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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48화 (48/374)

48화

코볼트

"후... 후..."

코볼트들의 포위를 뚫는데 성공한 루프스는 달리면서 주변지형부터 확인했다.

'이정도면 습격지에서 보다는 우리 거점에 가깝겠군, 여기서라면 그리 멀지 않아 그 사이에 따라잡히면 안되는데'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금 도주하고 있는 장소는 거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코볼트들의 이야기로는 그들이 교전으로 고블린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서 만들어진 틈으로 침투하는데 성공한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이 쳐들어오는 경로를 확인하기 고블린들은 중급 전력 한체에서 두체를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서 여차할때 지원가능한 정도의 거리로 접경지역 전체에 넓게 퍼져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비집어 들어왔다는 틈은 생각보다 그리 넓지는 않았다.

지금 도주하고 있는 장소에서도 멀지않은 장소에도 그들이 만들어놓은 거점이 있는데 달리는 속도로 따지면 약 5분이면 도착 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거기까지만 가면 지원을 부를 수 있어'

"후... 후..."

"크웡! 거기 서라!"

도주중인 루프스의 뒤에는 도주하는 그를 잡기 위해서 쫓아오고있는 코볼트 대장을 앞세운 코볼트 무리가 다수 있었다. 절대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앞에서 달려가고있는 그의 뒤로 돌이나 무기 따위를 던져대고 있었다. 특히나 코볼트 중에서 돌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개화한 녀석이 있는것인지 슬쩍 본 장면은 계속 코볼트 대장에게 돌을 건네고 있는 한 코볼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던져진 물건들중 무기종류는 뒤에서 따라오던 코볼트들이 다시 회수해서 쫓아오고 있었다.

맹렬히 쫓아오는 코볼트들을 피해 도주하면서 루프스는 거점에 도착만 하는것만 생각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비록 거점에 있던 고블린들이 지원을 가서 비어있는 거점이라 할지라도 도착만하면 지원요청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 희망을 가진 원인은 고블린들이 만든 거점에는 꼭 설치하라고 지시해놓은 시설들과 항상 두체의 고블린은 상주하라고 해놓았기 때문이다.

'지원 이외에도 저녀석들을 몰아세울 방법도 생기고말이지!'

"컹! 컹! 컹! 크워어!"

루프스가 계속 잡히지 않자 코볼트들도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들도 그가 도주하는 방향에는 고블린들의 거점이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거점 하나에 있는 전력으로는 그들이 루프스를 죽이려는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그들도 고블린들의 거점을 공격 할 때마다 이상하게 빠른속도로 주변 거점에서 지원을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컹! 잡아! 잡으라고, 이 쓸모없는 것들아! 컹컹!"

폭주했던 코볼트들 때문에 루프스가 도주하는 것을 쫓아가는게 지체되었다. 그래서 코볼트들이 그의 도주를 막고자 능력과 투척으로 방해를 했지만 벌어진 거리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달리는것만 신경쓰는 루프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거리만 점점 벌려지고 있었다.

"컹! 젠장!"

결국 루프스는 무사히 고블린들의 거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겨...겨우 들어왔다. 이봐! 아무도 없나!"

무사히 거점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만일을 위해 남아있게 한 고블린을 찾기 위해서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거점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확인해봤더니 역시 예상대로 다른 곳이 공격받고 있었는지 거점 내부가 비어 있었다.

"키이! 이게 무슨 소리... 족장! 왜 여기있다?!"

루프스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는지 거점에 쳐져있는 움막들중 하나에서 한 고블린이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고블린은 이곳에 나타날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족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화들짝 놀라면서 움막에서 튀어나왔다.

"이 멍청한 놈아!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코볼트들이 쳐들어왔다. 얼른 봉화를 올려서 지원을 불러라!"

"아.. 알았다!"

루프스가 화를 내며 큰소리를 치자 완전히 굳은 모습을 보이던 고블린은 그의 지시에 황급히 몸을 옮겼다.

고블린이 지원을 부르러 향한것을 확인한 루프스는 바로 뒤로 돌아서 그와 간발의 차이로 도착한 코볼트들과 대치했다.

