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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가 너무 강함-27화 (27/111)

< 네크로맨서 유성연 (1) >

던전은 15층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최소 입장 인원 10명이라는 조건이 걸린 이후, 던전엔 더 이상 암흑이 드리우지 않았다. 15층 이후로 태양을 닮은 인공적인 광원이 천장에서 그 아래를 밝게 비추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공략대는 20층에 진입한 직후 펼쳐진 광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저게 뭔······."

중간 보스룸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으며, 무슨 괴수가 출현할 지 추측하던 인원들이 모조리 입을 다물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원이 입을 다문 가운데 눈 앞에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요새전!】

【20층을 지배하는 중간 보스 '칼'은 위대한 군주입니다!】

【위대한 요새를 무너뜨리고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문을 찾아내 공략하세요!】

"요새전?"

일행들은 떠오른 문장을 곱씹었다. 과연 그 설명대로 전방엔 커다란 성이 자리했다. 요새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웅장한 규모의 건축물. 고작 열 사람이 돌파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할 수 없는, 그야말로 철혈의 요새······.

"어, 저기!"

감탄과 막막함이 절반씩 섞인 가운데 누군가 소리쳤다. 고고한 성벽 위로 오르는 존재가 있었다. 머리와 가슴께를 감싼 껍질, 지나치게 발달된 근육. 괴수가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그러나 놈이 정상에 오른 뒤 한 일은 조금도 괴수답지 않은 일이었다.

입을 쩍 벌렸다. 포효 대신, 인간의 언어로 이루어진 또렷한 선언이 터졌다.

"낯선 이방인들이여! 너희 세상으로 돌아가라!"

우렁찬 외침은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야수성이 담긴 목소리는 어떤 인간 사령관보다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물러간다면 공격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감히 위대한 요새를 넘본다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강렬한 선언 직후 요새 안에서 힘찬 함성이 쏟아졌다.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전의를 다소 잃은 공략대 전열은 몸을 떨었다. 치켜든 방패도 함께 떨렸다.

"저 괴수 새끼 방금 말했죠? 살다 살다 말하는 괴수를······."

"포스 장난 아닌데······."

생존을 위해 싸워온 바는 많으나 공략대 중 이러한 중세식 공성전을 경험해 본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아는 전쟁은 매스컴을 통한 언론 플레이며, 미니건 들고 양아치들과 싸우는 게 전부였다······.

결국 압도되지 않은 사람은 성연뿐이었다. 그는 좌절하는 대신 요새의 형태와 제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 군주를 유심히 살폈다. 그리하여 머리속에서 결론을 내린 뒤 말했다.

"뒤만 봐줄래요?"

"예?"

"이런 싸움이면, 나 혼자서도 될 거 같은데요."

그 말을 들은 안혜지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더니 물었다.

아주 철저히 준비하라던 층이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저 요새를 혼자 뚫겠다고?

"가능해요?"

"될 거 같은데요."

"그쪽 센 거는 여기 다 아는데······안에 괴수가 몇 마리나 있을 줄 알고?"

성연은 무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몇 마리 있든 상관 없습니다. 저 튼튼한 성벽은 침략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아니라, 도망치지 못하게 막는 감옥이 될테니까."

"······."

"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저분하게 싸우면 상대가 몇이든, 누구든 지지 않는다고······."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네크로맨서 한 명이 다수가 맞서는 싸움에서 강력한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나, 그게 무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허무맹랑한 소리를 이 네크로맨서는 지나치게 진지하게 하고 있었다······.

"나 믿으세요. 틀린 적 없었잖아요."

그 의견에 갖가지 이유를 대며 반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대신 무장하며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했다. 착실하게 움직이는 공략대를 보며 성연은 홀로 생각했다.

아까 안혜지의 말이 여전히 맴돌았다.

당신이 센 건 안다. 그러나 그게 S급 헌터를 죽일만큼은 되지 않는 거 같다······.

'사실이야.'

직접 살인을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성연은 그들의 위대함을 안다. 벌레 좀 부리는 잔재주에 당하지 않을 위인들이란 것도 안다. 원수를 갚을 수 있었던 건 우연이 겹쳐 일어난 기적일 뿐이다.

