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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49화 (49/374)

49화

코볼트

"컹!"

챙! 캉! 챙! 챙!

"키얏!"

한 코볼트가 루프스의 정면으로 칼을 휘둘렀다. 루프스는 도끼를 마주대서 칼을 튕겨냈다. 그러자 잠시 생겨난 틈으로 바로 옆에 있던 코볼트가 찔러들어왔다.

루프스는 들어오는 공격을 확인하고는 도끼를 내려 막아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하고는 상대가 다가오기 전에 먼저 그 품으로 달려들었다.

뛰어간 그는 도끼를 밑에서부터 휘둘러 팔을 가격했다.

퍽-! 털썩-

도끼에 찍힌 코볼트의 팔은 자리에서 이탈해 날아가다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크와아아-"

팔에서 몰려오는 고통에 움직이지 못하는 코볼트를 끝장내기 위해서 도끼를 내려 찍으려했지만 이제 겨우 하나의 코볼트를 일시적으로 고통을 이용해서 무력화 시켰을 뿐이다. 그 밖에도 코볼트들은 많이 남아있었고 그들은 모두 루프스를 노리고 있었다.

캉! 챙!

루프스와 코볼트들의 전투는 쉽게 끝날 기미가 없었다. 한 코볼트를 행동불능으로 만든 뒤 죽이려 하는 순간 다른 코볼트가 계속 방해를 하는 바람에 실제로 죽인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칫"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절로 혀를 차게 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루프스를 전선의 뒤에서 지켜보던 코볼트 대장은 그제야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킁킁- 이제야 좀 마음에 드는군!"

코볼트 대장은 그와 싸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슬슬 멀리서부터 지원이 올 시기가 다되어가자 직접 루프스의 앞으로 나섰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지! 컹컹!"

루프스의 앞에서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 코볼트 대장은 그를 향해서 들고있던 철검을 내질러왔다.

"흡!"

빠른 속도로 짓쳐들어오는 검첨에 화들짝 놀란 루프스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코볼트 대장은 코웃음 치면서 내지른 상태 그대로 기합성을 내질렀다.

"크앙!"

쑤웅-

그러자 검첨에서부터 무언가가 튀어나오듯이 빠르게 뒤로 물러난 루프스를 향해서 찔러들어갔다.

푹-

"큭!"

튀어나간 무언가에 위협을 느낀 루프스는 그대로 몸을 날려서 피해내려 했지만 갑작스런 공격이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왼쪽 옆구리를 관통당하고 말았다.

"크헉-"

"컹컹컹! 부하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너 따위는 내 상대가 못 된다!"

코볼트 대장은 그런 루프스를 보고는 홍소를 지으면서 고통으로 허리가 숙여진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정말로 지원이 오겠다 싶은 그는 다시 한번 공격을 위해 팔을 뻗어내려했다.

퍼억-!

그 순간 뒤에서 나타난 루프스의 분신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루프스의 분신은 나타나자마자 그의 발목을 내리쳤다. 그리고 그것은 루프스가 고통에 쓰러진 모습에 이제 다 끝났다 생각했던 그는 순간적으로 방심을 해버렸고 그것은 그에게도 치명상을 만들어버렸다.

"케엥-"

만일 그의 종족이 오크같은 힘과 맷집이 강력한 종족이었다면 이번 공격을 그저 생채기가 나는데서 그쳤겠지만 코볼트가 자랑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평균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뛰어난 감각이었다. 그 때문에 결국 치명상을 막지 못했고 분신의 공격에 힌쪽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코볼트 대장은 발목에서부터 밀려오는 고통에 이를 악물면서 마찬가지로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 루프스를 노려보았다.

"크왕! 너희들! 뭐하고 있는거냐! 얼른 저 녀석을 잡아라! 저녀석을 죽이는데 성공한 병사에게는 충분한 포상을 주겠다!"

직접 튀어나가서 그를 짓밟을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방심의 대가로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안그래도 속도가 장기인 고블린인 그를 따라잡는데만도 버거워졌다. 결국 스스로 나서기보다는 주변에서 잠시 싸움을 지켜보던 코볼트들을 이용해서 그를 죽이자는 판단을 내렸고 시행한 것이다.

