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크로맨서가 너무 강함-36화 (36/111)

< 죽음의 군주 유성연 (1) >

세계헌터협회, "귀중한 인재들을 살해한 이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유일한 생존자 레베카 블런트가 말한 바에 따르면 협회 공략대에 소속된 헌터들은 지하 미궁의 괴수들이 아닌, 같은 인류에게 고의적으로 살해당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인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분노했다.

.

.

.

세계 3대 길드를 비롯해 총 68개의 길드가 협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브라더후드」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큰형님이라 불리우는 길드장이 아니라, 부길마 강윤식이 아주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하여 중국 내에선 강윤식이 브라더후드의 오른팔이 아닌 실질적 권력자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대놓고 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

.

일본의 S급 헌터 다케다 유이치, 뜨겁게 타오르는 논란에 "나는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

던전에 출입한 적은 있으나 10층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 더욱이 레베카와의 불화설은 거짓에 불과하며 지금도 연락하는 친한 사이이다. 나는 평화의 여신을 사랑한다······.

.

.

영국의 레베카 블런트, "다케다 유이치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것이 맞다."

그러나 불화설은 사실이다. 나는 그 소아성애자 새끼를 아주 싫어하므로 엮으면 죽여버릴 것이다. 그리고 친한 사이라고 뇌피셜로 지껄인 그 새끼, 한 번만 더 연락하면 도쿄에 찾아가 죽여버릴 것이다.

.

.

일각에서는 협회가 물먹은 게 사이다라는 의견, "적폐 새끼들 당하는 꼴 보니 오히려 속시원하다."

계속 정의의 편인 양 구는 것보다 빠꾸 없이 달리는 정체 불명의 인물을 지지하는 측도 생겨······.

.

.

.

.

비로소 시작된 두 번째 이벤트.

각국의 수도에 출현한 지하 미궁에 이어 한 달이 지난 시점, 드디어······.

***

『돌발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

.

『서바이벌』

『모든 각성자 분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1시간 뒤부터 출현하는 지상의 모든 괴수들이 한 단계 진화합니다.』

『진화한 괴수들은 인간을 잡아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집니다.』

『각성자 분들은 소외된 국가는 물론이며 버려진 국가들도 신경써야 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동의 편리함을 위하여 각 국가를 연결하는 순간이동 차원문, '포탈'이 생성됩니다.』

.

.

【이벤트는 3주, 21일 간 진행됩니다.】

【진화된 괴수는 한 마리당 20P입니다.】

.

.

【우리는 재미난 장면을 원합니다.】

【포인트를 투자해 강해지고 서로 맞서싸우며 경쟁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발만 담갔다 뺀 뒤, 안전한 곳에 머물며 공략대를 국가대표처럼 응원하는 모습은 재미있지 않습니다. 전혀요!】

【각성자라면 당연히 모두가 맞서 싸우고 즐겨야지요!】

【그래서 우리는 여러 항목들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

.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각성자들은 의무적으로 하루에 100P를 보호비로 지불해야 합니다.】

【보호비를 지불하지 않을 시 사망합니다.】

【안락한 주택에서 나와 싸우세요!】

.

.

【더하여 열심히 재미난 장면을 연출해 주시는 각성자분들을 위하여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개인 능력 강화 10단계 달성 시, 능력을 특별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방향의 강화가 등장합니다.】

.

.

『가장 많은 괴수를 사냥한 각성자가 우승자가 됩니다!』

『해당 이벤트의 우승자는 '특별한 상품'을 얻습니다.』

『즐거운 이벤트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받은 각성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거······던전이랑은 좀 많이 다른데요."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떠오른 투명한 창엔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현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 엄청 죽겠는데요."

"엄청 죽는다고요?"

"예, 하루에 100포인트가 3주면······2100포인트. 이거 지불할 수 있는 사람 많이 없어요. 우리가 특이 케이스지, 다른 나라에 던포족 엄청 많다고요."

"던포족?"

"줄임말이에요. 던전 포기족. 쓸모없는 능력이라 포인트 버는 거 뒷전으로 하고 일반인처럼 사는 사람들······."