"크르릉- 이거 도망친곳에 지원이 없군. 안타깝겠어 킁"

황급히 쫓아온 코볼트들은 당장 그를 지원해줄수있는 고블린들이 없는것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코볼트 대장이 앞으로 나서더니 루프스를 비웃으면서 도발했다.

"아니, 목적은 달성했다"

그렇게 말하고는 발 밑에 숨겨져있는 밧줄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코볼트 대장이 서 있는 곳에서 약간 뒤에서부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캥!"

"깨앵!"

뒤쪽에 있던 코볼트들의 발밑이 꺼지면서 밑으로 순식간에 쑥쑥 빠져버렸다.

"뭐...뭐냐?! 컹컹!"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놀란 코볼트들과 그 대장은 뒤를 돌아보았고 어느새 텅 비어버린 공간과 바닥이 사라져버려 이제는 땅이아닌 허공이라고 불러야 되는 것을 보았다.

"키키킥 위급상황에 쓰려고 미리 여기저기에 만들어둔 함정이지. 자, 이걸로 너희들은 반도 안남은게 됐네?"

루프스는 당황해하는코볼트들과 어느새 입가의 웃음기가 사라진 코볼트 대장을 보면서 즐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왜 저렇게 된것인지를 알려줬다.

루프스는 고블린들에게 지시해서 모든 거점마다 이렇게 여러 장치를 만들어두도록 지시해뒀다. 첫번째로 지시해둔것은 봉화와 망루다. 접경지역을 경계하면서 넓은 지역을 감시해야 하는데 그것은 한곳에 뭉쳐있기 보다는 퍼져있는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 루프스가 봉화를 기억해낸 것이 그 시작이었다.

코볼트들이 침투하는것을 감시하기 위해서 경계 전체에 퍼져서 거점을 만들 경우 하나 하나의 거점에 상주하는 전력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 코볼트들이 한번에 집중해서 공격한다면 순식간에 거점이 밀려날거라 짐작한 루프스는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고민했고 그걸 위해서 떠올린것이 봉화였다.

정확히 봉화의 신호들이 어떻게 되는지 몰랐던 루프스는 간결하게 하나의 봉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두개 이상부터 의미를 부여해서 적침이 일어날때는 두개의 봉화를 걸고 바로 근처의 부족에서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으로 역부족일 경우 마다 봉화를 하나씩 더 태워 올리고 그것을 확인한 거점은 그 수보다 하나가 적은 봉화를 올리는것으로 신호 해서 최대한 멀리까지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표현하도록 지시해뒀다. 지금도 루프스가 코볼트들을 막는 사이에 이곳에 남아있던 고블린이 봉화를 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올라오는 봉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거점의 내부에서 가장 높은 나무 하나를 정해서 윗부분에 목재로 주변을 감시 할 수 있는 망루를 만들어놓도록 지시해놓았다. 항상 거점에 있어야 할 고블린이 바로 이 망루를 담당하고 있는 고블린이다. 이 고블린이 멀리서 태워지는 봉화를 보고 지원을 온 고블린들의 길안내를 해주는 역할도 한다.

마지막으로 빈 거점을 지키기 위해서 거점의 주변에는 대규모의 함정을 깔아놓도록 지시해뒀다. 그리고 그것을 발동시킬 장치는 정해진 지역에 숨겨놓도록 해뒀다. 루프스가 코볼트들을 빠뜨린 함정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어디 내가 빨리 지치나 아니면 지원이 빨리오나를 시험해야지?"

루프스가 그렇게 말하면서 코볼트들을 거점에 들이지 않기 위해서 목책 입구에 자리잡고는 다가오는 코볼트들을 맞이했다.

"크워어엉!"

루프스가 코볼트들을 비웃으면서 도발하자 삽시간에 다수의 전력을 잃은 코볼트 대장이 분노로 벌게진 눈으로 코볼트들에게 공격하라 지시했다.

"컹컹"

"크왕!"

대장의 지시에 루프스를 쫓으면서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고생시킨것에 대한 분노를 축적시킨 코볼트들도 입구에 버티고 선 그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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