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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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스는 결심하자마자 바로 측근의 세 고블린을 데리고 트롤의 서식하는 걸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향했다.
"우리는 이제 트롤을 잡으러 간다!"
"키익. 트로올?"
"트롤이다. 특히나 흉측한 큰놈 말이다"
"트롤은 강하다?"
트롤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는 고블린들에게 루프스는 예상되는 트롤의 강함을 설명했다. 리저드맨들이 모여서 사냥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아마 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리저드맨은 보이는 것보다는 강하지만 대적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들을 발견한 고블린들의 보고로는 일전 보았던 오크 소족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럼 우리가 이길수 없다?"
"아니 내가 있으니까 이길수 있다. 너희들이 할 일은 내가 트롤을 상대하는데 능력을 사용하거나 독침을 날리면서 나를 보조하면 된다. 그렇게 녀석을 상대하다 보면 우리 양쪽 다 축복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 할 수 있을거다"
"키익.. 축복 또 받을수 있다?"
"충분한 경험을 겪어 나 스스로 성장한다면 너희들 한테도 축복을 내릴 수 있게 되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가니 트롤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대장! 여기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했다"
"좋아! 이정도 크기라면 분명 트롤의 발자국이겠지. 녀석이 이근처에 있나보군. 풀들이 밟혀서 꺾여있는 걸 보니 이 근처를 지나가고 있나보군"
그대로 루프스와 세 고블린들은 발자국과 쓰러져있는 풀을 쫓아 나아갔다.
"멈춰라!"
그렇게 트롤의 흔적을 쫓아가보니 한 동굴이 있었다. 동굴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탐색을 해보니 예상대로 트롤이 있었다. 다만 문제는 트롤이 혼자가 아니라 큰 트롤이 둘 작은 트롤이 셋이 있어 한 가족으로 보였다.
"부부 트롤과 그 새끼들인가 보군. 일단은 밖에서 대기한다. 기다리다 보면 하나만 남거나 밖으로 나오겠지 그렇게 따로 떨어져 나갔을 때 그 놈을 표적으로 사냥을 시작한다"
"캭! 알았다"
"일단 스콘드는 이 주변에 시체들을 대기시켜 놓아라. 함정용으로 만들어진 시체들 중 가져온 것도 있지?"
"있다 족장. 크흐흐 트롤을 잡으면 그 시체는 내가 써도 되는가?"
"그렇게 해라. 어차피 독으로 죽은 것들은 먹지도 못하니"
루프스의 말이 끝나자 스콘드는 일전 오크들에게 사용했던 소모용 시체들과 같은 사양을 가지고 있는 시체들을 주변에 퍼트려 놓았다.
그렇게 몇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예상대로 동굴안에서 트롤 한마리가 빠져나왔다. 빠져나온 트롤이 움직여 동굴에서 떨어지자 먼저 주변에 대기시켜둔 시체들을 트롤을 향해 달려들게 했다.
으어어-
꺼어억-
시체들은 순식간에 수풀 속에서 나와 트롤을 향해 달라붙었는데 그 크기가 세배정도의 차이가 나 다리에 달라붙었을 뿐이다.
"불타올라라!"
하지만 곧바로 파인피의 능력이 발동해 트롤에게 붙은 시체들에 불이붙었고 그 불은 다리를 타고 트롤에게 옮겨 붙었다.
꾸어어엉-
트롤은 다리에 붙은 시체들에 놀라 쫓아낼려 했지만 떨어지면 다시 붙고 머리를 날려도 움직이는 모습에 당황해 멈칫하자 불타기 시작하는 시체에 순식간에 다리부터 불이 붙었다. 갑작스레 불태워지게 된 트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르면서 불을 끄려 본능적으로 바닥을 굴렀다. 그러자 중급으로 예상되는 몬스터의 저력인지 온몸이 불태워지고 있음에도 끊임없는 재생력과 무식한 체력으로 버텨냈다.
"흐아압!"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을 버텨냈기는 했지만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던 트롤에게 루프스가 도끼를 내려찍었다. 도끼는 이번에 마력운용의 단계가 올라가면서 생겨난 특징을 뽐내고 있었다. 붉은 아지랑이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도끼는 그대로 트롤의 아킬레스건을 내리쳤다. 다리가 불에 타 거동이 어려워진 트롤이었지만 루프스의 이 일격은 거동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쿠웅-
아킬레스건의 힘줄이 잘려나가면서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한 트롤은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면서 빈틈이 드러난 트롤은 이어지는 루프스의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루프스는 트롤이 다시 일어날 것을 염려해서 넘어진 트롤의 아킬레스건을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계속해서 내리쳤다. 힘줄이 끊어지면서 오는 극심한 고통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던 트롤은 그런 루프스의 공격에 위협을 느껴 일단 상체를 들어서 공격을 했다.
후웅- 퍽!
예상보다 수월한 상황에 들뜬 루프스는 그대로 공격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리고 그 공격은 그에게 치명적이었다.
"크-허억!"