고질라처럼 변한 괴수들은 마리당 10P를 준다. 그러니까,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성자라면 어린이든 늙은이든 가리지 않고 하루에 열 마리의 괴수를 사냥해야 한다는 뜻이다.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약자들은 분명히 도태될 것이다.

결국 진정한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된단 말이다······.

"게다가 사람을 먹을수록 진화한다니 이딴 설정을 왜 넣은 걸까요? 이러면 중동이나 아프리카 쪽은 난리날텐데. 거기 진짜 심각하다고요."

"왜 남일처럼 말해요? 심각하긴 대한민국이 젤 심각하지."

"그건 맞는데······."

대화는 진지하게 나누어졌다. 안혜지의 말대로 남일이 아니다.

당장 이 「회사」의 조직원들 중에도 하루에 백 포인트 지불하는 것이 불가한 이들이 다수 있었다. 그리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성연이 말했다.

"각 나라 이동할 수 있는 차원문 등장했다면서요."

"······그렇죠."

"그걸로 국가 원정 다니면서 괴수들 진화하는 거 막고 활발하게 움직이라는 의도 같은데요. 게다가 본 게임이라는 거 만든 녀석들은 엄청 센 괴수 출현해서 보스 레이드 같은 상황 나와도, 낄낄거리면서 좋아할 거 같고."

성연은 불안감이 퍼진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침착했다.

그 까닭은 단순했다.

"달라진 거 없잖아요."

"예?"

"세상 개판 만들어놓은 정체 모를 놈들, 게임이랍시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던전 좀 깼다고 평화 찾아올 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더 죽으면 죽었지, 그럴 일은 없어요."

그들이 말하는 유흥이란 인류의 유흥을 뜻하지 않는다.

죄 없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어떤 존재들의 유흥을 의미한다.

저들의 관심사에 인류의 안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연이 나지막이 말했다.

"이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안혜지가 든 스마트폰 화면 안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뉴스마저도 난리가 벌어졌다. 성연은 그 난리법석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대신 마지막 부분에 쓰인 문장들을 되뇌었다.

'10단계 강화 시 능력을 특별한 방향으로 진화, 새로운 방향으로 강화······포인트를 새로이 쓸 곳을 만들어 주고 있어. 그러나 당장 하루에 100포인트를 내기 힘든 사람들도 많다. 생존도 급급한 사람들에겐 의미 없는, 앞서 가는 선두주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늘 그랬듯 포인트를 투자한 강화는 그 값을 하며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그리하여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의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다. 그것으로 저들이 노리는 것은 뭘까?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를 비판? 그럴 리 없다.

오직 재미만을 위해 이 사단을 벌인 놈들이 노리는 거라면 하나뿐이다.

강자와 약자를 분명하게 나눈 뒤 이 게임에서 주목할만한 인물들을 명확히 뽑아내는 것. 그러니까, 주인공이 될 만한 이들을 선별하는 것.

***

강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불합리한 게임의 개최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무척 많았다. 비난조의 기사가 쏟아졌으며 크게 분노한 사람들은 넘쳤다.

물론 세상에 난리를 벌였을 초월적인 존재들은 인간들의 매스컴 따위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하여 한 시간이 지났고 「서바이벌」이라 명명된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각성자라면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하게 되었으며 사회에 큰 혼란이 찾아왔다.

포인트가 부족하며 괴수를 잡을 능력이 부족한 자들이 테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 테러는 정확히 헌터들을 향해 이루어졌다. 인류를 위해 몸을 던진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이 지키는 인간들에 의해 상처 입고 죽었다.

종말에 가까운 사태에도 법과 도덕이 나름 유지되던 사회는 금세 무너졌다. 하루만에 정말이지 많은 사람이 죽었다. 여전히 집에 틀어박혀 있던 무력한 이들은 하루가 지났을 때, 보호비를 내지 못하자 정말로 사망했다.

사인은 원인불명의 심장 마비. 자택 안에서 의문사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초월적인 존재들이 발표한 문장은 과연 사실이었다. 다음날엔 더 많은 살인이 벌어졌다. 인류의 숫자는 괴수가 아니라 같은 인간에 의해 더 많이 줄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란이 찾아온 세상에서 이현우가 이끄는 조직은 치열하게 싸웠다.

