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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129화 (129/374)

129화

이주

고블린 부족은 순조롭게 성장했다. 살던 영역을 버리고 새로운 장소로 이주해 왔을 당시 고블린들의 수는 모두 합쳐서 약 7,000정도의 수 였다. 그리고 인간들의 수는 약 100정도 되며 엘프들의 수도 1,000에 코볼트들의 수는 4,000, 늑대들의 수는 500이 간신히 넘었었다. 모두 합쳐서 일만이 약간 넘는 수 였지만 한자리에 자리를 잡고 넘치도록 구비된 식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했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려졌다. 엘프들과 인간들의 수는 별로 늘지 않았지만 그 외의 몬스터들은 비교적 자주 일어나는 전투로 그 수가 자주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열배가 넘도록 늘어났다.

루프스가 가장 우려했던 최상급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자신보다 월등한 힘을 가진 몬스터의 등장은 없었다. 만에 하나 그런 몬스터가 나오면 다시 부족을 이전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했지만 다행히 이곳까지 내려오는 몬스터들은 한번 이상 싸움에서 패배해 영역을 잃어버린 녀석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고블린의 영역, 과거에 지냈던 영역에 돌아온 몬스터들은 모두 고블린들의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고블린들의 영역까지 내려오는 몬스터들은 루프스의 예상보다도 많았다. 그에 대해서 그는 다른 지역에서 밀리고 밀려 이곳까지 떠밀려온 녀석들이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영역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성장했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내려온 녀석들이 포함된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최소한의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괴물 물고기를 낚기 위한 터도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 이전 하루에 하급으로 올라서는 몬스터의 수가 열이 못되었다면, 지금에 와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백의 최하급 몬스터를 하급으로 올릴수 있다. 현재 그렇게 확보된 하급 몬스터들은 전체 수의 절반에 해당하며 그 나머지의 절반이 중급 몬스터들이 차지한다.

새롭게 전력이 보충되면서 가장 크게 늘어난 전력은 다름아닌 늑대들과 코볼트들이었다. 타종족이라고 하더라도 루프스가 가진 능력은 예외없이 적용이 되었고, 그 덕분에 하급 이상도 드물었던 늑대들의 경우는 하급과 중급은 그 수가 확보되었으며 적게나마 상급의 늑대들도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은 고블린들과의 전투로 많은 전력을 잃었던 코볼트들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부족 최고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급에 도달한 이들의 수에도 변동이 일어났다. 원래는 부족의 최강자인 루프스만이 최상급의 몬스터로 부족을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수한 상급 몬스터의 습격속에서 상급에서 한단계 앞으로 나아간 몬스터들이 있었다.

최초로 변화를 맞이한것은 루프스와 자주 함께 행동하는 프리트였다. 영역에서 밀려난것으로 보이던 상처투성이의 오우거에게서 승리를 얻어내면서 진화를 겪게 된 것이다. 한층 성장해 최상급에 도달한 그가 겪은 변화중 가장 큰 것은 스스로가 늪지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늪지로 변화한 그는 그 상태 그대로 이동하는것마저 가능했다. 그리고 변화하기 직전 섭취하는 약물에 의해서 늪지가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는것도 여러번의 실험을 통해 알아 차렸다.

다음으로 축복을 받은 것은 파인피였다. 그는 중급 몬스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규모 몬스터 부족과의 전투에 참가했을 때 한단계 위로 도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얻게 된 능력은 불길을 부여한 무기의 화력이 현격히 올라갔다는 점이었다. 거기다 자동적으로 그 강렬한 화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인지 불과 관련해서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게 변했다.

그리고 이어서 스콘드도 다른 둘을 따라서 최상급 고블린으로 올라섰다. 시체를 일으켜 세우는 능력을 가졌던 그는 이제 시체뿐이 아닌 그들이 뿜어내는 사기마저도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사기의 축적이 가능해진 그의 몸은 쌓인 사기를 바깥으로 방출해 안개처럼 퍼뜨려 적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렇게 퍼진 사기를 다시 자신의 몸으로 되돌리는 것도 자유자제였다.

