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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93화 (93/374)

93화

광산

코볼트들의 광산을 점령 한 후 루프스들은 코볼트의 영역을 완전히 손에 넣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지 않아도 거점에서 생활하는 코볼트들은 부족을 향해서 생산한 식량의 일부를 건네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코볼트들 대부분이 부족이 고블린들의 손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코볼트들도 자신들의 부족을 점령한 고블린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거점에 자리잡은 모든 코볼트들이 힘을 합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루프스를 비롯한 고블린들에게서 다시 영역을 탈환하는것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코볼트들도 잘 알고있다는것이다.

루프스들은 고블린들을 하나의 거점보다 전력을 크게 잡고는 부대를 쪼갰다. 그리고 그 부대들은 모두 코볼트들의 거점으로 향했고, 하나 하나 천천히 점령해갔다. 그 사이에 코볼트들도 거점의 대표를 뽑아서 서로 토론하면서 결론을 내려 했지만, 고블린들이 다른 코볼트들을 대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하니 항복하자는 이들과 그것은 가식일 뿐 결국 고블린들을 믿을 수 없으니 결사항전 해야 한다는 이들로 나뉘어 크게 다툼이 번져갔다.

결국 고블린들의 진격으로 코볼트들은 자신들이 사는곳에 부대가 가까워지자 속속히 항복을 취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항복하자고 했던 코볼트들은 대부분 고블린들에게 항복했고, 마지막으로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코볼트들만이 남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결사항전 했지만, 역시 고블린들에겐 역부족으로 결국 그들도 일부는 죽고, 일부는 포로가 되었다.

고블린들이 코볼트의 영역을 온전히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코볼트들의 삶이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본래 코볼트들은 생산한 식량의 일부를 그들의 왕이 있던 부족으로 보내왔다. 그것은 고블린들이 점령한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루프스가 고블린들에게 조사를 시켰다. 거점에서 나오는 식량과 그들이 부족으로 보내던 식량 그리고 부족내에서 처리하는 식량의 양에 대해서였다.바로 직전의 왕이 라는

코볼트가 그다지 현명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 문제가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 떄문이었다.

고블린들의 생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기 때문인지 조사는 순조롭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방임주의인 고블린들은 다른 거점에 있는 이들이 생산한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 행하는 전력지원이나 중요한 정보의 교환 정도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점들을 하나 하나 관리하지 않고 알아서 생활하도록 방치해두는 편이다. 하지만 코볼트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식량이며 그곳에 거주하는 병력, 인구등 모든것은 코볼트 부족의 왕이 관리해왔기 때문에 고블린들에게 있어서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고블린들은 코볼트 거점들을 조사하는 것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거점에서 생산하는 식량들 중에서 그들이 소모시킬 양의 식량을 제외한 모든 식량이 부족으로 향하도록 되어있었다. 당연히 이런 방식은 문제가 있었다. 코볼트들이 이정도 식량이면 다음 수확까지 충분하겠지 하고 생각했던 양이 생각보다 적었던 경우도 있었고 많았던 경우도 있었다.

단순히 그랬다면 많았을 때 비축해놓은 양으로 식량이 부족 할 떄 보충을 할 수 있어야 했지만 코볼트 왕은 거점에서 식량이 남아나는 것을 극적으로 싫어했다. 그는 남은 식량들은 모두 부족으로 보내오도록 시켰다. 만일의 때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조치였다.

루프스는 그런 코볼트들의 상황을 알아채고는 여러가지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먼저 코볼트들이 왕이 명령한다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것을 건들였다.. 코볼트 왕의 경우에는 혹시나 서로 연합해서 자신을 몰아낼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그러지 못했었다. 본래라면 힘으로 차지했어야 할 자리를 그의 부모 덕분에 어거지로 얻은 자리였기에 그에 대한 불안이 항상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루프스는 굳이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코볼트들에게 거주 이전의 자유를 주었다. 그대로 눌러 살고 싶거나 다른곳으로 옮기고 싶을 때 굳이 두 종족 무리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에게 명령받거나 보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코볼트들이 보내는 식량을 임의가 아닌 그가 직접 정해주었다. 정확히는 기준치만을 정해두고 각 마을에서 각자 기준치에 적합하게 양을 정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런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생각은 그에게도 없었다. 코볼트들의 중앙에 위치한 성은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남겨두었다. 다만 강자, 권력자로 보이는 코볼트들이 거주하던 공간은 완전히 밀어버리고 농경지로 만들기로 해두었다. 다른 거점으로부터 식량을 받는 것도 이곳에서 제대로 식량을 수확하기 이전까지만 그렇게 할 요량이다.

