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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59화 (59/374)

59화

전력 강화

부족의 강화를 결심한 이후로는 루프스는 눈코 뜰새도 없이 바빠졌다. 영역안으로 들어왔던 코볼트들과의 전투가 끝난 뒤 잠시 부족으로 돌아갔던 루프스는 막 성체가 된 고블린들을 기본적인 훈련만 시키고는 바로 코볼트들과의 전선에 배치시키도록 지시했다. 그리고는 루프스 또한 전선으로 직접 떠났다.

루프스의 주된 생각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자격이 되는 이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일들은 드물었다. 그 이유로는 적절한 이들을 불러들여 축복을 내리는 것은 쉽지만 과거 자신에게 반기를 들려던 부하들처럼 그들이 곧 자신의 경쟁자가 될 이들이기에 함부로 능력을 사용 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오크들과의 싸움 이전에는 루프스의 능력이 적용되는 대상들의 수도 적은데 그 스스로의 능력도 많이 부족했다. 그 이후에는 딱히 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정도로 강한 적들은 없었다. 당시의 코볼트들은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었고 랫맨들의 경우는 그리 강한 이들이 없어 당시의 전력으로도 충분했다. 트롤들과 오우거들은 자신들의 영역 바깥은 관심이 없었고 오크들은 거리가 상당해 이전 충돌이 있던 순간 이외에는 고블린들이 일부러 최대한 피하는것도 있어 그다지 접촉이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볼트들과의 전면전에 들어섰고 그들도 가진 강력한 전력을 하나씩 전장에 투입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얼마전 죽인 코볼트 대장과 소수의 코볼트들이 사용했던 석궁이었다.

코볼트들이 전력을 슬금슬금 드러내기 시작하자 루프스는 지금의 고블린들이 가진 전력으로는 그들에게 이기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다. 석궁을 구해왔다는 것은 인간들이 사용하는 다른 무기들도 어떻게 구해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은 단 한체라지만 상급의 코볼트를 직접 고블린들의 영역으로 침투시켰다. 지금 고블린들로서는 족장인 루프스 단 하나만이 상급에 들어서 있는데도 그들은 그런 코볼트를 보낸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들이 보유한 상급 이상의 전력이 하나가 아니라는 뜻이다. 게다가 상급의 코볼트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족장은 상급의 코볼트들을 통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 코볼트들을 상대하는데 지금의 전력으로는 힘들다는 결론을 지은 루프스는 먼저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급에 올라선 고블린은 루프스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인피, 프리트, 스콘드의 셋과 이후 코볼트들과의 전투로 하나 둘 생긴 소수의 고블린들까지 총합이 아직 채 스물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루프스가 전선에 떠나자마자 시작한 일이 자격이 되는 고블린들을 한단계 올려주는 일이었다.

"그럼 시작하지"

파앗-

접경지역의 거점에 도착한 루프스가 일부의 고블린들을 모아놓고 말을 내뱉자 고블린들의 몸에서 빛이 세어나오더니 곧 은은한 빛이 그들을 감쌌다. 빛에 감싸인 고블린들의 몸은 점점 뒤틀렸다가 펴지듯 기괴한 소리가 울리더니 곧 그들의 몸이 자라더니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변하자 빛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이... 이게 족장이 가진 힘..."

"오오!"

"전장의 축복이 내려졌다!"

