보며 안혜지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 버스 기사님은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과연 어딜 가도 화제의 중심이 되는 슈퍼스타였다.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뒤따랐으나, 안혜지는 그 네크로맨서가 유성연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안혜지 씨? 뭐해요. 갑시다."
"아, 예."
그 대단한 네크로맨서가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가운데 안혜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흥미롭기 그지 없는 뉴스에 빠져있을 시간은 없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 유성연뿐만이 아니다.
이 대한민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포인트 여유 없는 분들 있습니까? 보호비부터 벌고 시작하죠, 다들 손 들어주세요."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된 이후 이현우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까닭은 단순했다. 저 대단한 감방 동기 네크로맨서가 머나먼 땅으로 떠난 가운데 이현우가 이끄는 「회사」는 스스로 살아남을 기반을 갖추어야 했다.
던전 공략과 함께 강해진 여덟 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게 된 이상, 절대적인 강자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전투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이현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가 죽는다면 비각성자이며 노인에 불과한 할머니, 더하여 이 집단에 포함된 약자들은 가축과 비슷한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이현우는 그러한 비극을 원하지 않았다.
이 소중한 사람들이 영원히 행복을 누리길 바랬다. 그를 위해선 많은 걸 뜯어고쳐야 한다.
살인과 강간, 인간을 노예나 식량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부터.
그리하여 이현우는 목표를 크게 잡았다. 제 목적을 위해 머나먼 이국으로 떠난 감방 동기처럼.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집단을 구성할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왕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
"오, 군주시여! 신의 사자시여! 영광입니다!"
"뭔······."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가까운 마을을 찾은 성연은 낯선 상황에 직면했다.
자신이 방문한 직후 마을의 아프리카인들이 모조리 몰려나와 머리를 조아린 뒤, 이상한 구호를 연호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와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21세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아주 옛날의 중세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통역해봐."
"통역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쟤네······신처럼 떠받드는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사이비 종교가 여기까지 퍼진 거 같은······."
성연은 이 상황이 영 기껍지 않았다. 뒤편에 자리한 부족 전사와 주술사가 아주 뿌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음에도 그랬다.
성연은 자신이 벌인 일이 신격화되어 찬양받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불편했다. 그때 스티븐 최가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지금 벌이신 일들이 미국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시니까."
"대단하다고?"
"마을에서 푼돈 쥐여주고 애들 사가는 인신매매범들이나 괴수들 싸그리 청소하셨잖아요. 요즘 그런 범죄 확 줄어든 거 몰라요? 군주가 찾아와서 심판할지도 모른다고······."
성연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티븐 최는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알았다.
만약 그가 이 빈곤국에 살아가는 아프리카인이었더라도 숭배했을 것이다. 의도가 어떻든 결과만 놓고보면 정말이지 예언에 등장하는 영웅과 같았다.
"먹을 것좀 사서 빨리 여기서 나가지. 이런 건 좀······."
그때였다.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이것도 찬양의 한 종류인가, 아프리카 전통 악기에 이런 소리를 내는 것도 있나······.
그리 생각하며 표정을 찌푸리던 성연은 곧 마을 한복판에 출현한 커다란 구멍을 보았다.
본 게임이 시작되며 무작위로 출현하게 된 균열은 그 위치가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란 격변한 세상에선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신께서 분노하셨다!"
누군가 외쳤다.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아프리카인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구멍을 비집고 이십 미터 고질라들이 쏟아졌다. 즐비한 먹잇감들의 모습에 녀석들이 침을 뚝뚝 흘렸다. 성연은 그 광경을 보며 제 군단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 즉시 언데드들이 도약했다. 죽음의 군주가 내린 힘을 머금은 사체들이 휘두른 주먹질 몇 방에 괴수들이 나가떨어졌다. 전투의 여파로 건축물이 무너져 내리고 주변에 있던 주민들 몇이 휘말려 죽었다. 예닐곱 정도의 사람이 죽었음에 성연에게 잘못을 따지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신흥 종교에 빠져든 이 마을의 주민들은 그 신화적인 전투에 홀린 듯 가만히 섰다.
"아······군주시여."
그 전투란 SF 영화의 호쾌한 괴수 대전이 아니라, 공포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그로테스크하고 무시무시한 형태였다. 언데드들은 산 채로 괴수들을 뜯어먹고 머리를 터뜨려 뇌수를 흩뿌렸다. 검열되지 않은 괴생물들의 전투란 지나치게 잔인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 광경에 매료되었다.
"구 - 원 - 있으리!"
적으로 돌아선다면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같은 편이 되어 구원을 내리는 입장이 된 이상 적들에게 가해지는 무력이란 압도적일수록 좋았다. 수 많은 마을 사람들을 집어삼켰던 괴수들이 유린당하며 머리가 터지고 짓밟히는 광경이란 공포가 아닌 쾌감을 안겨주었다.
