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헌터 안혜지 (1) >
세상이 변한 가운데 각성자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소원 성취를 목표로 최정상에서 달리는 각성자와, 뚜렷한 목표 없이 하루 먹고 살기도 고달픈 자들.
전자의 경우는 괴수들을 포인트 뱉는 자판기 취급했다. 그만한 능력을 가졌거나, 그만한 세력을 거느린 자들이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살아남는 것도 급급했다. 가진 힘이 애매하거나, 전투에 쓸모없는 능력을 각성한 경우가 대부분 이 부류에 속했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괴수에 겁먹은 어중간한 각성자들은 소원을 목표로 잡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도전하기보단 얇고 길게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른 새벽 광화문 광장에 발 디딘 여자, 자칭 프리랜서 헌터 안혜지도 마찬가지였다.
'여기 발만 담갔다 빼면 이백 포인트라 그랬지······근데 입구가 뭐이리 무섭게 생겼대······.'
안혜지는 세상이 괴수 놀이터로 변한 이후 무리에 끼어 다구리 쳐서 괴수 몇 마리를 사냥해 본 것이 경력의 전부였다. 혼자서 용감하게 덜컥 나설 인물이 못되었다.
"마리당 삼십 포인트라고 했지? 그럼 평범한 괴수들의 세 배쯤 되나···."
"어떤 개체가 나올 지 몰라. 확실히 경계를 하는 게······."
그에 반해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이들은 대부분 준비된 인물들로 보였다. 그녀처럼 단독으로 입장하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괜히 이백 포인트 욕심을 냈다가 개죽음 당하는 건 아닐까······안혜지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표정을 찌푸렸다.
'이것도 결국 있는 놈들끼리 다 해먹겠네······힘 센 것들끼리만 뭉쳐서 더 세지고 없는 것들은 계속 없는 채로······그들만의 리그야 아주.'
안혜지는 이 상황이 불만이었다. 하루 목숨 보존하는 것도 기꺼운 사람들에 비해 저들은 변해버린 세상을 게임 대하듯 여겼다. 공략을 짜고 성실하게 해내면 보상을 내어주며 마지막 상품으로는 소원권까지 걸려있는 재미있는 게임.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때 옆에 세워진 자그마한 천막에서 한 사내가 나왔다. 시커먼 헬멧에 롱코트를 걸친 극한의 컨셉충이었다.
'뭐야, 저 찐따 새끼는···.'
다른 이들의 시선도 그에게로 모였다. 변해버린 세상에서 미친놈들은 둘 중 하나인 까닭이다. 진짜 머리가 돌아버렸거나 남의 시선쯤은 개나 줘버려도 될 정도로 능력 있거나. 그녀가 한 달 간 몸소 체험한 바로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았다. 머리가 돌아버린 놈들은 종말이 자리한 세상에서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죽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또라이들은 힘 센 미친 새끼들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입구가 훨씬 작네. 이래선 기껏 만든 놈들 하나도 못 데려가겠는데."
또라이가 뱉는 혼잣말은 무척 작았다. 가까이 있던 안혜지만이 그 속삭임을 들었다.
"전력 분산 시키지 않으려면 몸빵 될 만한 탱커가······."
"저, 저기요."
안혜지는 혼잣말의 내용으로 하여금 사내에겐 일행이 없으며 몸빵 될 만한 동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듣기 전에 냅다 말을 끊었다. 혼자 던전에 입장하기엔 꺼려지던 바였다. 자신처럼 혼자 다니는 각성자와 팀을 짤 수 있다면 환영이었다. 그게 높은 확률로 힘 센 각성자라면 걸어다니는 복권이나 다름없었고. 저 기분 나쁜 미궁에선 괴수 두 마리만 운 좋게 잡아도 육십 포인트다. 안혜지가 몇 달을 뺑이쳐도 혼자서는 절대 벌지 못할 양이란 말이다.
"나 몸빵 잘해요. 탱커 구하죠? 앞에서 다 막아줄게요, 나 강화 3단계에······."
"그래요? 잘됐네."
사내는 안혜지가 이십대 여성이며 몸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작고 여리여리한 체구라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구태여 능력이나 경력 따위를 묻지도 않았다. 여러 대답을 준비하고 있던 안혜지는 덜컥 수락하는 모습에 얼떨떨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이 새끼 뭐지? 왜 아무 것도 안 물어보고 받아······진짜 그냥 컨셉충이었나? 헬멧 때문에 가려저서 그렇지, 여자가 같이 가자니까 실실 쪼개면서 알았다고 한 거 아냐······?'
