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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가 너무 강함-28화 (28/111)

< 네크로맨서 유성연 (2) >

버려진 국토에서 30일이라는 세월을 살아남는 건 힘든 일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720시간이며, 더 쪼개자면 43,200분이 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윤기의 방식으로 따졌을 때 864교시이다. 그 틈에 정해진 쉬는 시간은 없었고 김윤기는 지옥에서 보낸 864교시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자료 화면이 아닌 실제 장면들로 하여금 참상을 경험했다. 피와 살점을 탐하는 괴수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제 능력을 갈고 닦아 그럴듯한 '소환사'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

더욱이 「소환 계통」능력을 한동안 연구한 바도 있었다. 그래서 어떠한 단점을 갖추었는지, 장점을 갖추었는지 알았다. 아주 잘 알았다.

네크로맨서 능력에 관해서도 그랬다.

"이게, 무슨······."

김윤기는 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온전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위대한 요새라는 단어에 걸맞게 웅장하던 성이 무너졌다. 살아 숨쉬는 생물 없이 몸뚱이만 남은 채 걸어다니는 사체들이 즐비했다. 피웅덩이엔 살점이 떠다녔으며 썩은내가 진동했다.

통쾌함과 같은 감정을 갖기엔 지나치게 잔혹한 광경이다. 네크로맨서 하나가 쓸어버린 요새 내부의 광경을 보며 누군가 중얼거렸다.

"네크로맨서가 이런 다수전에 능하다곤 들었는데······그래도 이건······."

다수전에 능하다.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정도가 있는 법이다. 김윤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유명한 네크로맨서 중 누구도 홀로 이런 광경을 만들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상식에서 아득히 벗어났다.

'던전 출현 후 네크로맨서들의 불만이 많았지. 외부 언데드를 기용하지 못하는 페널티에, 다음 층으로 갈 때 언데드를 데려갈 수 없는 지독한 페널티······.'

같은 소환 계통 능력자이기에 안다. 쓸만한 소환물을 다룰 경우 일당백의 전력이 되는 그들은 반대로 소환이라는 힘이 제한될 때 일반인과 다름없게 변한다. 그러나 이 네크로맨서가 벌인 참상은 일반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인가? 아니다, 전혀······.

'팔 다리가 잘린 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런 활약을······그럼 철저하게 군단을 일으킬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외부에선 얼마나 강하다는······.'

각국의 수도에 발생한 이 지하미궁은 메인 이벤트가 아니다. 30층까지 돌파한다고 소원을 들어주는 게 아닌, 일만 포인트 주고 끝이란 말이다. 그러면 던전이 소멸한 뒤 외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이 네크로맨서는 얼마나 강할까.

김윤기는 상상할 수 없었다. 적어도 한 가지는 알았다.

경악을 넘어 경탄을 이끌어내는 살인을 저지른 네크로맨서는 언젠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가장 앞장서는 주축이 될 것이다. 분명히.

***

요새 내에 깔린 언데드들은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그리하여 진입한 공략대는 질린 얼굴로 내부의 참상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네크로맨서는 이번에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안혜지가 중얼거렸다.

"진짜 다 죽였어, 대박······."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보다 군주가 숨었습니다."

"군주가 숨었다고요?"

감탄하고 있던 안혜지가 물었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니, 씹······도전해오는 새끼들은 다 죽일 거라더니 보스란 놈이 빤스런을······."

"다 버리고 혼자 튄 건 아니고요. 유독 힘 센 놈들만 골라 데리고 숨었어요. 싸움이 안 되니까 전략적 후퇴 한 거 같습니다."

"전략적 후퇴? 괴수 새끼들이 그렇게 똑똑하다고요? 아무리 말하는 괴수가 나왔다고 해도, 그건 좀."

전략적 후퇴니 뭐니 하는 작전을 짤 수 있을만큼 영리하다고?

안혜지는 수긍할 수 없었다. 오히려 좆나 센 네크로맨서가 사체 몇 마리로 요새를 싹 다 쓸어버리니까 무서워서 도망친 거라는 게 설득력 있었다.