인류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최고점을 받은 영웅들은 여전히 네 명이나 남았다. 그들은 소원을 이루는데 있어서 장애물이 될 것이며, 언젠가 그들과 맞서야 할 것이다. 그 순간에도 기적이 찾아오길 바랄 순 없다. 결국 나아가고 발전하여 강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고난쯤은 어려움이 되어선 안 된다. 절대로.

"뒤만 봐주세요, 뒤."

요새 앞에서 인간들이 달아나긴 커녕, 전투를 대비하고 있자 곧 성벽 위로 괴수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맨손이 아닌, 커다란 활을 든 궁병 괴수들.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그 궁병들의 등장에 맞추어 공략대는 미니건을 쏘거나 마구잡이로 돌격하지 않았다. 이번 전투에서 선두에 나설 주인공은 따로 있다. 마법사도, 소환사도 아니다.

'몸을 감싼 보호가 어설프다. 궁병이라는 특성에 맞게 몸의 내구력 자체는 다소 퇴화된 것 같은데······이러면 쉽지.'

성연의 판단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 직후 날벌레 언데드 여섯이 소리 없이 날았다. 이쪽에 활을 겨눈 채 눈을 치켜뜬 괴수들은 그 작은 언데드의 습격에 대처하지 못했다.

사격 능력이 발달된 궁병은 보통 괴수보다 눈이 컸다. 아주 컸다.

그리고 아무리 강력한 육체를 가졌다 한들, 안구마저 강철처럼 단단한 생명체는 없다. 날아든 날벌레는 눈알을 뚫고 머릿속에 파고들었다.

팽팽하게 시위를 당겼던 놈들은 곧 한 발의 화살도 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총 여섯의 궁병 괴수가 죽었다.

"······갑니다."

그리고 여섯의 궁병 언데드가 몸을 일으켰다.

***

오십 년 전, 급작스레 찾아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혼란의 시대.

인류는 더 이상 괴수를 위험한 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새로이 개발된 열병기는 초인이 아닌 군인들의 손에서도 그 위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그러나 각성자들의 처우에 관해서는 미숙했다. 인간이 초자연적 능력을 가지게 된, 역사에 기록된 바 없는 이 사태에 모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군부는 각성자들을 뛰어난 군사력으로 취급했다.

현대 화기보다 강력하며 돈 많이 안 드는 편리한 인력이었던 까닭이다.

걸어다니는 전략 병기이며 전술 병기인 각성자들은 전쟁에서 아주 큰 활약을 했다. 일반인과 각성자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각성자는 뛰어난 전쟁 병기이며 살인 기계가 되었다.

각성자 인권을 보장하라며 나서는 단체는 없었다. 뻥 뚫린 구멍에서 괴수가 쏟아지며, 일부 각성자들이 무분별한 범죄를 벌이는 가운데 소시민들은 초인과 더불어 살길 원하지 않았다. 특별한 힘을 가진 이들이 대신 싸워주고 죽는 상황은 썩 나쁘지 않았다.

열 다섯 소년이 군으로 끌려가며, 보상금이랍시고 푼돈을 쥐여주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짐에도 그러했다. 격변 이후의 세상은 그만큼이나 엉망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히어로들이나 가질 힘을 얻은 각성자들은 불합리를 무력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손에서 불을 뿜거나, 주변 사물을 손대지 않고 움직이는 능력으로는 소총 든 군인 한 명 이기는 것도 벅찼다.

그리고 같은 인간을 무기 취급하던 사회 분위기는 정말이지 단순하게 종결되었다.

미국에 슈퍼맨이 나타났다.

현대 열병기는 물론이고 화학 병기 따위가 일체 통하지 않는 괴물이 탄생했다. 어릴적부터 히어로를 동경한 슈퍼맨은 이러한 차별이 사라지길 바랬다.

한 번의 뜀박질로 음속을 돌파할 수 있고, 맨손으로 전차를 상대할 수 있으며, 전투기를 아득히 넘어서는 비행 능력을 가진 슈퍼맨의 말은 강한 힘을 가졌다. 정말이지 아주 강한 힘을 가졌다.

