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광산
대장장이들과 헤어져 밖으로 나온 루프스는 대기중이던 고블린들에게 대장장이들을 잘 대우할것을 당부해두었다. 루프스로서는 그들이 열심히 일할수록 자신의 부족이 가진 힘이 더욱 융성해질 것이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당부를 해둔것이다.
밖으로 나온 루프스는 먼저 고블린들을 세 무리로 갈라냈다. 한 무리는 이곳에 머물면서 어지러운 이곳을 정리하고 코볼트들을 제어하기 위한 이들이가. 그리고 두 무리는 맥이 이야기한 두개의 광산을 찾아내기 위해서 출발 할 무리들이다.
이곳에 남아있을 무리들은 그리 강한 이들을 뽑지 않았다. 단지 노역에 쓰기 좋은 단순히 힘이 좋은 능력을 가지거나 물건을 옮기고 치우기 좋은 능력, 필요없는 물품을 소각해 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이들을 남겼으며 루프스의 측근 중 하나인 파인피를 이들 무리의 대장으로 앉혀놓았다.
그리고 두 무리는 그 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로 적당히 둘로 쪼갰다. 다만 한 곳은 루프스가 갈것이기 때문에 상급 고블린을 한곳은 둘만을 나머지 한곳에 다섯을 몰아넣게 되었다. 기왕 그렇게 된것 루프스는 자신의 측근 프리트와 스콘드를 하나로 그리고 자식들을 한 무리로 해서 쪼갰고, 루프스를 따라가는 것은 측근들로 결정했다. 그로서도 자식들과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기는 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것 힘의 균형을 맞추고자 정한 것이다.
두 무리는 다음날 해가 떠오르자 이동을 시작했다.
루프스가 끼어있는 무리가 북쪽 그의 자식들은 동쪽으로 출발했다. 대략적인 방향만 알 뿐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 때문인가 광산을 금방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수색 작업은 생각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코볼트들도 광산이 자신들의 밥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건지 곳곳에 더미로 만들어진 광산들이 있었다. 정작 출입해보면 별다른 것 없이 구조물만 세워져있는 쓸모없는 장소들 뿐이었다.
게다가 코볼트들의 수가 많다는것이 광산 수색에 가장 성가신 부분이었다. 그저 구조물만 세워져있는 더미 광산이라면 쉽게 구분 할 수 있었겠지만 광산처럼 지어놓은 동굴의 안과 밖에는 코볼트들이 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진짜 광산에만 코볼트들이 살지 않을까 하는 간단한 방법이 쓸모가 없어졌다.
결국 고블린들은 모든 광산 형태의 코볼트 거점을 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일치하는 방향의 모든 광산을 본 딴 코볼트의 거점를 둘러보았지만 그들이 찾는 광산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동쪽을 찾은 루프스의 자식들이 맡은 무리들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광산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방향의 모든 코볼트 거점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 모두에서 진짜 광산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맥이 방향을 잘못 알려줬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고블린들은 남쪽에서 올라왔으며 코볼트 부족까지 향하면서 광산의 형태로 꾸며진 코볼트의 거점을 본적은 없었다. 아마 그들도 무한정 위장용 거점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광산의 근처에 위치한 거점만을 그런 형태로 꾸민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루프스와 고블린들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광산이 눈에 띄도록 만들어졌을거라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루프스는 처음부터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코볼트들은 광석을 이용해서 인간들과 거래했다. 그들로부터 다른 인간들에게 노예로 판매해도 제법 값을 받을 수 있는 대장장이를 코볼트에게 팔 정도니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광물의 양이 상당하거나 질이 상당히 좋다는것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철을 이용해서 코볼트들은 다양한 무구를 만들어왔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광산은 일정 이상의 광석을 채굴 할 수 있는 매장량이 제법 풍부한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루프스들은 진짜 광산을 찾지 못했다.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가짜 광산들 뿐이었다. 그는 혹시나 싶어 다시 코볼트 부족을 찾아가 살아남은 코볼트들에게 광산에 대해 물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생포한 광산에 살고 있던 코볼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루프스는 먼저 약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거리, 고저 측정은 없지만 표식을 이용해서 위치를 표시한 약도였다. 약도의 위에는 그동안 발견한 가짜 광산들의 위치, 그 외에 여러 코볼트들의 거점을 표시해놓았다.
그리고 루프스는 프리트를 불러서 코볼트들의 광산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논했다.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을까?"
루프스는 광산과 광물에 대해서 고블린들에게 이미 이야기해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프리트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족장, 아무리 광산을 숨겨놓았다고 해도 놈들도 먹고 자고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광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구들을 옮기고 할려면 아무래도 어떻게 흔적이 남아있을거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오... 그러면 물류를 옮기는 이들에게 물으면?"
"어느정도 윤곽이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조사해보자고"
두 고블린은 흩어져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코볼트들은 별다른 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그림으로 표시가되어 있을 뿐 문자로 표시돼있는 장소는 없다.
그래서 흩어진 둘은 직접 코볼트들에게 물어서 직접 정보를 캐내기로 하였다. 이미 이곳에서 있었던 전투는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코볼트 부족 내부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코볼트들에게 있어서도 삶이 그다지 바뀌지도 않았다. 다만 이전과 다른점이라면 왕의 병사들이 있던 자리를 고블린들이 대신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그런 고블린들에 적응한 코볼트들은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루프스와 프리트는 각각 코볼트를 하나씩 잡아서 직접 물어보기 시작했다.
수확은 있었다. 한 코볼트가 한 지역에서 물자를 그저 내려놓기만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 주변에 거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내려놓고는 다시 돌아온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당시 짐꾼들을 호위역으로 갔던 병사들이 윽박질러서 어쩔수없이 그대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루프스는 코볼트가 가리키는 장소를 약도로 대략적으로 대조해보았다. 다행히 그가 한 이야기에 그가 알아챌수있는 표식들도 이야기 해준 덕분에 어렵지는 않았다.
장소는 그동안 찾았던 가짜 광산들의 중심부 근처였다. 가짜 광산들을 보았을 때 혹시나하는 생각을 가지긴 했었다. 자신이라면 진짜 광산의 주변에나 만들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실제로 가짜 광산이 위치한 장소들은 모두 광산이 있을거라 짐작되는 위치들이었기 때문이다.
단서를 얻은 루프스는 지점 근처의 거점들에 고블린들을 풀었다. 북쪽과 동쪽은 광산의 수색을 하면서 그 주변은 동시에 안정화도 같이 했기 때문에 코볼트들은 그들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을 해주었다.
코볼트들의 대답을 종합해서 예상되는 광산의 위치를 산출해냈다. 위치는 예상대로 처음 부족에 있던 코볼트가 알려준 장소의 근처였다.
북쪽에 위치한 광산의 위치를 알아내고 얼마 이후 동쪽에 위치한 광산도 위치를 알아낼수 있었다.
목적지를 알게 된 루프스는 다시 이전처럼 고블린들을 두 무리로 갈라놓았다. 그리고는 루프스들은 다시 북쪽으로, 자식들은 다시 동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북쪽으로 간 무리와 동쪽으로 간 무리가 광산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도착하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장소에 도착한 그들이 본 것은 북쪽은 허허벌판을, 동쪽은 거대한 절벽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