절망 속에 잠겨 사는 사람들은 정의를 부르짖는 할리우드 히어로가 아니라, 침략자들에게만 죽음을 내리는 마왕을 원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다시금 연호했다.
"군 - 주시여!"
"구원을!"
매스컴 이미지를 관리하는 슈퍼맨은 이십 미터 고질라를 막지 못했다.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영웅들은 이 척박한 땅에서 무보수로 일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SNS의 영웅들을 찬양하지 않았다. 고질라들은 물론 일상을 위협하는 악인들을 찢어죽이는 현실의 강자를 숭배했다.
그 구호는 균열에서 등장한 괴수들이 전멸하며 허공에 나타난 구멍이 사라질 때까지 이어졌다. 성연은 묘한 표정으로 그 연호를 들었다.
'이거 완전 광신도들······.'
너드 새끼, 네크로필리아 소리를 듣던 네크로맨서는 격변 이후 귀족이 되었다.
그리고 제 목적을 위해선 무엇도 염두에 두지 않는 사형수 네크로맨서란 아프리카인들의 희망이요, 귀족을 넘어선 왕이 되며 신이 되었다.
성연은 이 숭배를 즐기지 않았다.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사자인 척 요구하면 뭐든 들어줄 광신도들에게 조금도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신의 사자를 숭배하라!"
성연은 부서진 건물 잔해들을 짓밟으며 걸었다. 광신도들이 연호하는 구호는 점점 멀어졌다.
전 국민에게 비난받고 지탄받던 범죄자이며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는 누군가에게 신이 되었다. 그러나 성연은 이 변화를 기껍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순간 정체될 것이다.
바뀐 것은 주변 뿐이며, 자신은 언제나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식량과 물을 구하고 싶다. 값은 충분히 치르겠다."
부모님이 죽었을 때 성연의 세상은 싸늘하게 죽었다.
김유현과 그 휘하 헌터들을 살해했음에도 한 번 죽어버린 세상은 살아나지 않았다.
여전히 성연이 보는 세상의 색은 죽어있으며 그 빛깔은 흑백이다.
다시금 삶을 되찾기 위해선 방법은 여전히 하나이다. 소원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선 쉬지 않고 언제나 나아가야 한다.
값을 치르고 식량과 물을 새로이 구비한 성연은 마을을 나섰다.
그 뒤로 언데드 군단과 아카르 족의 부족 전사들이 뒤따랐다.
그때, 사람들의 눈 앞에 일제히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참으로 오랜만에 떠오른 것이었다.
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곤 그 문장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두 번째 이벤트 중간 점검.』
『지금까지 사냥한 괴수의 숫자를 총합하여 매긴 순위를 공개합니다.』
『순위는 5위까지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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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유성연』
『2위. 다케다 유이치』
『3위. 레베카 블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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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2위의 격차가 아주 미세합니다!』
『누가 1등이 될 지 흥미진진하네요!』
『저희는 언제나 선택받은 각성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
"2등?"
투명한 창이란 모든 각성자들에게 띄워지는 알림이다.
그러니까, 차원문 포탈을 타고 곧장 이 아프리카 땅에 도착한 일본의 다케다 유이치도 그 문장을 보았다. 자신의 이름 옆에 적힌 2등이라는 단어는 그 S급 헌터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2등? 2등? 2등?"
정말이지 아주 충분했다.
격변이 일어나기 전에도 늘 2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인물을 자극하기엔.
"게다가 유성연? 레베카가 협회에 연락처 요구했던 그 새끼잖······."
자신이 갖지 못했던 여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남자다.
딱 좋은 나이, 열둘의 나이일 때 접근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했기에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이젠 안타깝게도 그의 취향에서 벗어나는 나이가 되어버린 여자.
다케다 유이치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레베카 블런트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든, 자신을 또 2등으로 만들어버린 새끼라는 사실이든.
그래서 각오를 더 굳게 다졌다.
마주치는 순간, 용서 없이 녀석을 단칼에 죽여버리기로.
일본의 S급 헌터. 「검성(劍星)」다케다 유이치는 그리 다짐했다.
< 주술사 아난 (3) > 끝
작가의 말
메르양님 1000포인트 후원 감사합니다! 괴수 100마리 잡아야 얻을 수 있는 양이네요!
hyunki7890님 500포인트 후원 감사합니다! 괴수 50마리 잡아야 얻을 수 있는 양이네요!
Chasseur님 1000포인트 후원 감사합니다! 괴수 100마리 잡아야 얻을 수 있는 양이네요!
2500포인트나 후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괴수 안 잡고도 25일이나 더 살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ㅠㅠ 오래 오래 살아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