고블린들은 이미 그동안 루프스가 보여준 모습으로 그가 축복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그 능력으로 축복을 받은 고블린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루프스에게 특히나 충성을 바치는 고블린들로 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갑작스레 거점에 나타난 루프스가 그들을 불러 모았을때 그들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축복을 받게 되자 그때 보았던 광경과 그에 대한 소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과 그 대상이 자신이 되었단 것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개중에는 정예가 되고 주변의 녀석들 대부분이 축복을 받을때 못받고 있던 고블린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특히나 감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루프스는 거점을 돌아다니면서 고블린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면서 그 전력을 강화했다. 고블린들이 코볼트들과의 전투로 정예로 올라선 이들이 많았었는데, 그 수가 생각보다 상당해 루프스로서는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전장을 둘러보면서 그 스스로도 축복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최하급 정예에 올라선 고블린들은 약 80% 정도가 어느정도의 전투를 하면 하급으로 올라선것에 반해 약 10%는 죽을위기를 겪을 전투를 통해서 겨우 올라서고 나머지 10%는 무슨 수를 써도 하급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하급에서 중급으로 올라서는 것에서는 더 심해져서는 수월하게 올라가는 이가 30% 힘겹게 올라선 이들이 20% 나머지 50%의 경우에는 무슨 수를 써도 올라서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표본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등급이 올라갈수록 축복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루프스가 나서기 시작한 이상 그런 통계는 더는 적용되지 않게 되었다. 그가 내리는 축복은 스스로 받아내는 경우와는 다르게 정예에 다다른 고블린들이라면 누구나 상대를 가리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점을 돌아다니며 축복을 내려주던 루프스는 이번에는 다시 부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새로 태어나는 늑대들의 수와 같은 수의 고블린 아이를 함께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이들을 모아서 키우도록 지시했다. 그리고는 활과 화살의 생산 현황을 살폈고, 그렇게 생산된 활을 이용해서 새로 고블린 궁병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석궁의 잔해를 모아놓은 것을 연구해 그것을 생산 할 수 있도록 해놓으라고 지시해두었다.

그렇게 일을 벌여놓은 루프스는 주기적으로 전장을 돌면서 정예에 도달한 고블린들을 모아서는 축복을 내려 고블린 부족 전체의 힘을 늘리고 있었다. 그렇게 전장을 한번 둘러보고는 다시 부족으로 돌아온 루프스는 이번에는 늑대들과 함께 크는 고블린 아이들이 어떤지 한번씩 보고는 궁병들이 훈련하는 곳으로 향했다.

핑- 핑-

텅- 텅-

훈련장에서는 다양한 자세로 활을 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고블린들이 있었다. 고블린들은 표적을 향해서 활을 쏘고 있었고 그들을 교육하고 있는것은 엘프들에게서 인계 받은 이전 자신과 함께 영역에 들어온 코볼트들을 퇴치한 프리트 휘하의 고블린들이 교관을 맡고 있었다.

"훈련은 잘 되고 있나?"

"족장 왔나! 훈련은 순조롭다!"

"활과 화살의 공급은?"

"활이 모두에게 공급되고 여분으로 백여개를 만들어둔 뒤로는 화살의 공급만 힘쓰고 있다"

"수를 더 늘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면 화살의 생산량이 소모량을 넘어서서 활이 있어도 화살을 쏘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으음..."

다행히 궁병의 육성에는 현재로선 그다지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들의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화살의 생산량이 문제라는게 의외였다.

지금 부족내에서 모든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것은 부족에 남아서 노동일을 하는 일반 고블린들이 맡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부족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는 암컷 고블린들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는데 부족 내부의 모든 암컷 고블린들이 동원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루프스가 현재 코볼트들과의 전투로 부족에 있지 못하는 전투인원에 속하는 고블린들을 대신해서 그들이 하던 농사를 통한 식량재배와 일부 생필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을 그들에게 일임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분야를 맡아서 같은 일만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 식량 재배를 원하는 이들은 그쪽 관련일만 물품의 생산을 원하는 이들도 그쪽 관련 일들만을 맡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 작업의 효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긴 하지만 서로 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원인원을 보낼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즉 지금 화살을 생산하는 작업을 하는 고블린들의 수가 부족해져 더 이상의 궁병의 생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으음... 그럼 뾰족한 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성체가 되는 고블린들 중 전투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 한해서 생산활동을 하는것에 허가를 내리는게 좋겠군"

결론을 내린 루프스는 부족과 접경지역에 자신의 지시를 전달하도록 해서 당장의 화살 공급률을 올리는것을 우선시했다.

"우선 이 일은 이정도로 해놓고 이제 석궁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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