손쉬운 결정은 도리어 불안감을 불러왔다.
복잡한 절차를 따지지 않고 뭐든 쉽게 결정하는 놈들도 둘 중 하나였다.
"갑시다."
머리가 텅텅 비어서 절차 따위는 모르는 새끼거나. 자잘한 건 신경 쓸 필요 자체가 없는 상식 밖의 괴물이거나.
***
'시간 낭비 할 것 없이 금세 구해서 다행이야.'
성연은 열렬히 어필하는 여자를 일행으로 받았다. 뭔가 경력을 설명하려 했으나 듣지 않았다. 엉망진창이 된 세상에서 한 달을 살아남았다면 그것만으로 제 몫은 해낼 거라 여긴 까닭이다. 게다가 일행이 얼마나 유능하건 성연에겐 큰 상관이 없었다.
'몸빵 쓸만하면 잘 고른거고···짐 될 것 같으면 위험할 때 버림패로 쓰고······.'
입구가 무척 비좁아 괴수 언데드를 기용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몸빵으로 세울만한 카드가 없었다. 손톱만한 벌레들은 방패로는 부족하며, 인간 좀비들을 일으키기엔 능력 총량이 낭비되는 것이 아까웠다. 인간 좀비 하나면 곤충 계열 언데드 여섯을 부릴 수 있는데 굳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겠는가. 성연 입장에선 뭐든 남는 장사였다.
"바로 들어가요? 뭔가 전략 짜던가, 정비라도······."
"충분해요."
둘은 길게 끌 것 없이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에 열린 던전에 입장했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은 세 팀 있었고 전부 다섯 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벌써 총 열 여덟에 달하는 선발대가 출발한 가운데 더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더럽게 좁네···씨발."
"이 새끼들 설계를 좆같이도······."
아래에서 먼저 출발한 이들의 불평이 들렸다. 입구는 무척 좁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더 좁았다. 탱커를 자처한 안혜지가 먼저 내려갔고 성연이 뒤따라 발을 디뎠다. 그 순간, 좁아터진 던전의 입구가 쾅하고 닫혔다. 안 그래도 어둑했던 통로에 완전한 암흑이 자리했다.
"뭐야? 씹······."
"어떤 새끼가 문 닫았어!"
선발대 모두가 혼란에 빠져 고성을 내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앞서가던 안혜지도 비슷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저기요! 그쪽이 문 닫았어요?"
"제가 왜 그럽니까."
"그럼 이게 뭔······."
다행히 큰 난리가 벌어지기 전에 의문을 해소해 줄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시꺼먼 암흑 속에서도 그 창은 눈부시게 빛났다.
【던전의 최대 입장 인원은 20명입니다.】
【일층이 공략되기 전,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습니다.】
【도전자의 숫자가 20명 미만으로 내려간다면 입구가 다시 개방됩니다···】
"씨발, 뭔데!"
미리 고지하지 않았던 사항이다.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던전을 공략하거나, 스무 명 중 사망자가 나오는 게 아니라면 누구도 나갈 수 없다는 것.
"이런 말 없었잖아. 개새끼들아!"
혼란은 당연했다. 총 열 여덟의 선발대엔 포인트 벌이를 위해 공략을 목적으로 나선 이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발만 담갔다 빼는 것으로 이백 포인트를 벌려고 들어온 자들도 있었다. 목숨을 건 도전이 아니라 소량의 이득을 목적으로 한 자들.
"씨발···스무 명 미만? 그럼 이중에 한 명만 뒈지면 나갈 수 있다는······."
이백 포인트를 위해 입장했다가 갇혀버린 작자들 중 일부는 고질라보다 세 배 강력할 지 모르는 괴수와 맞서 싸우는 것보다, 스무 명 중 하나를 죽이는 게 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좁아터진 통로에 모인 각성자들은 던전 아래의 괴수들보다 같은 인간들을 경계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입장한 지 고작 칠 분만에.
'별 병신 같은 새끼들이 다 있네.'
단시간에 펼쳐진 양상이 우스웠다.