그리고 이후 루프스가 본격적으로 부족의 확대를 꾀하면서 늑대와 코볼트들 사이에서 각각 한체씩 최상급에 올라서서 무리의 큰 전력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이끄는 루프스 그 자신 또한 변화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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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스는 눈앞에 이제는 익숙한 한 몬스터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상대는 자신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몬스터에 날개가 달려 하늘을 날 수 있는 그리폰이었다.

그동안 부족을 향해서 다가오던 최상급 몬스터들의 수는 제법 많았다. 하지만 주로 나타나는 종류는 총 넷이었다. 루프스가 이곳에 오면서 보았던 만티코어와 그리폰, 그리고 와이번과 미노타우로스의 네종류였다.

그리고 루프스는 미노타우로스만을 다른 측근들에게 맡기고 나머지 세 종류의 몬스터만을 그가 상대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폰은 땅에 서서 자신을 향해서 도끼를 겨누고 있는 고블린의 모습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몬스터들은 절대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폰은 적대감을 내보이는 고블린을 향해서 인사치레로 강하게 쏘아내려갔다. 순간적으로 머리위로 지나가 겁을 주려는 노림수였다.

루프스는 자신을 향해서 빠르게 쏘아져오는 그리폰을 보면서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빠르게 낙하하던 그리폰이 갑자기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중구난방으로 날더니 이내 바닥에 큰 충격음을 내면서 낙하했다.

쿠구궁

빠르게 날아오던 만큼 그 속도 그대로 바닥에 처박힌 그리폰은 더 이상 날기 힘들어 보였다. 하늘을 날기위해선 필수인 날개중 하나가 꺾이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꺾여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루프스를 보면서도 재빠르게 일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 바빴다.

그런 그리폰을 향해서 느긋하게 다가간 루프스는 단번에 도끼를 내리쳐 그 목을 내리쳤다.

콰직, 툭- 투둑

기세등등해 보이던 그리폰은 그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어버렸다.

"이젠 정말 쉬워졌군"

루프스는 처음 부족으로 다가오던 공중형 몬스터를 상대했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에는 아직 루프스도 변한 자신의 능력에 익숙해지지도 않았으며, 공중을 날아다니며 공격해오는 적들을 상대할 법을 몰라서 이리저리 많이 해맸었다.

이번처럼 빠르게 날아오는 적들에 제대로 대항할 생각도 못하고 이리저리 굴렀으며, 하늘에 떠있는 적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허무하게 무기를 날려먹기도 했다.

간신히 마무리를 위해서 내려온 녀석을 향해서 감각에 혼란을 줘서 이길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보다 능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너무 거리가 멀어 능력을 제대로 먹히지 않는것에 당황하기도 했고, 단순한 감각의 혼선은 금방 적응하는 경우도 나왔으며, 기껏 온 힘을 다해서 감각을 어지럽혀 놓으면 또 너무 급격한 능력의 사용으로 순식간에 풀려나는 경우도 생겼었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쌓으면서 현재에 이르러서는 정확한 사정거리를 파악해 그 안으로 들어오면 감각에 혼선을 줘 격렬하게 흔들어줘서 추락시키고는 단번에 참수하는게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처리하고 돌아서려는 그 때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 그의 눈앞에 떠올랐다.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등급이 '최상급(정예)'가 되었습니다]

[이름: 루프스 종족: 고블린

등급: 최상급(정예)

특화능력: 환상[분신][眞][간섭]

종족특성: 이상번식

종족특성: 단체은닉

전장의 축복까지: 100%

전장의 축복을 받으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오랜만에 나타난 정보창을 바라보면서 입가를 끌어올려 웃음지은 루프스는 어느새 다가와 그리폰의 시체를 수습하는 고블린들과 코볼트들을 두고 서둘러 부족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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