그 외에도 이번에 새로 얻게 된 대장장이들의 거처를 고블린들의 부족으로 옮겼다. 대장장이들을 옮기면서 그들과 같은 인간들을 같이 옮겨왔다. 그들끼리 오랜 시간 있어와서 그런지 서로의 친분이 두터워 떨어트려 놓는것이 사기에 영향을 줄거라 생각한 루프스가 그렇게 처리한 것이다. 그리고 코볼트 왕이 직접 거느리던 인간 노예들도 찾아서 다른 인간들과 함께 옮겼다. 다만 남성들은 이미 전부 고단한 고문 끝에 죽어있었고, 나머지 살아있는 이들도 그다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도록 이지가 거의 상실되어 보였다.

루프스는 상태가 좋지 못한 인간들을 다른 인간들에게 맡기려다가 현재 코볼트와의 전쟁으로 많은 수의 고블린들이 희생된것을 떠올렸다. 다시 이전만큼의 전력을 회복시키려 해도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릴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래서 루프스는 그녀들을 번식소로 집어넣어 버렸다. 다른 인간들은 어떻게든 이용할곳이 다양한데 비해 그들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가능하게 하는 이성이 없으며, 마찬가지의 이유로 단순 노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루프스로서는 어쩔 수 없이 행한 것이다.

인간들의 처우를 결정한 루프스는 코볼트 부족으로부터 대장간을 구성하고 있는 도구들을 고블린 부족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들어갔다. 대장장이들을 가장 보호하기 용이한 부족으로 불러들였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만들도록 하려면 그들이 작업에 들어갈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했고, 고블린들로서는 도구를 만들 재주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도구들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도구에는 옮기면서 주의할것이 많았기 때문에 맥에게 고블린들이 수월히 도구를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지시해두었다.

고블린들이 정착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코볼트들과의 전투는 고블린들에게 다양한 이득을 주면서 그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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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들이 코볼트들과의 싸움이 끝나갈 무렵.

"크워어어!"

"싯!"

챙- 타앙-

거대한 대검과 날렵한 형상의 창이 서로 맞부딪히면서 불똥을 튀기고 있었다. 들창코를 하고 아래 어금니가 돌출된 얼굴을 하고 있는 초록색 피부의 거구가 그에 걸맞은 거대한 대검을 휘둘렀고 그 맞은편에서는 걸어다니는 도마뱀과 같은 형상을 가진 이족보행의 생물이 녹빛의 창으로 휘둘러지는 대검을 흘려내고는 마주 찔러갔다. 오크들과 리저드맨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루프스로서는 오크와 리저드맨이 고블린들에게 관심이 없는것을 그저,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 굳이 고블린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두 종족은 오랜시간 이어진 전쟁으로 다른 종족에게 관심을 두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두 종족은 오랜시간 싸워왔지만 그만큼 두 종족이 보유한 힘이 비등했기 때문에 서로 견제로 곳곳에서 국지전만 일어나고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부터 오크들이 리저드맨들을 향해서 전면전을 걸기 시작했다. 리저드맨들은 방심하고 있던 상황에서 얻어맞은 한방에 크게 피해를 입고 말았다. 하지만 리저드맨들도 그저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도 전력을 모아서 오크들을 향해서 찔러들어간 것이다. 그것이 오크와 리저드맨 전면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였다.

한번 전면전을 시작하자 두 종족은 한발의 물러섬도 없이 격렬한 전투를 이어갔다. 오크들이 힘으로 리저드맨들을 밀어 붙였다면 리저드맨들은 호수나 늪지를 이용한 우회 공격으로 맞불을 놓는다. 리저드맨의 맞불로 피해를 입은 오크들은 그럼에도 전력을 다해서 그저 전진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리저드맨들도 맹렬한 그들의 돌진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우회로 계속해서 오크들에게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종족이 전투를 이어가는 전선은 점점 넓어졌고, 그것은 곧 숲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렇게 두 종족이 숲을 소란스럽게 하자 숲, 몬스터의 군락지는 기지개를 펴듯이 곳곳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상현상은 갖가지 위험을 동반하고 있었고, 그것은 머지않아 전쟁이 끝나 한창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블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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