어떻게 할까? 시꺼먼 어둠에 아직 눈이 적응하지 못한 열 아홉의 각성자들과 다르게 성연의 시야는 무척이나 밝았다. 한 달 간의 지하 생활 덕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수 초 내에 몰살시킬 수 있다. 성연의 능력은 괴수를 상대로도 강력하지만, 인간을 상대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음속을 돌파하는 날벌레는 비좁은 통로를 피바다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게다가 쏠쏠하게 포인트도 벌 수 있을 것이다.
"저기요. 이거 사람 하나 죽어야 끝날 거 같은데 어쩔까요?"
"뭘요?"
"저쪽은 다 다섯 명 넘고 우린 둘이잖아요. 여기 노릴 수도 있는데 차라리 먼저 치고 밖으로 튀는 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여자였다. 그러나 성연과 안혜지가 당장의 계획을 논하기도 전에 팽팽하던 상황이 깨졌다.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묵직한 진동은 금세 가까워졌고 시커먼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계단 아래를 향했다. 저 밑에서 비명이 들렸다.
"씹···이게 뭐야! 이게···에엨······"
처절한 비명이 멎었다. 이후 인터넷 먹방에서나 들릴 으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긴장 넘치는 상황에 누군가 먹방 영상을 틀었을 리 없었다. BJ 던전 괴수가 라이브로 사람을 씹어삼키고 있었다.
동시에 굳게 닫혔던 문이 서서히 열렸다. 캄캄한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이 내려왔고 곧 아래에 나타난 던전 괴수의 모습도 드러났다.
"저건 뭔······."
수십 미터에 달하는 통상 괴수와는 달랐다. 그보다 더 현실감 있는 3m쯤 되는 크기다. 그러나 위압감은 덜하지 않았다. 괴수의 몸뚱이를 뜯어보며 능력을 발전시킨 성연은 곧바로 알아챘다. 20m 크기에 담겨있던 힘은 3m가 되며 줄어들긴 커녕 압축되었다. 크기가 작아지며 순간적인 속도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겉을 감싼 껍데기의 단단함도 월등히 강해졌을 것이다······.
"으아, 아아아아아!"
계단에 주저앉은 채 다가오는 괴수를 바라보던 각성자가 손에 든 소총을 갈겼다. 번들거리는 껍데기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성연의 예상이 맞았다. 껍질의 강도는 평범한 괴수의 것보다 배는 단단했다.
"비켜, 비켜···개새끼들아······."
순식간에 네 명이 죽었다. 이제 나머지 각성자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열려있는 입구를 향해 바닥을 기듯 달렸다. 그 과정에서 다섯의 각성자가 더 죽었다. 아래에서 등장한 던전 괴수는 두 마리가 추가되어 총 셋이 되었다.
고질라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속도를 갖춘 던전 괴수들은 도망자들을 어렵지 않게 죽였다. 저항할 생각 없이 등을 드러낸 채 달아나는 인간을 죽이는 건 괴수들에겐 무척 쉬운 일이었다······.
결국 남은 건 성연과 안혜지, 둘이 되었다.
'대체 왜 도망을···이쪽은 스무 명이고 저긴 많아봐야 셋인데······.'
성연은 늘어진 시체들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맞서 싸웠다면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며 탈출구가 열리지만 않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던전에 들어와 분위기를 망친 놈들이 없었더라면. 그리하여 달아나는 분위기가 모두에게 번지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맞섰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크르···."
"저, 저기요. 저것들 와요. 도···도망, 도망쳐요······문도 열렸는데 빨리······."
안혜지는 더듬거리며 힘겹게 문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성연은 따르지 않았다.
"빨리···이러다 둘 다 죽어,요······시체가, 시체가 엄청 많이······."
이제 안혜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하게 풍기는 혈향, 다가오는 괴수와 계단마다 깔린 시체들. 전황을 한 번 훑은 성연은 제자리에 앉았다.
시체가 엄청 많다. 그건 도망쳐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싸워야 할 이유가 된다. 적어도 성연에게는 그러했다.
"돌아."
"네···네?"
"돌아서 막으라고요. 탱커라며."
벌벌 떨던 안혜지는 결국 그 명령에 따랐다. 헬멧 쓴 또라이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모 게임의 질럿을 닮은 던전 괴수들보다 무시무시했던 까닭이다.
'막을 수 있을까? 버티는 건 자신있는데···저건 경우가 다르잖아. 방패고 뭐고 바로 뚫릴 것 같이 생겼······.'