이런 생지옥을 만들어 놓으면 아마 자신이라도 도망쳤을······.

"전략적 후퇴 맞습니다. 아마 놈들이 도망친 곳에 문 있을 겁니다."

"문요?"

"우리 목적이 문 열어서 공략이라는 걸 아는 눈치였어요. 아마 수에서 밀리니까 매복했다가 한 번에 몰아붙여서 일망타진하려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럴듯한 의견이다. 전문가들에 의해 IQ 50으로 평가되는 괴수들이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졌다면 그런 작전을 쓸 것이다. 아까 짧게 연설하고 함성을 이끌어내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오랑우탄이나 원숭이보다 멍청해 보이진 않았다.

안혜지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오케이, 설득됐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만약 매복하고 있다가 좁은 곳에서 덮치면 우리가 위험해요. 몸빵만 키운 탱커들은 놈들 움직임 눈으로 따라가지도 못한다구요. 알죠? 십 포인트짜리 고질라 괴수들한테 몇이나 죽었는지······여기 놈들은 일반적으로 걔네보다 두 배는 빨라요."

성연도 아는 사실이다. 총기를 겨눈 상태에서 무식하게 돌격해오는 놈들을 쏴 죽이는 상황이라면 무리 없이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유리한 환경에서 싸우고자 매복한 놈들이라면 그 위험성은 순식간에 급증한다.

낯선 구조의 건축물 내부, 움직임이 제한되는 좁은 공간. 그런 공간에서 괴수들과 근접전을 벌이라는 건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없다. 포인트를 투자하며 강해졌다 한들, 놈들은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가장 뛰어난 육체 능력과 인지 능력을 가진 것들이다.

길게 설명하는 대신, 성연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네크로맨서한테는 매복이 통하지 않습니다."

"예?"

"군주랑 그 부하들, 어딨는지 다 안다고요······."

네크로맨서의 생명 감지 능력은 엄폐물 따위를 상관치 않고 모든 존재를 잡아낸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살아 숨쉬는 것들이라면.

은밀한 곳에서의 기습은 물론이고 도망치는 것도 허용치 않는 힘이다.

"일망타진을 준비하는 놈들을 역으로 잡아먹을 겁니다."

"어떻게요?"

"요새 먹은 것처럼, 잘 해야죠."

그 시큰둥한 말에 안혜지는 '재수 없다'라는 말을 뱉을 뻔했다. 놀라우리만치 대단한 활약을 한 네크로맨서는 과시하거나,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저 당연한 일처럼 취급했다.

"따라와요. 문 열 때 앞에 열 명 다 있어야 하니까······."

이 네크로맨서는 실패에 관해서는 조금도 생각치 않았다.

그 이상할 정도로 당당하고 태연한 모습에 공략대도 긴장을 낮추었다.

복도로 들어선 성연은 앞장서 걸으며 고개를 몇 번 까딱이거나,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럴 때마다 괴수의 비명이 울렸다. 공략대는 뒤따르며 손에 창이나 도끼 따위의 냉병기를 쥔 채 죽어있는 괴수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체의 수는 점점 늘어, 나중엔 복도 전체에 빨랫감처럼 축 처진 사체들이 널려있었다······.

"뭔······."

아슬아슬하게 시야각을 벗어나는 사각지대, 벽 너머, 혹은 짙은 어둠.

그 어떤 것도 가림막이 되지 못했다. 네크로맨서의 감지 능력이 일러주는 대로 성연은 남김없이 철저하게 적들을 죽였다.

습격은 시작되지도 못하고 무산되었다.

공략대는 기껏 꺼낸 총기를 한 번 쏴갈길 기회도 없었다.

"놈!"

그때 야수성 짙은 목소리가 안쪽에서 쏟아졌다. 짐승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문장, 성벽 위에서 짧은 선언을 했던 군주. 중간 보스다.

"끔찍한 짓을······이런 끔찍한 짓을!"

