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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20화 (20/374)

20화

오크

변화가 끝난 고블린은 축복을 받아 하급 고블린으로 진화했다.

"키..키엑?!"

루프스가 고블린에게 임의로 축복을 내리는듯이 보여 주변의 고블린들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축복을 받는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들어갔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족...족장이 축복을 내렸다!"

"놀랍다!"

"우... 우연일 거다!"

"신기하다!"

축복을 내리는 모습에 고블린들은 놀라워하면서 루프스가 직접 축복을 내린건지 의심하는 시선들이 있었다. 그리고 루프스는 그 시선들을 그대로 놔둘 생각은 없었다.

"너도 이쪽으로 와라"

루프스는 그대로 총 다섯의 고블린에게 축복을 내려 하급 고블린으로 만들어 자신이 방금 잘라낸 전력을 다시 보충해냈다.

"너희 정예 고블린들은 들어라! 나는 이제 너희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얻어냈다! 너희가 그에 걸맞는 공을 세운다면 내가 너희에게 직접 축복을 내려주겠다!"

"오오!"

"와아! 족장! 족장!"

""족장! 족장!""

루프스의 선언에 정예 고블린들은 환호했다. 지금은 오크들과의 싸움으로 축복을 받는 고블린들이 비교적 잘 나타난다. 하지만 본래라면 축복을 받는 고블린은 이렇게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축복을 받는 경우는 보통 같은 등급의 몬스터를 상대한다면 소수 싸움으로는 수십번을 넘는 싸움을 해쳐나와야만 한다. 아니라면 예전 랫맨들과의 전투처럼 종족의 명운을 건 대규모 전투에 나서야만 축복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루프스가 정예 고블린이라면 직접 축복을 내릴 수 있다고 선언하니 고블린들은 자신도 축복을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환호성을 지른 것이다.

그렇게 루프스는 거역한다면 죽음을 복종한다면 축복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서 부족에서의 영향력을 늘리고 있었다.

///

"크워어어어!"

오크 부족의 한 천막의 내부 보통의 오크보다 큰 체격의 오크가 분노하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너희들! 왜 약골들 못이긴다!"

"우...우워어"

소리치는 오크의 앞에는 다른 오크들이 벌벌 떨면서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내 부족 짓는다! 너희 못이겨 못짓는다!"

"야...약골들 약하다. 하...하지만 우리 힘 모...못쓴다"

화를 내고있는 오크는 이곳 오크 부족 족장의 아들이다. 오크 부족이 영역 내부에서 살아가기에 그 수가 한계치에 가깝게 되었다. 이에 오크 족장은 부족내의 오크들을 다섯 아들들에게 맡겨서 새로 자리잡게 하고있다. 이로서 한계에 가까운 부족원의 수를 줄여 부족 생활에 무리가 없게 하는것과 동시에 오크의 영역을 늘리려 하고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오크는 그 다섯 아들 중 하나로 루프스의 영역을 향해 진출하려는 중에 고블린들에 의해서 자리를 못잡고 있는 중이다.

"다른 형제들 자리잡았다. 나만 자리 못잡았다! 약골들 다른 형제들 이겼다. 우리 못이겼다! 크워어억!"

이미 오크의 다른 형제들은 새로운 부족을 세운지 오래다. 개중에는 루프스와 같이 나왔던 무리대장이 이끌던 고블린들을 쫓아내고 자리를 잡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오크는 독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루프스의 고블린 부족에 막혀서 진행은 커녕 오히려 뒤로 밀리고 있었다. 지금 상태로라면 아버지에게 받은 부족의 오크들을 전부 잃어 자신만의 부족을 갖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그오오... 적게 가서 졌다. 그럼 한번에 많이 간다!"

"그워어어어...?"

"우리 졌다. 그럼 한번에 몰려간다!

"오...오오오오오!"

오크는 그대로 전력을 끌어모아서 고블린들의 부족이 있는 방향으로 단체로 몰려갔다.

///

루프스가 부족 내부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한 다음날 급작스럽게 문제가 생겼다.

"족장! 큰일이다! 족장!"

움막 안에서 오크사냥의 준비를 하던 루프스는 급박하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곧 한 고블린이 루프스가 머무는 움막의 안으로 들어섰다.

"족장! 오크 부족에 있던 정탐병의 전언이 있었다!"

"무슨 일이냐! 말해봐라!"