인원 채우기로 던전 공략에 합류하여 강력한 힘을 얻은 이들을 토대로 조를 짜서 괴수들을 사냥하고 생존에 필요한 포인트 벌이를 시작했다.

전력이 증강했음에도 사망자는 당연히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이현우는 씁쓸한 표정을 짓곤 했다.

그 사형수였다면. 쓸모없는 죄수들을 끌고 탈옥에 성공했으며 무능력한 각성자들을 끌고 기어이 던전의 끝을 본 네크로맨서가 리더였다면 누구도 죽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절망하지 않았다. 이현우는 지금 함께 슬퍼하며 추모하는 리더가 아니라, 강인한 리더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았다.

대한민국을 떨게 한 살인범이며 홀로 영웅적인 위업을 만들 수 있는 네크로맨서란 지금 이 자리에 없다. 정확히는 대한민국에 없다.

그는 소원을 이루길 원한다. 그리고 이 땅은 그를 담기에 지나치게 좁다.

유성연은 얼마 전 떠났다. 던전에 이어서 이 두 번째 이벤트마저 기어이 우승하기 위해서.

'어디로 간다고 했지? 포탈 타고 아프리카 대륙 간다고 했었나······.'

***

척박한 땅엔 시체들이 즐비했다.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성연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아래에 몇이 잠들었는지, 얼마나 일으킬 수 있는지.

순간이동 차원문이라 명명된 포탈은 머나먼 타국의 땅에 1.2초만에 이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과정에서 입국 심사나 여권 따위를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성연은 과거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나 보았던 땅에서 괴수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넓게 펼쳐진 야생의 벌판에서 네크로맨서란 일인군단이 될 수 있었다.

성연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군주가 되었다.

깃발을 쥐고 명마를 탄 군주가 아니라, 흉측한 언데드를 타고 죽은 자들을 이끄는 군주.

그 모습은 인류의 초인보다는 종말을 초래하는 마왕에 가까웠다.

'방치된 균열이 아주 많군. 게임으로 치자면 리젠율 엄청난 인기 없는 사냥터 독점하는 꼴······.'

던전과 비교하여 괴수를 사냥하여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감소했다. 마리당 20포인트. 그 시절보다 10포인트가 줄었다. 그러나 성연이 포인트를 버는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지하 미궁이 아닌 외부에서의 네크로맨서란 개인이 집단이요, 군단이었다.

길드가 나서야 겨우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의 포인트를 쓸어담는 중이었다.

그 와중 성연은 넓게 퍼뜨린 감지 능력 반경 안에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괴수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것도 무척 많이 모여있는 집단······.

성연은 잠시 이동을 멈추고 그 움직임을 살폈다. 그것들은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군인? 아니, 헌터들이다.'

총기로 무장한 탓에 현대식 군대로 보였다. 그러나 그 총기의 형태가 보편적인 게 아니라 포인트로 구매하는 강화 총기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저런 무장을 한 이들은 헌터다. 괴수는 물론 사람 잡는 것도 무척 전문적인······.

'맞군.'

육안으로 보일 정도까지 거리가 가까워졌다. 소총을 들었으나 군복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나 등장할 요란한 장비들을 입었다. 헌터라는 게 확실해졌다.

그때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소리쳤다.

"거기! 신원을 밝혀라!"

영어였다. 남자는 서양인이었다. 그 뒤에 있는 이들도 대부분 그랬다.

성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답했다.

"헌터."

"헌터? 의뢰받고 아프리카 온 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했는데 말도 안 되는······."

간단한 회화를 넘어서 복잡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성연의 영어 실력으로는 알아듣기 벅찬 난이도였다.

성연은 얽힌 영단어들을 해석하는 대신 다른 생각을 했다.

'죽일까? 아니, 다짜고자 죽이는 건 내키지 않는다. 그건······.'

성연은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아니다.

오직 복수심에 김유현을 죽인 성연도 가차없이 죽이지 못하는 부류가 있었다.

성실하게 살아가며 화목한 가정을 가진 이들, 선량하며 착실히 사는 시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제 2의 김유현이 되고 싶진 않았다. 절대로.

다행히 그들 중 누군가가 성연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언데드 탄 거 보니 네크로맨서? 강화 좀 했나? 무슨 배짱으로 혼자 다니는지 모르겠군. 네크로맨서는 경호 있어야 강한 거 모르나······."