일망타진을 위해 모아둔 괴수 병력은 대부분 전멸했다.

남은 건 두 마리 괴수와 유난히 큰 덩치를 가진 중간 보스뿐이다.

놈은 무기를 들고 저항하는 대신, 말을 한다는 특이한 재주로 계속 입만 놀렸다.

"죽이고, 그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게 무슨 짓이란 말이냐!"

목소리의 우렁참은 여전했다.

그러나 짙었던 카리스마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대단한 군주가 아니라 곧 죽을 놈의 발악으로만 보였다.

성연이 무심하게 답했다.

"문은 어디에 있지?"

"피와 살점을 터뜨려, 그것으로 산 자들을 죽이고······위대한 요새를 더렵혀!"

"그 뒤에 문이 있나? 네가 지키고 있나?"

"노옴! 무시하는 것이냐? 좋다, 내 친히 네놈의 목을 자르······리랔-"

잔뜩 성을 내던 목소리가 뚝 끊겼다. 기다란 창을 치켜들던 군주의 목에서 피가 우수수 쏟아졌다. 바닥에서 솟아오른 가시가 튀어나온 울대를 꿰뚫은 것이 보였다.

태연하게 대화를 하며 발 아래의 언데드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관심을 다른 곳에 두었을 때, 단번에 죽이라는 명령.

"워어어어어어어-!"

제 군주의 처참한 죽음을 확인한 나머지 두 마리 괴수가 격분했다. 허벅지가 크게 팽창하며 뛰쳐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빌어먹을 네크로맨서를 죽이고 원수를 갚기 위해.

그러나 두 괴수는 뛰어오르지 못했다.

"워어······어엌···엑."

목이 꿰뚫린 군주는 일순간에 숨이 끊어졌다. 그리고 살아 숨쉬지 않는 모든 것은 네크로맨서의 재료가 된다. 유난히 큰 몸집을 가진 군주의 사체는 경계심 없이 뒤통수를 드러내고 있는 괴수 두 마리 정도는 손쉽게 해치울 정도로 셌다.

뻗어진 양손이 돌격을 준비하던 두 괴수의 머리통을 붙잡았다. 우악스런 손아귀에 붙잡힌 머리통이 압축기에 들어간 듯 천천히 찌그러졌다.

과연 군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손아귀 힘은 아주 강력했다.

부서진 껍질 틈새로 두개골 안의 내용물이 적나라하게 쏟아졌다.

"욱······."

그 광경에 김윤기가 저도 모르게 구역질을 했다. 비위가 좋지 않은 다른 공략대원도 처지는 비슷했다.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는 기색도 하지 않은 채 머리 없이 꿈틀대고 있는 사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곤 제 부하의 머리통을 터뜨려 죽인 군주의 목을 어루만졌다.

"여기서 쉬다 가죠."

"······예? 저, 저는 빨리 나가고 싶은데요. 솔직히 너무 징그럽······."

"연구할 게 있습니다."

물론 성연은 비위 좋지 않은 공략대원을 배려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금처럼 흥미로운 녀석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

'말을 했다. 사람의 말을 했어.'

어떤 발성 기관을 사용했으며 그 내부 구조를 뜯어볼 가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전문적인 기구는 별 필요치 않았다. 네크로맨서 능력엔 죽은 것들을 되살리는 일을 돕기 위해 그 내부를 아주 자세하고 면밀하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다. 현미경이나 각종 검사 장치보다 훨씬 월등하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능이다. 제대로 활용하면 소리를 공격 수단으로 써먹는 개체를 갖게 될 수도 있겠어. 아니면, 잘 가다듬었을 때 인간 좀비를 언데드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도······겉모습이 어색하다고 한들, 사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언데드는 하나도 없었······.'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성연은 그것들을 모조리 시험해 볼 요령이었다.

김윤기는 그날 아침에 먹은 것까지 전부 게워내게 되었다.

그로부터 두 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공략대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다.

던전 외부로 나온 공략대는 숨을 몰아쉬며 이제야 탈출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의 성과를 얻은 성연도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때였다.

