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눈을 뜨니 고블린-50화 (50/374)

50화

코볼트

"크으..."

점점 몽롱했던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아직 완전히 차리지 못한 정신은 자신이 왜 쓰러져있는지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막 잠에서 깨어나듯 시야도 흐릿한것이 분별이 가지 않았다.

"족... 깨..."

그때 바로 옆에서 희미하게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희미하게 돌아오기 시작한 정신이 가까이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고 점점 선명한 말소리가 들렸다.

"족장이 깨어났다!"

"끄응"

자신이 깨어난것을 알리는 소리에 점점 정신이든 루프스는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있는 이를 발견했다.

"...프리트?"

"족장! 정신이 드나!"

"어떻게... 된거지?"

루프스는 흐릿한 머리를 흔들면서 바로 옆에 앉아있는 프리트에게 물었다.

"키익. 족장 기절했었다"

"기절? 아... 그래, 그녀석들 어떻게 됐지? 그리고 그때부터 얼마나 지난거냐?"

"코볼트 녀석들 도망갔다. 그리고 족장이 기절한지는 이틀이 지났다"

프리트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제야 정신이 온전해진 루프스는 일단 상황이 어떻게 된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먼저 코볼트들이 어떻게 된것인지를 먼저 물었다.

루프스가 묻자 프리트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코볼트들은 처음에는 루프스가 기절했으니 그들의 대장을 앞세우면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떄 모습을 드러냈던 고블린들 말고도 많은 고블린들이 도착해 있었고 그 중에서는 최근 공들여서 키우고 있는 고블린 궁수들도 그 자리에 도착해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 녀석들 말고도 더 도착했던건가?'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지원이 올 수 있었지?"

"캭, 여기저기서 족장이 안보인다고 소식이 들려왔다"

루프스가 코볼트들에게 습격을 당해서 종적을 감춰진 시간은 실질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루프스 스스로도 본인이 부족내에서 얼마나 큰 전력인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숲이 얼마나 위험한 장소인지도 확실히 숙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최근부터 항상 어디를 가더라도 목적지를 부족 전체에 알려주고 갔으며 그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선행으로 늑대를 타고 달려가는 역할의 고블린들도 따로 있었다. 늑대들의 경우에는 코볼트들과의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원활한 지원을 위해서 강력한 전력들이 이동수단으로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블린들이 늑대들을 탑승하는데 적응하면 기병을 육성하는것까지 생각한 방안이었다.

그리고 늑대를 탄 전령이 먼저 도착을 하고는 루프스가 온다는 소식이 전달되자 그들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서 지원도 다른 거점에 맡기고 거절하고 있어 거점에는 고블린들이 떠나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이 넘도록 루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그에 이상을 느낀 고블린들은 무언가 사달이 생겼다고 생각해 지원을 나가지 않은 고블린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일부를 풀어내서 루프스가 오기로 했던 길을 추적하도록 지시해서 그의 행방을 찾고자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가 일어난 흔적을 찾을 수 있었고 루프스가 습격당했다 판단한 고블린이 그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고블린이 끌어모은 고블린들을 이끌고 그 지원을 위해서 루프스를 찾아 달려갔다. 그렇게 달려가는 도중에 루프스가 있을거라 예상되는 장소 근처의 거점에서 봉화가 올라오는 것을 앞서 나간 정찰병들이 확인하고는 그대로 병력을 이끌고 봉화가 올라온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찾아간 장소에서 루프스가 다수를 향해서 고군분투를 하고있는것을 발견해 달려간 것이다.

도착해서 루프스에게 도달하자 그는 그동안의 전투의 여파인지 기절을 했고 그 뒤로는 코볼트들과 고블린들의 대대적인 싸움이었다.