사람 하나 죽이지 않고 백악관에 들어가 대통령 앞에 선 장면은 여전히 유명했다.

묵인하던 사회 인권 단체들은 순식간에 각성자들의 대변인이 되어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했다.

각성자의 처우는 순식간에 개선되었다. 각성하면 국가의 부름을 받아 끌려가지 않았다. 그 대신, 미국의 슈퍼맨이 설립한 협회의 일원이 되어 헌터가 되었다.

각성자들은 대신 싸우고 죽어주는 존재가 아닌, 사회의 상류층이며 귀족이 되었다.

협회는 초인 사회를 성립시켰다. 그 과정에서 각성자간의 등급을 나누기로 했다.

힘이 센 정도로 계급을 나누어 과거의 신분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

각성자 간 힘의 격차가 지나치게 심한 까닭이었다.

전문가들에 의해 등급은 아주 정교하게 나누어졌다. 그리고 미국의 슈퍼맨, 세계헌터협회를 설립한 협회장 로버트 데이비스를 기준으로 만든 S급 판정을 받게 된 각성자는 아주 적었다. 정말이지 아주 적었다. 이후 오십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겨우 네 명이 추가되었다.

하나 하나가 자연 재해에 가까운 그 인력은 무척이나 오만했으며 제멋대로였다. 괴수들이 고질라가 되며 각 국가의 수도에 던전이라 명명된 지하미궁이 탄생함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는 초인들에게 이루고 싶은 소원은 없었다. 그들은 상징적으로 존재했으며 의무에 따라 고질라들 몇 마리의 침략을 방어하며 전과 다를 바 없이 살았다. 정의의 상징이며 모든 각성자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협회 공략대보다 앞서가는 이들이 있다는 은밀한 제보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질서를 지켜야 하는 협회는 어떤 의도를 가졌을 지 모르는 출신 없는 공략대가 이 이벤트에서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협회는 그 동안 감추고 있던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떤 고난이든 헤쳐나갈 수 있으며 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다 주었던 최고의 실력자들. S급 헌터들이 격변한 세상의 게임에 참여했다.

무슨 목적을 가졌을 지 모르는 타인이 제 사리사욕을 위한 소원을 빌기 전, 협회에서 늘 그랬듯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이로운 소원을 빌기 위해서.

진짜 이유가 뭐든 매스컴에 내세운 말은 그러했다. 뒤늦게, 이제서야 나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제 일흔의 나이를 넘은 늙은 협회장이 소원으로 제 젊음을 되찾기 위해 국가급 전력을 동원한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들이 각종 기록을 갱신하며 유례 없는 속도로 던전을 내려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매스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조용하고 신사적으로 협회를 칭송하고 찬양했다······.

***

박수한은 멍청한 얼굴로 성벽 위를 바라보았다. 이것으로 아군 전력이 늘었다. 그러나 고작 언데드 여섯 마리 늘어난 것으로 승리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절뚝이고 삐걱이는 저 살덩어리들이 과연 요새를 무너뜨릴 신호탄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공략대 전원이 비슷한 감상이었다. 오직 성연만이 다른 시각에서 전장을 바라보았다.

"하나, 둘······."

시야가 바뀌었다. 아래에서 멀찍한 요새를 보던 시야가 뒤집혔다. 곧 하늘에서 요새를 내려다보게 되었고, 다음엔 그 성벽 위에서 직접 안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새로이 일으킨 여섯 언데드의 눈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시각에 이어, 청각과 후각 따위의 오감도 공유했다.

쿵쾅거리는 소리가 가깝다. 궁병들이 죽었음을 알고 후속 병력이 오는 것이다.

성연은 일으켰던 언데드들이 다시 그 자리에 눕도록 명령했다. 이러면 영락없는 괴수 사체로 보이리라. 적 네크로맨서가 일으킨 언데드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워어어어어!"

함성을 지르며 곧 다른 괴수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아군의 사체를 수습하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고, 짓밟으며 요새를 노리는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뒤가 비었다.

"워 - 어······으···엌."