"음?"

던전 외부로 나옴과 함께 끊어졌던 휴대폰 통신이 돌아왔다.

그와 동시에 안혜지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알림을 토해냈다.

"누구지? 이상하다······연락 올 사람이 없는데······."

그녀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휴대폰을 들었다.

별 것 아닌 알림이라 생각했다.

엉망진창이 된 세계에서도 토토 홍보나 스팸 문자는 여전히 존재했다. 아마, 그런 것 따위일거라고 생각했다······.

"······으음?"

"왜요? 전 남자친구에요?"

"아뇨, 어······그거보다 더 놀라운······."

세계에 격변이 일어난 이후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오는 것보다 놀라운 일이 있나?

농담식으로 물었던 이현우는 그 내용을 흘끔 훔쳐보았다.

거기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세계헌터협회에서 연락을 드릴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열심히 일했던 사냥꾼 안혜지가 기억납니다. 피난 할 수 없어서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정의 추구해야 할 협회의 사냥꾼 안혜지는 한국의 악명 높은 사형수와 협력하여 던전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아니면 당신이 그 사악한 범죄자에게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당연히 공식적인 활동이라면 우리에게 보고했고 공식 웹 사이트에 등록했을 것입니다.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현재 목표로 삼고있는 층수와 유성연을 넘겨주세요. 그럼 당연히 안혜지 사냥꾼을 한국에서 구출하는 것은 물론이며 추가로······」

세 줄 요약을 하지 않으면 읽지 않는 안혜지였으나, 세계헌터협회에서 보냈다는 머리말을 확인하곤 그 내용을 꼼꼼히 읽었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은 이러했다.

'뭐, 안혜지 사냥꾼? 씹······인터넷 번역기 돌렸네? 성의 좆나 없어······.'

***

세계헌터협회는 엘리트로 구성된 자기네들의 공략대에 자부심을 가졌다. 비장의 카드로 꺼낸 S급 헌터까지 합류한 상황에, 누구도 저들을 따라오지 못하리라 확신했다.

중국의 「브라더후드」 측에서 니들보다 빠른 개새끼들이 있다는 제보를 보내왔음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협회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던전을 내려가고 있었다.

19층에서 정말로 자기네들보다 앞서가는 공략대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협회는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금을 주고 「브라더후드」에게서 정보를 구입했다. 유성연이라는 사형수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그게 아니었다. 그에게 협력하는 협회 소속의 대한민국 헌터, 안혜지의 존재였다.

스스로를 아주 대단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집단은 아주 힘겹게 살아남았을 이십대 여성 헌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기네들이 요청하면 당연히 받아들이리라 확신했다.

대충 일처리를 떠맡은 미국인 협회원은 한국어를 할 줄 몰라서 번역기를 돌렸다. 의미만 알아들으면 넙죽 수락할 거라고 생각했던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대체 어찌하여 던전을 신속하게 공략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속임수를 동원했으리라 추측했다. 협회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유성연이라는 인물과 안혜지라는 인물은 특이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각성자였다.

유성연은 김유현이라는 아주 뛰어난 인재를 함정에 빠뜨려 죽인 바 있었으므로, 이번에도 교활하고 영악한 수를 썼다고 추측했다.

사회 생활도 해보지 않았을 이십대 여성 헌터를 구슬리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안일한 추측은 틀렸다.

안혜지는 순진무구한 이십대 여성이 아니었다.

헌터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주변인들에게 또라이 소리를 듣던 인물이었다.

「시러용」

시러용? 미국인들로 구성된 협회 본부의 인물들은 그 의미를 해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글번역기를 돌렸다. 영어로 Syrer이라는 단어가 되었다.

독일어로 이루어진 암호일지도 모른다며 전문가들은 그 단어를 한참 붙잡았다. 멍청한 시간낭비는 협회에 소속된 한국어가 능숙한 교포가 오고 나서야 끝났다.

NO.

싫다는 뜻이었다.

< 네크로맨서 유성연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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