캭- 컹컹- 크르렁-

코볼트들은 치명상을 입고 주춤하고있는 루프스를 보면서 자신들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런 생각은 곧바로 행동을 불러일으켰다. 코볼트들은 지쳐있는 루프스를 향해서 기회라는 듯이 다시 달려들었다.

챙- 푹- 챙- 챙- 챙-

그래도 등급의 차이 덕분에 신체능력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인지 코볼트들의 공격 하나하나를 눈에 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한 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해도 신체를 이용해서 그것들을 피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루프스는 점점 더 필사적이 되었고 그것은 코볼트들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처음 함정을 이용해서 수를 절반으로 줄인 이후로 거의 줄지 않은 코볼트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코볼트들의 움직임을 소극적으로 만들어 루프스가 움직이는데 제약이 많이 풀어졌다.

하지만 관통상 때문에 발걸음이 느려진 루프스에게 때거지로 몰려드는 무기의 향연으로부터 피해내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상처가 하나 하나 쌓여갔다.

"큭"

결국 남은 코볼트들 중 절반을 찍어낸 후에는 상처가 쌓여 더 이상 거동하기에는 피를 너무 흘려 머리가 어지러워진것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졌다. 그리고 코볼트들은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을 포착하고는 겁에 질려 뒤로 빠져있던 코볼트들까지 동참해서 루프스에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전원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ㅡ!"

"캐앵!"

"깨갱"

"크엉!"

기세등등하게 루프스에게 달려들던 모습이 거짓이라는 듯이 루프스에 거의 도달한 코볼트들이 일제히 바닥에 엎어지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순간 어리둥절해진 루프스였지만 그렇다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진 않았다.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녀석들을 향해서 무기를 휘둘렀고 포상을 위해서 가장 먼저 달려왔던 코볼트들은 그대로 절명해 버렸다.

"족-장-!"

그리고 그때였다. 멀리서부터 그를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된 것은.

두두두두-

갑작스레 들리는 소리에 물러나서 주변을 살피던 루프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나의 집단이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선두에서 달려오는 것은 늑대의 위에 올라탄 유난히 덩치 큰 고블린들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보다 작은 고블린들이 연이어서 나타났고 그것은 제대로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적들의 수보다도 월등히 많은 수였다.

"커...컹..."

코볼트 대장은 이곳에서 먼 거리에 코볼트들을 대대적으로 투입해서 고블린들의 전력을 집중했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고블린들의 지원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루프스를 도와주러 고블린들이 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헛된 노력이 되어버렸고 시간을 끌은 루프스에 의해서 고블린 지원병들은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다.

"이거, 전세가 역전이 됐는데?"

"...크르릉-"

부하고블린들이 나타나자 어느새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루프스가 이번에는 역으로 코볼트 대장을 도발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코볼트 대장은 갑작스레 상황이 바뀐것이 불만인듯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남아있는 병력을 한곳으로 모으고 그 자신도 선두에 섰다.

비록 발목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현재 이곳에서 가장 강력한 것도 자신이다. 이내 병사들에게 적의 지원이 오고있는 현재의 상황을 다시 한번 주입시키고는 이내 각오한듯 경건한 표정으로 루프스에게 맞섰다.

그리고 일부는 방금 일어났던 현상을 특화능력의 일종이라고 결정을 짓고는 능력의 주인을 알아보기 위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다가오는 고블린들을 경계했다.

"족- 장-! 나-! 왔다-!

그리고 그런 경계태세가 무색하게도 지원온 고블린들은 이들 뿐이 아니었는지 재빠르게 나무를 박차고 달려온듯 나무로부터 떨어져내리면서 코볼트들을 습격해서 진형을 갖췄다.

"캬캬캬- 결국 너희가 나를 죽이질 못하니 나한테 이렇게 도움이 왔구나- 그럼, 뒤를 부탁한다"

그렇게 말하고는 지원이 온것에 안도한 루프스는 지원온 고블린들에게 뒤를 맡기고는 곧장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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