정면만 쳐다보는 상대를 죽이는 건 쉬운 일이었다. 소리 없이 접근한 여섯 언데드는 다른 부위가 퇴화되는 대신 극도로 발달된 손톱을 얻었다. 껍질이 보호하지 않는 뒷목을 찌르고 머리와 몸통을 찢어내듯 분리했다. 순식간에 괴수 열 마리가 죽었다.

'준비물이 충분해졌군.'

망설일 것 없이 성연은 괴수 사체 열 구를 변이시켰다. 전과 다른 방식의 변이였다. 겉으로 발달시키는 부위 없이, 모든 부위를 퇴화시켜 둥그런 모양의 살덩어리로 바꾸었다. 피와 살점이 뒤얽힌 사체는 생전에 비하여 크기만 커진 상태였다. 그거면 되었다.

'던져라. 적진 한가운데로.'

성벽 맨 위에 위치한 괴수의 눈은 요새 내부 상황을 잘 보여주었다. 그래서 성연은 어디에 괴수들이 모여있으며, 중요한 곳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다소 퇴화되었음에도 놀라운 근력을 가진 괴수들은 일제히 살덩어리를 던졌다. 바쁘게 움직이던 괴수들은 제 발 앞에 동족의 사체가 떨어지자 순간적으로 멈추었다.

"으···워어어어어어어!"

그러다 상황을 파악하곤 분노에 젖은 포효를 내질렀다. 자기네들을 모욕하는 것이라 받아들인 것이다. 감히 먹잇감에 불과한 인간 따위가 건방진 짓을 한다며······.

하지만 성연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짓눌린 고기덩어리 모양으로 사체를 변이한 건 놈들을 흥분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질량과 무게를 최대치로 늘려 이제부터 할 공격의 위력을 끌어올리고자 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전투에서 네크로맨서보다 지저분하게 싸울 수 있는 각성자는 없다.'

분노에 찬 함성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가운데 살덩어리 내부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게 폭발의 전조임을 알 리 없는 괴수들은 포효를 내지를 뿐이었다. 그리하여 괴수들이 밀집된 장소에서 천둥에 가까운 굉음이 울렸다. 멀뚱히 서 있던 공략대 중 일부가 귀를 붙잡고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현상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아는 이가 없었다.

오직 성연만이 아주 먼 곳을 바라보며 전투를 지휘했다.

적진 중앙에 드랍된 시체 폭탄은 많은 사체를 발생케 했다. 아주 많은 사체를.

그리고 사체는 네크로맨서에게 좋은 재료가 될 뿐이다.

'왼쪽에 생명 반응, 가장 큰 파장······저놈이 군주로군. 천천히 조여서 반격할 생각도 하지 못하게······.'

폭발에 휘말려 엉망진창으로 죽은 사체가 삐걱였다.

130마리의 언데드가 몸을 일으켰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괴수들이 저항했다. 그 과정에서 스무 마리가 죽었고, 열 여덟 마리를 죽였다. 요새 내의 괴수들은 등을 맞대고 전투하는 아군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방금 전까지 싸우던 전우가 언데드가 되어 목숨을 위협했다. 더하여 땅 속을 기어다니는 개미핥기를 닮은 언데드는 한 번에 서너 마리의 괴수를 집어삼켰다.

지치지 않는 언데드는 전투에서 아주 위협적이었으며, 치명적인 부상을 입혀 무력화시키면 곧 몸뚱이가 팽창하더니 폭발하여 근방의 괴수를 몰살시켰다.

게다가 이 언데드들은 상대가 사용하는 무기나, 전투 방식에 맞춰 끊임없이 꾸물거리며 유리한 형태로 바꾸었다······.

그리하여 중세 시대 공성전을 모티브로 탄생했을 20층 중간 보스룸의 괴수들은 악몽을 맞이했다. 결국 요새 안에는 괴수들보다 언데드가 많게 되었다.

튼튼한 성벽은 침략을 막는 방패막이 아닌, 죽은 자들의 군단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게 가로막는 감옥이 되었다.

더 이상 분노에 찬 전투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싸늘하고 고요한 적막, 거기에 덜그럭거리는 잡음들만이 자리했다······.

< 네크로맨서 유성연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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