알아듣기 힘든 내용이다.

그러나 말을 해석할 것 없이 다음 행동으로 하여금 성연은 판단했다.

"저 새끼 쏴! 어디서 거짓말을 하려 들어. 딱 보니 출신 없는 병신 새끼 같은데······."

총기를 겨누고 있던 헌터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강화 총기에서 불이 뿜어졌다. 탄환 세례가 쏟아졌다.

성연은 땅 아래에 봐두었던 사체들 몇을 일으키려 들었다.

그런데, 그 재구성을 방해하는 힘이 있었다.

"네크로맨서는 네크로맨서 있으면 병신되는 거 몰라? 재구성 대결 열심히 해라, 난 총 쏴갈길테니······."

저쪽에도 네크로맨서가 있었다. 그를 확인한 성연은 재구성을 그만두었다.

재구성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아니었다.

쓸데없는 힘을 빼는 게 귀찮은 까닭이었다. 게다가 새로운 언데드를 일으킬 필요 없이 저 총탄을 막아낼 수단은 충분했다. 성연이 각성 능력을 일으켰다.

"음?"

특별한 방향으로의 강화가 가능하다는 문장을 확인한 직후 성연은 10,000포인트를 아끼는 대신 훗날을 위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성연은 개인 능력 강화 10단계를 완성했고 그 능력은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능력이 아주 강력하게 발전했다.

이제 성연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

"쉣!"

"왓 더······."

비처럼 쏘아지던 탄환들이 요란한 금속음과 함께 일제히 튕겨나갔다. 땅에 떨어진 그 총알들은 모조리 찌그러져 있었다. 훨씬 더 단단한 무언가에 가로막힌 까닭이다.

'실전에서도 충분히 쓸만하군.'

성연의 주변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벌레 언데드 수십 마리가 비행하고 있었다. 몸크기가 아주 작은 그 언데드들은 제 주인에 대한 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행동을 시작한다. 몸을 커다랗게 부풀리며 「마운틴」의 것을 매개로 한 껍질로 전신을 감싼다.

스스로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감지하여 판단한 뒤 행동하는 것.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능력의 진화와 함께 성연의 언데드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아······."

그 상식을 벗어나는 현상에 헌터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대체 세상 어떤 네크로맨서가 이런······.

"뭐해, 이 새끼들아. 쏘라고! 빨······맄-"

"아아아악!"

무언가 명령을 내리던 목소리가 끊겼다. 그 자리에 처절한 비명이 대신했다. 총기를 겨누고 발사했던 모든 헌터들의 땅 아래에서 가시가 솟았다. 그 가시는 발등을 뚫고 나왔으며 살점 안으로 파고든 뒤 내부에서 뿌리를 내렸다.

깊게 침투하여 신경을 자극하는 격통은 헌터들의 전의를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그들은 들고 있던 총기를 내던지고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바닥을 기어 도망치길 시도했다. 물론 땅 아래와 연결된 기다란 가시는 움직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제자리에 고정된 채 그들은 처절하게 발악했다.

완전히 무력화 된 모습을 바라보던 성연은 위험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없는지 하나 하나 살피다, 이내 안전을 확인하고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섰다.

"물어볼 게 있는데."

어설픈 영어로 질문했다. 그 질문에 사격 명령과 여러 거친 소리를 뱉었던 헌터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극심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혼절한 이들도 다수 있었다. 애써 정신을 붙잡은 채 그는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뭐든 대답하겠습니다. 제발, 제발······그만······."

***

「NEW!」

「10단계 능력 강화」

「개인 능력 강화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능력이 특별한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

.

「네크로맨서-> 죽음의 군주」

「각성능력: 죽음의 군주」

「생명 활동이 정지한 사체를 일으킬 수 있다.」

「2.9Km 이내에 위치한 언데드는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육체가 강화된다.」

「1.3Km 이내에 위치한 언데드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도 부상을 스스로 회복한다. 뇌가 망가지거나, 머리를 잃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아주 폭넓은 방향으로 언데드를 재구성할 수 있다. 정말이지 아주 폭넓게.」

< 죽음의 군주 유성연 (1) > 끝

작가의 말

다들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