"오크의 공습이다! 수백의 오크가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보통의 오크보다 큰 오크도 확인됐다!"

"뭐..뭣?!"

고블린은 오크의 부족 근처에 심어놓았던 정탐병 고블린의 전언을 들고왔다. 그리고 들려준 소식은 확실히 심각한 일이었다.

"도망쳐야 한다! 이길 수 없다!"

"진정해라!"

"키...키엑"

급박한 소식을 듣고 루프스에게 왔던 고블린은 임무를 끝내면서 동시에 굳었던 머리가 돌아가면서 공포에 질렸다. 안그래도 강했던 오크들을 독을 이용해서 각개격파를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백의 오크가 몰려오면서 그런 전법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된것이다.

하지만 루프스의 경우는 오히려 침착해졌다. 지금까지 거의 삼백에 가까운 오크들을 각개격파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리고 루프스는 미리 이런 경우가 생길거라 짐작을 하고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한번에 쳐들어오는게 아니라 뭉치는 오크의 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었단거다.

"언제쯤 놈들이 이곳에 도착하지?"

"한나절이면 활동지역에 도착할거라고 전해졌다!"

"우리도 고블린들을 모아라! 특히 축복을 받았던 녀석들은 모두 모아야한다!"

"알았다! 족장!"

루프스의 명령을 받은 고블린은 곧장 움막을 빠져나와 고블린들을 불러모았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모든 하급 고블린들이 루프스의 움막에 모일 수 있었다.

"오크놈들이 수백마리가 모여서 이곳으로 쳐들어 오고 있다고 한다"

웅성 웅성

수백마리의 오크가 쳐들어오고 있다는 말에 고블린들은 당황해했다.

"조용! 이미 만약의 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해뒀다. 우리는 준비해둔 함정을 이용해서 녀석들과 싸우면 된다!"

"오오! 준비해둔게 뭔가 족장?"

"그건 가보면 알겠지! 우선 활동지역으로 향한다!"

루프스의 말이 끝나고 고블린들은 곧 부하 고블린들을 모으고 바로 활동지역으로 출발했다.

///

"파인피, 프리트, 스콘드 준비는 끝났나?"

"완벽하다 대장!"

"아무도 못 빠져나올거다!"

"키히히... 녀석들은 공포에 떨거다 대장!"

오크들을 사냥하면서 혹시나 감당 할 수 없는 수가 한번에 올 경우를 대비해서 처음 하급으로 올라왔던 세 고블린들과 함께 준비를 해뒀다. 함정은 세 고블린의 능력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함정의 형태는 루프스가 생각해냈다.

활동지역에 도착하고 곧바로 루프스와 세 고블린들은 곧장 따로 떨어져서 최대 수십단위를 상대하려 했던 함정들을 크기를 키우고 준비된 것들을 오크들의 예상경로에 가져다 놓는 등의 약간의 조정을 하였다.

"이 함정들이라면 오크 녀석들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을거다!"

"그렇다 대장!"

"이런게 준비되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할거다!"

"멍청한 놈들이 상상이란걸 할 수 있겠나? 키키키"

"그럼 놈들이 올때까지 대기한다!"

그렇게 준비가 끝난 네 고블린들은 곧장 다른 고블린들이 대기하는 장소로 돌아갔다. 돌아간지 얼마되지 않아 오크들이 올것이라 예상되는 방향을 주시하던 고블린이 소리쳤다.

"놈들이 온다!"

활동지역을 지나 부족이 자리한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 오크들을 발견해낸 것이다.

"엄청난 수다..."

"이기는게 가능한가?"

"키에엑..."

고블린들은 엄청나게 몰려오는 오크들의 수에 기가 죽었다. 그런 고블린들을 보며 루프스는 고블린들에게 소리쳤다.

"전원 여기서 먼저 벗어나 지정해둔 장소로 향해라! 그리고 오크놈들이 함정을 거의 지나갈때 쯤에 다시 지정해둔 장소로 와야한다!"

루프스는 몰려오는 오크를 보고 겁에 질린 고블린들을 자신과 함정의 주축인 세 고블린을 빼고 계획했던 대로 뒤로 물렸다. 루프스의 명령에 고블린들은 곧바로 루프스가 지정해놓았던 장소를 향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캬캬캬 그럼 셋은 준비해둬라. 이제 곧 녀석들이 함정지대로 들어온다"

""알았다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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