코볼트들은 종전에 이야기 했듯이 충분한 승산을 점쳤지만 그들은 대치중인 고블린들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나무 위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던 고블린 궁수들이 공격했고, 독이 발린 화살에 의해서 코볼트들에게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루프스가 발동한 함정에 의해서 절반에 달하는 코볼트들이 당한 상태였다. 거기에 다시 큰 피해를 입자 남은 코볼트들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만이 남았고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코볼트 대장도 하필 발목을 당해 기동성이 약한 상황이라 소수로 다수를 상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거기에 궁수들은 일말의 피해도 없이 건재했으니 그들이 코볼트 대장을 견제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까다로워진다.

결국 더 버텨봐야 이기기는 힘들거라 판단한 코볼트들이 일부 부상병들만 짊어지고는 그곳에서 물러났다. 고블린들도 일단 루프스가 거동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코볼트들과 싸울때 코볼트 대장에 의해서 생길 피해를 생각해서 물러나는 그들을 막지 않았다.

싸움이 끝나자 다친 루프스를 돌보기 위해서 지원을 온 고블린들을 이끈 프리트가 그 직속 부하들만 남기고 다른 경계에서 지원을 나온 고블린들은 돌려보낸 뒤 그대로 전투가 일어난 거점에 눌러앉았다.

그렇게 지금에 도달한다.

"전부, 도망쳤다고?"

"그렇다, 그놈들 싸우지 않고 도망쳤다. 덕분에 이번 전투에서 희생은 없었다"

"궁수들은 어땠지?"

"생각보다 쓸만했다. 코볼트 녀석들 한 발 맞을때 마다 픽 픽 쓰러졌다"

"으음..."

이번에 코볼트들에게 보인 궁수들은 엘프들에게 활에대한 기술을 전달 받으면서 이를 이용한 병력으로서 훈련된 고블린들이다. 그들은 자랑인 독을 화살에 발라 쏘아내는 훈련을 마친 고블린들로 병력으로서 훈련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훈련을 끝마쳤다고 해도 아직 실전에 나서지 못한 병력들이었으니 이번 전투가 첫 실전이었던 셈이다.

지금 고블린들은 최하급 고블린들이 다수 하급 고블린의 밑에서 무리를 짓고 있고 거기에 한번더 뭉쳐서 하나의 중급 고블린이 다수의 무리를 이끄는 하급 고블린들을 이끌어가는 편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동굴에서 사용된 무리 편재와 동일한 방법이었지만 최근 변화가 있었다.

축복을 받아 하급이되면서 가지게 되는 특화능력은 개체 하나 하나가 다르다. 그 능력은 개체마다 랜덤성이 짙게 나타나기 때문에 비슷한 능력은 존재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쳤을때 불을 피우는 연료만 따져도 물리현상의 산소를 태우는 경우 정신력을 태우는 경우 마력을 태우는 경우등 다양한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다양한 능력들 중에서도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들이나 사용한 독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능력 투사체의 명중률을 늘려주는 능력같은 활과 같이 이용할때 유용하다 판단되는 능력들을 루프스가 직접 골라내서 궁수로 만든것이다. 그리고 현재 궁수들을 지휘하는 것은 상대를 늪으로 거동을 힘들게 해 명중률을 높일 수 있는 프리트에게 맡겨졌고 지금 이 거점에 남아있는 고블린들도 대부분이 궁수들이다.

"훈련을 거듭 할수록 우리에게 강력한 전력이 되어줄테지, 그들을 잘 돌봐라"

"알았다, 족장"

프리트에게서 자신이 기절 한 후의 상황을 알게 된 루프스는 그 이후의 정세에 대해서 물었다.

"아직 별다른 일은 없었다. 적들은 여전히 산발적으로 공격하고 있고, 족장을 노리는 녀석들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가..."

루프스는 아직 전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움막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섰다.

"이제 나도 전선에 합류해야지, 지금까지 쉬었으면 되었다. 지금 가장 격전지는 어디지?"

밖으로 나와 해가 중천에 떠 밝은 하늘을 보면서 루프스는 말했다.

"키익, 족장이 합류하기로 했던 거점이다. 족장이 습격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코볼트놈들이 밀고들어와서 그곳이 최고 격전지로 변했다"

"그럼 거기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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