안혜지는 벌벌 떨면서도 제 장비를 쳐들었다. 온라인 게임에나 등장할법한 방패가 빛났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진 게 아닌, 팔십 포인트짜리 방어구였다.
잘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던전 괴수들이 계단을 올랐다.
'몸을 감싼 겉껍질에 틈새가 없다. 결국 급소를 노리는 게 아니라 한 번에 껍질을 꿰뚫어서 죽여야 한다······.'
3m 가량의 몸뚱이를 껍데기가 촘촘하게 감쌌다. 이족보행을 하며 낫처럼 길게 휘어진 손톱이 있다. 이 여자가 얼마나 유능하든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한 번에 끝내야 한다. 가능한가?
'저 껍질을 뚫을 수 있을만큼 날카로운 것······있다.'
3m로 압축된 껍데기 따위보다 훨씬 단단하며 끝을 뾰족하게 만들면 저런 껍질 따위는 곧장 부숴버릴 수 있는······.
성연은 그런 물건을 알았다. 아니, 물건이 아니었다. 놀라우리만치 거대한 생명체의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 살면서 보았던 어떤 세포 구조보다 완벽했던 설계. 완전하게 연구하지 못했으나, 엉성하게 흉내내는 수준만으로도 월등한 위력을 낼 수 있다.
손톱만한 곤충 언데드에 덧씌울 수도 있으나 파괴력이 부족하다. 일순간에 세 마리를 골로 보내려면 부피가 더 큰 개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계단엔 날벌레보다 훨씬 큰 인간 시체가 열 여덟이나 구르고 있다.
"씹!"
발소리는 이제 무척 가까웠다. 곧 안혜지가 내뻗은 방패에 던전 괴수의 손톱이 닿았다. 불쾌한 금속음이 울렸고, 놀랍게도 첫 번째 공격은 막아냈다. 그러나 적은 한 마리가 아니다. 후속으로 이어지는 공격에 의해 굉음이 터졌다. 방패에 미사일이라도 쏜 것처럼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이 새끼들 좆나 세요!"
방패를 붙잡은 안혜지의 팔이 안쪽으로 꺾였다. 뼈가 살을 뚫고 나왔다. 동시에 던전 괴수들이 기어이 그녀의 방어구를 부수었다. 두꺼운 손톱이 방패 안쪽을 파고든다······.
"빨리······씨발! 뭐라도 하라고! 병신 새끼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달은 안혜지가 악에 받힌 채 소리쳤다.
그때, 던전 괴수들의 발 아래 축 늘어져 있던 시체 하나가 삐걱였다. 가까이 있던 네 명의 시체도 그러했다. 그 시체들은 인간 좀비가 되지 않았다. 대신 한 없이 부풀어 올랐다. 바람을 가득 넣은 풍선처럼 커다랗게 팽창했다.
'피부 조직을 그 껍질처럼 재구성 한 뒤···혈액과 안에 찬 가스가 맞물려 폭발하도록 변화시키면······.'
전엔 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러나 이현우의 조언을 따라 삼천 포인트 가까이 투자해 개방한 테크 트리는 더욱 상세한 방면으로 각성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단순히 언데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시체를 통해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엎드려요."
그 말에 안혜지가 몸을 숙였다. 뒤틀려서 방패 손잡이에 끼어있던 팔이 우두둑거리며 뜯겨졌다. 고통에 신음할 새도 없이 던전 괴수의 발 아래에 깔려있던 시체들이 팽창하다 못해 폭발했다. 질긴 피부는 성연의 기억 속에 있는 껍데기가 되어있었고, 폭발력을 머금은 그 껍질들은 파편이 되어 사방에 튀었다. 시체를 짓누르고 있던 괴수들은 그 충돌에 휘말렸다.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좁은 통로가 뒤흔들렸다.
뿌연 먼지가 치솟았고 여파가 가신 뒤 그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
「이름: 안혜지」
「판정 등급: C」
「3단계 능력 강화」
「각성능력: 철벽」
「받는 모든 피해를 40(+25)% 감소하여 받는다.」
「방패를 든 뒤 받은 첫 번째 공격에 한정하여 피해를 99% 감소시킨다.」
「보유 아이템」
「고철 방패」
「충격 일부 흡수」
< 프리랜서 헌터 안혜지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