트롤의 공격은 루프스에게 생각 이상의 피해를 줬다. 중급으로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능력이 올라가고 당연히 맷집도 올라갔다. 거기에 마력운용을 사용하면 한층 더 상승한다. 보통 이 상태에서는 하급의 고블린들은 물론이고 간혹 오크들과의 전투에 나설때 그들의 공격을 맞아도 별다른 타격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트롤의 공격은 그런 예상을 우습게 웃도는 피해를 안겨줬다. 단 한번의 타격으로 온몸의 혈관이 파열되었는지 눈 코 입 귀등의 안면에 나있는 구멍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윽..."
그렇게 루프스가 괴로워하는 사이에 트롤은 먼저 차분히 아킬레스건을 회복시켜가고 있었다. 그리고 팔을 이용해 기어서 루프스를 향해서 가고 있었다. 초반에 능력을 사용하고 관전하고 있던 고블린들은 그런 상황에 위협을 느끼고 몸을 회복하고 있는 트롤을 향해 최근에 개발한 블로우 건을 이용해서 마비독을 듬뿍 발라놓은 독침을 발사했다. 하지만 독침을 맞은 트롤은 그 효능이 약했는지 몸의 움직임이 약간 느려지는 것 말고는 큰 효과가 없었다.
"키익... 프리트! 일단 저놈을 늪지에 빠트려야 한다! 우선 족장에게 가지 못하게 하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맞는 말이다! 흐읍!"
임시적으로 세 고블린의 리더역을 맡고있는 파인피가 프리트에게 능력의 사용을 종용했다. 프리트도 파인피의 의견에 동의해 곧바로 트롤을 향해 능력을 사용했다.
기어서 루프스를 향해 가던 트롤은 갑작스레 바닥이 물러지고 온몸이 가라앉았고 그대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지자 다시 당황해하면서 늪에서 빠져나오려 온몸을 버둥거렸다. 그런 트롤을 보면서 임시로 만든 늪이 얕아 트롤을 오래 붙잡아두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있는 고블린들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트롤의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투척용 독을 던져 트롤의 몸속으로 침투시켰다. 던진 독은 침에 발라둔 마비독과 같은 독이었다.
독침에 묻어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독이 발목의 상처로 직접 주입이 되자 트롤은 늪지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고블린들이 시간을 끌어주자 그 사이에 루프스는 정신을 차리고 마력운용으로 신체상태를 호전시켰다. 그렇게 몸이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자 다시 트롤을 공격했다.
다리를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된 트롤은 어쩔수없이 루프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 낼 수 밖에 없었다. 루프스는 그대로 이전 처음 오크를 만났을때처럼 트롤의 사지를 못쓰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트롤은 팔을 이용해서 공격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고 팔을 휘둘러 루프스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루프스는 방금전에 휘둘러진 팔에 당했을때의 위력을 상기하며 최대한 회피하였다. 트롤의 팔 공격은 방금전 허무하게 당했을 때는 몰랐지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피하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공격을 피하면서 먼저 팔을 휘두르지 못하게 공격을 당할때마다 회피하며 어깨쪽의 근육을 향해 도끼를 내려찍었다. 그렇게 계속 도끼를 내리찍자 트롤은 결국 팔이 하나씩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양쪽 팔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온몸으로 공격을 받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지가 공격당해 움직이지 못해 별다른 저항없이 죽었던 오크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강력한 재생력으로 회복이 되는 트롤은 독에 당해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도 움직이지 못하는 다리에 반해서 팔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팔이 회복될때마다 공격해오는 팔은 여전히 위협적이어서 루프스는 주기적으로 팔을 못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그 뒤로는 단순 반복 작업의 일환이었다. 트롤의 팔을 봉쇄하면 최대한 트롤이 치명상을 입도록 공격을 하고 그 사이에 팔이 회복되면 다시 어깨를 공격해 팔을 봉쇄하고 다시 공격하는 반복이었다.
그렇게 공격이 단순패턴처럼 반복되자 어느새 트롤의 재생력이 거의 다했는지 팔의 회복이 더뎌졌고 결국 계속된 공격에 트롤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후-하- 생각보다 훨씬 힘든 싸움이었군"
"족장-! 팔에 맞아서 날아갔을 때는 죽었는지 알았다!"
"다행히 어떻게든 살았다. 중상은 입었고 아직도 그것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트롤을 잡을 수 있었고 그 보람 또한 있었다. 전장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숙련도라고 할 수 있는 수치가 5가 올라 있었다. 그리고 부하들도 트롤의 사냥에 도움을 주면서 수치를 20을 올렸다.
그렇게 트롤 사냥의 결과에 흡족해 하고 있을 때였다.
"우워어어어어!"
사냥을 나갔던 트롤이 내지르던 비명을 동굴에 있던 트롤이 들었던 것이다. 비명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트롤은 동굴에서 나왔고 곧 이어서 죽어있는 트롤과 그 주변에 있는 루프스 일행을 본것이다.
"키약! 너희들은 물러나서 나를 보조해라!"
그렇게 트롤을 사냥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채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로 2차전을 치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